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지하게 회사 빼고 다 재미있습니다만
롸이팅 브로 지음 / 이담북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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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지하게 회사 빼고 다 재미있습니다만>, 롸이팅 브로 지음, 이담북스, 2020


15년 직장 커리어에서 가장 많은 연봉과 권한을 받을 수 있는 조건이 괜찮은 자리에 입사 예정인 상황에서 입사 포기를 할 수 있을까?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것에 가족의 지지가 있다고 하더라도 두 아이의 아빠로써 안정된 급여를 마다하고, 불안정한 수입이 예상되는 결정을 할 수 있을까?


<진지하게 회사 빼고 다 재미있습니다만>은 이러한 질문에 “Yes”라 이야기하고 직접 실행한 저자의 경험과 생각을 담은 에세이집이다. 저자는 15년 마케터 커리어로써 좋은 조건으로 이직이 확정되었는데, 입사 5일전 자신이 바라던 일을 하기 위해 입사 포기를 했다.


내가 깔고 앉을 그 조건에 대한 값을 하기 위해
지금까지 어렵게 만들어 온 내 삶의 균형이 무너질 건 자명한 일이었다.(
)
내가 바라는 일이 아니었다.
가고 싶지 않았고, 조금 돌아가더라도
쉬어 가는 게 맞겠다 싶었다.(프롤로그)


20년 넘게 내가 눈치 보면서 하지 못했던 것 중에
많은 것은 타인의 시선 때문이 아니라
결국은 부족한 나의 용기 때문 (217)


무엇이 저자에게 용기를 주었을까? 일을 하는 틈틈이 일탈하며 회사 생활에서 일에 대한 의미를 다시 세우고, 그 일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삶을 채워나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한다. 이쯤이면 삐딱선을 타는 일탈이 아닌 건전한 일탈’, ‘발전적 일탈이라 할 수 있다. 저자는 독자들에게도 발전적 일탈을 권한다.


저자는 일탈을 위한 마음가짐으로 우선 회사에서 주인의식부터 버리라고 한다. ‘주인의식은 주인이 갖고, 직원은 직원의식만 있으면 된다는 것이다. ‘주인이 아닌데 주인의식을 가지려다 주인만 의식하게 된다는 이야기도 회자되니, 틀린 말은 아니다.


직원은 직원의식만 있으면 된다. 주인의식은 주인이 가져라.’라는
지극히 상식적이고 당연한 문구를 마음에 새겼다.(20)


일에 대한 집착을 버린 사람은 한계가 없고,
일만 한 사람은 일밖에 한 게 없다.(22)


두번째로 타인과 비교하는 악순환을 끊고, 1g의 작은 용기를 일탈의 불씨 삼아 기회를 만들라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주제와 상황 파악으로 나를 객관화하고, 솔직함을 바탕으로 남들 눈치 보지 않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찾아가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그럼 저자는 어떠한 일탈을 했을까? ‘결국엔 돈이 되는 일탈을 했다고 한다. 과감히(?) 안방을 에어비앤비로 내어주고, 전국 1등 에어비앤비 호스트가 되기도 했으며, 동종업계 취업준비생을 대상으로 취업 특강을 하고, 책을 내서 커피값 정도라도 인세를 받고 있으며, 은퇴 후 용돈벌이 할 수 있는 심판자격증을 취득했다고 한다. 또한 부동산 재테크로 이익을 실현했다고 하는데, 부동산 공부에 대한 저자의 생각에 동의한다.


요즘 사회 전반적으로 부동산과 관련된 논쟁이 뜨겁다.
그런 논쟁과는 별개로 부동산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와 공부는
살아가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마흔 살이라면 투자가 아니더라도 꼭 부동산에 대한 공부는
한 번쯤하고 넘어가길 바란다.(85)


부동산 공부는 집을 사기위해서 혹은 집 있고, 돈 있는 경우에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꼭 그렇지 않다. 전세 세입자도 대부분의 자산이 보증금인 상황에서 이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부동산은 꼭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부동산은 몰라서 얻는 것보다 몰라서 잃는 경우가 더 많기 때문이다. 스스로의 권리는 스스로 찾아야 한다. 유명한 법언 중에 법은 법 위에 잠자는 자를 구제하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지 않으면 법이 나서서 구제해주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이러한 권리를 몰랐다는 것이 법의 구제 사유가 되지도 않는다. 부동산 공부가 내 자산을 지키는 방법 중 하나이다.


