주님의 기도를 바칠 때 “하늘에 계신” 하지 말아라.

세상 일에만 빠져 있으면서.“우리” 하지 말아라. 너 혼자만 생각하며 살아가면서.


“아버지” 하지 말아라. 아들 딸로서 살지 않으면서.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빛나시며” 하지 말아라. 자기 이름을 빛내기 위해서 안간힘을 쓰면서.


“아버지의 나라가 오시며” 하지 말아라. 물질만능의 나라를 원하면서.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소서” 하지 말아라. 내 뜻대로 되기를 기도하면서.


“오늘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하지 말아라. 가난한 이들을 본체만체 하면서.


“저희에게 잘못한 이를 저희가 용서하오니 저희 죄를 용서하시고” 하지 말아라. 누구에겐가 아직도 앙심을 품고 있으면서.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하지 말아라. 죄 지을 기회를 찾아 다니면서.


“악에서 구하소서” 하지 말아라. 악을 보고도 아무런 양심의 소리를 듣지 않으면서.

“아멘” 하지 말아라. 주님의 기도를 진정 나의 기도로 바치지 않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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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성하는 주의 기도문’ 네티즌 화제 만발
 
주기도문(主祈禱文, Lord's Prayer)은 성서에 따르면 예수 그리스도가 제자들에게 친히 가르쳐준 기도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많은 기독교 신자들은 미사나 예배 때마다 주문처럼 기계적으로 외우고 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세태에 대한 반성일까. 최근 인터넷 기독교 관련 커뮤니티와 개인 블로그를 중심으로 ‘주님의 기도를 바칠 때’라는 글이 두루두루 퍼지며 잔잔한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우루과이의 작은 성당의 벽에 써 있는 기도문을 옮긴 것이라는 이 글은 어떤 거창한 신학적 담론이나 강해를 담은 것은 아니다.
그저 주기도문에 나오는 각 구절을 인용하면서, 내 삶이 입에서 나오는 기도문에 부합되는지 성찰하게 하는 한마디를 더하는 형식으로 돼 있을 뿐이다.
네티즌들은 “이 글을 읽고 주기도문의 참뜻에 부합되는 마음가짐이나 행동을 해왔는지 스스로를 반성하게 됐다”고 공감을 표시했다.
아이디가 ‘바람’인 네티즌은 “구절구절이 송곳처럼 나의 마음을 찌른다”며 “한가지씩 한가지씩 자신있게 기도바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수호천사’는 “주의 기도를 드리면서 묵상의 시간을 가지고 나에게 해당되는 구절이 얼마나 되나 체크하게 됐다”며 “습관적으로 열 번을 외우는것 보다 한 두 번 만이라도 묵상하며 기도를 드린다면 정의롭고 이해와 나눔이 넘치는 교회가 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좋은 글은 많은 사람들에게 읽혀야 한다"는 많은 네티즌들이 다른 커뮤니티와 게시판으로 부지런히 ‘펌질’을 하고 있어 이 글은 더욱더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최현정 동아닷컴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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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무비 2004-11-18 1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처음 읽어요.

퍼갑니다.^^
 


어제 후배의 상가집에서 우연히도 구멍가게집 아들인 남자 후배와 대형 할인점에 다니는 여자 후배와 셋이 앉아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최대의 불황에서 거의 망해가는 구멍가게집을 운영하시는 부모님. 그의 부모님은 수석 졸업한 그가 학부만 마치면 돈을 많이 벌어올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그는 공부를 위해 석사과정을 입학했다. 2년 뒤, 그의 부모님은 또다시 기대했다. 석사과정만 마치면 돈을 벌어올 것으로.. 그러나 고민 끝에 그는 돈이 전혀 안되는 기초학문 분야의 박사과정생으로 입학을 결정했다.

생계형 장학금은 독차지하면서 받는 그가, 돈벌이 안되는 (나중에 훌륭한 교수 되면 몰라도...) 사회과학 분야를 열심히 공부하면서 그에 아직까지 기대를 하고 있는 부모님의 눈총을 받는 것을 보니 가슴이 아프다. 그래도 직장과 일을 병행하는 길을 선택하지는 않았다. 제대로 된 공부를 하려면.. 공부와 상관없는 직장은 포기하는 것이 가장 좋다는 것을 알고 그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선택한 것이다.

