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친구와 있어도 불편할까? - 누구에게나 대인불안이 있다
에노모토 히로아키 지음, 조경자 옮김 / 상상출판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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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친구와 있어도 불편할까?, 에노모토 히로아키 지음, 조경자 옮김, 상상출판, 2020.


 

<나는 왜 친구와 있어도 불편할까?>는 일본의 심리학자 에노모토 히로아키가 대인불안이란 무엇이고, 대인불안을 일으키는 심리 매커니즘은 무엇인지 밝히고, 이를 극복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다.


 

대인불안이란 타인에게 받는 평가를 예상하며 생기는 불안이라고 한다. 심해질 경우 대인관계 자체를 회피하는 대인공포증이 될 수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대인불안은 자의식의 문제이기 때문에 어떤 상황에서 대인불안이 생기고, 그 원인은 무엇인지를 안다면 충분히 극복가능하다고 이야기한다.


 

대인불안은 현실 또는 상상 속의 대인적 장면에서
타인에게 평가받거나 평가받는 것을 예상하여 생기는 불안이라고 정의된다.

(116)


 

대인공포증이란 공공장소나 사회적인 상황에서
매우 강한 불안과 긴장이 생겨서 행동이 어려워지고,
다른 사람에게 이상한 사람으로 여겨지지 않을까
지나치게 두려워한 나머지 대인관계를 회피하려는 신경증이다.(128)


 

대인불안이란 자의식의 문제이다.()
구두를 잘못 신고 왔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기 직전까지는
평온한 마음으로 독서를 하거나 당당하게 걸어다닌다.
스스로 의식하게 된 순간부터 마음의 동요가 이는 것이다.(177)


 

인간이라는 단어 속에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나타내는 말이 포함되어 있듯 우리 인간은타인에게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는데, 최근 SNS가 보편화되면서 타인의 시선을 더욱 의식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런 숙명 같은 관계 맺기는 우리의 행동을 돌아보고 후회하게 만드는데, 이는 더 좋은 사람이 되고자 노력하는 것이니 꼭 나쁜 것만은 아니라고 한다.


 

끊임없이 자기 자신과 마주하며 살아가는 우리 인간에게
낮 동안의 말과 행동을 되돌아보고 후회하는 것은 숙명이다.
그러나 자기 자신의 행동을 부끄러워한다는 것은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 한다는 증거이므로
결코 비관할 일이 아니다.(46)


 

SNS 때문에 더 많은 시선을 의식하게 되었다.
우울하기도 하지만 다른 이들과 연결되어 있다는 것에
연대감과 안도감을 느낀다.
그런 이유로 아무리 우울해도 그만둘 수는 없다.
결국 SNS도 대인관계의 피로를 조장하는 도구가 된 셈이다.(58)


 

관계를 중시하는 문화에서 성장한 우리는 타인을 통해 자기 자신을 바라보는 자기 모니터링을 하게 되는데, 지나치게 상대방을 신경 쓰는 경우 대인불안이 생길 수 있다고 한다. 또한 상대에 따라 혹은 상황에 따라 자신의 이미지가 바뀌는 자아 개념의 장면 의존성이 있는데 이 또한 관계의 문화에서는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한다.


 

자아 개념의 장면 의존성’()
자신의 이미지가 장면에 따라 바뀌는 것이 당연하다는 개념이다.()
장면에 따라 드러내기 쉬운 자신이 다르며,
는 각각의 장면에서 상대와의 관계성에 의해 드러난다는 뜻이다.(154)


 

모든 는 바로 자신 속에 이미 존재하는 모습이다.
여러 모습의 가 상대에 의해 드러나고, 밝혀지는 것일 뿐이다.(155)


 

그리고 타인을 신경 쓰는 것이 타인에게 영향을 받고, 남의 눈치를 보는부정적 의미로 받아들여지지만, 타인을 신경 쓰는 마음이 아예 없어서 상대에게 불쾌함을 주기 보다는 적당하게 타인을 배려함으로써 보다 원만한 관계 맺기를 할 수 있다고 한다.