아이들과 놀면서 할 수 있는 일탈과 블로그 글쓰기, 유튜브 운영 등 남들 눈치 보지 않고 즐길 수 있는 일탈에 대해서도 소개하고 있다.


회사 일만 가득한 일상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낀다면 <진지하게 회사 빼고 다 재미있습니다만>을 통해 일탈을 위한 작은 용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돈이 되지 않는 일탈이든, 돈이 되는 일탈이든 소소하지만 발전적인 일탈로 일상에 재미와 활력을 불어넣고, 은퇴 후까지 준비할 수 있다면 무엇을 하든 두렵지 않을 것 같다.


* 해당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제공받았으며, 제 주관에 따라 솔직하게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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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솝 우화 전집 (그리스어 원전 완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32
이솝 지음, 아서 래컴 그림, 박문재 옮김 / 현대지성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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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솝 우화 전집>, 이솝 지음, 박문재 옮김, 현대지성, 2020


우화는 인격화한 동식물이나 기타 사물을 주인공으로 하여 그들의 행동 속에 풍자와 교훈의 뜻을 나타내는 이야기’(표준국어대사전)를 뜻한다. 우화하면 떠오르는 이솝 우화는 스토리텔링의 원형이자 보물 창고와 같이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솝 우화 전체의 내용은 모르더라도 이솝 우화 하나쯤 모르는 사람이 없을 만큼 우리에게 친숙하다. <금도끼와 은도끼>, <여우와 신포도>, <시골쥐 도시쥐>, <개미와 베짱이>. <토끼와 거북이>는 모두 이솝 우화에 수록된 이야기이다. 제목은 다르지만 이야기 구조는 이솝 우화에서 차용한 작품들도 많다.


<이솝 우화 전집>1927년 에밀 샹브리의 판본에 담긴 358개 우화의 그리스어 원전을 완역한 것으로 각 우화의 제목을 그리스어 알파벳 순으로 나열했다. 이솝 우화의 제목은 대부분 등장하는 동물로 지어졌기에, 알파벳 순을 정렬하니, 같은 동물의 이야기가 차례로 나와 각 동물에 투영된 심성이나 성격을 일관된다는 점을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사악한 늑대, 교활한 여우와 뱀, 안하무인 사자, 우직한 소, 바보스러운 노새와 갈까마귀, 순한 양과 같이 일관되게 기술된다.


이솝은 직접 기록을 남기지 않았기에, 모든 우화가 이솝이 만들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고 한다. 다만 우화는 이솝, 이솝은 우화라는 절대적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데, 이는 어느 시대 건 이솝 우화를 통해 삶의 교훈과 영감을 주기 때문인 것 같다. 짧은 글에 함축적인 메시지가 담겨 있어 오늘을 사는 나의 현실에 빗대어 읽히고 나를 돌아보게 한다.


바로 그것 때문에 우리는 당신을 더욱 경계하게 된 거예요.
어제 당신에게 온 우리를 전부터 당신과 함께했던 이들보다 더 잘 대해준다면,
또 다른 염소들이 당신을 따라올 때
우리보다 그들에게 더 잘해줄 것이 빤하기 때문이지요.”
<
목자와 들염소들> (39)


<목자와 들염소들>(39)의 우화를 보며 오지 않은 손님을 위해 이미 온 손님을 소홀히 하는 식당을 떠올렸다. 식당은 돈을 벌어야 하니 테이블 회전율을 높이고 인원수에 맞는 테이블에 앉히는 것이 일견 당연하고 현명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오지도 않은 손님을 위해 이미 온 손님을 홀대한다면 다시 올 손님을 놓치고 있는 셈이다. 이런 식당은 오지 않은 손님이 되어야 대접을 받는 것이다. 음식이 아무리 맛있어도 이런 식당은 다시 발걸음 하지 않는 이유이다.


