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페이퍼의 달인
 
 

지난 일주일간의 페이퍼 지수 순위입니다.

1. 글샘님
2. 물만두님
3. 로드무비님
4. 파란여우님
5. 미스하이드 님
6. Kelly님
7. 로렌초의 시종님
8. mong님
9. chika님
10. 라주미힌님
11. 비숍님
12. 숨은아이님
13. 놀자님
14. 거친아이님
15. icaru님
16. 플레져님
17. 울보님
18. EGOIST님
19. 史野님
20. 로쟈님
21. 보슬비님
22. 이매지님
23. 바람구두님
24. 가시장미님
25. 아영엄마님
26. 따개비님
27. 조선인님
28. panda78님
29. 서림님

난, 주간 페이퍼의 달인도 30위까지 상품권을 주는줄 알았다..

그래서 조금 전 환호하였으나,,,,,,,,,

 

서재의 달인만 준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어쩐지 페이퍼 달인 위엔 5천원 어쩌고 저쩌고가 적혀 있지 않더라.

서재 달인 57위. 당근 못받는다..

 

페이퍼만으로도 서재의 달인이 될 수도 있을까?

 

허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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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무비 2005-11-07 16: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상타! 나는 페이퍼 올린 것도 몇 개 없는데 3위라니!!=3=3=3=3

하이드 2005-11-07 16: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요. 라고 이야기해봅니다.
리뷰 죽도록 올려도 안되는 이는 안되더군요. 서재달인의 오묘함이란란란~
엇, 그러고보니, 저는 페이퍼달인 순위랑 서재달인 순위랑 같군요. 뭐, 허탈한분 앞에 와서 자랑하려는건 아닙니다만, 호호 호호호

물만두 2005-11-07 16: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천수가 좌우되는 것 같더라구요...

야클 2005-11-07 16: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전 이벤트까지 벌려도, 열몇개의 페이퍼가 달리고 추천이 넘쳐도 30위안에 못들더이다. 일요일밤의 막판 대역전, 그거 무섭더이다.

바람돌이 2005-11-07 16: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재달인의 가장 쉬운 지름길. 이벤트더이다. ^^

Phantomlady 2005-11-07 16: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토닥토닥...

엔리꼬 2005-11-07 17: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 자랑하시는거죠? 님은 워낙 추천수가 많아서 페이퍼 몇개 안써도 될 듯합니다.. 어느 님이 고백했는데, 로드무비님의 페이퍼는 안읽어보고 추천을 누른다고..
미스하이드님... 좌절입니다. 앞으로 30등 어쩌고 저쩌고 하는 것엔 신경쓰지 않으렵니다. 그 시간에 시간당 5천원짜리 알바를 뛰는 것이...
물만두님.. 하하, 저도 일주일에 2-3개 페이퍼 쓰는데 그치는데도 순위가 상대적으로 높은 이유는 아마도 추천수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야클님... 썬데이 매직이군요.. 누가 그랬죠.. 님이 알라딘 5천원에 신경쓰기보다 업무에 신경쓰면 연봉이 두 배는 오른다고.. ㅋㅋ 그래도 삶이 재미없는데 어찌 알라딘에 신경 안쓰리오..
바람돌이님... 5천원을 위해서 5만원 이벤트를... ㅋㅋ 가장 좋은 이벤트는 자신의 페이퍼에 글 남기기 더군요.. 그러면 대략 5위권엔 들더이다.
snowdrop님.. 어디서 홀연히 나타나셔서 토닥토닥 한마디 남기시고 이리 떠나시는 겁니까?

엔리꼬 2005-11-07 17: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시간 공들여 쓴 페이퍼에 추천 1개 달린 적도 있었는데, 10초도 안걸린 이 글에 추천이 1개가 달린 이유는? 역시 추천의 세계와 서재의 달인 세계는 오묘합니다 그려..

인터라겐 2005-11-07 17: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타까워요... 리뷰를 올려야 된다고 누가 귀뜸해 주시더라구요.. 추천이라도 모아서 다음주를 기대해 보심 안될까요?

노부후사 2005-11-07 18: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예전에 마이리스트만으로 5000원을 띵까먹은 적이 있지요. ㅎㅎ

엔리꼬 2005-11-07 18: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터라겐님.. 저의 불행은 남의 행복이잖습니까? 어차피 제로섬 인생 아니겠어요? 절대평가가 아니라 상대평가라 행복합니다.
에피메테우스님.. 아, 전 역시 에피님이라 부르는게 너무 좋아요.. 우와. 마이리스트에도 추천이 많이 들어왔나요?

숨은아이 2005-11-07 1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전 아아주 오래간만에 서재달인 30등 해서 적립금 탔지용. =3=3=3

엔리꼬 2005-11-07 1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숨은아이님... 전 ~~ 에서 시작하여 탔지용 으로 끝나는 문장은 왠지 호응이 맞지 않는다고 생각 안하십니까? 부러워서 딴지 걸었지용~

진주 2005-11-07 2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림님 일주일에 리뷰 3편은 기본, 페이퍼는 매일 하나 이상
쓰시고 적당히 추천이 나와 준다면 서재달인은 넘볼 수 있을 거 같고요,
(그리고, 서재달인을 겨냥한다면 페이퍼 쓸 때 공들여 쓰지 마세요.
공들인 페이퍼는 그야말로 인기꽝...저보세요 저처럼 마구 쓰야 ㅋ)

조선인 2005-11-08 07: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낫? 제가 페이퍼의 달인 27위라고요? 그럴리가.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그 아이를 진정으로 좋아했던 뚜렷한 이유는 모르겠다. 어렴풋이 생각나는 것은 '참 바르고 정이 많던 아이'라는 것. 그런 것 있지 않는가? 하나를 하더라도 이리저리 재고 또 재고, 이걸 하면 나에게 어떤 이익이 될까 머리부터 굴리고. 그 아이는 그렇지 않았다. 과감한 모습도 좋았고, 주위 사람들에게 친절히 대하는 것도 멋졌다.

