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츠스케일링 - 단숨에 ,거침없이 시장을 제패한 거대 기업들의 비밀
리드 호프먼.크리스 예 지음, 이영래 옮김 / 쌤앤파커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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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리츠스케일링, 리드 호프먼/크리스 예 지음, 이영래 옮김, 쌤앤파커스, 2020.


블리츠스케이링은 불확실한 상황에 직면해서도
효율보다 속도를 우위에 두는 것이다.(53)


<블리츠스케일링>은 링크드인의 설립자이자 실리콘밸리 투자자인 리드 호프먼과 실리콘밸리 기업가 크리스 예가 스타트업 단계에서 빠른 시간에 시장을 제패하고 거대 기업이 되기 위한 경영전략인 블리츠스케일링을 소개하는 책이다.


블리츠스케일링은 효율을 중시하는 고전적인 스타트업 성장이나 고전적인 스케일업 성장과 다르게 불확실한 상황에서 속도를 중시하는 전략이라고 한다. 이는 확실한 상황에서 속도를 중시하는 패스트스케일링과도 다르다.


이러한 블리츠스케일링은 공격이 최선의 방어이고, ‘단숨에 경쟁우위를 선점하고, ‘하이리스크 하이 리턴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블리츠스케일링을 통해 독점적 지위에 오르기 위해서는 혁신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고, 상식으로 이해할 수 없는 전략을 구사하고, 직관에 어긋나는 규칙도 포용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한다.


<블리츠스케일링>은 먼저 블리츠스케일링이 어떤 전략인지 소개하고, ‘비즈니스모델, 성장전략, 경영 혁신이 어떤 상호작용으로 고위험, 고보상의 블리츠스케일링 과정을 형성시키는지’(82) 소개하고 있다.


진정한 가치 창출은 혁신적인 기술이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어낼 때 이루어진다.(89)


보통 수준의 좋은 제품이 뛰어난 유통과 결합한 경우와
뛰어난 제품이 형편 없는 유통과 결합한 이 2가지를 비교했을 때
전자의 제품이 후자를 물리친다.(96)

 

블리츠스케일링은 초기 창업기업에만 적용되는 전략이 아니라, 대기업까지 적용가능한 전략이라고 한다. 또한 성장 단계마다 경영방식을 진화시켜 단계별로 최적화되도록 경영해야 함을 강조한다.


블리츠스케일링을 할 때는 계속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핵심 이행이나 반직관적인 규칙을 적용해서 판도를 바꿨다면,
그 시점은 멈추어야 할 때가 아니라 다시 시작해야 할 때라는 것을 기억하라.(353)


블리츠스케일링을 위한 8가지 전략
1.
조직의 규모가 커질 때 인적관리도 달라져야 한다.
2.
제너럴리스트에서 스페셜리스트로
3.
기여자에서 관리자, 그리고 경영자로
4.
일대일 대화 방식에서 일대다 커뮤니케이션 방식으로
5.
영감에서 데이터로
6.
한 가지에 집중할 때와 동시다발적으로 움직여야 할 때
7.
해적에서 해군으로 태세 전환
8.
창업자에서 리더로(220~298)


9가지 반직관 전략
1.
혼란을 기꺼이 수용하라.
2.
가장 적합한 사람이 아닌 바로 지금 필요한 사람을 영입하라.
3. ‘
부적절한관리도 때로는 용인하라.
4.
상황은 뜻대로 흘러가지 않으므로, 시작은 빠르게
5.
불길이 타오르게 내버려 둔다.
6.
규모가 나오지 않는 일을 한다.
7.
고객을 무시하라.
8.
총알은 많을수록 좋다.
9.
문화를 진화시켜라


블리츠스케일링 5단계
1
단계: 규모가 크지 않은 일을 수행한다.
2
단계: 다음 단계의 블리츠스케일링에 도달한다.
3
단계: 규모를 키우면서, 규모가 크지 않은 다른 일을 모색한다.
4
단계: 다음 단계의 블리츠스케일링에 도전한다.
5
단계: 시장에서 완벽한 우위를 점할 때까지 이 단계를 반복한다.(208)


블리츠스케일링은 초기 창업기업에만 적용되는 전략이 아니라, 대기업까지 적용가능한 전략이라고 한다. 또한 성장 단계마다 경영방식을 진화시켜 단계별로 최적화되도록 경영해야 함을 강조한다.


