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페이퍼의 달인 리스트...

놀랍게도 복돌이님, 가을산님 등 쟁쟁한 멤버들을 제치고 86위!

내 이름이 이렇게 리스트에 올라있는 것도 처음이고 이렇게 높은 순위에 있다는 것도 의외.

달인(達人)[명사]

1.학문이나 기예의 어떤 분야에 통달한 사람.

2.널리 사물의 이치에 정통한 사람. 달관한 사람. 달자(達者). 명인(名人).

나는 어느 분야에 통달하지도 않고 달관하지도 못하니 달인이란 말은 어울리지 않는다.

어쨌든 서재지수가 1000을 넘었다.

 

그러나 인간은 경쟁의 동물인가..... 상위로 랭크되고 싶다는 마음이 불끈^^

 

1. 클래식님

2. 水巖(수암)님
3. 데메트리오스님
4. 청포도사랑님
5. 놀자님
6. 로렌초의 시종님
7. 바람구두님
8. stella09님
9. 지족초5년박예진님
10. 아구찜님
11. 울보님
12. 모과양님
13. 보슬비님
14. 아프락사스님
15. Kel님
16. 깍두기님
17. 미스 하이드님
18. 찬타님
19. 플라시보님
20. 토깽이탐정♪님
21. 플레져님
22. 숨은아이님
23. 물만두님
24. 선인장님
25. 조선인님
26. 자명한 산책님
27. 비연님
28. dohyosae님
29. 날개님
30. 미미달님
31. 세실님
32. balmas님
33. 박찬미님
34. 로드무비님
35. 부리님
36. chika님
37. 행복박사님
38. 마태우스님
39. 사고뭉치님
40. mannerist님
41. 연두빛나무님
42. 진/우맘님
43. 올리브님
44. 열린사회의적님
45. 파란여우님
46. 미설님
47. 휴이님
48. 따우님
49. 젊은 느티나무님
50. 어항에 사는 고래님
51. 아이섬님
52. kimji님
53. 운영님
54. 하얀마녀님
55. 비발~*님
56. 작은위로님
57. 꼬마요정님
58. 반딧불,,님
59. 글샘님
60. sooninara님
61. 모해짐님
62. 설박사님
63. 승준아빠님
64. toofool님
65. LAYLA님
66. ceylontea님
67. 기다림으로님
68. 책읽는 나무님
69. 즐거운랄랄라님
70. urblue님
71. Epimetheus님
72. 야간비행님
73. 명란(明卵)님
74. 연보라빛우주님
75. 새벽별을 보며님
76. sa1t님
77. 갈대님
78. 소용돌이님
79. 라이카님
80. 미네르바님
81. Nanni님
82. 여울마당님
83. 카를님
84. 얼룩말님
85. mingming님
86. 서림님
87. nowave님
88. Chin Pei님
89. 맑은바람님
90. 찌리릿님
91. 키노님
92. 짱구아빠님
93. 잉크냄새님
94. 미누리님
95. 서연사랑님
96. 복돌이님
97. 가을산님
98. kleinsusun님
99. nandy님

댓글(9)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icaru 2005-02-02 1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달인등극...축하합니다...! 히..

물만두 2005-02-02 1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30위로 어여 올라서시길^^

마태우스 2005-02-02 1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랑 부리랑 비슷한 등수군요. 37위, 39위. 호홋.

조선인 2005-02-02 1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서재의 달인말고 분야별로 다 순위가 매겨지나요? 몰랐어요, 제가 25등이나 될 줄이야 @.@

엔리꼬 2005-02-02 15: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복순이 언니님/ 감사합니다. 그런데 복순씨의 언니이신지? 복순이란 이름의 언니이신지?
물만두님/ 30위면 뭐 주나봐요? 제 내공에 무슨 30위인가요.. 그냥 글쓰다보면 성적이 나오겠지요...
마태우스님 / 요즘 국공립 대학도 통폐합하는데 부리님과 합치시죠. 그러면 단번에 확 등수가 오를텐데요...
조선인님/ 저도 처음 알았어요. 무심코 눌렀는데 제 이름이 있다니, 신기하고도 이상했어요.. 님이야 각종 차트를 섭렵하지 않으신가요?

2005-02-02 16: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늘빵 2005-02-02 17: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곳에 처음 왔는데, 저 위 14위에 제가 기록되어 있군요. ^^; 자주 와서 글 좀 읽겠습니다.

