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럽터 시장의 교란자들
데이비드 로완 지음, 김문주 옮김 / 쌤앤파커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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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럽터 시장의 교란자들, 데이비드 로완 지음, 김문주 옮김, 쌤앤파커스, 2020.


2020 에서용, 신, 정’에서 고 했다. 또한 주요 주요 들도 ‘2020년 신년사를 통해 임직원들에게 혁신을 통한 질적 성장이나 조직문화 혁신을 주문했다고 한다.


이처럼 정부와 기업은 혁신을 강조하고 있다. 뉴노멀의 저성장 시대에 혁신하지 못하면 망한다는 절박감을 가질 것을 주문하기도 한다. 사실 혁신이라는 단어를 너무 많이 접하다 보니, 이제는 진부해보이기 까지 한다. 누군가가 혁신을 한다고 하면 크게 대단하게 보이지 않게 되었다.


누군가가 녹색이라는 이름을 붙여 마구잡이 토건개발을 함으로써 녹색이라는 단어의 좋은 의미를 훼손하고 퇴색시킨 것과 같이, ‘혁신이라는 단어도 여기저기 차용하며 의미를 퇴색시키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다.


혁신은 사전적으로 묵은 풍속, 관습, 조직, 방법 따위를 완전히 바꾸어서 새롭게 함’(표준국어대사전)을 뜻한다. ‘바꾸어 새롭게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완전히 바꾸어야 하는 것이 더 중요해 보인다. 하지만 최근 조직에서 회자되는 혁신은 개선이나 보수도 넓은 범주의 혁신에 해당한다며 모든 것에 혁신을 오용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을 때가 많다.



대기업에서는 위험을 감수하지 않는 것, 눈에 띄지 않는 것,
정치적으로 힘을 키우되 회사의 실적과 직접 연관되지 않는 것 등이
일의 동기가 되기도 합니다.
변화하고 혁신적이기 위해 필요한 것과 정반대지요.
그리고 많은 사람이 회사를 위해 새로운 기회를 생각해내는 것을
자신의 임무로 여기지 않아요.
-
캐시 해넌( (133)


<와이어드> 영국판 창간 편집장을 역임하고 기술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데이비드 로완은 <디스럽터 시장의 교란자들>을 통해 넓은 의미로 오용하는 혁신혁신 연극이라고 명명하고, 진정한 혁신을 위해서는 교란자들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한다.


대규모 조직 내에서 혁신으로 추앙받는 것은
사실 혁신 연극인 경우가 아주 흔하다.
그것은 정해진 규칙대로 혹은 PR부서에서 하라는대로
사고방식과 문화의 급진적 변화에 대비해
마음의 위안을 얻고자 추진하는 혁신에 불과하다.(13)


많은 기업이 혁신을 이야기하고 또 그 과정을 틀에 끼워 넣으려고 합니다.
나는 그게 효과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어떤 혁신도 책상 위에서는 일어날 수 없습니다.
창의적인 브레인스토밍을 구조화하려는 사람은 혁신할 수 없지요.
혁신은 운 좋게 발견하는 거예요.
전혀 상관없는 곳에서 나온 영향력이나 아이디어를 완전히 받아들일 때 일어나는 겁니다.
아주 오래도록 문제를 째려보고 있는 사람에게 그런 것이 나올 리는 없지요.”
-
다니엘 엑 (소포티파이 공동창업자)(15)


교란자들이란 호텔 사업은 해본 적도 없는 사람들이 세운 에어비앤비와 같이 시장을 흔드는 혁신을 만드는 사람이라고 하고, 이 책을 통해 교란자들을 소개하고 있다.


영업 중인 특급호텔에서 지하 5층 규모의 공간을 조성하되, ‘투숙객이 굴을 뚫거나 땅을 파도 전혀 눈치 채지 못해야 하고, 페기물이나 장비 반입은 건물 뒤쪽의 2 짜리 창으로만 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은 불가능한 공사삽만으로 트럭 500대 분의 흙을 파내며 성공시킨 맥기 그룹과 엔지니어링 기업 아룹.


회사는 반드시 크고 효율적이면서도 인간적이고 친근해야 합니다.
모든 직원은 지휘 계통의 연결고리나 관료 기구의 한 톱니바퀴가 아니라
모든 관심사의 초점이 자신의 행복인 한 인간으로 대접받아야 합니다.
또 수단뿐 아니라 목적으로 대접받아야 합니다.”
-
오베 아룹(28)


수많은 실패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혁신적인 일을 하려고 충분히 노력하지 않았다는 뜻(35)


미 국방부 펜타곤의 웹사이트 보안을 위한 펜타곤 해킹프로젝트를 수행한 DDS(Defense Digital Service, 국방부 디지털 서비스). 해커들로 구성된 이들은 국방부 사이트를 해킹하며 보안 취약점을 식별함으로써 국방부 보안 시스템을 강화하는데 일조했다고 한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 파병 부대의 시스템 개선으로 영역을 확장했다고 한다. 팀의 리더 린치는 시스템에 불경한 태도를 보여야 한다(63)’고 이야기 한다.