블리츠스케일링의 목적은 회사를 빠르게 성장시켜 단숨에 시장을 선점하는 것이지만, 블리츠스케일링을 통해 우리 사회를 더욱 이롭게 한다는 것 또한 잊어서는 안됨을 강조한다. ‘책임 있는 블리츠스케일링은 도덕적 의무를 넘어서 좋은 사업전략이라는 것이다. 사회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기업은 사회로부터 외면 받고 도태될 수밖에 없음을 다시금 상기시킨다.


블리츠스케일러들이 지켜야 할 책임은 단순히 법을 지키면서
주식의 가치를 최대화시키는 것을 넘어선다.
기업의 활동이 더 큰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그에 대해서도 책임을 져야 한다.
책임 있는 블리츠스케일링은 도덕적 의무를 넘어서 좋은 사업전략이기도 하다.

사회는 당신이 살고 있는, 당신의 회사가 운영되는 생태계를 제공한다.(420)


가족이나 부족 단계에서 책임 있는 블리츠스케일링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 단계에서는 먼저 회사의 사명을 명확하게 정의할 줄 알아야 한다.
또한 더 큰 사회의 책임감 있는 일원이 되는 것에 가치를 두는
문화의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431~432)


여기, 블리츠스케일링 시대에 대해서 우리 모두가 알아야 할 것이 있다.
빠른 속도와 불확실성은 새로운 안정성이다.
빠르게 변하는 세계에서 번영하는 유일한 길은
변화의 불가피성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것을 당신의 강점으로 이용하라.
당신이 중점을 두는 문제가 개인의 삶이든 나라의 운명이든.(442)


스타트업 창업을 준비하거나, 창업 후 성장을 고민하는 창업가에게는 성장 전략을 수립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고, 엔젤투자, 벤처투자를 하고자 준비하는 예비 투자자라면 기존의 기업 성장 전략틀을 깨는데 도움일 될 것 같다.


책임 있는 블리츠스케일링 기업이 더욱 많아져 과거보다 나은 미래가 도래하길 기대해본다. 또한 이런 책임 있는 블리츠스케일링 기업에 투자할 기회가 있다면 기꺼이 투자하고 함께 성장 싶다.


우리는 미래가 과거보다 나을 수 있고
또 반드시 그래야 한다고 믿는다.
블리츠스케일링을 하면서 불편한 것은 그런 미래에 더 빨리 이르기 위해
참을 만한 가치가 있는 일이다.(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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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게임 시대, 주식이 답이다 - 은퇴 없는 평생직장, 주식투자로 준비하라!
김원기 지음 / 글로벌북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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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 게임 시대, 주식이 답이다, 김원기 지음, 글로벌북스, 2020.


1~2만원에 성공 투자 비법을 알 수 있다는 생각부터 투기가 아닐까?


당신이 성공한 투자자라면 당신만의 투자비법을 얼마에 공개할 것인가. 1~2만원? 1백만원? 1천만원? 1억원? 물론 몇 명에게 공개할 것인가가 함께 있어야 한다. 1~2만원이라도 1만명에게 공개하면 1~2억이고, 1백명에게 1백만원을 받으면 1억원이다. 그럼 모두가 볼 수 있는 책(일부는 사서 읽겠지만)을 통해 당신의 투자비법을 공개할 것인지 자문하면 1~2만원으로 성공 투자 비법을 알 수 있다는 것이 불가능에 가까운 것 아닐까 싶다.