남녀공학은 광역시 통틀어 2-3개 학교에 불과했던 암울했던 시절, 평범한 범생이라 여고생을 만나는 어떤 기회조차 없었던 고등학교 시절을 지나 대학에 입학한 나. 그렇지만 그 아이를 만나기 전까지 3년 동안 어느 누구에게 좋아한다는 고백조차 하지 못했다. 두 번 모두 짝사랑이었다. 그리고 그들은 내가 지금도 친하게 만나는 내 동기와 후배에게 이미 마음을 빼앗기고 있었다. 나는 고백조차 하지 못한채 눈물을 머금고 뒤돌아서야 했다.

그 아이가 나타난 것은 그로부터 6개월은 지나서였다. 지금도 생각나는 92년 12월 겨울의 대천 엠티. 정말 좋아하는 사람들과의 엠티 술파티 도중에 우리는 밖으로 몰래 나왔고, 그 추운 바다 앞에서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었다.  다음날 새벽, 일이 있어 일찍 가야 한다는 그 아이를 따라 서울로 향했다. 그리고 얼마 후 우리는 자연농원 눈썰매장에서 엉덩이도 다쳤고, 대한극장에서 엠마누엘 베아르의 '겨울의 심장'도 봤다. 그렇지만 사귀자는 나의 제안을 그 아이는 쉽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다음 해 3월 나는 군대에 갈 예정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군대에 가야 할 사람이 어찌 그런 무모함으로 사귀자고 했는지는 모른다. 처음으로 온 기회를 놓치고 싶었지 않았겠지. 우리 사이는 어정쩡하게 이어졌고 3월이 다 되었다. 끊임없이 추파를 던졌지만 나의 제안에 쉽사리 입질하지 않았다.

그런데, 갑자기 우리 형이 쓰러졌다. 무서운 병에 걸린 것이다. 서울에 입원을 해야 해서 나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 군대 입영을 6월 말로 연기했다. 형을 간호하고 잡일도 하면서 틈틈이 그 아이를 만났다. 어쩌면 형이 우리 둘 사이를 이어준 것은 아니었을까? 그러는 동안 점점 그 아이의 마음이 열리기 시작하는 것을 느꼈다. 지금도 생각나는 그 때 그 장소. 학교 안 연못 근처길을 함께 올라가면서 그는 사귀자는 내 제안을 받아들인다는 표현을 둘러 둘러했다. 5월 초였다. 

생생히 기억나는 날짜 5월 22일. 우리는 여느 때와 같이 사람들과 학교 앞에서 술을 마셨고, 나는 그날따라 과음을 한 모양이다. 꼴에 집까지 데려다준다면서 나와 중곡동 그 아이의 집으로 가는 버스에서 나는 쭈욱 잠을 잤다. 누가 누굴 데려다줘야 할지 모르는 상황.  게다가 나는 결국엔 사랑하는 사람을 옆에 두고 토악질을 시작했다. 어딘가 비닐이 있었을까? 그 악몽같은 시간이 지나고 차에서 내렸다. 골목길을 올라가면서 나는 찬 바람에 술기운이 어느정도 가셨나보다. 갑자기 키스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나보다. 중곡동 어느 골목 안에서 토악질한지 30분도 안된 그 입으로 난 키스를 했고, 그 아이는 거부하지 않았다. 양치질은 커녕 물로 헹궈내지도 못한 그 입으로...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첫키스의 경험을 공유한 우리는 아니 나는 그 순간이 황홀했다. 그날 밤부터 나는 그 때의 어렴풋이 기억나는 상황을 마치 바둑에서 하는 것처럼 복기하고 또 복기했다. 그 때의 그 느낌을 최대한 간직하려고 애썼다.

한달 후 군대를 가기 위해 부산 집으로 떠나는 기차에 나란히 앉았다. 드디어 천안역. 그 아이는 서울로 다시 올라가기 위해 내렸고, 나는 잠시 따라 내렸다. 그리고 그 짧은 정차 시간동안 우리는 플랫폼 안내판 뒤에서 어느 멋진 흑백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포옹신과 키스신을 연출했다. 지금도 내 기억 속 카메라는 마치 드라마 질투 마지막 장면처럼 그날 서로를 껴안고 있는 우리를 중심으로 원을 그리며 돌아간다. 우리가 떨어져 있을 그 오랜 시간동안 이 키스를 오래오래 맘 속에 간직할테야..  우리 둘은 그렇게 생각했었다.  두번째 키스였다.

그리고 나는 다시 부산으로 향했다.

 

 

 

방위였다.  아니 단기사병이었다.

4주 후부터는 맘만 먹으면 매일 매일 만날 수가 있었다. 그렇지만 서울과 부산이란 물리적 거리와 차비라는 현실적 거리가 우리를 멀어지게 할 수도 있었다. 그때부터였다. 끊임없이 주고 받은 편지, 그리고 편지.

2001년 기록적으로 눈이 많이 왔던 어느 겨울날. 우린 하얀 눈이 소복소복 쌓인 어느 성당에서 백년가약을 맺었다.  그리고, 지인들이 모인 성대한 피로연을 치뤘다. 난 또 쓰러졌다. 전문용어로 '장렬히 전사'했다. 서울의 모 호텔로 가는 도중 나는 또 토악질을 했고, 그 입으로 첫날 밤 첫 키스를 나눴다. 그게 끝이었다. 바로 꿈나라로 향했다. 우리의 첫날밤은 그리 허무하게 끝났다. 진짜다.

 

오늘도 그 아이에게 '실망이야' 란 소리를 들었다.  아직까지 나는 그 아이에게 좋은 남편이 되지 못하는 모양이다. 자고 있는 첫째 아이 촉촉한 기저귀를 갈아주는 순간 발사한다. 요가 다 젖었다. 젠장. 열심히 살아야겠다.