엔리꼬 2005-02-02 17: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 님 / 아, 그렇군요.. 그리고 동생분들이 섭섭할만하네요..^^
아프락사스님 / 닉네임부터 범상치 않으십니다. 저도 자주 방문할께요.. 반갑습니다.

털짱 2005-02-05 07: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림님, 대단하십니다. 벌써 달인에 등록되시다니...
이렇게 장강의 뒷물이 앞물을 치는 군요.ㅜ_ㅜ
저도 열심히 해서 다시 도전해볼랍니다.
아참, 전 털짱이예요.^^
 

'대학생 취업정보'라는 책자를 입수하였다.작년과 올해 졸업한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취업과 관련된 전수조사를 한 결과를 학문별로 소개한 것이다.

각 학문별로 소개를 하고, 관련 학과는 무엇이며, 졸업 후 취업 및 진학 상황, 가장 많이 취업한 직업 분야와 그 분야 종사자 총 수, 월 평균임금을 보여준다. 이 중 월평균 임금은 샘플조사한 것이다.

샅샅이 훑어보지는 못했지만, 취업 전쟁 상황이라는 우리 젊은이들의 모습 그대로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그래서 답답하기도 하다.

4년제 대학 졸업자 취업률은 56.4%에 불과하다. 이는 진학자와 입대자를 제외한 숫자이며, 주당 18시간 이상 근무하고 보수를 받는 자를 포함하기 때문에 실제 졸업자들이 체감하는 취업률보다 훨씬 높은 수치일 수 있다.

전문대학의 취업률은 77.2%로 4년제 대학보다 훨씬 높다. 그래서 전문대학의 각종 광고에서는 이러한 수치를 자주 인용한다. 그러나, 이는 양적인 자료일 뿐, 질까지 담보하지는 못한다. 월 120만원씩 받는 3D 사업장에 비정규직으로 100% 취직한다고 하더라도 취업률 수치로는 드러나지 않는다. 무조건 양적인 자료만이 능사는 아니다.

취직만 하면 다인가? 과연 어떤 곳에 취직을 했나가 중요한 것 아니겠는가? 게다가 전공을 제대로 살리는 곳에 취직했는지 또한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이 학과별 취업정보 자료는 흥미롭다. 4년제 대학에 한해서 몇몇 학과 졸업생들의 진로를 살펴보자.  조금은 우울하다.

1. 일본어/중국어/서반아어문학 남자 졸업생들이 가장 많이 취업한 직업 분야는? 

: (해외)영업원이다. 그래봤자 10% 남짓이다.

2. 그렇다면 언어학/국문학/중문학/영문학/독문러시아문학 학과 여자 졸업생들이 공통적으로 가장 많이 취업한 분야는? 

: 아쉽게도 문리어학계 학원 강사다. 독보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3. 문헌정보학 졸업생들은? (여기서 세실님 눈 번쩍)

: 다행히도 사서 및 기록물관리사가 남녀 모두 독보적 1위다. 그러나 그 비율은 30-40%대에 그친다.

4. 가족,사회,복지학 졸업생들은? (평범한 대학생님 눈 번쩍.. 아참 여기 안오시지?)

: 사회복지사가 남녀 모두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나, 월평균임금은 현저히 낮다.

5. 자기 전공을 최대한 잘 살려서 가는 졸업생들은?

: 예상하셨듯이 특수교육학, 초등교육학, (치, 한)의학, 약학, 간호학, 디자인 정도이다.  모두 80%대 이상. 전산, 컴퓨터, 정보통신 등 일부 공학계열도 비교적 전공을 잘 살리는 편이다.

6. 그렇다면 농업학은?

: 남녀 불문 5순위 안에 들어있는 직업 분류 중 '농'자가 들어있는 직업은 없다. (전문대는 그래도 '농'자가 몇개 들어간다) 점수 맞춰서 학교이름 때문에 왔다가 후회하고 있는걸까? 아니면 그만큼 전공을 써먹을 곳이 없다는 뜻인가?

7. 수학과 역시 수학 강사들을 배출하는 든든한 통로가 된다. 압도적 1위다.