제우스가 사람을 만들고 짧은 수명을 주었다.
어느 날 추위가 극심해지자 동물들은 사람에게 피난처를 제공해달라고 사정했다.
사람은 말과 소, 개에게서 수명의 일부를 받고 피난처를 제공해주었다.
그래서 사람은 제우스가 준 수명으로 설아가는 동안에는 순수하고 착하지만,
말에게 받은 수명으로 살아가는 동안에는
큰 소리를 치고 목을 꼿꼿이 세우며 허세를 부린다.
그러다가 소에게 받은 수명으로 살아가야하는 시기에 이르면
위풍당당해지기 시작하고,
개에게 받은 수명으로 살아가는 시기에는 걸핏하면 화를 내고 짖어댄다.
<
말과 소와 개와 사람>(175)


<말과 소와 개와 사람>(175)을 통해 나는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지, 또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야 할지 고민하는 계기가 되었다. 허세와 위풍당당을 지나 화만 내고 짖어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기도 하고, 자신감이라는 우월감과 자존감이라는 열등감으로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한다.


<족제비와 쇠줄>(77)는 쇠줄을 핥는 족제비가 쇠줄을 핥을수록 쇠줄에서 뭔가가 흘러나오는 줄 알고 기뻐하며 계속 핥았는데, 그 뭔가가 알고 보니 자신의 피였고, 결국 혀를 완전히 잃었다는 이야기다. 단 세 줄의 이야기를 읽으며 족제비의 아둔함에 혀를 찼지만 나 역시 내 피와 살을 갈아 넣으며 얻은 작은 것에 만족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혹은 작은 것이 아까워 더 큰 것을, 더 소중한 것을 잃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어 뜨끔했다.


바쁜 일상에서 <이솝 우화 전집>으로 나에게 짧은 휴식긴 여운을 주는 것은 어떨까 싶다.


* 해당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제공받았으며, 제 주관에 따라 솔직하게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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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성공 방정식 - 창업가라면 반드시 봐야 할 리얼 성공 원리
양민호 지음 / 미디어숲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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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성공 방정식>, 양민호 지음, 미디어숲, 2020


저성장과 위드 코로나의 뉴노멀 시대에 양질의 일자리는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대기업도 생존이라는 명분으로 조직 슬림화를 통해 고용 규모를 축소하고 있다. 카피캣으로 빠르게 성장한 지금의 대기업은 기존의 사업 영역에서도 고전하고 있다. 더 이상 카피캣으로 성장하기 어려운 뉴노멀 시대에 혁신성이 떨어진 것이 고전의 원인일 수도 있다.


정부도 일자리 창출과 경제 성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스타트업 창업을 지원하고 있다. 스타트업 창업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사회 혁신을 이루면서 양질의 일자리를 얻을 수 있다고 홍보하며, 전 세대의 스타트업 창업을 독려하고 있다.


다만 아직은 스타트업이 원하는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정부의 역할이 부족하다는 비판도 있다. 또한 전형적인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시장인 벤처투자시장에서 국내 벤처금융은 로우 리스크, 하이 리턴’, ‘노 리스크, 하이 리턴을 바라고 있어 일정 수준 스케일업한 스타트업으로 자금이 쏠리고 정작 자금이 필요한 초기 단계 스타트업은 자금이 부족한 역설적 상황도 있다. 국내 스타트업의 생태계가 스타트업하기 좋은 환경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러한 가운데 <스타트업 성공 방정식>은 장밋빛 환상에 가려져 보이지 않는 스타트업의 현실 세계를 보여준다. 저자 양민호는 미래에셋증권 IB부문에서 10년 간 M&A, 기업 공개, 투자 업무로 경력을 쌓고, M&A 자문사를 설립하고(저자 소개) 엑시트한 과정에서 겪은 시행착오들과 스타트업의 현실 난제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스타트업을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어떤 이유에서든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타트업을 한다면꼭 알고 시작했으면 하는 바람을 담았다.