 

아참, 형은 힘든 투병과정을 무사히 마치고 지금은 너무나 멀쩡하게 잘 산다. 결혼을 못해서 그렇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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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05-11-02 0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낭만적인 사랑얘기예요. 하지만 첫키스는 님만 황홀했을것 같은 느낌이.... ^^;;
두번째 키스가 더 기억에 남을 것 같다는...
2001년 그 눈많이 오던날 결혼하셨군요. 저는 그날 우리 예린이 임신해서 배가 엄청 불러가지고 주차장에서 우리집 서방이랑 차에 앉아 음악 틀어 놓고 눈구경했던 생각이 갑자기 나네요. 헤헤~~

검둥개 2005-11-02 08: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의 댓글에 추천을 하고 싶어요. ㅋㅋㅋ

너무 감동적인 로맨스에요. ^ .^ 근데 왜 저는 이 장렬하게 전사했다는 문장에서 자지러지고 마는 것인가요!!! 아참, 겨울의 심장 그 영화 좋지 않던가요? 전 고등학교 때 친구랑 가서 봤는데. (재미 없다고 쿠사리 진짜 많이 먹었더라는 ㅎㅎㅎ)

줄리 2005-11-02 08: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두번째 키스 정말 영화같네요. 진짜가 더 영화같기도 한건가요. 남 첫키스 이야기들이 왜 이리 재밌는지 모르겠어요.^^

인터라겐 2005-11-02 09: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남들은 다들 로맨스 소설 쓸 분량이 나오는데 .. 으 지는 너무 허무하게 결혼을 했구만요...

진주 2005-11-02 0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보기 드물게 순진한 총각이었고마난. 첫키스의 여인과 결혼했으니.
늘 행복하시길 바래요^^

엔리꼬 2005-11-02 0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 맞아요.. 지금도 계속 투덜대요.. 내 첫 키스 돌리도~~ 를 외치고 있죠.. 그 눈많았던 나날들을 기억하시네요.. 반가워요.
검둥개님.. 뭐, 감동적일 것이야 없고요.. 겨울의 심장을 기억하시는 분이 또 계시니 반갑습니다. 한국에서 개봉된 이름은 다른 이름으로 알고 있는데. 아직도 포레의 시실리안느 바이올린 연주곡이 제 귓가에 들리는 듯 합니다. 다시 보고 싶은데 dvd가 안나오네요.
줄리님.. 음. 제 기억속에는 영화같을지 몰라도 실제로는 별로 안멋있었을 수도 있어요.. 원래 키스 이야기가 재밌지 않습니까? 하하
인터라겐님.. 님은 이제부터 추억을 켜켜이 쌓아 가면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저야 이제 애 낳고 로맨스와는 담을 쌓았으나 님은 아직 앞길이 창창하지 않습니껴?
진주누님.. 요즘 총각은 아니었죠. 이미 10년 전이니.. 이번에 삼성경제연구손가에서 발표한 자료 보니 저도 가까스로 X세대에 속하더군요. 그럼 신세대인가? 후후 행복 빌어주셔서 감사합니다..

urblue 2005-11-02 0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첫키스, 첫사랑과 결혼하신 분이 또 계시다니.
영화같은 얘기, 잘 읽었습니다. ^^

biseol 2005-11-02 0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주 서재 마실을 오지 않고,
기회가 되어도 플라시보님 서재에만 인사해오다
뒤늦게 서림님께도 인사드려요..(꾸벅)

서림님은 어찌하다 알게 되었는지는 모르지만,
즐겨찾기를 한 것도 최근의 일.. ([펌] 한 초등교사의 일기를 보고 이전 글도 읽어 봐야겠다고 결정)

어느분의 댓글에 소리없이 즐겨찾기한 분이냐고 서림님이 물으셨을 때
혼자 움찔..ㅋ

바쁜 아침 시간인데 로맨스 소설 읽었을 때처럼
가슴이 간질간질해서 님께 첫 댓글을 남깁니다..

인사한답시고 말이 많아졌네요..
담에도 눈인사 찡긋! 하겠습니다.

조선인 2005-11-02 0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토악질한 입으로.... -.-;;

가시장미 2005-11-02 1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중곡동 어느 골목 안에서 토악질한지 30분도 안된 그 입으로 난 키스를 했고, 그 아이는 거부하지 않았다. -> 으하하하하. 역시. 로맨틱한 분위기는 절대 아니군요.
형. 약속대로 제대로 깨주셨네요. ^-^; 근데. 참....... 은근히..... 낭만적이네요.
그런데. 지금도 그분이랑 함께 하시다니. 너무 행복하시겠어요. 으흐흐흐. ^-^
첫키스의 추억을 되세기며 지금 함께 하는 사람을 새롭게 볼 수 있게 되었으니.
또 지금의 생활에 활력이 될 수 있었으니. 저에게 감사하셔야 하지 않을까요? ㅋㅋ
부탁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엔리꼬 2005-11-02 1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urblue님.. 이 것이 영화화된다면 흥행참패할 것입니다. 물론 얼마나 각색하느냐에 따라 누가 연출하느냐에 따라 다르지만, 저희 연애 그리 드라마틱하지 않아요..
스미레님.. 반갑습니다. 최근에 즐찾이 몇명 늘어 도대체 누구일까 어떻게 즐찾을 하게 되었을까 정말 궁금했었는데 커밍아웃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런데, 님의 서재는 너무 썰렁해요.. 많이 많이 채워주시길.. 가슴이 간질간질하다는 느낌이 어떤걸까요?
조선인님... 그게 사랑 아니겠습니까? 지금이라면 못해도 그때는...
가시장미님... 덕분에 저도 추억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첫사랑이랑 이어진다고 언제나 행복한 것은 아닐겁니다. 현재가 중요하니깐요.. 그리고 지금 첫사랑이 어디서 뭐하고 있을까? 추억에 잠기는 것도 나름 운치있지 않나요? ㅎㅎ

moonnight 2005-11-02 1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아.. 눈물이 글썽하게 만드는 이야기네요. 읽기 아까울 정도로 예뻐요. ^^ 마지막에 형님께서 지금 건강하시다는 멘트 남겨주셔서 반갑습니다. 다행이에요. ^^

oldhand 2005-11-02 1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검열의 눈길도 두려워 하지 않고 자신있게 첫키스의 추억을 회고할 수 있는 특권을 가지셨군요. ^-^ 잘 읽었습니다. 흐흐.

icaru 2005-11-02 1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때 그 아이" 분이...지금의~ 우아!!
서림님의 글을 따라~ 92년 대천 엠티로 낭창낭창 걸어들어갔다가 나옵니다~ 우아~

울보 2005-11-02 1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너무 멋져요,정말 형님에게 잘해드려야 겠어요,,형님이 아니었다면 어쩌면 운명이 빗기어갔을수도,,,,