순수미술 학과도 마찬가지다. 동양화, 미술학, 서양화, 회화학과 학생들 중 남자의 18퍼센트, 여자의 47.8%가 학원업계에 종사한다. 음악 분야는 작곡, 성악, 기악, 음악학을 가리지 않고 학원 강사로 가장 많이 흘러들어간다.

8. 영상예술계열 학과(공연영상, 영상처리, 예술경영학과 등) 남자 졸업생 397명이 진출한 가장 빈도가 높은 분야는 어이없게 일반영업원이다.

전문대에서 특이한 것 몇가지 :

일본어 남자 졸업생 1위 : 웨이터 ,  영어 남자 졸업생 1위 : 전기, 전자제품조립 및 검사원, 문예창작 남자 졸업생 1위 : 상점판매 및 관리인 (슬프다)

 

너무 암울한가?

순수 학문들(인문학, 자연과학, 예능학)은 싸그리 통폐합을 해야 마땅한가? 아니면, 점점 커져가는 사교육계의 핵심 주역으로 키울 수 있도록 오히려 더 육성하는 것이 바람직한가?

오늘은 머리가 아프다.


댓글(3)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세실 2005-01-27 1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딩동댕동. 맞습니다.3번 문항. 눈이 동그랗게..반짝반짝~
그나마 다행입니다. 그런데..사서가 아니면 갈데가 없으니..원~ 어여 빨리..모든 초,중,고에 사서교사가 의무적으로 생겨야 할텐데...그러면 저도 전직을~ 흐흐

2005-01-27 10: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늘빵 2005-02-02 17: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철학은 이미 버렸다... 한표.
 

내가 자주 가는 우리집 옆 슈퍼마켓은 24시간제로 운영된다. 카운터를 보는 여직원도 교대로 돌아가면서 일한다. 요즘같이 추운 날 출입구 옆에서 칼바람을 맞으며 근무하는 여직원들은 주로 중소기업에서 단체로 맞춰 입는 군청색 잠바를 입고 있다.

그런데, 아무 관심없이 지나치기 마련인 카운터 직원 가운데 유독 눈에 띄는 한 명이 있다. 주로 카운터를 보는 여직원은 평범하다못해 펑퍼짐하고 못생겼다는 느낌이 드는 경우가 많으나 이 여직원은 그야말로 출중한 외모를 지녔다.

얼굴이면 얼굴, 몸매면 몸매(군청색 잠바를 입어도 스타일이 산다), 목소리면 목소리. 자연스런 긴 머리는 또 어떻고. 어느 하나 빠지는 것이 없다. 물론 옅은 화장 이외에는 치장을 하지 않은 모습이다. 이 정도의 자연스러운 매력을 풍기는 외모를 지닌 여성은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없을 정도였다.

바구니를 들고 계산을 기다리시는 한 아주머니는 연신 '참 곱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고, 같이 일하는 남자 직원은 한 번이라도 말을 더 걸려고 수작 걸기 바쁘다 (나쁘다는 뜻은 아니다).

나도 이쁜 여자를 보면 정신 못차리는 스타일인지라 그 여직원이 있는 날이면 물건 사는 척 하면서 힐끗 힐끗 쳐다보기에 바빴고, 어쩌다가 눈이 마주치면 죄지은 듯 고개를 훽 돌리며 딴청을 피우기도 했다.

그런데 이 직원을 보면 드는 생각이 어이없게도 '기특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고마운 느낌마저 드니 이게 웬일인가.

물론 그리 높지 않은 학력에 따로 익힌 기술도 없으니 흘러 흘러 여기까지 들어왔겠지. 하루종일 하는 일이라고는 손님 장바구니에 든 상품들 바코드에 찍는 일이 대부분인데 재미는 또 있겠나. 이 일을 자부심 느끼면서 하는지 당장에 때려치우지 못해 안달인지는 몰라도, 일단 그 외모에 이런 일을 최소 몇개월동안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기특한 생각이 드는 것은 왜일까?

직접 가보지는 않았지만 룸싸롱엔 대한민국에서 이쁘다고 하는 애들은 다 모였다고 하지 않나? 굳이 그런 예를 들지 않더라도, 요즘은 조금이라도 이쁘게 생기면 연예계니 모델이니 외모로 한 몫 하려는 사례가 얼마나 많은가?(이들의 직업을 폄하하는 것은 아니다)  학벌도 딸려, 외모도 받쳐 줘, 마음만 크게 먹으면 어디 가서 외모로 벌어먹을 수 있는 길이 널려 있는데. 그것도 박봉인 카운터일보다 재미도 있고 크게 돈을 모을 수 있는 일이 많고 많을텐데.