1. 위험을 감수할 자신이 있는가
2.
주식 투자보다 위험한 사업
3.
우리는 스티브 잡스가 아니다
4.
원래부터 세상은 공정하지 않다
5.
잘 모르는 영역에 도전해도 될까
6.
기업 가치평가에 신경 쓰지 말자
7.
사업 구상할 때 중요한 세 가지 원칙
8.
혼자 할 것인가, 함께 할 것인가
9.
처음 시작할 때의 능동성을 잊지 마라
10.
정정당당하게 정공법으로
11.
고정비를 줄이고 또 줄여라
12.
스톡옵션으로 인재를 확보하라
13.
팀원을 존중하지 않으면 성공도 없다
14.
어떻게 투자를 유치할 것인가
(
목차)


혁신에는 중요한 열쇠가 있다.
이는 마치 DNA의 구조와 같다.
백본 주위를 네 가지 패턴이 나선형으로 둘러싸며
새로운 통찰력을 키우는데,
그 네 가지 패턴은 관찰, 질문, 실험, 네트워킹이다.
- <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188)


만약 창업가의 스타트업이 1) 현금흐름을 발생시키고 있다거나(‘스타일난다의 초기)
2)
현금흐름이 발생하지 않아도 빠르게 고객들이 모이고 있다면(‘카카오의 초기),
그것은 기존 시장의 문제를 개선했다는 의미이고,
소비자들이 창업가의 문제의식에 동의했다는 뜻이다.
이것은 매우 중요한 시사점을 지닌다.(197)


다른 사람 혹은 기업의 성공 사례를 참고하는 것도 나의 성공 확률을 높이는 중요한 방법이다. 이에 못지 않게 다른 사람 혹은 기업의 실패 사례를 참고하는 것도 나의 성공 확률을 높이는 방법이다. <스타트업 성공 방정식>은 실패를 방지하기 위한 다양한 실패 사례들을 통해 나의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는 이야기를 담고 있어, 스타트업 창업을 고민하고 있다면 반드시 읽기를 권한다. <스타트업 성공 방정식>을 통해 창업에 대한 두려움이 생길 것 같으면, 책에서도 소개된 일본 소고백화점의 광고를 통해 대역전은 일어날 수 있음을 믿어보자.


<나는 나다. 자 이제 뒤집자>
대역전은 일어날 수 있다.
나는 그 말을 믿지 않는다.
어차피 기적 따위 일어나지 않는다
그래도 사람들은 무책임하게 말할 것이다.
작아도 큰 상대에 맞서라
누구와도 다른 발상이나 궁리를 구사해 싸워라.
이제 자신을 관철할 때다.
그러나 그런 생각은 말도 안 된다.
승산 없는 승부는 포기하는 것이 현명하다.
나는 그냥 속수무책으로 밀쳐진다.
스모판 위는 절체 절명
.
자 연적극이 시작됩니다.
나는 나다. 자 이제 뒤집자
한줄씩 거꾸로 읽자.
-
일본 소고백화점 광고



https://youtu.be/CLRhO69Ch3M

https://youtu.be/CLRhO69Ch3M


* 해당 도서는 무상으로 제공받았으며, 제 주관에 따라 솔직하게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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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론 고전의세계 리커버
존 스튜어트 밀 지음, 서병훈 옮김 / 책세상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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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론>, 존 스튜어트 밀 지음, 서병훈 옮김, 책세상, 2020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은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끼치지 않고 자신에게만 영향을 끼치는 행위에 대해서는 절대적인 자유가 보장되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자신에게 좋은 영향을 끼치든 나쁜 영향을 끼치든 상관 없이, 즉 결과와 관계 없이 절대적인 자유가 보장되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좋은 결과가 예상되지 않더라도 개인 고유의 문제라면 개별적 자발성에 전적으로 맡겨야 하고, 다른 사람은 조언하고 경고하는데 그쳐야 한다는 것이다. 실수를 통해 잃는 것이 있더라도 당사자의 뜻에 반해 강제할 때의 손실보다 작다는 것이다.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주는 행위에 한해서만 사회가 간섭할 수 있다.
이에 반해 당사자에게만 영향을 끼치는 행위에 대해서는
개인이 당연히 절대적인 자유를 누려야 한다.