엔리꼬 2005-11-02 1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moonnight님.. 눈물까지 글썽거리시다니.. 황송하옵니다.. 늦은 밤 잠깐동안 글 썼을 뿐인데... 읽기 아깝다는 말은 더더욱 황송하옵니다.
oldhand님.. 흐흐 특권은 가졌지요.. 그렇지만 그 아이 만나기 전에 흘려썼던 일기장은 집안 어느 곳 꼭꼭 숨겨진 곳에 있답니다.. 워낙 정리를 안하는 아이라 별로 들킬 염려가 없어요..
icaru님.. 요즘 대천은 너무 변했더구만요.. 예전만 해도 다들 민박집에 갔는데, 요즘은 콘도로 가는 경우도 많다죠? 얼마 전 둘이서 대천 다녀왔어요. 그 때를 회상하면서..
울보님.. 네. 그런데 연애질 하느라 사실 형님 많이 돌봐드린 것도 없어요.. 우리 엄니만 고생을 하셨지요. 형님 아니었으면 그때 헤어지고 더 멋진 여자 만났을 지 누가 압니까? (돌 날아오는 소리 슝슝~)

로드무비 2005-11-02 1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장하십니다.
첫키스의 여인과 결혼, 어여쁜 아이 둘!^^

형님도 건강하시다니 정말 다행이고요.
(그런데 슬그머니... 형님 춘추가? 궁금.)

엔리꼬 2005-11-02 15: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 제가 생각해도 장합니다.. 형님의 춘추는 로드무비님보다 아래, 저보다 위 입니다. 대략 30대 중후반..

날개 2005-11-02 16: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아이라고 부르시는 뉘앙스에서 애정이 폴폴 느껴지는군요..ㅎㅎ

마태우스 2005-11-02 18: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버이트 후 키스...영화에만 있는 줄 알았어요^^ 서림님 멋져요!

엔리꼬 2005-11-02 18: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개님.. 폴폴 이란 단어가 한참 제 마음속에 머물다 갔어요.. 폴폴.. 그 아이라고 하기엔 덩치가 좀 큽니다. 쩝
마태우스님.. 많은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지지 않습니까? 과연 여자측에서도 이 키스를 멋졌다고 기억할까요? 과연?

sweetmagic 2005-11-04 1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햐~~~


뒷북 감동하고 있는 매직...

엔리꼬 2005-11-04 17: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매직님 반갑습니다. 누추한 제 서재에 다 방문해주시고.. 님도 연애 잘 하고 계시죠? 멀리 떨어져 있단 말 들었어요.. 이쁜 사랑 하세요~~
 

귀 옆 머리가 지저분해졌다. 난 옆머리, 뒷머리가 지저분해지면 빨리 미용실에 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 오늘은 어디서 깎지?

미용실에 가서 앉으면 항상 "괜찮게 적당히 깎아주세요"라는 표현을 쓴다. 누군가 내 삶을 평가한다면 적당주의라 할 수 있을만큼 무딘데다가, 취향에 있어서도 호오가 남들보다 그리 뚜렷하지는 않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머리를 자르는데도 좋게 말하자면 그다지 욕심이 없다. 미용실 가면 가끔 머리의 길이를 주문하기도 하지만 머리 스타일을 어떻게 해야 할까를 고민해본 경험은 내 일생에서 거의 없었다.

음식도 마찬가지다. 이 무디고 무딘 입맛(덕분에 옆지기는 편하다)은 최고의 맛집 요리조차 분간해낼 수 없을 정도이기에 웬만한 음식이면 다 맛있다고 평가한다. 그래서 사는게 편하다. 그렇지만 나도 나름대로 식당 고르는 기준이 있는데, 그것은 얼마나 음식에 성의가 보이는가다. 5천원짜리 음식에 달랑 단무지, 김치만 주는 그런 식당들을 보면 참을 수가 없다. 그래서 가격과 상관없이 그 가격에서 마련할 수 있는 최선의 식단을 제공해 주는 곳을 선호한다. 맛은 두 번째 기준이다.

내가 미용실 또는 미용사를 선호하는 기준은 얼마나 성의있게 나의 머리를 대하는가 하는 것이다. 어떻게 하면 남자의 머리를 정성껏 다듬는 것일까? 성의있는 머리손질의 기본은 바로 가위질의 횟수와 관련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가장 성의없다고 생각하는 미용사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가위를 거의 혹은 단 한번도 사용하지 않고 기계로만 다듬는 사람들이다. 가위를 쓰는 방법이 서툴러서 그런지, 아니면 단 한번만 갖다 대도 지르르 잘도 자르는 기계의 효능을 과신해서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이런 스타일의 미용사를 만난다면 돈의 액수와 상관없이 괜히 왔다는 생각이 절로 나게 마련이다. 또 한가지, 빗질 가위질 하면서 머리카락을 뜯는 사람을 만나면 무지하게 기분이 나빠진다. 어쩌다 한번 그러면 실수이거니 생각하지만 10여분 동안 몇 번씩 소리없는 작은 비명을 지르게 하는 미용사들에 좋은 감정이 생길 리 없다. 더군다나 이런 미용사들이 제공하는 이발 서비스의 시간은 대체로 무척이나 짧다.

그렇다면 정성껏 자르는 사람들은? 내 머리의 구석구석에 가위를 세밀하게 대는 사람들이다. 정성스런 손길에서 나오는 소리, 내 귓가에서 나지막히 들리는 그 사각거리는 가위소리는 마치 연인이 속삭이는 사랑스런 밀어를 듣는 것과 같은 느낌을 받는다. 능숙한 빗질도 나를 만족시켜준다. 빗과 가위를 번갈아 사용하면서 내 뒷머리를 살며시 들어올리고 순식간에 잘라버리는 기술을 사용할 때 나는 약간의 스릴을 느낀다. 대부분 성의를 들여 정성껏 머리 자르는데 몰입하다보면 그 시간이 훌쩍 길어질 수도 있다. 이제 시작하는가 생각했는데 벌써 손에 쥐어져 있는 머리카락 터는 솔을 본다면 허망하기 그지없다.