한국의 주식시장은 여러모로 개인투자자에게는 불리한 시장이다. 정보불균형도 심하고, 소위 세력에 의한 작전이 난무한다. 인색한 배당, 기관외국인에게 유리하고 개인에게 불리한 공매도 제도, 매도 의견 없는 애널리스트 보고서 등도 개인투자자에게 불리한 시장을 조성한다. ‘개미필패, 기관필승, 외인필승의 시장이라 할 수 있다.


물론 예외는 항상 있다. 주식 관련 서적도 당신도 예외가 될 수 있으니, ‘성공 투자법을 따라 투자하라고 이야기한다. 다만 책을 덮으면 어떻게해야 하는지 갸우뚱하게 된다는 것이 문제다. 그러니 책을 통해 투자 마인드나 원칙 등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는 있지만 성공 투자 비법을 알 수 있다는 생각은 고이 접자.


이 책을 통해서 한국 주식시장이 개인투자자에게는 불리한 시장임을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세력이 차트를 만들어 일반투자자를 속이고 일반투자자가 추격매수하면 팔고 나오고’, ‘저점에서 매수하고 매스컴과 인맥을 통해 정보를 흘려 고가에 물량을 처분하고 빠져 나가고’, ‘외국인 수급에 따라 주가가 크게 변동되는 등의 모습이다.


세력은 추세를 따르면서 일반투자자의 입맛에 맞게 맞춰주기도 하고
속이기도 하면서 차트를 만들어 나간다.
주가가 상승해 일반투자자가 추격매수를 하면
일부를 팔아서 주가를 하락시키고,
또 어느 정도 하락하면 다시 매수하여 하락을 멈추고 반등하게 한다.(50)


매집이 완료된 후 주가가 모맨텀을 타고 상승하면
세력은 기다렸다는 듯이 정보를 매스컴과 인맥을 통해 유출시킨다.(
)
세력은 이 기간을 활용해 고가에 물량을 처분하고 유유히 빠져나온다.(51)


세력은 신고가라는 걸 속이려고 음봉을 출현시키는 일이 허다하다.(75)


재료를 미리 안다면 투자자 입장에서 그보다 좋은 일이 없을 것이다.()
그 기업에 몸담고 있지 않는 한 고급정보를 얻기란 매우 어렵다.()
재료가 나오면 그만큼 주식을 비싸게 사야 하므로 이를 매우 꺼린다.
재료가 노출되기 시작하는 시점은 주가가 이미 많이 올라 있는 상황이다.
재료를 노출시키면 투자자들이 몰려들고 주가를 더 위로 띄우거나
팔고 나오기 쉬운 조건이 만들어진다.(65~66)


외국인의 수급에 따라서 주가의 변동성이 심화된다.(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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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크래프트 - 나의 미래를 지배할 기억의 심리학!
이국희 지음 / 이너북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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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크래프트, 이국희 지음, 이너북스, 2020.


누구나 기억 장인이 될 수 있다.’ <메모리 크래프트>가 전하는 메시지이다. ‘메모리 크래프트는 기억을 공예에 비유한 것으로 기억이라는 재료를 어떻게 크래프팅 하는지에 따라 먹고사는 것에 급급한 사람이 될 수도 있고, 깨닫고 보니 아직 갈 길이 먼 사람이 될 수도 있고, 깨닫고 보니 인생의 목표들을 잘 다루고 있는 사람이 될 수도 있다’(21)는 것이다.


<메모리 크래프트>의 저자 이국희 교수는 인지심리학자로 창의성을 요구하면서 창의성이 나오는 인지심리학적 원리를 무시하고 있는 현실에서 뭔가 기억해야하는 보편적 사람들, 평범한 평범한 청소년, 평범한 대학생, 평범한 학부모님, 평범한 선생님에게 기억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이 책을 집필했다고 한다.