자기 자신, 즉 자신의 몸이나 정신에 대해서는 각자가 주권자인 것이다.(36)


인간사회에서 누구든 다른 사람의 행동의 자유를 침해할 수 있는 경우는
오직 한 가지, 자기 보호를 위해 필요할 때뿐이다.
다른 사람에게 해를 끼치는 것을 막기 위한 목적이라며,
당사자의 의지에 반해 권력이 사용되는 것도 정당하다고 할 수 있다.(36)


타인이 보기에 그에게 이익이 되는 듯해서
당사자의 뜻을 무시한 채 어떤 일을 강제할 때
발생하는 손실과 비교하면 아무것도 아니다.(165)


<자유론>은 절대적 자유와 개별성과 함께 다른 사람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책임에 대해서도 강조한다. 이 책임을 다하지 않았을 때 법적, 윤리적 처벌이 이루어지는 것은 정당하다고 이야기한다. 다만 동의하기 어려운 주장은 미개 사회를 개명시키기 위해 독재적 통치 수단을 사용하더라도 정당하다는 부분이다. <자유론>이 쓰여진 1850년대 유럽은 자신들의 세계를 문명 세계로 그 외의 세계를 미개사회로 바라보고 있어 유럽인인 밀이 이를 뛰어 넘을 수는 없었다는 점이 이해는 되지만, 현대에도 여전히 민주주의라는 미명 하에 장기 독재하고 있는 국가가 많은데, 이들에게 독재 통치의 정당성을 부여하는 논리적 기반이 될 수 있기에 동의하기 어렵다.


또한 문명사회과 미개사회라는 구분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하게 되는 요즘이다. 유럽에 의해 촉발된 현대 문명은 화석연료에 기반해 성장했고, 2백년이 채 안되는 시간만에 지구 기온을 상승시키며 스스로의 생존환경을 파괴하고 있음이 명백해졌다. 자기 파멸적 문명 사회는 지구에서 인간의 지속가능한 삶을 보장하지 못하고 있어, 무엇이 문명사회이고, 무엇이 미개 사회인지 다시 고민하게 된다.


한 나라 안에서 약자들이 이런저런 강자들의 침탈 대상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그들 모드를 제압할 수 있을 만큼 힘이 센 최고 강자가 하나 있어야 했다.(
)
최고 권력자가 행사할 수 있는 힘의 한계를 규정하고자 했다.
(
)권력에 제한을 가하는 것을 바로 자유(Liberty)라고 일컬었다.()
첫째, 정치적 자유 또는 권리라고 하는 어떤 불가침 영역을 설정한 뒤,
권력자가 이를 침범하면 그 의무를 위반한 것으로 간주해서,
피지배자들의 국지적 저항이나 전면적 반란을 정당한 것으로 인정한다.
둘째, 좀 더 시간이 흐른 뒤에 통용된 것이지만,
국가가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 구성원 또는
그들의 이익을 대표하는 기관의 동의를 얻도록 헌법으로 규정한다.(22~23)


아직 다른 사람의 보호를 받아야 할 처지에 있는 사람들은 외부의 위험 못지않게
자신의 행동에 따른 결과로부터도 보호받아야 마땅하다.
같은 이유에서 미개사회에 사는 사람들도 이 대상에서 제외하는 것이 좋다.(
)
미개인들을 개명시킬 목적에서 그 목적을 실제 당성하는 데 적합한 수단을 쓴다면,
이런 사회에서는 독재가 정당한 통치 기술이 될 수도 있다.(37)


<자유론>을 통해 자기 검열이라는 내부 통제에 대해서도 다시금 돌아보게 된다.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끼치지 않고, 자기 자신에게만 관계된 행위를 함에 있어서도 많은 경우 자기 검열을 하게 된다. 누가 통제하지 않지만 스스로 통제하는 것이다. 법과 제도, 교육을 통해 학습되고 내재된 자기 통제 시스템인데, ‘외적 행위의 자유와 더불어 내적 의식의 자유까지 누리는 것이 온전한 자유임을 깨닫는다.