머리 감은 후에도 끝까지 머리의 전체 모양을 보며 부분적으로 머리를 다듬어 주는 성의도 필요하다. 구레나룻과 같이 마무리가 필요한 부분에서마저 조그만 기계로 몇번 드르륵 해버리고 마는 미용사들과 피부가 벌겋게 다칠까봐 크림이나 분이라도 발라주며 아프지 않게 정확히 칼을 댈 줄 아는  미용사들의 정성의 차이는 실력 차이만큼이나 크다.

사실 가위를 잘 쓰는 것은 미용사들의 최소한의 기준 아닌가?  미용실이 여성 고객을 주로 상대하다보니 상대적으로 까다롭지 않은 남성들을 위한 기술을 연마하는데는 상대적으로 신경을 덜 쓰지 않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가위를 잘 쓴다는 점에서 남자 이발사들은 장인이라 불려도 될 것이다. 사각 사각 소리를 내면서 빠르게 움직이는 가위와 빗. 그렇지만 이발소가 요즘처럼 쇠퇴해 가는 것에는 이유가 있을 터.  젊은 감각에 떨어지는(떨어진다기보다 노력을 하지 않는) 이발소의 분위기, 끝난 뒤에도 내가 내 머리를 감아야 한다는 점(이것 때문에 이발소만 찾아가는 사람도 있지만), 또 잘못 찾아갔다가는 엉뚱한 서비스를 강요받을 것만 같은 시대적 불안감이 나의 발길을 떠나게 한다.

지금 실토하지만, 남자 미용사가 깎아주는 건 본능적으로 거부감을 느낀다. 특히나 머리를 감겨주는 것은 더더욱 그러하다. 간혹 여성들이 미용실에서 남자 미용사(혹은 시다바리)가 우악스런 손으로 머리를 감겨줄 때 스릴을 느낀다고 적은 글들을 보곤 하는데, 난 역시 남자라 힘세고 거친 손길보다는 부드럽고 세심한 여성의 손길이 머리를 쓰다듬는 것을 좋아한다. 가위손 같은 멋진 미용사라면 또 모를까? 근육질의 남성이 무방비상태로 뒤로 누워 있는 나의 머리를 힘차게 세탁하는 모습은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

이발소의 대안으로 최근 급성장한 "퍼런 구락부"와 같은 남성전용 미용실 브랜드는 사실 최악의 조합을 선택하는 만행을 저지르고 만다. 쥐가 내 머리를 뜯어먹는 것처럼 고문당하는 듯한 '실력없는 미용사들의 처절한 손질'과 '머리도 안감겨주는 첨단 이발소 시스템'이 바로 최악의 만남인 것이다. 돈 아끼려 선택했다가 그 돈마저 아까워서 몇 번이나 슬퍼했다.

나에게 있어 머리 손질은 남들 보기에 좋고 깨끗해지기 위해서만 하는 것은 아니다. 한 달에 한 번 머리 손질을 받는 그 짧은 시간은 내 몸의 일부를 타인에게 맡기는 유일한 시간이고(옆지기가 안마도 안해준다. 흑흑), 그 시간만큼은 내 몸이 소중히 다뤄진다는 느낌을 받고 싶은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부드러운 손길의 어루만짐에 대한 로망도 없다고는 말 못한다.

겉만 번지르르해진 요즘 미용실들. 겉옷을 걸 수 있는 옷장도 있고 언제나 뽑아 먹을 수 있는 각종 차들도 준비되어 있으며 비듬이나 탈모에 대한 과도한 조언을 해주기도 하지만, 당황스럴 정도로 짧은 시간동안 몇 번 드르륵 해버리고 끝내고 마는 그런 미용실들. 그러면서 최소 만원 이상을 받는다. 내 머리 손질 값을 멋지구리구리한 인테리어 보는 것으로 보상받을 생각은 없다. (그리고, 왜 미용실에 남자 컷트 비용은 안써놓는거야. 입구에 가격표를 떡하니 써놓아야 발길을 돌릴 것 아닌가?)

몇 년 전, 지금은 없어진 학교 앞의 한 미용실에서 무려 30분 가까이 내 머리 붙잡고 이리 살짝 저리 살짝 돌려가면서 정성껏 다듬어주던 미용실 언니의 손길이 아직도 느껴지는 듯하다. 아무렇게나 머리를 자르고 나면 가끔씩 그 미용실이 그리워진다. 그리고 난 아직까지 마음에 드는 단골 미용실을 만들지 못했다.

 

* 참고로, 경북 어느 지방에서는 머리를 자른다는 표현대신 '머리를 끊는다'는 표현을 쓴다고 한다. "얘! 진영아, 오늘 우리 머리 끊으러 가자."  타지인들이 들으면 등골이 오싹해질지도 모르겠다. 믿거나 말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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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영엄마 2005-10-31 14: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또 서재지붕 개량 공사인줄 알았습니다..^^;;

엔리꼬 2005-10-31 14: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그럼 제목을 손봐야겠군요..

날개 2005-10-31 14: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오~ 이건 진짜 로망이군요..^^*
(글구..제가 머리 끊는다는 표현을 쓰는 지방 출신입니다....ㅎㅎ)

야클 2005-10-31 14: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 저도 남정네가 제몸이나 머리에 손 대면 싫어요.
2. 머리를 오린다는 표현도 있어요. ^^

노부후사 2005-10-31 14: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옆에서 성가시게 가위 돌리는 사람 매우 싫어합니다.

노부후사 2005-10-31 15: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저는 제가 남긴 댓글 보고 오신 줄 알았는뎁쇼.

