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의 산

악마의 산 ㅣ 형사 베니 시리즈 1
디온 메이어 지음, 송섬별 옮김 / artenoir(아르테누아르) / 2016년 10월

디온 메이어라는 작가에 대해 알게 된건 이번에 악마의 산이라는 책 때문이었지만

내가 이미 예전에 오리온이라는 책의 제목을 알고 있는데 그 책을 쓴 작가이기도

하다는 것을 이번에 읽게 된 책인 악마의 산 덕분이었다.

악마의 산의 표지를 보면 무섭다는 생각과 함께 아이가 한명 있기에

이책에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을지 궁금하기도 하기도 했다.

악마의 산은 아동을 상대로 한 범죄와 전통 무기를 이용하여 살인을 저지른

연쇄적인 몇몇의 살인사건을 통해서 인간들의 심리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내용이다.

아프리카를 배경으로 하는 책을 읽어본 기억이 나에게는 없다.

그래서인지 남아프리카 공화국이라는 배경이 신기하기도 하고 흥미롭기도 했다.

그리고 이 작가의 다른 책을 읽어본 적이 없어서인지

어떨지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중년의 나이에도 경위 신세를 벗어나지도 못한 형사 베니 그리설,

그는 주정뱅이이고 아내에게 손찌검까지 해서 이혼 통보까지 받은

그야 말로 바닥에 있는 형사이다.

그런 그의 앞에 실마리조차 없는 연쇄 살인 사건들이 일어나고

피해자가 다름아닌 아동이고 그 아동이 성폭행을 당하거나 학대를 당하고 난후

살해되어 죽었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 사건들을 해결하려고 한다.

그렇듯 형사가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알게되는 이야기들이 두께가 있는

한권의 책으로 나왔고 이책이 시리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주인공인 형사 베니 그리설이 사건을 해결하려고 하는 것을 읽으면서

한번도 읽어보지 못한 나라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라 새로웠다.

아동에 관한 이야기나 아동폭력, 성폭행등의 이야기를 읽는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고 될수 있으면 피하기도 하는데

이번 책은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읽게 되었다.

그리고 그 후속작인 13시간이라는 책에 대해서도

너무 궁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책과 다르게 13시간에는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을지 기대된다.

안녕 나의 모든 하루

안녕, 나의 모든 하루 - 김창완의 작고 사소한 것들에 대한 안부
김창완 지음 / 박하 / 2016년 7월

요즘 들어 잔잔하고 사람사는 이야기가 담긴 에세이를 많이 읽게 된다.

아마도 많은 안좋은 뉴스들을 보기때문인지

잔잔하기도 하고 따뜻하기도 한 감동적인 이야기를 읽고 싶어져서인거 같다.

그리고 일상속에서 느끼는 감정들에 위로를 받고 싶기도 하고

응원을 받고 싶기도 하고 나만 그런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도 나와 다르지 않다는 것을 느끼고 싶어서 이기도 하다.

이책을 읽으면서 많은 공감을 했고 위로를 받기도 했다.

그래서 읽는 동안 따스한 느낌을 받았던것 같다.

이책의 저자는 우리에게 잘 알려진 김창완씨의 책 이다.

라디오를 즐겨 듣는 편은 아니지만 가끔 듣는 라디오에서

힘을 얻을때가 있는데 무심한듯이 말하는 김창완 씨의 목소리와 말투에서

따뜻함을 느낄때가 있었다.

그런 따뜻함을 책에서 느낄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읽게 된 책에서

오늘의 나를 응원해주는 느낌을 받게 되었다.

반복적인 일상속에서 그 일상속에서 일어나는 일들의 의미를 알게 되고

그 속에서 살아가는 시간의 소중함을 조금씩 느끼게 되는 책이다.

사소한 인연도, 소소한 물건들도, 반복적인 일상도

우리가 살아가는 시간속에서의 특별한 의미가 있고 그것이 소중함을

알게 해주는 느낌이 든다.

무심한듯한 그의 목소리가 들리는 느낌이 드는 책이다.

그냥 지나칠수 있는것들의 의미도 생각하게 되고

지금의 내 모습이나 내가 하는 일도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그리고 아무리 사소한것이라도 그것엔 이유가 있음을 느끼게 해주는 책이다.

지금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느끼게 해주는 책이기도 하고

많은 공감을 하게 하기도 한다.

안녕, 나의 모든 하루 라는 제목부터가 공감 그 자체이다.