그래도 그는 어느 누구보다 열심히 공부를 하며, 어느 누구보다 바쁘게 살아간다. 그리고 제대로 살아가는 법을 안다.

내가 어디서 물어온 아르바이트꺼리를 수업과 강의 때문에 도저히 못하겠다고 하면서도 그 아르바이트비가 참 아깝다는 이야기를 한다. 방학만 되도 좋았을텐데.. 라고 중얼거리면서...

이제 겨우 박사과정 입학. 그의 부모님은 여전히 그의 공부를 뒷바라지하기는 힘들 것이고(오히려 짐이 되시지나 않을까 걱정이다), 박사과정 수료까지 아니 박사 졸업까지, 아니 제대로 된 직장을 잡을 때까지 몇년동안이나 아르바이트나 시간강사 수입으로 버텨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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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할인매장의 문화센터 기획 일을 하는 여자 후배... 목욕탕 집 딸로 태어나 그리 잘 살지 못하는 변두리 동네에서 여지껏 살고 있는 그녀.

대학때 세상의 부조리에 항변하며 열심히 학생회 일을 했다. 그리 이쁜 얼굴은 아니지만 빼어난 붙임성과 유머, 그리고 친근한 인간미는 그녀에게 인기란 것을 가져왔다.

열심히 일했고, 공부했으며, 높은 자리도 두루 두루 맡았다. 그리고 여학생이 취업하기 힘든 대기업 계열사에 떡하니 붙었다. 지금은 눈썹 휘날리도록 전국을 돌아다니며 일한다. 상가집에도 12시 넘어서 잠깐 왔을 정도로 늘상 퇴근도 늦다.

그래도 직장이 주는 안락함이 있지 않는가. 선후배로부터 '남자'로 취급받을 정도로 청바지에 티만 입고 여성성을 가꾸지 않았던 그녀였지만, 얼마전 동남아 여행가서 찍은 사진에서는 제법 야한 옷을 입고 여성성을 풀풀 풍긴다. 그리고 친구 함값으로 받은 풍족한 돈이긴 하지만, 100만원어치의 술을 하룻밤에 넷이서 먹어 치우기도 한다.

2시가 넘은 시각, 오래간만에 그녀의 집까지 차로 데려다주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한다.

회사와 자기의 일에 대한 궁극적 생각을 엿볼 수는 없지만, (힘든 것만 제외하면) 자신의 일이 싫지 않은 눈치이다. 은근히 대기업에 일한다는 프라이드가 없을 수 없다. 회사에서 있었던 일이며, 할인점 전국 점포 일이며, 여러 이야기를 늘어놓는다. 특히 각 지방에서 벌어지는 까다로운 할인점 매장 개장 과정 이야기를 안타깝게 늘어놓는다.

자신의 회사가 잘 되지 않기를 바라는 회사원이 있긴 있을까? 역시 그녀도 그녀의 할인점이 번창하기를 바라마지않을 것이다. 그래서 월급도 올라가고 프라이드도 올라가고 직급도 올라가길 바랄 것이다.

회사에 다니면, 그 시야가 얼마나 줄어들지 궁금하다.

할인점에 다니면 그 할인점이 소규모 상인들의 생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고민을 할까? 할인점이 돈을 벌어들이기 위해서 기존의 유통구조를 망가뜨리는 것을 알고는 있을까? 할인점이 사회에서 차지하는 부작용에 대해서 혹시 인식은 하고 있을까?

혹시 알면서도 애써 외면하려 하거나 적극 방어하려는 모습을 보이지는 않을까? 그런 모습은 별로 보기 싫겠다.. 고 혼자서 생각해 본다.

회사의 구성원에게 이런 상상력을 동원하라고 하는 것은, 즉, 자신의 일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하라는 말은 회사의 효율성의 측면에서 보자면 참 쓸데없거나 금기시되어야 하는 질문이다.