 

타인을 신경 쓰는 것을
타인에게 영향을 받는다라고 표현하면 부정적으로 느껴지지만,
타인을 배려하는 능력이 있다라고 하면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182)


 

타인의 시선을 살핀다는 것을
남의 눈치를 보는이라고 쓰면 부정적인 의미가 되지만,
다른 사람을 배려할 수 있는이라고 여기면 긍정적인 의미가 된다.(150)


 

시선을 지나치게 신경 써서 자유롭게 행동하지 못하는 사람은
자기 모니터링 능력이 떨어진다고 할 수 있다.
한편 시선을 완전히 신경 쓰지 않는 사람 역시
자기 모니터링이 잘 기능하지 않는다.
결과적으로 시선을 지나치게 신경 쓰는 사람이든,
반대로 전혀 신경 쓰지 않는 사람이든 마찬가지로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려고 하지 않는다.(143)


 

타인의 시선을 전혀 신경 쓰지 않는 사람은
자기 모니터링을 할 수 없기 때문에
남에게 불쾌함을 주거나 주위에 녹아들지 못할 때도 있다.
그러나 타인의 시선을 지나치게 신경 쓰면
타인을 대할 때 부담감이 커지고,
상대방과의 심리적 거리가 멀어진다.(167)


 

그럼, 이러한 대인불안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대인불안은 자의식의 문제이기 때문에 자기 수용력을 높이고, 상대방의 반응에 관심을 두기 보다는 상대방 자체에 관심을 가지라고 이야기한다.


 

우선 많은 사람이 다른 사람은 그다지 신경 쓰지 않는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또한 나 뿐만 아니라 상대도 다른 사람의 시선을 신경 쓴다는 점이다.

(168~169)


 

내가 틀을 깨지 않으면 상대 역시 틀을 깨기 어렵다.
내가 속내를 드러내지 않으면 상대도 속내를 드러내기 어렵다.(
)
나부터 한발을 내디뎌야 한다.
큰맘 먹고 솔직한 마음을 표현해보자.(
)
자기개시는 호의와 신뢰의 표현이다.
자기개시를 받은 쪽은 나를 신뢰하는구나라고
긍정적인 감정을 느끼게 된다.(171~172)


 

대인불안을 줄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상대 자체에 관심을 두는 것이다.
상대의 모습에 눈을 맞추고,

상대의 말에 귀를 기울여보자.(178)


 

같은 상황에서도 자기수용 능력이 있는 사람은
어떤 상황이든 주눅 들지 않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다.
앞을 보고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떤 모습의 자신이든 모두 인정해주는 것이다.(197)


 

인간 관계속에서 이미지가 고착된 상황에서 변화를 준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갑작스런 변화에 이상한 사람으로 취급될 수도 있다. 그러한 부정적인 평가가 두려워 대인불안이 생기는 것인데, 변화하라는 것인지, 그냥 받아들이라는 것인지 헷갈릴 수도 있다. 하지만,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긍정적인 면들에 주목한다면 대인불안, 대인기피증을 줄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인생이 뜻대로 되지 않았던 경험은 모두에게 있다.
모두의 인생이 좀처럼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
불쾌한 일, 힘든 일도 누구나 한두 번씩은 겪게 된다.
당신의 인생은 특별하지 않다는 뜻이 아니다.
어려움 속에도 앞을 보고 나아가려고 노력하는 자신,
그런 당찬 자신을 받아들여보자는 뜻이다.

그것이면 충분하지 않을까.(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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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갗 아래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몸에 관한 에세이
토머스 린치 외 지음, 김소정 옮김 / 아날로그(글담)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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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갗 아래, 토머스 린치 외 지음, 김소정 옮김, 아날로그, 2020.


 

<살갗 아래>는 몸을 주제로한 에세이집이다. 우리 신체를 이루고 있는 개별 장기와 기관에 대한 이야기이다. 15명의 작가가 각자 하나의 장기를 주제로 쓴 글을 모은 책이다. 영국 BBC 라디오 3에서 방송한 몸에 관한 이야기(A Body of Essays)’ 시리즈를 모아 엮은 것이라 한다.


 

<살갗 아래>는 겉으로 보이는 피부, , , 귀와 살갗 아래에 있어서 눈에 보이지 않는 피, , 맹장, 담낭, , 창자, 콩밭, 갑상샘, 대장, , 그리고 자궁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우리 몸을 우리고 있는 신체기관은 각자 다른 이름을 가지고 각자에게 주어진 고유한 일을 하고 있지만, 일상생활에서는 이들 신체기관이 개별적으로 인식되지 않는다. 상처가 나거나 염증이 생겨야만 비로소 개별적으로 인식하고 해당 신체기관의 중요성을 깨닫는 것 같다.