이 환락의 시대에 아직도 공장에서 조립 생산 활동하면서 열심히 일하거나 외로이 슈퍼마켓 카운터를 지켜내는 젊은이들이 갑자기 이뻐 보인다.

그 직원이 내 글을 본다면 분노할 지도 모르겠다. 외모가 정신을 지배하냐고, 자기는 자기 길을 묵묵히 갈 뿐인데 니가 뭔데 기특하다느니 고맙다느니 운운하는가 라고. 그렇지만 고마운 마음이 드는건 사실이다. 앞으로도 계속 물건사면서 힐끗 훔쳐볼 수 있는 기회를 줬으면 좋겠다.


댓글(5)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플레져 2005-01-26 1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두 슈퍼마켓의 이쁜 아가씨를 보면 넋이 나갑니다. 게다가 상냥하기까지 하면...금상첨화지요. 서림님의 고운 글도 좋구요, 그 여직원이 꾸준히 그곳에 있어줘서 더 좋구요~ ^^

깍두기 2005-01-26 1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앞으로도 계속 물건사면서 힐끗 훔쳐볼 수 있는 기회를 줬으면 좋겠다..... ㅎㅎㅎ 서림님, 전 갑자기 님이 아주 좋아질려고 합니다^^

엔리꼬 2005-01-26 15: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플레져님~ 여자분이 그러신데 남자인 저는 어떻겠습니까? 이건 남자의 본능이라서 결혼 유무와는 관계도 없습니다.
깍두기님~ 유부녀와 유부남끼리 서로 너무 좋아하면 비극이 됩니다. 적당히~ 적당히~

세실 2005-01-27 1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솔직하십니다 그려~ 흐흠. 하긴..저도 뭐...울 도서관 공익이 4명이 있는데 그중 한명이.... 일이나 생김이나, 과묵함이나...아주 똑 떨어지네요....그러면...그저 흐뭇해서 바라본답니다~

털짱 2005-02-06 0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멋진 글이라 뒤늦게 추천 한방 날립니다.^^
 

며칠 전 식사 후 사무실 멤버들이 앉아 과일을 깎아먹으면서 나눴던 말.

A "이제 조금만 기다리면 부산에서 서울까지 2시간만에 주파할 수 있대요."

나 "아, 그건 요즘 도룡뇽 소송이라고 그거 있지요? 지율스님이 단식하시는.... 그 천성산이 뚫려야 가능하답니다. 요즘 지율스님이 그것 때문에 단식을 하고 계시죠"

B "그런데 그 스님.. 의문이 드는 게 진짜 단식하는거 맞을까? 외부와의 접촉을 끊고 있다던데, 그리고 지금까지 몇십일을 단식한다는데... 그게 가능할까? 외부 접촉 끊는게 너무 수상하지 않아요?"

C "우리 신랑도 그러더라고요.. 저거 쇼 하는거 아니냐고... 사람이 어찌 저렇게 안먹고 살 수가 있냐고.."

B "맞아요.. 수상해요."

나 "지금 80 몇 일째입니다. 지금 육체는 거의 생물학적으로 볼 때 죽은 목숨이라고 합니다. 굶어 죽는 사람들, 굶어 죽는게 두려워서 일찍 죽는 거지, 스님처럼 죽을 각오를 하고 계신 분들은 정신력으로 버티고 있다고 봐야지요..."

D "전 단식하고 있는게 맞다고 생각하는데요... 맞는 것 같아요.."

소귀에 경읽기라고,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 앞에서 천성산이 어떻고, 도룡뇽이 어떻고 설교를 해본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그나마 이 자리에서 빨리 터널이 뚫려야지 경제적으로 이득이 된다며 스님을 탓하지 않은 것을 차라리 다행스럽게 생각해야 하는 건지...

 

내 인생은 나와 뜻이 맞는 사람들을 찾아 헤매는 과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의 생각이 보편적인 사람들의 생각과는 많이 달랐는지, 이른바 비주류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내 주위 사람들 사이에서 실망하고 나 혼자만의 성을 쌓고 지냈던 적이 많았다.

