끌리는 박물관

끌리는 박물관 - 모든 시간이 머무는 곳
매기 퍼거슨 엮음, 김한영 옮김 / 예경 / 2017년 6월

끌리는 박물관이라는 제목에 정말 끌려버렸다.

나는 박물관을 간적이 몇번이나 있지?

내 아이를 박물관에 데리고 간적이 몇번이지?

하는 생각들을 하게 만들어 준 제목이었고 내가 몇곳을 가본적이 있는지를

생각하게 만들어준 책이었다.

그리고 읽기전부터 너무 흥미로운 느낌을 주는 책이기도 했다.

이책은 맨부커 상, 부커 상,T.S, 엘리엇 상, 마일스 프랭클링 상등

세계 문학상을 휩쓴 작가들의 작은 박물관을 기행하면서 쓴 책이다.

내가 생각하는 박물관들의 모습이 아닌 상상도 해 본적이 없는 박물관들의 이야기,

그 박물관의 모습에 책을 읽는 동안 재미와 함께 즐거운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한가지 쓸씁한것은 내가 이 책속에서 본 박물관들을 직접 가 볼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었다.

책으로 만족하자...하는 생각을 하면서 책속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우리가 생각하고 우리가 가 본 박물관은 보통 역사에 대한 것들이나

유물들이 전시가 되어 있는 곳이었다,

그런데 책속의 박물관은 역사 뿐아니라 수집,감정같은 것들의 박물관도 볼수 있었다.

파리의 인형박물관은 프랑스를 중심으로 100년전의 인형들도 전시하고

역사적인 인형들과 좋아하는 인형들에 대한 소개들이 담겨 있다.

이별에 대한 박물관이라는 것도 있었는데 그런 박물관이 있을수 있을까?

박물관이라고 할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기도 했지만

이런 박물관도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던것 같다.

이별에 대한 박물관, 이별을 기념하는 박물관, 참 신기한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뿐 아니라 24개의 여러 박물관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고

그 나라마다 다양한 곳들이 소개되어 있어서 보는 동안 즐거웠다.

그리고 이책을 다 보고 나니 내가 살고 있는 우리나라의 박물관들을 찾아보고

아이와 함께 박물관 여행을 하는 것도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계의 여러 박물관을 책으로 보고 우리나라의 여러 박물관들을 보고 싶다는

생각과 함께 내가 생각도 못한 생소한 박물관을 찾는것도

재미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프랑스식 결혼생활

프랑스식 결혼생활 - 제멋대로 섹시하게 그리고 행복하게
나우리 지음 / 이야기나무 / 2017년 5월

처음에 프랑스식 결혼생활이라기에 호기심이 생겼다.

결혼을 하기 전에는 나는 결혼을 하면 이렇게 살고 싶다는 생각을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말도 안되는 상상들을 하고 있었음을 느낀다.

그래서인지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결혼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

프랑스인과 결혼을 했다는 공통점을 가진 세 여자가

아내가 되고 엄마가 되는 과정을 겪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결혼이라는 것 속에서 트라우마, 사랑, 섹스, 출산, 육아 그리고 일까지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다.

그러면서도 당당하게 살아가고 행복해 하는 그녀들의 모습이 넘 예뻤다.

그녀들은 상처를 가지고 있었다.

부모의 이혼과 엄마의 부재로 인해 오는 외로움을 겪은 이나,

부모가 사이가 좋지 않아 미국에서 힘든 시간을 보낸 우경,

첫번째 결혼의 실패와 하나밖에 없는 아들과 떨어져 지내야 한 나금,

이들은 다들 상처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었고 그렇게 새로운 사랑을 찾는다.

프랑스인들은 한국사람과 너무 달랐다.

서양 남자들에게 수모를 겪고 온 이나는 남편에게 이야기 해서 혼내주기를 바라지만

프랑스인인 남편은 의외의 반응을 보였다.

프랑스인 남편은 자신보고 싸우라는거냐고? 왜 그래야 하냐고? 그런 반응은

책을 읽는 나도 당황하게 만들었다.