사람의 마음이 작동하는 원리에 부합하는 공부를 해야 한다.
사람의 마음이 작동하는 원리에 부합하는 자기계발을 하자.
흔들리지 않고 안정적으로 내 갈 길을 갈 수 있는 방법은
내 마음과 행동이 움직이는 원리에 부합하는 방법을 알고 그것을 써먹는 것이다.(15)


4차 산업혁명의 기술 문명 시대에 창의성이 중요시되고 있지만, ‘창의성은 기억 간의 융합이자 기억 간의 재배열이자 재조합’(16)이므로 기초 지식이 있어야 가능하다고 이야기한다.


그럼 어떻게 기초 지식을 쌓을 수 있을까? 우리의 일상은 첨단 과학 기술 문명 시대에서 기술적 혜택을 누리고 있지만, 우리의 는 여전히 구석기 시대에 머물러 있어, 이에 걸맞는 방법으로 기억하고 학습해야 한다는 것이다. ‘호기심이 생겨 스스로 공부하고 싶어 질때까지’ ‘주입식 암기를 통해 기초 지식을 쌓아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수학 공식을 외우지 않고 수학 문제를 풀 수 없고, 영어 단어를 외우지 않고 영어를 말할 수 없기에, 수학 공식을 외우고, 영어 단어를 외우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다.


기억에 기초하지 않은 토론식 수업, 기억에 기초하지 않은 문제기반학습은
사실 멋있게 보이지만 속 빈 강정이다.
공부를 잘 시키고 있다고 생각되지만,
사실 공부하는 척하고 있는 것이지 진정으로 그들의 지식이 된 것은 아니다.(18)


호기심이 생겨 스스로 공부하고 싶어질 때까지는 마구 주입해야 한다.()
스스로 선택하여 공부할 수 있게 되기 전까지
다양한 지식을 계속 주입하여 어떤 지식의 간극에 대해 탐구하고 싶은지
선택하게 만들어 줘야 한다.(96)


로웬스타인 교수의 오랜 연구에 의하면,
호기심은 절대로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발생할 수 없다!
, 무지는 호기심의 원천이 아니다!(93)


내가 알던 것이 전부가 아니었음을 깨달음,
그리고 여기서 나타난 지식 간의 충돌과 모순,
바로 이 순간 호기심이 생기고 질문이 발생한다.(93)


또한 하루 8시간 수면으로 충분한 숙면을 취해야 구석기 시대의 뇌가 제기능을 한다고 강조한다. 잠을 통해 깨달음과 해결책을 얻는 아하체험을 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종종 이런 아하 체험을 한 적이 있어, 나 역시 잠의 효과를 믿는다. 업무 중에 부딪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몇일을 고민했는데, 꿈 속에서 이 문제를 도식화해 해결 방법을 설명하고 있는 나를 보며 해결책을 찾았던 적이 있다.


잠의 효과는 명확하다.
일단 잠은 깨어 있을 때 기억하려고 노력했던 것에 대한 기억을 증진시킨다.(
)
또한 잠들기 전까지 고민하던 문제가 깨어남과 동시에 해결되는
아하! 체험을 하게 된다.
이러한 문제해결은 언어적인 것부터 수학적인 것까지 다양하다.
심지어 특별한 정답이 없는 비구조화된 문제도 잠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187)


<메모리 크래프트>는 인지심리학적 이론과 실험을 통해 기억이 어떻게 형성되는지, 호기심은 어떻게 발현되는지에 대해 깊이 이해하고, 진정한 자가주도 학습을 위한 여건을 조성하는 방법에 대해 이해할 수 있다.


이제 스마트폰을 치우고 책을 펼치자. 책을 통해 어휘력, 이해력, 표현력, 주의집중력, 문제해결능력을 키워 기억 장인이 되자.


스마트폰은 당신을 배신할 수 있다.
그러나 책은 당신을 배신하지 않는다!”(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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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데타, 대재앙, 정보권력 -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새로운 신호들
데이비드 런시먼 지음, 최이현 옮김 / 아날로그(글담)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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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데타, 대재앙, 정보권력, 데이비드 런시먼 지음, 최이현 옮김. 아날로그, 2020.