 

이 세상에는 반드시 무언가 잘못되어야만 생각나는 것들이 있다.
자동차 팬벨트, 전기/가스 겸용 보일러, 그리고 대장이다.(214)


 

흔히 사진을 빛그림이라고 한다. 사물에 반사된 빛을 그림처럼 포착하는 것, 그것이 사진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사진을 배울 때 세상을 빛으로 인식하며 바라보는 연습을 하게 된다. 하루는 빨간색 찾기를 통해 세상을 인식해보고, 또 다른 하루는 노란색, 파란색, 검정색, 회색 등 각각 다른 색으로 세상을 인식해보는 것이다. 그런 식으로 색을 바꿔가며 세상을 인식해보면 늘 일상적으로 다니던 길에서도 낯선 세계가 눈의 띈다. 같은 색깔 내에서도 미묘한 색감 차이도 인지하게 된다.


 

<살갗 아래>는 특정 색으로 세상 바라보기와 같이 우리의 개별 신체기관으로 우리 몸을 바라볼 수 있는 틀을 제공해준다. 일상에서 개별적으로 인식되지 않는 신체기관에 대해 개별적으로 인식하게 해주고, 작가들의 에세이를 통해 다른 사람의 몸은 물론 내 몸도 생각하는 계기를 마련해 준다.


 

모든 요람은 우리에게 어디에서왔는지 묻고,
모든 관은 우리에게 어디로가는지를 묻습니다.(
)
우리에게도 우리의 종교가 있습니다.
바로 이런 종교 말입니다.
살아 있는 사람을 돕고 세상을 떠난 사람들에게
희망을 갖는 것 말입니다.
-
로버트 잉거솔 산문집 중에서
(252)


 

또한 맹장이 불필요한 것이라는 오해 등 우리 몸에 대해서 잘못 알고 있는 점들도 바로잡아 주고, 위 등 우리의 소화기관에는 뇌 세포가 있고, 간은 재생이 가능한 유일한 장기라는 새로운 사실들도 알려 준다. <살갗 아래>에서 다루지 않은 신체기관에 대한 이야기로 후속편이 나오길 기다려진다.


 

2007, 노스캐롤라이나 듀크 대학교 윌리엄 파커 박사 연구팀은
마침내 맹장의 존재 이유를 입증하는 논문을 발표했다.(
)
심각한 설사를 유발하는 감염에 걸리면 우리 몸은 알 수 없는 이유로
장에 서식하는 모든 세균을 한꺼번에 몸밖으로 내보내는 선택을 한다.(
)
문제는 동시에 좋은 박테리아도 함께 내보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파커 박사는 이때 맹장이 홍수가 물러난 뒤에 좋은 박테리아들이
다시 번성할 수 있게 해주는 노아의 방주 같은 역할을 할 수 도 있다고 설명했다.
맹장이 림프조직으로 가득 차 있는 이유가 바로 그 때문일 수 있다.(64~65)


 

귀는 단순히 우리 몸 안이 아니라,
우리가 우리라고 부르는 모든 일이 일어나는
뇌로 들어가는 입구이자 문이자 현관이다.
귀는 항상 열려 있다.
귀에는 몸 안으로 들어오는 소리를 막을 차단 장치가 없기 때문이다.
심지어 인체의 모든 스위치가 꺼지는 엄청난 순간인 잠을 잘 때도
우리는 귀에 영향받을 수밖에 없다.(77)


 

간은 기적을 일으킨다.
간은 재생 능력이 있어서 잘라낸 뒤에 다시 자라는 유일한 내부 장기이다.
간은 25퍼센트 이하로 잘라내면 아주 빠른 속도로
다시 원래 크기로 돌아온다.(
)
인간에게 불을 가져다 주었다는 사실에 분노한 제우스는
프로메테우스에게(
) 매일같이 독수리에게 배가 찢기고
간을 쪼아 먹히는 벌을(
)
프로메테우스의 간은 매일 밤 다시 자랐고,
다음 날이면 같은 벌을 받아야 했다.
영원히 끝나지 않을 벌이었다.(125)


 

살아있는 사람이 간을 기증할 때는
전체 간의 70퍼센트를 차지하는 우엽에서 잘라내는데,
남은 좌엽이 재생해 6주가 지나면
간은 완전히 제 기능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자란다.
간을 기증받은 사람 가운데 간이 재생되는 비율도
70
퍼센트에 이른다.(128)