보통 우리나라 남자들은 자신의 여자가 그런일을 당하면 같이 흥분을 해주는데

프랑스인은 그렇지 않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서운할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듯 책속에는 우리와 전혀 다른 생각을 가진 프랑스인이랑 사는

그녀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는데 서운하기도 하고 감동하기도 하고

책을 읽으면서 그녀들의 이야기에 빠져 들게 되었던것 같다.

그리고 또 하나,

부부가 우선인 가정이라는 것이었다.

솔직히 우리 나라는 아이가 태어나면 아이 위주로 살기 때문에 부담감이 생긴다.

그런데 이들은 아이와 부모가 함께 즐거움을 느끼고 자유를 누릴수 있는

그런 방법들을 찾고 그렇게 키우다 보니 아이도 부부도 즐거워 지는것 같았다.

육아가 힘들일이 아닌 즐거운 일이 된다는 부분이 참 부럽고

나도 그러게 육아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밖에도 여러가지 이야기가 담겨 있다.

결혼을 한 내가 읽으면서 배우고 싶기도 깨닫기도 하게 만들어주고

그들의 모습이 좋아보이기도 했었다.

그녀들의 이야기가 특별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행복해 보이기도 해서 좋았다.

하루하루가 이별의 날

하루하루가 이별의 날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17년 6월

하루 하루가 이별의 날이라는 제목만으로도 슬플것 같은 예감이 들게 만드는책,

오베라는 남자라는 책을 읽고 알게 된 작가 프레드릭 배크만의 신작이다.

책을 읽기전 먼저 읽은 지인은 눈물을 찔끔 했다고 한다.

그래서 이책을 읽기전에 휴지나 손수건을 준비하는것이 좋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매일매일이 이별.... 그 느낌이 어떨까?

책을 읽으면서 그 감정을 자꾸만 생각한것 같다.

책속 이야기에는 할아버지와 그의 손자 노아가 나온다.

그리고 먼저 떠난 할머니도 나온다.

이야기속에는 모험을 하듯이 이야기를 하면서 담담하게 할아버지와

손자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그런데 그 이야기가 나도 모르는 사이 슬픔 감정이 되어 버렸다.

이쁜 일러스트와 짧은 글들속에는 할아버지와 손자의 작별이 담겨 있다.

치매에 걸린 노인은 손자와 다정하게 앉아 대화하고 있다.

일상적이고 아무렇지 않은 그 이야기속에서 슬픈 감정이 느껴졌다.

내가 읽은 프레드릭 배크만은 노인의 이야기를 재치 있고 유머있게 담고 있었다.

오베라는 남자가 바로 그런 느낌이었고 그 속에서 사람 사는 향기를 느낄수 있었다.

이번책에서는 노인과 손자의 이별을 담고 있다.

그 이야기를 읽으면서 작별이라는 생각보다는 회상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렇게 얇은 책을 금방 읽어내려 가는 동안 뭉클거리는 감정도 느낄수 있었다.

누군가가 소중한 사람을 두고 떠날때 이런 준비를 하는것일까?

이책을 읽으면서 이별의 슬픔도 느꼈지만 할아버지나 손자의 따스함도 느낄수 있었다.

그리고 곁에 있는 사람의 지금이 얼마나 소중하고 귀중한 시간인지를

한번 더 느낄수 있었던것 같다.

사춘기 엄마 사춘기 아이

사춘기 엄마, 사춘기 아이 - 자녀와의 소통을 위한 엄마의 아이공부
박상연 지음 / 푸른영토 / 2017년 6월

요즘 아이들에게는 사춘기도 빨리 온다고 한다.

그냥 사춘기인줄 모르고 지나가면 제일 좋겠지만 아닌 경우에는

엄마도 아이도 서로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잘 알아야 한다는 생각에

아이를 둔 엄마로서 나에게도 있을수 있는 아이의 사춘기를 알아두고 싶었다.

그래서 선택한 책인데 아이의 사준기때 엄마들은 이렇구나 하는 것을

조금이나마 알게 되는것 같다.

사춘기때는, 아니 사춘기가 아니라도 아이와 부모사이에는 많은 일들이 있다.

