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의 품격

말의 품격 - 말과 사람과 품격에 대한 생각들
이기주 지음 / 황소북스 / 2017년 5월

얼마전 언어의 온도라는 책을 읽으면서 참 좋은 글들과 공감되는 글들로

알게 된 작가 이기주님의 신작 에세이인 말의 품격이라는 책을 만나게 되었다.

말의 품격이라는 제목도 좀 있어 보이지만 그 속에 담긴 글들은 더 있어 보이는...

이기주 작가는 경청, 공감, 반응등의 24가지의 키워드를 통해서

말과 사람과 품격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 내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어렵진 않을지,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을지, 궁금하기도 하고

자꾸만 기대가 되어서 더 좋았던 책이다.

우리의 말이 가진 힘에 대해 알게 되고 그 말이 사람을 어떻게 보이게 하는지를 알게된,

공감도 하고 이해도 하고 무엇보다 어려운 책일거란 생각을 했었는데

어렵다기 보다 누구나 읽어도 잘 읽히는 책이라는점에 또 한번 놀랬다.

목차를 보고 키워드를 보면 그저 어려울것 같지만 생각과는 다른면을 보여주는 책이다.

그리고 작가님의 겪은 이야기나 유명인의 이야기, 고전에서 나오는 이야기도 담겨 있어

읽는동안 지루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책이었다.

인문학을 어렵다는 편견을 조금씩 지워가고 있는 중이라서 인지

이번책도 언어의온도와 같이 나에게는 너무 좋은 책이었다.

이책을 통해 몰랐던 것들 알게 된것도 좋았지만 이야기에 공감하는것도 좋았고

상처받은 마음을 위로해 주는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누군가 알아주는것 같아서

더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간에게 인품이 있는것 처럼 말에도 품격이 있다는 말이 너무 좋았다.

그만큼 중요한것임을 다시 한번 생각하는 시간을 가질수 있었다.

그리고 아무렇지 않게 말을 하는 사람들에게 권해 주고 싶단 생각도 들었다.

자신의 말이 가진 힘을 알고 그 말의 품격을 알았음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굿이브닝, 펭귄

굿 이브닝, 펭귄
김학찬 지음 / 다산책방 / 2017년 5월

" 13년간 숨어 있던 그놈이 깨어났다. "

라는 이 한줄의 글로만으로도 궁금하다는 생각이 들어 읽게 된 책이다.

검은색 표지에 펭귄이 한마리 있는데 그것이 무슨 의미일까 하는 궁금증도 생겼다.

여기서 나오는 펭귄은 얼마전 만난 펭귄과는 다른 것이었다.

사춘기 이후가 되면 나타나서 남자들의 머릿속을 지배하는 녀석이라니

도대체 왜? 하는 생각이 들어서 궁금하기도 하고 이 펭귄이 지칭하는것이

내가 생각을 하게 된 그것이 맞는것인가 하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 펭귄이라고 하자. 있는 그대로 함부로 부르면 욕처럼 들리니까.

펭귄이라고 하자. 가끔 입에 #을 물고 다니는 사람들이 있는데...

앞으로는 부드럽게 " 오늘 기분 참 펭귄같네 " 라고 하자 *

이것만 봐도 아~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읽어내려간 펭귄은 사춘기를 지나 청소년기와 청년기까지 지나는

성장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었다.

반갑기만 했던 PC통신이라는 말과 마이마이, H.O.T, 힘든 시절인 IMF까지

이야기속에는 나의 기억속에도 있는 많은 것들을 소환했다.

처음엔 이상한 이야기가 담겨 있는것은 아니겠지? 하는 생각이 있었지만

그저 그 시기를, 그시절을 지나 성장해온 한 사람의 이야기를 읽고 있고

추억을 담고 있고 힘든 시간을 담고 있는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띠지를 보고 그저 야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 사람들이 읽으면

뭔가 자신의 생각이 잘못되었음을 알게 하는 그런 이야기가 담긴 책일것이다.

거짓말 손수건 포포피포

거짓말 손수건, 포포피포 ㅣ 철학하는 아이 8
디디에 레비 지음, 장 바티스트 부르주아 그림, 김주경 옮김, 이보연 해설 / 이마주 / 2017년 5월

철학하는 아이에서 나온 시리즈 중 한권이다.

거짓말 손수건 이라는 제목이 있어 아이와 읽으면 교육적으로나마

생각을 하고 얻고자 하는것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읽게 된 책이다.

책속에는 클로비라는 아이가 나온다.

거실 중간에서 축구묘기를 하면서 신나하는 아이,

그렇게 클로비는 엄마가 아끼는 도자기인형을 깨뜨리게 된다.

엄마한테 혼날까 무서운 클로비는 얼떨결에 손수건에 그 조각을 감싸게 되고

몇시간 뒤 깨진 조작들은 사라지고 손수건에 도자기 무늬만 남게 된다.

그리고 클로비는 또 먹기 싫은 껍질콩을 몰래 손수건에 싸고

그 껍질콩은 사라지고 무늬만 남게 되고 손수건을 자꾸만 커져간다.

클로비는 그저 그런것들이 신기하기만 하고

혼날수 있는 일들이 일어나면 손수건을 싸거나 문질러 해결을 하게 된다.

그렇게 점점 손수건을 커져만 가고 커진 손수건을 클로비를 향해 온다.

읽다가 보면 긴장도 되고 뒷이야기에 대한 궁금증이 생기기도 한 책이다.

아이와 함께 읽으니 아이의 입이 한시도 쉬지 않고 조잘조잘 거릴정도로 재미있나보다.