깍두기 2005-10-31 15: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저는 남자가 머리 잘라주어도 좋던데....(당연한 건가요?^^)

클리오 2005-10-31 15: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섬세한 손길의 로망~~ ^^ 그리고 책, 오늘 주문 넣었습니다...

moonnight 2005-10-31 15: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미용실에서 가위로 다듬어줄 때가 참 좋아요. 사각사각하는 섬세한 소리가 내 머리카락을 참 소중히 여긴다는 기분이 들게 만드는 듯 해요. 기계로 끝을 잘라낼 때는 기분이 나빠지지요. 따꼼따꼼 불안불안 ㅠㅠ

엔리꼬 2005-10-31 15: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개님.. 제 친구과 봉화 출신인데 그런 표현을 쓴다고 하더군요.. 친구 실명 등장.. 날개님 구수한 사투리도 듣고 싶어요.
야클님.. 님도 그렇군요.. 반갑습니다. 그렇다고 아무 여자나 슬쩍 만지는 것도 싫어하죠? 오리다니.. 머리카락으로 장난치면 오리는것이 되겠지요?
에피님.. 제가 예전에 봤을 때도 머리가 짧으셨던 기억이... 저와 비슷하게 별로 머리에 신경 안쓰시는 편?
깍두기님.. 이름 다시 돌아오셨네요.. 저는 남자가 머리 잘라주어야 좋던데, 가 아니라는 점에서 남성과 여성의 차이가 극렬히 드러난답니다.. 여성은 여성이 잘라주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는데(대부분 여자 미용사라 그럴지도 모르지만, 꼭 그렇지는 않은듯) 남자는 남자가 머리를 만져주면 싫어하더라고요..
클리오님... 손도 섬세하고 이쁘면 더 좋지요.. 흐흐 책 감사합니다. 잘 보겠습니다. 2차 이벤트도 참여해야 하는데, 주제가 너무나 방대하죠? ㅎㅎ
moonnight님. 달빛 아래 나이트 간지도 오래되었어요.. 그 사각사각 가위소리는 저 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이 좋아하시는 것인가봐요.. 특히나 부분부분에 따라 다른 가위를 쓴다면 금상첨화겠죠... 아, 가위 바꿔쓰는 것은 글에 못넣었군.. 지금이라도 추가할까보다..


노부후사 2005-10-31 15: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보셨어요. '전혀' 신경 안 써요. ㅋㅋ

icaru 2005-10-31 16: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읽었습니다~ 정말 맛이라는 것은 아주 탁월하지 않는 한 거기서 거기고...중요한 것은 성의랄까 서비스인 거 같아요...그나저나...머리같이 끊으러 가는 '진영'은 따님이신가요? ~

가시장미 2005-10-31 17: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항상 개성있는 스타일을 추구하는지라. '적당히'라는 표현은 잘 안써요.
그래서 참 손님으로는 피곤한 타입이죠. ^-^; ㅋㅋ 근데. 남자들은 왜 미용실에 가요?
이발소가 요즘 너무 안보여서 그런가? 여자가 머리 감겨주면 기분이 어때요? -_-a 궁금

엔리꼬 2005-10-31 17: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icaru님.. 그렇죠? 저도 성의를 중요시해요... 앗, 진영은 실제로 저 용어를 쓰는 제 동기여자애 이름입니다.
가시장미님... 대부분의 여자들이 스타일을 추구하지 않나요? 그리고, 이발소에 왜 안가는지는 본문에 3가지 이유로 자세히 써있으니 '일독'하시기 바래요.. ^^ 그리고 이발소는 머리 안감겨줘서 싫다, 그리고 특히나 남자가 머리감겨주면 싫다라고 썼으니 한마디로 여자가 감겨줘야 좋다..는 것이지요 뭐.. ㅎㅎ 너무 직설적인가?

진주 2005-11-02 2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할머니는 "머리 끊커라"라고 발음하셨답니다. ㅋ
 

물만두님의 어제 페이퍼 댓글에 이매지님의 이름으로 써있는 가시장미님의 글을 옮겨왔습니다. 이매지님, 이런건 정식 페이퍼로 올리셔서 많은 분들이 보시게 해야지요. 나처럼 지나간 페이퍼 곱씹어보는 사람들 몇 명만 볼 뻔 했네요. 물론 여기에 이름이 거명된 분들은 여러모로 불편하시겠죠. 그렇지만 누가 잘못했고를 따지기 전에 일단 그동안 맹활약했던 한 서재인이 그 흔한 탈퇴의 변도 남기지 않고, 우리에게 궁금증만 남겨놓고 떠난 사유를 알고 싶었고, 그 사유를 이렇게 간접적으로나마 듣고 보니 그의 행방이 궁금했었을, 염려스러웠을 (저를 비롯한) 여러분께 알려드리고 싶다는 생각으로 누구에게 허락받은 것 없지만 그냥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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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없이 서재를 탈퇴한 것에 대해서 이웃분들에게 대단히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솔직히 이번 사건 때문에 제가 서재를 떠났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아서 우려되어 몇자 적어봅니다.

어제 제가 서재에 하이드님께서 돌아오긴 전까지 서재를 비우겠다고 마지막으로 글을 올렸습니다. 그 글에 하이드님이 저의 댓글을 보고 상처를 받으셨다는 것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남겼고, 고의가 아니었다는 저의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 마음은 아직까지 진심이고 개인적으로 하이드님께 가지고 있는 감정은 절대 없습니다.

하이드님께서 복귀하신 것을 보고 내심 마음을 놓았습니다. 하지만 제가 매너님서재에 남긴 마지막글을 보고 그 사건과 연관지어 저의 탈퇴를 이해하실까봐 많이 우려스럽습니다. 사실 어제 매너님과 통화 후 서재를 탈퇴한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매너님과 악감정이 생겨서 충동적으로 한 행동은 절대 아닙니다.

솔직히 제가 어제 매너님 서재에 마지막으로 남김 댓글은 충동적으로 남긴 글이 맞습니다. 매너님과 통화하면서 저 때문에 하이드님이 떠나셨다는 생각이 들었고, 마음이 너무 불편하고 죄책감을 느껴야 했습니다. 그런 불편한 마음으로 서재에 남아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사건으로 매너님과 감정의 골이 깊어진 것은 사실이나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매너님은 아니라고 하시지만 저는 예전부터 가지고 있었던 사적인 감정이 많이 투사된 것으로 이해됩니다. 하지만 외면적으로 제가 받은 상처만 언급되어있기에 제가 남긴 글 때문에 매너님이 저에게 대단한 실수를 한 것처럼 여겨질까봐 그것이 또 염려스럽습니다.

매너님에 대해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절대 저에게 실수를 하시거나 심하게 대하셨던적은 없습니다. 서로에게 충분히 좋은 감정이 있었고, 좋은 감정이 있었기에 사소한 일에 서로가 많이 실망하여 감정이 상한것이라고 이해해주십시오.