 

위장에 뇌세포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지?
실제로 우리의 소화관은 뇌세포로 덮여 있다.(
)
장에 있는 뉴런은 뇌에서 감정을 맡는 부분 바로 옆으로 들어가는
미주신경을 통해 뇌와 직접 연결되어 있다.(
)
지능으로 가득 찬 우리 몸, 뉴런으로 가득 찬 우리 위는
어떤 의미로는 우리 안에 있는 다른 존재로 뇌와 소통하지만
완벽하게 뇌의 일부는 아닌 존재이다,(14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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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지 않는 여름 2
에밀리 M. 댄포스 지음, 송섬별 옮김 / 다산책방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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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지 않는 여름 2, 에밀리 M 댄포스 지음, 송섬별 옮김, 다산책방, 2020.

<사라지지 않는 여름1>에서는 주인공 캐머런이 사춘기 시절 보통의 청소년이 그렇듯 를 중심으로 세계관을 형성하며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다. 동성애자이기 때문에 겪어야 하는 혼란스러움, 사고사를 당한 부모의 부재로 공허함. 쉽게 공감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사춘기에 겪는 고통은 결이 다를 뿐 아직 경험의 폭이 넓지 않기에 절대적인 힘겨움은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작가가 섬세하게 묘사하는 캐머런의 감정 흐름은 쉽게 공감되며 소설을 편하게 읽을 수 있었다.


하지만 자신이 동성애자라는 사실이 알려지고 동성애를 치료 할 목적으로 입학하게 된 기독교 학교에서의 이야기를 그린 <사라지지 않는 여름2>를 읽으며, 나는 캐머런이 마주한 당황스러움이 고스란히 전달되어 읽는 내내 마음이 편치 않았다.


동성을 사랑하는 학생들을 모아 이들의 성적지향을 전환하기 위해 교육과 상담을 하는 이 학교에서는 나 다움을 버리고 다른 사람에 의해 정체성을 재정립해야 한다. 캐머런은 적당히 학교 분위기를 맞춰가며 마음 맞는 친구와의 일탈을 위로 삼아 학교 생활을 견뎌내지만 누구보다 학교에 적응을 잘 하던 친구의 자해 소동으로 큰 충격을 받는다. 성적지향을 전환한다는 명목 하에 자기자신을 혐오하게 만드는 학교. 캐머런은 결국 학교를 탈출할 계획을 세우게 되는데


책을 다 읽고 내가 느낀 불편함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배경이 30년 전 인 만큼 현재 시점에서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부분들도 있었고 편협하고 무자비한 기독교인으로 묘사된 동성애 교정 시설의 상담사에게 거부감이 들기도 했던 것 같다.


어쩌면 이 불편함의 본질은 내가 불편함을 느꼈던 지점에 내가 존재하고 있을지 모른다는 의심인 것 같기도 하다. 결국 나도 나의 만족과 행복을 위해 내가 아는 모든 사람을 내 생각대로 재단하고 있는 건 아닌지 돌아보게 된다.

내가 기분이 나아진 건 릭이 내게 해답을 주려고 노력하지 않고,
자신도 답을 모른다고 털어놓고,
울음을 터뜨리고, 의심스러워 하고,
확신을 잃어버린 모습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그 모든 것이 지금까지 릭이 예수님이 이끌어 주신 대로 했던
그 어떤 일보다도 솔직해 보였다.
다른 모든 일들은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킬 뿐이었다. (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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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언제나 늑대였다
애비 웜백 지음, 이민경 옮김 / 다산북스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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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언제나 늑대였다, 애비 웜백 지음, 이민경 옮김, 다산북스2020.


<우리는 언제나 늑대였다>는 미국 여자 축구국가대표로 A매치에서 186골을 기록한 애비 웜백이 2015년 은퇴 이후 성평등과 여성의 리더십 개발, 개인과 팀 고칭에 초점을 맞춰 혁신적이 활동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기울어진 운동장을 직접 뛰었던 삶을 바탕으로 평등과 통합을 위해 갖추어야 할 8가지 규칙을 제안하며 펴낸 책이다.