더디지만 확실하게, 민주주의는 최후를 맞이할 것이다.(289)


더 이상 민주주의는 가장 괜찮은 정치체제가 아니다.(240)


독재국가도 자신들이 민주주의를 지키고 있다고 주장할 정도로 민주주의는 인류 보편적 가치를 실현하는 최상의 정치체제라고 생각하는데, 이런 민주주의가 최후를 맞이할 것이라니 선뜻 이해되지 않았다. 국가 시스템이 무너지는 무정부주의와는 사뭇 다른 주장이었다. 민주주의는 발전은 할 수 있어도, 끝은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


<쿠데타, 대재앙, 정보권력>은 부제가 이야기하듯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새로운 신호들이라고 한다. 쿠데타는 쉽게 이해가 되는데, 대재앙과 정보권력이 민주주의를 위협한다는 점이 의아하다.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 정치학교 교수인 저자 데이비드 런시먼은 이 책에서 민주주의가 최후를 맞이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더 이상 가장 괜찮은 정치체제가 아니, ‘성숙한 서구 민주주의는 전성기가 지났다고 한다. 이러한 민주주의는 쿠데타, 대재앙, 정보권력을 통해 종말을 고할 것이라고 한다.


쿠데타도 국가나 체제를 전복하는 것처럼 민주주의가 훼손되는 것이 눈에 보이는 경우도 있고,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민주주의를 조금씩 약화시키거나, 선거과정을 은밀하게 조작하는 등 민주주의가 훼손되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쿠데타도 있다고 한다. 성숙한 민주주의는 눈에 보이는 쿠데타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쿠데타로 인해 제기능을 멈출 수 있다고 한다.


버메오는 점진적으로 진행되는 쿠데타의 경우,
주도적인 세력들이 반대 세력을 어떻게 다룰지 안다는 점이 큰 문제라고 지적한다.
산산조각 나지 않고 조금씩 무너지는민주주의는
행동을 개시하게 하는 실질적 발화 장치가 없다.”
즉 위협에 대항하여 사람들이 민주적 방식으로 결집할 시간이 전혀 없다.
그 대신에 정치적 내분이 일어나 사람들을 갈등하게 하고,
각 주체가 상황을 모두 다르게 인식하게 함으로써 결집하지 못하게 한다.(65)


민주정치는 좀 더 특색 있는 공연자가 대중의 관심을 더 많이 끄는
겉만 번지르르한 쇼가 되어 가고 있다.(
)
국민투표는 일견 민주적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별로 그렇지 않다.
무대로 끌려 나온 관객들은 자신들이 만들지도 않은 제안에
단순히 예스나 노를 말한다.(
)
특별히 국민투표가 효과적인 제도로 보이는 이유는
투표 방식이 민주적으로 보이기 때문이다.(66~67)


상호 연결된 사회에서핵무기, 환경파괴, 관료주의로 인한 대참사를 겪게 되는 민주주의는 대응 시간을 벌기도 전에 확산됨으로써 결국 실패하게 된다고 이야기한다. ‘히로시마에 투하된 핵무기’, ‘살충제 남용에 따른 환경파괴’, ‘독일 국민의 전체주의 지배로 인한 홀로코스트를 예로 들며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다.


현대 문명은 대량 살상 무기로 스스로 산산조각 나거나
환경에 치명적인 해를 입혀 멸망할 수 있다.
아니면 얼굴 없는 관료들의 도움으로,
시스템 안에 무심한 행정조직이 널리 퍼지는 악에 감염될 수도 있다.(117쪽)


우리는 세상의 모든 것이 서로 연결되어 있어서 붕괴에 취약하다고 걱정한다.
하나가 무너지면 나머지도 전부 무너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전 세계의 금융, 에너지, 통신, 의료, 교통 시스템은
통제와 이해가 불가능한 방식으로 서로 연결되어 있다.
이렇게 복잡한 구조는 오류가 발생하면 대응할 시간을 벌기도 전에
시스템을 통해 확산되기 때문에 취약하다.(153)


또한 홉스가 <리바이어던>을 통해 경고한 국가의 자동 기계가 정보기술의 발달로 인해 현실화되고 있고, 특히 국가의 자동 기계화를 넘어, 기업의 자동 기계화가 현실화되었음을 이야기하고 있다.