백화점에서 꽃꽂이 강좌를 다니면서 너무나 즐거워하는 그녀, 회사의 착취에 가까운 노동 강도에 어쩔 줄 몰라하며 힘들어하는 그녀, 대통령 탄핵 소추 의결 결정 뉴스를 보고 분노하던 그녀, 앞으로 돈 잘 벌고 잘 살기를 바라는 그녀.

그들과 같은 학문을 전공했던 학문적 선배 한 사람이 구멍가게와 할인점에 대해 쓴 글을 오늘 보면서, 그리고 어제 있었던 두 사람과의 우연한 만남에 놀라며, 결론도 없는 글을 쓴다.

  

(주변 사람들 이야기를 이렇게 적나라하게 글로 써서 올릴 공간을 만들어 준 알라딘에 무한한 고마움을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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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글] 대형 할인매장 대신 동네 구멍가게를 애용하자

http://yjt21.net/ 이종태

웬 때아닌 구멍가게 타령인가 고개를 갸웃하시는 분이 많으리라 생각됩니다.

오늘 아침 <한겨레신문>에 어떤 젊은 주부가 낸 책이 소개가 되었더군요. 아마도 '도시에서 생태적으로 사는 법'이던가요. 흔히 생태적인 삶이라면 전원을 생각하지만, 어차피 도시에서 살고 있는 대다수 인구들에게는 그림의 떡이니 도시에서 살면서도 가급적 생태계를 파괴하지 않기 위한 여러가지 삶의 지혜들을 소개한 좋은 책 같았습니다.

그 내용들 대부분은 우리가 잘 알고 있으면서도 실천을 소홀히 하는 것들, 예를 들어 음식물 안 남기기, 소비를 줄이기, 고쳐서 쓰기 등이었지만, 그 중에서도 평소 제가 늘 생각하고 있던 것과 같은 것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요즘 유행하고 있는 대형 할인매장보다는 골목 구멍가게를 애용하자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단가가 싸다는 이유로 대형 할인매장을 찾지만, 거기에서는 대량으로 물품을 구입해야 하기 때문에 실상은 더 많은 소비를 하게 되고 썪거나 남아 물건 귀한 줄 모르게 처분하게 되어 결국은 과소비, 낭비가 불가피하게 됩니다. 단가가 싼 대신 훨씬 더 많은 소비를 통하여 결국은 가계에 더 큰 부담을 주게 되는 것이지요.

그런데 대형 할인매장을 이용하게 됨으로써 잃는 것이 더 있습니다. 그것은 서민 경제의 위축을 가져온다는 것이지요. 대형 할인매장은 말할 것도 없이 대규모 자본, 즉 재벌회사들이 서민 주머니를 털기 위해 만든 매장입니다. 게다가 외국 자본이 압도적이지요. 우리가 거기에서 물건을 살수록 자본은 대기업과 다국적 기업에 자본을 집중시키는 것이 되고, 그럴수록 우리의 소비습관과 행태는 그들의 유통방식에 종속되게 되는 것입니다. 독과점이 소비자들에게 미치는 유무형의 폐해는 우리가 잘 아는 것이 아닙니까? 동전의 양면처럼, 대기업의 성장은 서민경제의 위축을 가져옵니다. 뉴코아나 이마트가 개장되었을 때 동네 소규모 수퍼들이나 재래시장들이 어떻게 무너졌는지 우리는 너무도 잘 압니다. 새벽부터 밤늦도록 열심히 일해서 일가족 생계를 그런대로 꾸려가던 많은 분들이 눈물을 머금고 권리금까지 포기한 채 가게문을 닫을 때의 심정이 어떠했겠습니까?