여성은 오래된 규칙을 따르는 일을 그만두어야 합니다.
이 규칙은 오로지 현재 상태를 유지하기 위한 것입니다.
우리가 만일 지금껏 따라왔던 규칙을 계속해서 따르게 된다면,
게임은 똑같이 불공평한 채로 남아 있을 것입니다.
오래된 사고방식은 새로운 세계를 짓게 도와주지 않습니다.
우리는 오래된 것으로부터 벗어나고,
새로운 세계로 들어와야 합니다.(39)


100년전 미국 옐로스톤 국립공원 주변의 농부들은 늑대가 가축들을 해친다는 이유로 늑대 포획하여 멸종되었다. 그러자 상위 포식자가 없어진 옐로스톤 국립공원에는 사슴 등 초식동물이 엄청나게 늘어났고, 이로 인해 목초지가 황폐해지고 있었다. 1995년 늑대 14마리를 풀어 놓는 옐로스톤 늑대 복원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현재는 초식동물의 개체수가 줄어들고, 목초지가 다시금 복원되고 있다고 한다.


애비 웜백은 당시에는 체제이 위협으로 간주되던 늑대들이 옐로스톤 국립공원을 살린 것처럼 지금의 우리 사회에도 체제에 위협이 된다고 간주되는 여성들이 있으며, 결국 이들이 우리 사회를 살리는 늑대들이라고 이야기한다.


또한 기존의 오래된 규칙을 따르고 순응하며 외로운 늑대 한 마리가 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규칙을 통해 늑대 무리로 거듭나, 우리 사회를 살리자고 이야기한다. 새로운 규칙은 나만의 길을 만들고, 가진 것에 감사하되 받아야 할 것은 당당히 요구하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자신과 주변 사람들을 믿고, 어느 자리에서든 리드하고, 무리지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애비 웜백은 다음과 같이 8가지의 새로운 규칙을 제안하고 있다.


하나, 나만의 길을 만들어라.
, 가진 것에 감사하고 받아 마땅한 것을 요구하라.
, 당장, 지금 있는 곳에서부터 리드하라.
, 실패는 당신이 드디어 게임 안에 들어왔다는 뜻이다.
다섯, 서로를 위해 존재하라.
여섯, 자신을 믿고 공을 요구하라.
일곱, 인류애를 가지고 리드하라. 리더를 키워라.
여덟, 당신은 혼자가 아니다. 당신에게는 당신의 무리가 있다.(147)


감사하라
그러나 그저 감사해하지 말라
감사하며 용감하게 움직여라
감사하며 야망을 가져라
감사하며 공정하게 해동하라
감사하며 꾸준하라
감사하며 목소리를 높여라
가진 것에 감사하라
그리고 받아 마땅한 것을 요구하라(65)


당신 역시 때로 벤치에 나앉은 느낌을 가질 것입니다.
프로젝트에서 밀리고, 승진하지 못하고,
아프고, 선거에서 지고, 더 이상 당신을 원치 않는 아이에게서
소외감을 느낄지도 모릅니다.(
)
벤치에서 리더가 될 수 없다면
필드에서의 당신을 리더라고 부르지도 말아야 합니다.
당신은 모든 곳에서 리더이거나
어디에서도 리더가 아닙니다.(74~75)


모든 여성은 자기 삶의 리더입니다.
그 힘을 포기해서는 안 됩니다.
주장하고, 가치를 부여하고, 활용해야 합니다.(75)


천부인권을 가진 평등한 인간임을 강조하면서도 인류는 단 한번도 평등한 세상을 이루지 못했다. 문명이 고도화됨에 따라 되려 불평등이 심화되고 있고, 그에 따라 온갖 차별이 난무하는 세상이 되었다. 이러한 모든 차별을 없애기 위해서도 애비 웜백의 8가지 규칙은 유효해 보인다.


실패를 두려워 하지 말고, 실패를 연료 삼아 전진하라.’


실패를 두려워하며 자라면,
위험을 감수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을 온전히 등장시킬 수 없기 때문에
시작하기도 전에 지게 됩니다.(88)


우리는 실패의 힘을 내가 디딘 길의 바닥으로 더 깊이 내려가는 데 쓸 수도 있고,
혹은 실패의 경험을 곱씹으며 새로운 길을 찾을 수도 있습니다.
둘 중 어느 방향이든 우리는 계속 전진해야 합니다.(90)


시도하라
실패하라
타들어가는 기분을 느껴라
그리고
실패를 연료로 삼아라(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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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를 돌보기로 마음먹었다 - 나를 알아가는 101가지 기록
엘렌 M. 바드 지음, 오지영 옮김 / 가디언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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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를 돌보기로 마음먹었다, 엘렌 M. 바드 지음, 오지영 옮김, 가디언, 2020.