국가를 거대한 자동 기계로 바꾸는 데에는 커다란 두 가지 위험이 따른다.
첫째는 그 자동 기계가 그렇게 강력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좀 더 무자비하고 효율적이며 더 로봇과 비슷한 인공물들이
더 강하다는 사실이 증명될 것이다.
두 번째 위험은 국가가 원래 규제하려고 했던 사물들과
지나치게 비슷해질 것이라는 점이다.(175)

홉스가 가장 무서워한 기계는 기업이었다.
기업과 함께 사는 것에 익숙한 우리로서는
기업들이 얼마나 이상하고 기계 같은지 알아채지 못한다.
홉스가 보기에 기업은 또 다른 종류의 로봇이었다.
기업은 우리 편의를 위해 존재하지만 자신만의 삶도 살 수 있다.(
)
위헌한 점은 인간이 결국 기업의 명령에 따르게 된다는 것이다.(176)


기업은 인간이 만든 괴물이다.
기업에는 영혼이 없으므로 양심도 없다.
기업은 사람보다 오래 살 수 있다.
일부 기업은 영원히 산다.
로봇처럼 기업도 인간의 파괴 행위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176)


민주주의가 종말을 맞이할 것이라는 조금은 과격한 주장이지만, ‘세상에 영원불멸한 것은 없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는 계기가 되었다. 고인 물이 썩 듯 절대 권력은 그 유일성으로 인해 무너질 수밖에 없다. 민주주의도 대안의 정치체제가 없이 인류 보편적 가치를 실현할 유일한 정치체제라면 그 유일성과 절대성으로 인해 무너지거나 대체될 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 물론 포스트 민주주의나 대체 민주주의도 모두 민주주의라는 외피를 쓰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동의한다.


우리를 해방할 힘을 가졌다고 생각되었던 기술에 갇히고,
권력이 남용되고, 불평등과 정치 마비가 심화되는 것이다.
기계의 행방 능력을 믿으려면 대단한 믿음이 필요하다.(277)


21세기의 문제는 민주주의의 장점들이 서로 분리된다는 점이다.
단순히 재난을 피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민주주의가 꽃을 피우려면 민주주의라는 제도가
사회에 실질적인 이익을 실현하면서 동시에
개인을 인정하는 능력을 계속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287)


레드 콤플렉스가 이유가 되었든, ‘절대적 믿음에 대한 도전이 이유가 되었든 민주주의에 대해 의문을 갖는다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쿠데타, 대재앙, 정보권력>을 통해 절대적 믿음도 편견에 지나지 않음을 깨닫고, 맹목적 믿음에서 벗어나야 진실된 모습을 볼 수 있음을 깨닫는 계기가 되었다.


민주주의가 종말을 고할 것이라는 저자의 주장에 동의할지, 동의하지 않을지는 각자의 몫이지만, ‘민주주의를 조금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는 경험은 충분히 의미가 있다.


21세기 민주주의를 위한 제언
-
성숙한 서구의 민주주의는 전성기가 지났다.
-
그와 동시에 우리는 죽음에 얽매이지 말아야 한다.
민주정치는 막 인식하게 된 죽음의 암시 때문에 질식하고 있다.
-
민주주의는 완전히 사망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다.
-
민주주의가 사라져도 우리는 죽지 않는다.
민주주의를 살린다고 우리가 구원되는 것도 아니다.
-
민주주의의 역사는 인간의 삶과 달리 종점이 하나만 있지 않다.(290~2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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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기억을 보라 - 비통한 시대에 살아남은 자, 엘리 위젤과 함께한 수업
엘리 위젤.아리엘 버거 지음, 우진하 옮김 / 쌤앤파커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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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기억을 보라, 아리엘 버거 지음, 우진하 옮김. 쌤앤파커스, 2020.