많은 경제 전문가들이 유통업의 발전, 혁신이라는 이름으로 이러한 변화를 미화하기도 합니다. 과도한 다단계를 거치는 동안 배보다 배꼽이 더 크게 되는 농수산물의 왜곡된 가격구조는 그러한 유통합리화의 대표적인 근거로 제시되기도 합니다. 물론 그러한 주장이나 현실을 외면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결국 유통의 합리화라는 이름으로 진행되는 대형 마트의 등장은 그나마 서민들이 소자본으로 먹고살기 위해 파고들 수 있었던 골목경제와 재래시장경제를 대자본이 싹쓸이 하여 서민들의 목숨줄을 끊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저는 오래 전부터 이런 상상을 해 보았습니다. 대형 유통자본에 대항할 수 있는 구멍가게 연합이라고나 할까요. 즉, 동네 수퍼들이 공동출자하여 큰 유통회사를 만드는 것입니다. 전국으로 안되면 권역별로 하는 것이지요. 그래서 물건을 공동구매하고 판매는 각자가 하는 것입니다. 큰 물류창고도 지어야겠지요. 어떤 분한테 이런 말을 하니까 좋은 생각인데, 가게마다 파는 물건 가격이 달라 어렵다고 하더군요. 물론 어려움도 많겠지요. 하지만 서로 머리를 맞대고 대형 자본과 공동으로 맞서 싸우려는 노력을 기울인다면 못할 것도 없다고 생각됩니다.

이의 성공을 위해서는 아마도 정부의 지원이 필수적으로 요청될 것입니다. 물론 그것은 직접 지원보다는 세제 혜택이나 물류창고 건립 등 간접비용 충당 방식이어야 하겠지요. 이에 대해서도 대자본들이 아마도 공정거래법 위반이라고 항의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지금 서민경제의 위축이 국민들의 구매력을 떨어뜨려 우리 경제 전반의 침체를 장기화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서민경제를 살리기 위한 노력은 긴급한 문제이며 여기에 정부가 나서서 지원하는 것이 충분히 정당화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우리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 검토해야 할 문제들은 더 많고 크겠지요. 하지만, 일주일에 한 번 우리가 대형 마트에 가서 산더미처럼 물건을 사오는 것보다 매일 기꺼이 동네 골목에서 필요한 무우 한 개, 라면 한 봉지를 사는 것이 더 인간적이고 생태적이며 같은 처지의 서민경제를 살리는 길이라는 점도 함께 생각하고 실천해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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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무비 2004-11-15 2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구멍가게 이용, 저도 그런 생각을 언젠가 하긴 했는데

편리함에 길들여져 한달에 두어 번 산더미같이 쌓인 카트를

밀고 다니지요.

엔리꼬 2004-11-15 15: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마찬가집니다. 하필이면 집 바로 앞에 대형 마트가 있어서요.. 그래서 가끔 시장 가보면, 다른 맛이 나곤 하지요..

sooninara 2004-12-21 16: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요즘은 동네슈퍼에서 그냥 사요..할인점 다녀오면 돈을 쓰고도 먹을것도 없어요.ㅠ.ㅠ..
 

직장과 멀지 않은 아파트숲을 지나 산길로 접어들면 절이 하나 있다. 도심에 이리 큰 절이라니.. 도저히 보통 절이라고 느낄 수 없는 웅장함으로 무장한 채. 그 절에서 내건 펼침막 하나가 횡단보도 옆에 걸려 있다. 수험생을 위한 특별 법회 안내. (법회 맞나요? 아무튼 기독교로 치면 기도회..) 그 펼침막을 보면서 생각에 잠긴다.

해마다 수능시즌이 되면 각 교회니 사찰을 찾아가서 기도나 불공을 드리는 어머니들이 전국에 수없이 많다. 내가 고3때도 우리 어머니와 할머니로 기도 많이 하셨다. 물론 그 기도는 평생 이어진다. 자식 잘되게 해달라고. 고백하건데, 나도 그 시절 이후로 그렇게 성당에 잘 나간 적이 없었다.

한번은 TV 뉴스를 보는데 '수험생 합격을 위한 공동 기도회'라는 타이틀을 내세운 한 교회의 기도회 화면이 나왔다. 합격이라.... 합격을 위한 기도회에는 어떻게 진행될까? "여기 모인 수험생 어머님 여러분... 우리 다 같이 기도합시다. 지금껏 10몇년 동안 이 날을 위해서 고생한 우리 불쌍한 자녀들이 반드시 수능 좋은 성적 받고 좋은 대학에 합격하길 빕니다. 아멘..."