그나마 대학 시절은 나의 전성기였고, 중고등학교 시절과 달리 친하게 지내고 맘에 맞는 사람을 많이 만날 수 있는 분위기였다. 그렇지만 친하다는 것과 나와 생각을 같이 한다는 것은 여전히 달랐다. 지금까지도 자주 만나고 있는 대학 친구들은 나와 참 많이 다른 사람들이다. 정치 토론은 시도하지도 않을 정도로.... 그 당시 함께 신나게 활동했던 사람들은 지금 보니 나와 너무나 다른 견해와 생활방식을 가지고 있어 또 다시 좌절, 실망하고 발길을 끊었다.

직장 생활도 실망의 연속이었다. 어떻게 하면 성공적인 직장생활을 할까에 관심이 쏠려 있는 직장 사람들과 갓 졸업하고 여러 공상에 잠겨 있는 나는 어울리기가 힘들었다. 결국 공부를 한다는 핑계를 대고 비슷한 부류의 사람들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대학원으로 발길을 돌렸다. 대학원에서 만난 사람들은 나와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었고 같은 책을 보며 공부를 했으며, 인간관계에 어느 정도 만족한다. 그러나 여전히 배고프다.

나와 맞는 사람들을 찾지 못한 원인엔 나의 게으름도 한 몫 할 것이다. 항상 내 주위에 필연적으로 있게 되는 사람들과의 관계 외에는 시야를 넓히지 못했다. 내가 찾아 나서지 못하고 내가 그런 사람들을 모으려 하지도 못했기 때문이다. 하기야 몇 번 시도를 해봤지만 나는 또 실망하고 도망가고 말았다.

그렇지만 다시 생각해 보면, 인간의 관계에 있어서 난 완벽을 추구하고 있는 듯 하다. 나와 성격도 비슷하고 사상도 비슷하고 정치적 색깔도 똑같아야 하고, 추구하는 가치며 살아온 배경도 비슷하길 원하는 것이다. 그러나 세상에 그런 사람이 있기나 할까... 그리고 오히려 똑같은 사람이면 발전도 없고 재미도 없지 않을까? 참으로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사람 좋아할 줄 모르는 한 소심맨의 투덜거림이 아닐 수 없다.

그래도 이건 이론적인 이야기이고, 여전히 사람과의 관계에 배고프다. 그것이 알라딘까지 흘러 들어온 이유일 수도 있겠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조선인 2005-01-24 18: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옆지기가 단식하는 동안 참 많이 들었던 얘기지요.
옆지기는 소금 대신 1리터 물병에 된장을 푼 뒤 체에 걸러 물만 마셨는데,
이걸 시비를 걸며 단식이 아니라 다이어트 아니냐 농짓거리하는 인간 많았죠. -.-;;

물만두 2005-01-24 18: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이런 게 얘기 거리가 된단말인가요? 이상한 사람들입니다. 보면 모르나 참... 화나네요...

깍두기 2005-01-24 19: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님의 수척하신 얼굴 사진으로 한번만 봤어도 그런 말 못했을텐데 말입니다.
안녕하세요? 처음 인사드리네요. 앞으로 가끔 놀러와도 되지요?

엔리꼬 2005-01-24 2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인님/ 뭐 눈에는 뭐만 보인다더니요... 그런데 된장을 풀고 물만 마셔도 좋은가봐요? 잘 몰라서...
물만두님/ 충분히 얘기거리가 되고도 남습니다. 발끈하지 못하는 제가 한심할 뿐이지요...
깍두기님/ 반갑습니다. 자주 놀러 오세요... 자주 와도 글이 업데이트 잘 안되서 낭패를 보시긴 하겠지만요... 저도 이벤트 참가했습니다.
 

지난주 마태우스님의 서재에 헌혈증을 모집한다는 글이 실렸다.

그래서 열혈 헌혈회원은 나는 당장 헌혈증을 보내기로 하고, 우표와 편지봉투를 수소문했는데... 우표는 190원짜리 딱 한장 있었다. 그래서 편지봉투에 헌혈증 몇장을 넣고 봉해서 주소 적힌 곳으로 보냈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5g까지는 190원이고 5 g넘으면 돈을 더 추가해야 하는 것이었다. (참고로 5-25g은 220원, 25g초과 50g까지 240원이다.) 그러나 뭐 헌혈증 몇장이 그리 많은 것도 아니고, 무게가 나가면 얼마나 나갈까 하는 생각에 그냥 보냈다.