자유의 기본 영역()
첫째, 내면적 의식의 영역이 있다. 이것은 우리가 실제적이거나 사변적인 것,
과학, 도덕, 신학 등 모든 주제에 대해 가장 넓은 의미에서의 양심의 자유,
생각과 감정의 자유, 그리고 절대적인 의견과 주장의 자유를 누려야 한다는 말이다.
(
)둘째, 사람들은 자신의 기호를 즐기고
자기가 희망하는 것을 추구할 자유를 지녀야 한다.(
)
섯째, 이러한 개인의 자유에서 이와 똑같은 원리의 적용을 받는 결사의 자유가 도출된다.
(
) 어떤 정부 형태를 두고 있든 이 세가지 자유가 원칙적으로 존중되지 않는 사회라면
결코 자유로운 사회라고 할 수 없다.
이런 자유를 절대적으로, 무조건적으로 누릴 수 있어야
완벽하게 자유로운 사회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41)


전체 인류 가운데 단 한 사람이 다른 생각을 한다고 해서,
그 사람에게 침묵을 강요하는 일은 옳지 못하다.(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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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노자를 읽을 시간 - 81일간의 편지
문규선 지음 / 미다스북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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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노자를 읽을 시간>, 문규선 지음, 미다스북스, 2020

살아가는 데 있어 중요한 것들이 많지만, 그 중에서도 하나만 뽑아보라고 한다면 휴식이라 이야기한다. 쉼표 빠진 문장이 숨가쁘듯 휴식 없는 인생도 숨가쁠 수밖에 없다. 인생의 속도가 나이 만큼이라 나이가 들수록 점점 빠르게 느껴지는데, 쉼표 없는 인생은 브레이크 없는 자동차와 같이 위험할 것이다.


<이제는 노자를 읽을 시간>은 바쁜 일상에서 애써 휴식을 만들 수 있는 책이다. 제목만으로는 노자의 사상을 구구절절, 단어 하나하나의 의미를 찾아 골치 꽤나 아플 것 같았다. 막상 펼치고 나니 일기와 같은 에세이를 읽듯 편안하게 읽을 수 있었고, 바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쉼표를 제공해 준다.


설악산 오르는 길에 놓인 심조불산 호보연자란 팻말에 얽힌 이야기는 심오한 반전이 있어 몇 번이고 계속 읽었다. 성철스님께서 내뱉은 심조불산 호보연자를 다른 스님이 心操不散(조급하지 않게 마음을 꼭 붙잡으면), 虎步然自(호랑이가 걸어와도 나는 태연하다)’고 풀었다고 한다. 그런데 다른 스님이 심조불산 호보연자자연보호 산불조심을 왼쪽으로 읽은 것 아니냐고 했다는 이야기이다. 한번쯤 단어를 거꾸로 읽을 수 있어, ‘심조불산 호보연자라 이야기하는 사람은 더러 있었겠지만, 여기에 자연스럽게 의미심장한 뜻을 담았기에 놀라웠다.


심조불산 호보연자()
心操不散(조급하지 않게 마음을 꼭 붙잡으면),
虎步然自(호랑이가 걸어와도 나는 태연하다)”()
자연보호 산불조심을 왼쪽으로 읽으신 것 아닌지요?(74)


일상에 애써 휴식이 필요하다면 <이제는 노자를 읽을 시간>을 꺼내 읽자.


* 해당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제공받았으며, 제 주관에 따라 솔직하게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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