종교도 역시 신도들의 이해와 요구 속에서 자라난다. 대학 합격을 위한 기도회도 우리 나라에서만 있는 독특한 종교문화는 아닐까? 신도들이 요구했을까, 아니면 신도들의 요구를 간파했을까? 이런 기도회는 날로 번창한다.

그런데, 몇년 전 한 수녀님의 말씀이 생각난다. "합격을 바라는 기도는 잘된 기도가 아니다. 나의 합격은 다른 말로는 남의 불합격을 낳는다. 내가 잘 되기 위해 남이 떨어지길 바래야 하는 기도는 하느님께서 들어주시지 않는다. 기도는 이래야 한다. 내가 이번 시험을 맞이하여 최선을 다하게 해주십시오. 아는 문제를 놓치지 않게 저에게 침착함을 주시옵소서... 제가 노력한만큼 성과가 나올 수 있도록 축복해 주십시오... 라고.."

그렇다. 기도는 상대평가가 아니다. 절대평가다. 결과적으로 남을 떨어뜨리기를 간절히 바라는 기도하는 것은 옳지 않다. 그것은 종교적으로도 도덕적으로도 바람직하지 않다. 아무리 우리 나라 종교의 특징이 기복신앙이라지만, 이건 심하다 싶을 때가 많다.

기독교인이 이렇게 많은데, 세상은 왜 이리 살기가 팍팍해지는 것일까? 제대로 기도하자. 날 위해 기도하더라도 나만을 위해 기도하지는 말자. 내가 최선을 다해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기도하자. 그게 올바로 된 기도다. 감히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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깍두기 2005-04-27 1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림님, 잘 읽었어요. 알려주신 덕분에....그 덕분에 다른 글도 쭈욱 읽으면서 여기까지 내려왔네요. 서림님의 글엔 울림이 많군요^^
 

한동안 겁나서 글을 못썼다.

요즘은 네이버 검색으로 여기저기 돌아다니곤 하는데 마침 한 블로그에서 피아니스트인 손열음 관련 동영상 파일을 봤다. KBS TV 클래식 오딧세이에 지도교수인 김대진 교수와 함께 출연해 한 대의 피아노에 둘이 앉아서 운명교향곡을 연주하는 모습이었다.

중학생때부터 각종 콩쿠르에서 1등을 하면서 두각을 나타냈고, 지금은 한국종합예술학교에 진학하여 1학년 과정을 (아마도) 다니고 있나보다. 놀라운 것은 순수 토종 국내파라는 것. 어릴 적부터 외국으로 배우러 나가는 다른 음악신동과는 달리 무슨 이유에선지 국내에서 실력을 갈고 닦은 기특한 소녀였다. (한 2년쯤 뒤에 외국으로 갈 생각이란다.) 아무튼 실력도 좋고 이름도 마음에 들고 이쁘기까지 한 그녀의 연주를 들으니 기분좋았다.

그리고는 정세진 아나운서가 김대진 교수와 손열음양과 인터뷰를 한다. 김대진 교수에게 그녀를 소개해 달라고 하자... 어쩌고 저쩌고 뛰어나고 어쩌고 하더니.... "나의 수제자"라고 말한다. 수제자라... 손열음양이 뛰어난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클래식을 잘 모르는 나지만 얼핏 몇번 그의 이름을 들을 정도이니 말이다. 게다가 얼마전에는 뉴욕필 방한 공연때 협연까지 했다니 그 실력 자타가 공인할 것이다. 어릴 때부터 그의 손을 거쳤는지는 몰라도 지금 그를 가르치고 있다는 사실이 뿌듯하고 기쁠 것이다. 그냥 하루종일 쓰다듬으며 칭찬하고 싶을 지도 모른다. 그 맘 이해한다.