손수건이 나쁜 일들을 다 먹고는 이상한 괴물이 된다는 것도 아이는 신기한가보다.

그렇게 읽어내려간 책이 끝이 나니 아이가 자꾸만 또 읽자고 한다.

아이가 지금까지 만난 책들처럼 화려한 색을 가진 동화책은 아니지만

커져가는 손수건의 알록달록한 색들이 더 빠르게 다가오고

나쁜일을 하거나 혼나는 일을 하거나 하면 그저 숨기는것이 답이 아니라는 것을

아이가 알게 되는 시간을 가지고 생각을 많이 하게 되고 그 생각을 이야기 하게 되는

좋은 책을 만난것 같아서 반가운 책이다.

앞으로 이책을 몇번이나 더 읽어야 할지 모르지만

그정도로 아이가 신나하고 재미있는 책이라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낌없이 뺏는 사랑

아낌없이 뺏는 사랑
피터 스완슨 지음, 노진선 옮김 / 푸른숲 / 2017년 6월

아낌없이 무엇을 뺏는것일까? 궁금했던 책이다.

그리고 빨간 표지가 눈길을 사로 잡지 않을수 없는 책이다.

죽여 마땅한 사람들이라는 다소 격한 제목의 책을 쓴 피터 스완슨의 신간이기도 하다.

집 책장에 죽여 마땅한 사람들이 자리를 잡고 있지만 아직 읽어보지를 않아서

나에게는 처음 만나는 작가의 첫번째 책이 된 책이 아낌없이 뺏는 사랑이 되었다.

보스턴에서 잡지사의 회계사일을 하고 있는 조지,

안정적인 직장에 보스턴의 좋은 동네에서 사는 안정적인 삶을 살고 있는 조지는

어느날 단골 바에 가서 대학 첫사랑인 오드리를 만나게 된다,

그것도 20년만에... 그녀는 조지를 보다 부탁 하나를 들어달라고 하고

조지는 그녀에게 빠진다... 그런데 왜 빠진것인지...ㅋ

대학 신입생이 된 조지가 오드리를 만나 첫눈에 사랑에 빠지는데

오드리는 고향에 돌아가서 자살을 한다.

자살소식을 듣고 오드리의 집으로 갔지만 사진속의 오드리는 오드리가 아니었다.

이게 무슨이야기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20년만에 자신이 오드라고 알고 있던 리아나와의 만남....

순간순간 무슨일이 벌어진거지?

조지는 왜 도대체 이러는거지?

남자들에게 도대체 첫사랑이라는것은 어떤 의미길래....?

등의 참 많은 궁금증이 생기게 만든책인것 같다.

뭔가 사건사고가 많을것이라고 생각하면서 읽은 책이기도 하고

전작이 워낙 인기가 있는 책이라 궁금했던 작가이기도 하고

그렇게 책을 읽으면서 리아나라는 여자에게는 화가 나기도 하고

조지라는 남자에게는 답답함을 느끼면서 짜증이 나기도 했지만

책장은 잘 넘어가고 재미도 있던 책이었다.

얼른 시간을 내서 이 작가의 다른 책인 죽여 마땅한 사람들이라는 책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다가 보이는 이발소

바다가 보이는 이발소 - 제155회 나오키상 수상작
오기와라 히로시 지음, 김난주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7년 5월

젊은 사람도 알츠하이머에 걸릴수 있음을 알게 된 책이 있었다.

아마 영화도 있었던것 같다.

내일의 기억이라는 제목의 책... 그 책을 쓴 작가가 쓴 책이다.

그래서 궁금했던것 같다.

오래전이지만 그책을 읽고 가슴이 먹먹하고 많이 슬펐던 기억이 있어서인지

인상깊은 책이 되어서인지 그 작가의 책이라는 것에 궁금증이 생겼다.

바가가 보이는 이발소는 가족에 대한 여섯편의 이야기가 담긴 단편집이다.

가족이라는 단어만으로도 많은 감정이 생기는데 그 속에 이야기들을 읽으면서

다시한번 가족이라는것에 대한 생각을 했던것 같다.

어린 딸을 잃고 살아가는 부부가 어떤 계기로 딸을 대신해서 성인식에 가는 이야기,

나도 아이를 키우고 있어서인지 이런 이야기를 읽을때면 가슴이 먹먹해진다.

그 감정을 다 알지는 못하지만 이해는 할수 있을것 같아서 그런것 같다.

그리고 열등감으로 똘똘뭉친 엄마를 피해 16년을 살던 딸의 이야기,

남편과 시어머니에게 보란듯이 친정에 갔는데 매일밤 문자를 받는 여자의 이야기.

집을 나와 바다를 찾아 모험을 떠난 초등학생 소녀의 이야기,

아버지의 유품을 수리하려고 시계방을 찾은 남자의 이야기 등...

흔히 볼수 있는 가족들의 이야기와 엉뚱한 아이들의 이야기까지...

책을 ㅇ릭으면서 가족에 대한 많은 생각을 하게 된것 같다.

일상생활을 하고 늘 함께 하고 가까운 가족들만 있는것이 아니라

멀어지고 서로를 보려 하지도 않고 있으나 마나한 존재와 같은 가족의 이야기까지...

그저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지금의 이야기 같은 글들을 읽으면서

답답해하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하고 엉뚱함에 웃기도 했던것 같다.

스스로의 상처를 보기도 하고 그 상처를 토닥이기도 하는 그런 따뜻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가족에 대한 이야기라서... 더 공감을 할수 있었던 책이었던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