그렇게 나의 하루, 하루가 안녕한지를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 말하지 않아도 아는것이 가족이 아니라

말하지 않아도 알아주는 것이 가족 아니겠습니까? "

이처럼 좋은 글들이 많아서 읽는 동안 기분이 좋아지기도 했다.

그리고 한꺼번에 읽는것보다 힘들때마다

꺼내 읽게 될거 같은 느낌이 드는 책이기도 하다.

아이랑 제주 한달

아이랑 제주 한 달 - 한 달간 아이와 함께하는 행복한 제주살이의 모든 것
이연희 지음 / 라이스메이커 / 2016년 9월

한동안 고민을 했던 일이 있었다.

그것이 바로 제주도로 내려가 한달 정도만이라도 아이와 함께

여유로운 생활속에서 살아보고 싶다는 것이었다.

그저 여행을 생각하면서 제주도를 생각하다가

우연히 알게된 제주도에서 한달동안 머물수 있다는 것에

많은 고민을 했던것 같다.

그런데 아이와 함께 제주도에서 한달을 지낼려면 준비해야할것들이 많고

그것들을 생각하다가 보니 시간만 가고 용기는 없어지게 되고 해서

포기 아닌 포기를 하게 되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서 지금까지 왔고 아이가 초등학교를 들어가기 전에

아이와 한달동안 자연을 친구삼아서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도움을 받고 용기를 얻기 위해서 이 책 아이랑 제주 한달을 보게 되었다.

이책은 엄마랑 아이랑 제주에서 한달이라는 책의 개정판이다.

한달동안 아이와 어떻게, 뭘 하면서 지낼수 있을까 부터 고민하게 되는데

책을 읽다가 보면 다양한 테마로의 아이와 함께 할 방법을 알려준다.

건강형, 휴식형, 습관 개조형 등 여러 테마를 통해서

아이와 가족들이 어떻게 지내면 좋을지를 알려주고

아이와 함께 걸으면 좋을것 같은 올레길을 알려주기도 한다.

그리고 한달동안 제주에서 살기 위해 준비해야하는것에 대해 알려준다.

어느 계절의 제주가 좋은지를 알려주고 숙소를 구하는 방법과 짐을 줄이는 방법

그리고 아이가 학생일 경우 제주 학교에서 보낼수 있는 제도 같이

아이에게 꼭 필요한 많은 것들을 알려줘서 더 좋았던거 같다.

아직은 아이가 학교를 다니지 않아서 학교까지는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지만

아이와 함께 어떤 시간을 보내느냐에 따라 알려주는 숙소가 마음에 들었다.

여행을 하든, 그곳에서 생활을 하든, 제일 중요한것이 먹는것과 자는것인데

그것들에 대해 잘 알려주기 때문에

아이와 한달을 제주에서 보내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고 힘이 될것 같다.

그리고 저자가 한달 살기를 한 가족들의 경험을 알려주기에

한번 용기를 내서 아이와 함께 힐링을 즐길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나 아이가 학교에 들어가기 전에 꼭 한번 다녀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기에

올해나 내년엔 꼭.... 가서 아이와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고 싶어졌다.

제주를 여행하면서 가보지 못한곳이 이렇게 많구나 하는 생각에

한달살기가 아니라도 여행으로 제주에 가게 되면 이곳에 들려봐야지...

하는 생각이 드는곳도 많아서 더 좋았던거 같다.

당장 떠날수는 없지만 책으로나마 제주를 둘러본거 같아서 좋은 시간이었다.

파미르 노마드

파미르 노마드 - 당신이 미처 몰랐던 그곳 중앙아시아를 여행하다
김무환 글.사진 / 책과나무 / 2016년 9월

이책을 손에 들게 된것은 표지에 있는 눈동자가 아름다운 소녀 때문이었다.

중앙아시아에 대해 알고 싶은것도 있었지만

표지에 있는 소녀의 눈이 너무 맑아서 눈길이 가서 읽어보고 싶었다.

표지에 눈길이 자꾸만 가서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을지 궁금해서였다.

우선 파미르가 무슨 뜻이고 노마드는 무슨뜻인지 알고 싶어졌다.

파미르는 중앙 아시아 남동쪽에 자리한 고원이라고 하고

노마드는 유목민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그럼 이책을 뜻하는것은 중앙아시아 남동쪽에 자리한 고원의 유목민이라는 뜻일까?

하는 궁금증을 가지고 읽어 내려가기 시작한 책이다.

책을 읽는 동안 제일 좋았던 것은 책속에 담긴 사진속의 사람들의 표정이었다.