그런데, 전국민이 다 보는 앞에서 나의 수제자..라고 언급한다. 당연하다. 자타가 공인하는 수제자니깐.. 물론 예술계는 다른 계열과 다르고, '콩쿠르 등 순위를 매길 수 있는 다양한 제도가 있잖아'라고 혼자 생각해보지만 여전히 씁쓸하다.

그럴 리는 없겠지만 우리 지도교수님이 텔레비전에 나와서 우리 전공에서 가장 공부를 뛰어나게 잘한다고 자타가 공인하는 학생에게 "저의 수제자입니다." 하면서 함박웃음을 지으신다면, 안그래도 열등감 느끼는 나머지 티비를 보는 우리 학생들의 마음은 어떨까? 엉뚱하게도 생각이 이런데로 번진다.

역시 수제자였구나... 그런데, 그냥 아끼는 제자라 하면 안되나? 꼭 우두머리 수 자를 붙여서 그렇게 자랑해야 하나? 우릴 소개할 때는 그냥 제자라고 부르겠구나... 수제자가 아닌 다수의 사람들은 인정할 것은 인정하면서도, 마음이 쓰리다..

좋은 클래식 감상하고 이상한 생각만 한다. 내가 봐도 안타깝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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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을 통해 체코에서 직접 공수해 온 마리오네뜨 부부 (부부 아닐지도 모른다..)  내가 직접 고르지 못한 것이 안타깝지만 그의 선택에 박수를 보낸다. 어느정도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다.  아직까지는 장난꾸러기 아이들 때문에 제대로 빛을 발하지는 못했지만 얼마 뒤 한번 제대로 움직여보리라. 기대하시라..


이 놈 역시 체코산 피노키오다. 이것이 나름대로 수작업이다보니 엄청 비싸다. 무려.... 나무로 만들어서 꽤 묵직하다. 따라서 힘이 좋아야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다. 한번 줄이 꼬이면 제대로 풀기가 힘들어서 꼭 교수형 당한 모양이지만 저렇게 높은 곳에 올려놨다. 아래 보이는 저 놈 손에 들어가는 날엔 끝장이다.


 이 인형은 옆지기가 프랑스 갔을 때 부탁한 것이다. 나는 조작의 용이성을 최고의 가치로 누누히 전달했건만 찾기 힘들다는 이유로 이 뚱뚱하고 몸이 뻣뻣한 할머니를 골라왔다. (사실 할머니인지 할아버지인지 구분이 안간다.)  잘 만들어서 장식용으로는 멋지지만 활동성이 떨어진다. 관절이 제대로 움직이지 못한다. 나이가 드는 건 인형도 마찬가지인가보다.

마리오네뜨 멋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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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무비 2004-10-29 1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제 헝겊마녀인형은 지우길 잘했네요.
설마 그새 보신 건 아니죠?
피노키오가 제일 마음에 들어요.
아, 근사합니다.^^

2004-10-29 10: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조선인 2004-10-29 1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눈엔 할머니로 보이네요.
그런데 사진 속의 아가 정말 귀엽네요. 돌 때인가요? 지금은 몇 개월?

엔리꼬 2004-10-29 1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
헝겊마녀인형 제 두 눈으로 똑똑히 봤습니다. 그런데 왜 지우셨는지...
아니 꼭 비싼것만 근사하란 법이 있나요? 이것들은 한번 움직이기도 부담스러워요..
헝겊인형은 어디서 구하셨는지? 국내에서는 온라인으로 파는 것은 잘 못봐서요...
아들이 크면 인형극이나 보러 다녀야겠다...
조선인님..
반가워요.. 님 쓰신 글의 보이지 않는 애독자랍니다. 음.. 마로보다는 작고요..(마치 직접 본 것처럼..) 이제 20개월 접어들어갑니다. 저건 돌사진이고요... 약간 사진빨이긴 하지만 실제로도 귀여워요.. 나중에 한번 올려야지...

2004-11-05 10: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sooninara 2004-12-21 16: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고..멋지구리합니다..그리고 아래 사진은 아드님인가요?

아이들 손에 들어가면 남아나지 않겠어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