찝찝한 마음이 있긴 했지만 저울이 있는 것도 아니고, 우표를 어디서 사야할 지도 모르겠고, 이것 때문에 근무시간 중 차 타고 멀리 우체국까지 간다는 것도 여러가지로 힘들었기 때문에 그냥 눈딱 감고 강행했는지도 모른다.

사실 일요일에 회사 옆에 있는 우체통에 넣으려고 우체통을 찾았는데, 하필이면 그날 우체통에 빨간 페인트를 덧칠하고 주의 경고딱지가 붙어있더라.. 에고. 지금 이거 넣으면 넣다가 페이트 묻겠다.. 하고 포기하고는 집에 가는 길에 우체통 있으면 넣어야지 했었다.

그런데 가방 속에 넣은 것을 잊어버리다가 화요일 저녁때 겨우 생각나서 부리나케 부쳤는데, 매일 오후 2시에나 수거를 한단다.. 이거 언제쯤이나 도착하나 마음 졸였는데, 수요일에 바로.. 이제 헌혈증을 안보내도 된다는 이야기가 떠도는 것이다... 그리고.. 토요일엔 선물 발표까지..

그래서 마태우스님 글에 댓글로 제가 보낸 사실을 알렸고, (속으로 나도 선물 받을 수 있는데...라고 생각도 하고...흐흐 ) 늦게 보낸 나를 원망하며 속상해했다.

어, 이상하다. 내 것은 아직도 도착을 안했나보다... 나도 선물 주지! 잉잉... 거렸는데,, 오늘 오후에 반송되어 돌아왔다.

무게 초과란다. 음........... 아니 이게 얼마나 무겁다고, 이거 때문에 우체부 아저씨 많이 힘들까봐 여기도 중량 제한이 있냐 싶었다..... 기본 요금 190원이면 사연이 많아 편지지 많이 쓰는 그런 사람들은 기본요금을 넘어서는 금액을 지불해야 하는데, 매번 중량을 잴 수도 없는 것이고.... 어느 정도 기본적으로 용량이 많을 정도라도 기본요금안에서 해결할 수 있게 해줘야 하는 것이 아닌지....

어쨌든, 헌혈증을 받고 난감해하는데, 며칠 전부터 헌혈증을 급히 원한다는 옆팀 사람의 메신저 대화명이 생각났다. 안그래도 헌혈증 보내고 거기서 필요없다고 하는 바람에 김도 좀 새고, 이 소식 듣고 동료 줄껄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래서 거기 전달!!

아무튼..현혈증 나눠줄 때가 기분이 가장 좋다..

다음엔 '나의 성분헌혈기'를 올리고자 한다. 


댓글(7)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날개 2004-11-22 19: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핫! 그럼 편지봉투 하나하나마다 무게 달아 확인해 본다는 얘기네요? 그럴 시간까지 있단 말인가!!!

엔리꼬 2004-11-23 0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 말입니다.... 날개님 반갑습니다....

마태우스 2004-11-23 14: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몇장이라구요. 3장을 보낸 분이 3등인 걸로 보아 님이 2등은 할 수 있었을텐데요. 상품이 문제가 아니라 님의 정성이 되돌아와서 아쉽네요.......

비발~* 2004-11-23 2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일이 그렇게 되었군요. 오늘도 나가면서 들어오면서 손집어 넣어 우체통 확인했는데... 마태님 말씀대로 정성이 되돌아와서 안타깝습니다.

엔리꼬 2004-11-24 08: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닙니다. 제 불찰이죠... 신경쓰게 해서 죄송할 따름입니다...

세실 2004-11-26 0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220원이 기본으로 알고 있거든요. 바뀐것...

그 헌혈증 다른 분을 위해 쓰셨다니 좋군요. 전 태어나서 이제까지 한번도 해보지 않았는데....

결혼하기 전에는 체중 미달...지금은 과체중....호호호.

사실 제가 겁이 무진장 많답니다.

이번에 시내 나가면 할까봐요. 아줌마의 배짱을 보여주지요. 저도 좋은 일에 쓰고 싶네요. 서림님 화이팅~

sooninara 2004-12-21 16: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설마 무게를 다 재는것은 아니겠죠. 요즘은 우편요금이 220원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