그 일을 지혜롭게 잘 지나가기 위해서는 아이와의 소통이 중요한것 같다.

그리고 그것은 바로 생기는것이 아니라 지금껏 살아온 시간속에 있는것같다.

이책에서는 사춘기 아이와 부모사이에 생길수 있는 일들의 다양한 사례들이 담겨있다.

그리고 아이의 마음을 읽어내고 공감하는것이 중요하다고 알려주고 있다.

아직 내 아이는 어리니까라는 생각을 하고 가만히 있으면 안된다는 생각에

이책을 읽으면서 아이와 부모 사이에 유대감 형성이 얼마나 중요하고

공감이라는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았다.

그리고 아이가 변하기를 바라는것이 아니라 부모가 먼저 변하면

아이의 말과 행동도 변할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해 주었다.

아이를 키우다보면 참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좋은 일만 있을수는 없는것이다.

나쁜일을 한다고 그 아이가 내 아이가 아닌것도 아니고

그 행동이 또 그 아이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걸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고 아이가 그렇게 행동을 하는것에는 이유가 있다는 것,

그 아이의 입장에 서서 이해해주고 기다려줄줄 아는것이 중요하다는 것,

아이도 하나의 독립된 인격체임을 기억해야할것 같다.

내가 부모라고 아이를 내 마음대로 할수 있다는 생각은 잘못된 것이고

그러면 아이는 더 삐딱하게 나갈것이다.

책을 읽으면서도 참 어렵다는 생각을 했다.

책의 내용이 어려운것이 아니라 내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고 공감하고

아이와 유대감을 형성하면서 좋은 엄마가 되는것,

아이의 사춘기를 잘 넘기는것이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앞으로 다가올지 모르는 내 아이의 사춘기를 위해 조금이나마 공부하고

노력해봐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라이프

Life 라이프 - 행복을 파는 기적의 가게
구스노키 시게노리 지음, 마쓰모토 하루노 그림, 이정은 옮김 / 홍익 / 2017년 6월

노란색의 작고 이쁜 그림이 담긴 책을 만났다.

책을 펼쳐보면서 든 생각은 어른을 위한 동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쁜 그림과 함께 감동적인 이야기가 담겨 있고 컬러링을 할수 있는 곳과

소중한 사람에게 소중한 메세지를 쓸수 있는 공간이 함께 있어서

이책을 읽고 누군가에게 선물을 해도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은 마을에 라이프라는 이름의 작은 가게가 있다.

그 가게는 물건을 사고 파는 곳도 아니고 주인이 있는곳도 아닌 곳이다.

누구나 들어와서 자신의 소중한 기억이 담긴 물건을 메모와함께 두고

자신이 가지고 싶은 것을 가지고 갈수 있는 곳이다.

어느 추운 겨울, 라이프의 문을 열고 할머니 한분이 들어온다.

할머니는 그곳에 꽃씨가 담긴 종이 봉지와 메모를 두고 작은 액자를 집어 들었다.

할머니가 가지고 온 꽃씨는 얼마전 돌아가신 할아버지의 유품이었고

그 꽃씨를 심고 키울자신이 없어 다른 사람이 가지고 가길 원했다.

그렇게 할머니의 꽃씨는 라이프를 들른 많은 사람들이 가기고 갔다.

시간이 흐른 어느날, 할머니가 다시 라이프의 문을 열고 들어 왔고

그곳에서 할머니는 많은 꽃이 핀 화분과 정성이 담긴 메모를 발견한다.

책을 읽으면서 소중한 기억을 공유 하기도 하고 그 기억에 보답이라도 하듯이

이쁜 꽃을 피워 가져다 둔 그 사람들의 마음이 느껴지는것 같아서

내 마음도 따스해졌다.

사람에게 지치고 힘들어 모든것을 뒤로 하고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순간

이책을 읽게 되었고 가슴이 따스해짐을 느꼈다.

그래서 이책을 내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에게 선물로 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에 메모한장을 붙여 이 책이 그 사람에게도 따스함을 전해주었음 하는 마음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