제가 서재를 탈퇴한 근본적인 이유는 더이상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고싶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워낙 단합이 잘 되는 마을이라 저의 행위가 바람직하지 않았다는 것에 대해 돌아올 화살이 두려워서 였는지도 모릅니다. 제가 아직 미숙하고 모자란 인간이라 성숙하지 못한 행동을 한 것으로 이해해주십시오.

하지만 다시 알라딘 마을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은 없습니다. 그 이유는 제가 처음에 알라딘에 서재를 만들었던 것은 휴식처를 찾고 싶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저 스스로 저의 마음을 털어놓고 달랠 공간이 필요했습니다. 처음에는 이곳에서도 이렇게 돈독하게 인간관계를 맺게 될줄 몰랐습니다. 솔직히 제가 의도했던 것이고 바랬던 것이지만 그것이 저에게 적지 않은 스트레스를 준다는 것을 알게되면서 더이상은 저에게 휴식처가 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호형호제를 하면서 서로의 글을 읽고 댓글을 주고 받았던 이웃 분들에게 대 단히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한마디 말도 없이 서재를 떠난 것이 이웃분들을 무시하는 행동으로 여겨질까봐 가장 염려스럽습니다. 개인적으로 연락드리겠습니다. 서재가 아니라도 메일과 전화가 있지 않습니까? ^-^;;

짧은 시간 서재에서 많은 이웃분들과 나눈 정을 쉽게 잊지 못할 것이며 저에게 주었던 힘과 위안은 말로 설명할 수 없을정도로 컸습니다. 많은 분들께 정말 감사했다는 말을 드리고 싶습니다. 예전처럼 안락하고 아름다운 알라딘마음이 되길 소망하며 그만 줄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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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가시장미님께 개인적인 한 마디!!

가시장미님이 알라딘을 탈퇴하시려는 근본적인 이유에 대해서는 저희가 이해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이미 알라딘과 연을 끊으려는 의지가 단호한 것 같아 돌아오라고 외치는 우리의 목소리가 처량해 보일 듯 하네요. 

그러나 마지막으로 한 마디 하자면, 가시장미가 있기 전의 알라딘도 알라딘이고, 가시장미가 서재 만든 이후의 알라딘도 알라딘인데, 그것을 어찌 구분하려 하시나요?  가시나무도 이미 알라딘 그 자체였단 말이죠. 그리고 모두에게 친한 척하며 '형'이라 불러 나같은 노친네 맘을 설레게 하더니 그래 개인적으로 전화번호 알고 메일 주고받을 정도 되는 사람하고만 연락하면 된다 이거지요?

흥,  치사 뽕이다~~

 

이제 그동안 알라딘에 신경쓰느라 소원해진 부부관계 복원에 앞장서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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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아이 2005-10-27 09: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핫, 소원해진 부부관계 얼른 복원하십시오.
(어쨌거나, 휴식처가 될 수 없다는 말씀이 가슴 아프네요.)

물만두 2005-10-27 1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님이 올리셨네요...

paviana 2005-10-27 1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가시장미님과 제대로 인사한적 한번 없지만, 어쨌든 님의 치사 뽕이다 ~~라는 말에 공감합니다..이제부터 친해질려 했는데....

2005-10-27 10: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10-27 10: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10-27 11: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엔리꼬 2005-10-27 1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숨은아이님.. 저도 저렇게 쓰긴 했지만, 안타깝긴 마찬가지입니다.
물만두님.. 제가 글을 올리자마자 님도 글을 올리셨다가 바로 지우셨네요.. 음. 제가 괜히 님의 영역까지 침범한 느낌이 드네요..
paviana님... 저도 마찬가지죠.. 그런데, 치사 뽕이란 말을 들으면 장미님이 가슴아파할지도 모르겠어요.. 쩝
속삭이신 님 1. 님께서 제안하신 대로 수정했습니다. 님의 말씀을 거역할 수 있나요. 제가..
속삭이신 님 2. 안그래도 그것 때문에 고민 조금 했습니다. 지금 와서 이 페이퍼가 괜히 수그러들고 있는 갈등 양상을 다시금 부채질하는 것은 아닌지 해서 말이죠... 그래도 저는 서재인들의 알권리가 조금 더 먼저이지 않을까 해서 두려움을 무릅쓰고 나섰어요. 물론 가시장미님이 남의 이름으로 누군가의 댓글에 글을 올리신데는 이유가 있었겠지만, 제가 다시 그것 공개한 것은 일단 궁금증을 풀자는 거였죠. 가시장미님의 대한 원망의 마음도 조금 내비치고 말이죠. 어차피 제 서재가 그리 유명한 서재도 아니고, 저는 제 3자 입장이기에 제 페이퍼의 댓글로 논쟁이 벌어질만큼 파장이 커지지는 않으리라 봅니다. 저는 이 페이퍼가 지금까지의 갈등을 이제 끝맺으려는 시도라고 생각하고 싶습니다..님께서 우려하는 사태가 벌어진다면 제가 봉합하려는 노력을 해야지요. 더이상 논쟁을 듣는 것도 싫지만, 다만 알권리 차원에서.. 쿨럭.. 님의 맘은 충분히 이해합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언젠가 방명록에다 글 남길께요.. 호호

가을산 2005-10-27 1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식 전해주셔서 고맙습니다.

stella.K 2005-10-27 1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원하시면 저한테 문의하세요. 전 운이 좋아 번호를 따 둔게 어디 있을 겁니다. 그렇지 않아도 문자라도 남길 생각이었거든요. 웬지 마음이 아프고 장미가 더 보고 싶어지네요. 어디서든 잘 지내야할텐데...

2005-10-27 11: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인터라겐 2005-10-27 1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이삼일만 안들어와도 뭔일이 나는지 감 잡기 무지 힘들어요.. 삭제된 페이퍼도 많아서 뭐가 뭔지.. 암튼 모두 좋은쪽으로 해결되겠지요 뭐..