10년 전에 울지마, 톤즈라는 다큐멘터리 영화를 보고 깊은 감동을 받았다. 영화는 가난과 질병으로 얼룩진 아프리카의 오지 수단에서 의사이자 선생님, 지휘자, 건축가였던 이태석 신부님의 헌신적인 삶을 조명한다.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쳐 희생하는 신부님의 모습에서 경이로움마저 느껴졌으며 대장암으로 선종하신 신부님을 잃고 슬픔에 잠긴 수단 사람들의 모습을 보고 나 또한 많은 눈물을 흘렸었다.


홀로코스트 생존자이며 기자, 작가, 교수, 인권활동가로서의 공로를 인정받아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엘리 위젤. 그가 생전에 세계 각지에서 온 학생들과 함께 대화하고 토론한  내용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나의 기억을 보라>를 읽으며 이태석 신부님이 떠올랐다. 말과 글 뿐만 아니라 기아와 박해 현장을 찾아 구호활동을 벌이고 핵전쟁 방지운동에도 힘을 쏟는 등 폭넓은 사회활동을 펼친 엘리 위젤의 삶은 그 자체로 사랑의 실천이었다. 아마도 행동하는 양심, 실천하는 사랑이라는 공통 분모를 가졌기에 두 분의 삶이 닮아 보였던 것 같다.


위젤의 제자였으며 조교로 일한 아리엘 버거는 <나의 기억을 보라>에 위젤의 강의 노트와 제자들과의 인터뷰 기록을 모았다. 그래서인지 수업의 열기가 고스란히 느껴졌다. 엘리 위젤의 수업을 지면으로 청강하며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기 위한 지혜를 얻고, 내 삶을 더 행복하게 만들 수 있는 계기로 삼는 건 어떨까.


홀롴로코스트는 단지 그의 인생 주제가 아니라
하나의 돋보기가 되었고,
그는 그 돋보기를 통해
다른 모든 주제를 자세히 살펴볼 수 있었다.
그리고 나중에 알게 된 것처럼
그는 학생들에게도 그 돋보기를 소개했다.
학생들은 문학과 역사, 그리고 위대한 책들과
우리 개인사이의 관계를 살펴보는데 큰 도움을 받았다.
그는 우리에게 지금 읽고 있는 책이나 기록,
혹은 문헌에서 항상 도덕적 의미를 찾아낼 수 있도록 이끌어주었다. (42)


당신의 이야기를 통해 누군가가 더 인간 답게 사는 법을
배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또 만일 그렇게 된다면 당신이 간직하고 있는 기억은
일종의 축복이 되는 셈입니다.
우리는 우리가 겪은 고통을 다리로 바꾸어
다른 사람들이 그 다리를 밟고 지나가며
고통을 덜 느끼게 해주어야 만 합니다. (48)


내가 보는 세상이 전부인양 내 경험과 생각에 갇혀 있던 적이 있다. ‘알에 갇혀 있기를 소망했던 시절도 있었다. 구도자의 삶에 비견할 수 없지만 그 삶을 지켜보는 것으로도 가슴이 뭉쿨해진다. 누군가의 다리가 되고자 다짐해 본다.

문제는 그 분노를 가지고
무엇을 할 수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폭력에 폭력으로 갚아줄 것인가,
아니면 위축되고 고립될 것인가?
그것도 아니라면 그 분노를 새로운 저항을 위한
동기로 사용할 것인가?
자신의 분노를 잘 다스릴 수 있다면,
그 분노를 통해 뭔가 올바른 일을 시작할
힘을 얻을 수 있을 겁니다.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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