사람들은 저마다 편안한 표정을 하고 있고 사진을 찍는데도

그 속에 그 편안함이 담겨 있는것 같아서 보면서 너무 좋았던거 같다.

중앙아사아에 대해 관심도 없었고 아는것도 없었지만

책을 통해서 중앙아시아의 자연이나 사람들의 표정에

책에 대한 좋은 기억이 남을것 같은 책이 되었다.

여행을 하면서 많은 일들이 일어나기도 하는데 그 이야기들을 읽을때면

그것도 여행의 매력일수도 있고 좋은 추억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유목민의 삶을 보면서 우리가 느끼는 행복이 아니라

진정한 행복이 무엇일까에 대해 다시 한번 더 생각해 보게 되었다.

자연의 모습과 더불어 살아가는 그들의 일상속에서

불편함도 있을수 있고 삶이 너무 평화로워서 지루함도 있을수 있을것 같다는

생각을 하는 내 자신이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선량하고 친절한 사람들을 만나고 그 사람들과 어울리기도 하고

폭설이나 빙하호수같은 자연을 느끼기도 하면서 즐기는 여행의 모습을

떠올려보니 이런 여행도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늘 유명한 곳으로의 여행을 생각을 하고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자연과 그곳의 사람들의 친구가 되고 그들의 생활을 느껴보고

조금이나마 도시에서 떨어진 여행을 하는것도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여행이 될거 같다는 생각도 들면서

사진속의 해맑고 착하기만 한 그들의 모습을 보고는

중앙아시아에 대해 내가 가지고 있던 편견을 조금이나마 버릴수 있는 시간이었다.

사랑에 미치지 마세요

사랑에 미치지 마세요
레슬리 모건 스타이너 지음, 안유정 옮김 / 필요한책 / 2016년 9월

제목부터가 눈길을 끄는 책이다.

사랑에 미치치 마세요...

이책은 '왜 가정 폭력 피해자는 떠나지 않았을까' TED 강연을 했다는

저자 레슬리 모건 스타이너의 자전적 이야기가 담긴 책이다.

처음엔 이책이 소설이라는 생각보다는 여성의 문제에 대한

이야기일것이라는 생각으로 나도 여자이니까

읽어보는것이 좋을거 같다는 생각에 궁금증이 생긴 책이다.

그런데 이책이 저자의 자전적 소설이라니...

이런 일을 겪은 그녀는 어떻게 이렇게 사람들 앞에서 이야기하고

당당하기까지 하고 멋질수 있는지 자꾸만 궁금한것들이 늘어갔다.

가정 폭력, 데이트 폭력이라는 듣기만 해도 소름이 돋는

그런일을 직접 겪는다면... 어떻게 살아갈수 있을까?

겁부터 나기 시작했다.

그런데도 책을 읽는 동안 난 담담히 책을 읽어내려가기 시작했다.

일단은 그냥 읽고 싶었다.

깊이 생각하지 않고 남의 이야기라는 생각을 가지고 읽어내려 가고 싶었다.

그러다 읽는 동안 화도 나고 무섭기도 하고

그녀를 도울 방법이 없을까 생각도 하게 되고 참 많은 생각을 했던것 같다.

안타깝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하고

참 많은 감정을 느끼게 하는 책이기도 했다.

그것은 아마도 나도 여자이고 내가 겪을수도 있는 일이고

내가 알고 있는 누군가가 겪을수도 있는 일이기 때문일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랑에 미치치 마세요... 이 제목이 정말 딱인것만 같았다.

좋은 학교를 졸업하고 좋은 직장을 다니면서 좋은 아파트에서 살고

잘생긴 애인까지 있는 모든것이 다 갖춘것 같고

남들의 부러움을 한몸에 받을것 같은 삶ㅇ르 산다고 볼수도 있지만

그 속에서는 무슨일이 일어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정말 사랑한다고 생각하고 두근거리고 그 사람 아니면 안될것 같지만

그것이 사랑이었다가 공포가 되고 분노가 되고 슬픔이 될수도 있음을

우리가 사랑을 하면서 느낄수 있는 감정과 생길수도 있는 일들

그 이야기 속에서 나자신을 되돌아보게 되었다.

내가 지금을 살아가고 있는것이 어떤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고

내 주변에 혹시나 이런 일을 겪는 사람이 없을까 생각하게 되고

사람과의 관계에 대한 무서움을 다시 한번 알게 되는

머릿속이 참 복잡해지고 마음이 심란해지기도 하는 그런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