 

<나는 나를 돌보기로 마음먹었다>는 일종의 자기 돌봄워크북이다. 긍정적인 자기 돌봄 방법을 연구하는 직업심리학자인 저자 엘렌 M. 바드는 10여 년간 런던에서 경영 컨설턴트로 자신을 돌볼 겨를도 없이 정신 없이 일을 했다고 한다. 그런 와중에 잠시 멈춰 자신에게 중요한 것이 무엇이고, 인생에 도움이 되는 인생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고민한 끝에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고 한다. 그리고 현재는 자기 돌봄에 대해 강의하는 프리랜서 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고, 이 책은 독자 스스로 자기 돌봄을 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자기 돌봄이라는 개념의 역사는 길고 다양하지만
그 핵심은 언제나 건강이었습니다.
처음에 환자에게 적용하던 의학 용어였던 자기 돌봄은(
)
상당 부분 육체적인 면에 중점을 두고 있었습니다.()
고위험 군에 속하는 근로자들과 감정 소모가 많은 업무를 하는 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방법을 찾는 과정에서
자기 돌봄은 정신적이고 감정적인 부분으로 확장(8~9)


 

, 마음, 감정, 관계, 시간, 집과 환경, , 창의성, 변화라는 9가지 테마로 자신의 몸에서 출발해 마음과 감정, 그리고 외부와의 관계, 시간적, 공간적 환경과 일 등 외부적 환경에 대해 돌아보고 창의성과 변화를 통해 자기 돌봄을 실현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현대인들은 돈도 없고, 시간도 없다는 이유로, 그리고 자신을 위한 활동에 시간을 쓰는 것을 이기적이라 여기기 때문에 자신을 위해 단 5분의 시간도 내지 못한다고 이야기한다고 한다. 저자는 이는 변명에 불과하며, ‘자기 돌봄은 내 인생에서 반드시 필요한 책임감 있고 성숙한 행동이며, 욕구 관리를 통해 최상의 내가 되는 핵심 과정’(16)이라고 이야기한다.


 

우리 몸이 탈수가 되는 것을 정당화해주는 변명은 없습니다.
탈수의 원인은 단 한 가지, 게으르기 때문입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우선 큰 병에 물을 넣고 준비해둡니다.
그리고 준비해 간 물을 직장에서 일하는 동안
컵이나 머그잔에 따라서 조금씩 마십니다.(36)


 

아니오라고 할 수 있는 사람 되기
1.
분명하고 구체적으로 말합니다.
상대방에게 내가 거절을 했다는 사실과
무엇을 거절했는지를 확실하게 이야기합니다.
2.
사과하지 않습니다.
나는 상대방의 모든 부탁을 들어줄 의무가 없으므로
사과할 필요도 없습니다.
나는 나의 시간을 어떻게 사용할지
결정할 권리가 있습니다.
3.
너무 많이 설명하지 않습니다.
거절하는 이유를 하나하나 이야기하면
상대방은 그 이유를 반박하거나
나를 설득하려 할 수도 있습니다.
4.
솔직하고 정확하게 말하는 것과
정중함 사이의 균형을 유지합니다.(128)


 

계속되는 변화를 유연하고 편안하게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나의 성공뿐 아니라 실패까지도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합니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실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저지르는 것이며,
그런 실수를 외면하거나 그것 때문에 자신을 비난하는 것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232)


 

<나는 나를 돌보기로 마음먹었다>는 나를 찾아 떠나는 자기 돌봄 여행 안내서라고 할 수있다. ‘자기 돌봄과 관련한 이론들을 소개하여 자기 돌봄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것에 그치지 않고, 테마별로 간략한 설명과 함께 질문이 수록되어 있어 스스로 자문 자답하며, 자신과 마주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이를 통해 나에 대해 보다 깊이 이해하고, 나의 욕망과 내 인생에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깨닫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우리는 기적을 바라는 것이 아니며
자신의 건강을 위해 작지만 꾸준히
조금씩 더 투자해나갈 수 있기를 기대하는 것입니다.(238)


 

나를 책임져야 하는 유일한 사람은 바로 나 자신입니다.
친구나 가족들을 기쁘게 해주는 만큼
자신을 돌보는 데에도 최선을 다하세요.
나는 다른 사람과 마찬가지로
그것을 누릴 자격이 있습니다.(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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