서림님.. 소원해진 부부관계는 어떻게 복원가능한지 알려주세요.. 알아뒀다가 나중에 저도 그런날이 오면 써먹겠어요~~~

엔리꼬 2005-10-27 1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 님 3. 저도 속삭여야겠습니다. (댓글 보시는 분들께 죄송합니다만 이 글과는 상관없는 개인적인 이야기라서요. 호호)
가을산님... 가을산님은 특히나 별도로 컴백홈 내용의 페이퍼도 남기셨으니.. 님과 같은 분을 위해 제가 그냥 위험 무릅쓰고 글을 남긴거예요..
스텔라님.. 제가 전화를 하고 싶다는 것은 아니고요.. (물론 안하고 싶다는 것도 아니지만) '이미 서로 개인적 소통이 있었던 사람들과는 계속 인연을 이을 수 있으니 걱정말라'는 말에 그러지 못했던 저와 같은 사람은 섭섭하다 라는 뜻이죠 뭐.. 그리고, 가시장미님은 늠름하고 씩씩하고 용감하니 어디서든 열심히 잘 살 겁니다.. 가시장미님 퐈이팅!
속삭이신님2. 아까 그 님.. 이해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방명록 남기겠습니다. 시간차 두고.. ㅎ
인터라겐님. 맞아요.. 저처럼 알라딘 죽돌이가 되어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문장 하나 하나 곱씹어 봐야 하는거예요.. 무지 힘들어요..
그리고 님은 앞으로도 별로 소원해질 것 같지 않은데요? 맨날 자랑만 하니 뭐... 그리고, 마지막으로 재미있으라고 농담한 말을 그렇게 철썩 믿으시면 무안하잖아요.. 그리고, 관계 복원이야 뭐 있습니까? 자존심 탁 버리고, 애교 떠는거죠.

진주 2005-10-27 1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존심 탁 버리고 애교 떠는 거 보고싶어요~
호호홍

엔리꼬 2005-10-27 1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주누님... 호호 말은 쉽게 하지만 제가 그렇게 하면 징그럽대요.. 호호
속삭이신님.. 네. 알겠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페이퍼에서 가시장미님께서 말씀하신 사실 관계에 대한 확인도, 누가 잘했고 누가 잘못했다는 그런 가치 판단도 전혀 안하려고 했습니다. 이제 저희들의 손을 떠난 것이지요. 단지 궁금해하시는 사람들에 대한 도리는 아닌 것 같아서 알리려는 차원이었죠. 더이상은 저도 끝입니다. 물론 이 일과 직접적으로 관련되었던 사람들은 계속해서 찝찝함이 남겠죠. 나무아미타불..아멘

하이드 2005-10-27 14: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__) 지우려고 점심 먹다말고 들어왔는데, 빨리도 보셨네. 그것참 한번 안 할 소리 하고 나니, 제 기준이 느슨해졌나봅니다. 조심해야지. 다짐합니다. 이렇게 말로 때우는것도 이젠 안 해야지. 저도요. 나무아미타불.. 아멘.

이매지 2005-10-27 1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개인적으로 올릴까하다가, 가시장미님께서 만두님 페이퍼에 댓글로 달아달라고 하셔서 그냥 시키는 대로 한 것이지요. 에고고고. 제가 잘못 생각했나보네요^-^;;

엔리꼬 2005-10-27 2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스하이드님.. 흐흐흐
이매지님.. 가시장미님께서 그렇게 하라고 하셨다면 당연히 님은 그렇게 하셨어야죠.. 제가 님을 타박한 것처럼 썼다면 대단히 죄송스러운 일이네요.. 죄송 ^^

미미달 2005-10-27 2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움.. 오늘 언니에게 문자로 돌아와라고 협박했었는데, 역시 단호하더이다. ㅠ

이매지 2005-10-27 2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서림님 아녜요^-^; 저도 올려놓고도 고민했는걸요^-^;

가시장미 2005-10-29 0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의를 일으켜서 정말 죄송합니다. 역시 전화나 메일은 힘들겠죠? 그래서 왔습니다. ^-^;;;

엔리꼬 2005-10-29 0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미달님.. 이매지님.. 흐흐 알라딘 젊은 처자 트로이카인가봐요..
가시장미님.. 흥이예요, 흥!!

가시장미 2005-10-29 0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형. 흥을 할때는 콧바람을 좀더 강하게 불어넣어주셔야 한답니다. 자 해보세요. 흥=3
잘못하면 딱지 나옵니다. 주의하시길. 으흐흐흐흐

2005-10-29 22: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가시장미 2005-10-30 17: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형. 이글 제 페이퍼로 가져가도록 하겠습니다. ^-^ 제 글 올려주셔서 너무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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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다. 어? 다시, 매너리스트  또 없다.

아참, mannerist지..  불행 중 다행이다.

 

 

아, 답답하다.   외부의 침입자도 아니고, 알라딘측의 잘못된 대응도 아니고 모두가 침이 마르도록 칭찬했던 우리들의 관계 때문에 또 한 서재의 글이 보이지 않는다.

그냥 서재 정리중이라고 해주세요..  그냥 숨기기 하신거죠?

하루 종일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면 거짓말이겠지? 그래도 분위기 전환 차원에서 전날 썼던 라디오 관련 글을 올렸다. 역시나 답글이 썰렁하다. (분위기 탓이라고 믿는다. 믿어야 한다.)

지금은 오후 5시 50분. 다들 뭘 하고 있을까? 무슨 생각 하고 있는 것일까? 내가 로그인하기 힘든 밤 시간에 역사가 또 이루어지겠지? 도대체 댓글로는 무슨 이야기들이 오고 갔을까?

알라딘도 사람 사는 곳인가보다... 영원할 줄만 알았던 것은 순진한 생각이었을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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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0-24 18: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태우스 2005-10-24 19: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림님, 죄송해요. 제가 나빴어요. 흑...

엔리꼬 2005-10-24 2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허접한 글에 누가 추천을... 추천 반납권은 없나요?
속삭이신 님.. 저도 그렇게 믿고 싶습니다..
마태우스님.. 저한테 죄송하실 것이 뭐가 있습니까? 그냥 잘 해결되길 바랄 뿐이죠. 누군가가 크게 잘못한 건가요? 아, 다만 어찌보면 쓸데없는 일에 너무 감정이 쉽게 상하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어요...
우리의 모든 역량을 다 모아 21세기 인류의 평화와 공존에 쏟아 부읍시다. (이 웬 뜬금없는 썰렁함이란..)

2005-10-25 11: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moonnight 2005-10-25 1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음이 많이 아파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