혁신은 단순히 돈을 주고 사는것이 아닙니다.
혁신은 문화 변동이죠.
뒤로 열 걸음을 돌아와 실제로 문제를 다뤄야 합니다.
우리 팀에서 보이는 모든 것은 다 필요에 따라 태어난 겁니다.”
-
크리스 린치(68)


우리는 필연적으로 장벽에 부딪힙니다.
그게 과정이든 사람이든 예산이든 말이에요.
그래서 맨 위에 투사가 버티고 있는 게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
레이나 스탈리(68)

이외에도 핀란드 최대 금융 그룹 OP가 디지털화되는 시대흐름에 맞춰 기존 사업의 디지털화와 동시에 기존 사업에 안주하지 않고 고객에게 통합 이동성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건강과 웰빙 산업으로 확장하며 병원과 건강보험 사업에 진출한 사례도 소개하고 있다.


이밖에도 전자정부를 선언한 에스토니아와 로봇과 인간의 협업 모델을 만들어낸 오토데스트’, ‘프랜시스 크릭 연구소빌딩이 암 치료에 도움이 되도록 코워킹 공간으로 만든 건축가 데이비드 킹 등 시장을 뒤흔드는 혁신을 만들어 낸 교란자들을 소개하고 있다.


구글X 프로젝트에서 혁신을 제도화하며 도입한 멍키-퍼스트(Monkey-first)’ 방법론은 우리가 어려운 문제와 마주했을 때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일깨워 준다. 조직 내에는 눈에 보이는 성과만을 중요시하는 경향이 있어 일이 진척되고 있음을 보여주기 위한 사소한 성과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혁신을 위해서는 가장 중요한 것에 집중하고, 가장 중용한 것을 먼저해야 한다고 일침한다.


멍키-퍼스트방법론
우리가 기둥 위에 앉아 있는 원숭이에게
셰익스피어를 암송하라고 가르치는 상상을 해보자.
돈과 시간을 어떻게 할애해야 할까?
주주나 상사들이 진척 증거를 초기에 내놓으라고 요구하는 조직은
대부분 기둥을 만드는 것부터 시작하고 싶은 유혹을 느낀다.
이는 진척이 있다는 잘못된 인식을 만들어내는 그릇된 선택이다.
올바른 선택은 가장 어려운 부분,
즉 원숭이 훈련부터 시작하는 것이다.(113)


<디슾스럽터 시장의 교란자들>에서 소개된 다양한 사례를 통해 혁신 연극이 아닌 진정한 혁신을 위한 방법과 교란자가 되기 위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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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갑 속의 한국사 - 가뿐하게 읽는 역사
박강리 지음 / 북하우스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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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갑 속의 한국사, 박강리 지음, 북하우스, 2020.

 


역사를 이해하는 방법은 참 다양한 것 같다. 교과서와 같이 국가와 통치자를 중심으로 연대기순으로 이해하는 방법과 위인전과 같이 인물을 중심으로 이해하는 방법도 있다. 또한 서울, 부산, 대구 등 지역을 중심으로 이해하는 방법도 있고, 특정 사물을 중심으로 이해하는 것도 가능하다.


 

<지갑 속의 한국사>는 우리가 일상에서 쉽게 접하는 물건에도 역사가 깃들어 있고, 그것을 통해서도 인물과 역사를 이해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지폐는 일상에서 우리와 가까운 곳에 있다. 지폐 속의 숫자나 색깔에는 큰 의미를 부여하고 이를 통해 우열을 가르기도 한다. 때로는 지폐의 가치를 지폐 속에 담긴 인물이나 색깔에 빗대어 이야기하기도 한다. 그런 지폐에는 인물 외에도 다양한 유물이 담겨있지만 크게 관심을 갖지 않았었다.


 

<지갑 속의 한국사>는 지폐에 담긴 인물의 이야기와 함께 지폐에 담긴 다양한 유물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만원권에는 세종대왕과 함께 앞면에는 일월오봉도, 용비어천가가 그려져 있고, 뒷면에는 혼천의, 천상열차분야지도, 보현산천문대 천체망원경이 그려져있다. 이 그림이 보현산천문대 천체망원경인줄 몰랐다. 조선시대 천체관측기구 중 하나라고 생각하고 무심히 넘겼는데, 1996년에 만들어진 우리나라 최대의 광학망원경이라고 한다.


 

천원권에는 퇴계 이황과 매화나무, 성균관 명륜당, 겸재 정선의 <계상정거도>가 담겨있다. 정선은 노년에 퇴계를 떠올리며 <계상정거도>를 그렸다고 하는데, 그림 속 정자 안에 사람이 앉아 있는데, 퇴계 이황을 그린 듯하다고 한다.


 

2009년에 발행된 오만원권에는 신사임당과 사임당의 그림 <포도>와 가지 그림, 뒷면에 어몽룡의 <월매>와 이정의 <풍죽>이 함께 그려져 있다. 다른 지폐들이 인물과 관련된 유물이 그려져 있기에 이 그림들 또한 신사임당이 그린 것으로 오해했다. 이유가 궁금했으나, 한국은행 홈페이지를 찾아봐도 명확한 이유는 설명되어 있지 않았다. 끝으로 오천원권에는 율곡 이이와 오죽헌, 신사임당의 초충도가 담겨있다.


 

<지갑 속의 한국사>와 함께 지폐 속에 담긴 인물의 삶의 궤적을 따라 가볍게 역사 여행을 하는 듯하다. 우리 곁에 가까이 있지만 그래서 주의 깊게 보지 않았던 지폐 속 그림들의 인물과 그림들이 조금은 특별하게 다가온다.


 

앙부일구는 지금 여기의 시간을 알려준다.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시계 속 시간(한국 표준시)은 동경 135도를 기준으로
사람이 약속으로 정한 시간이다.
그래서 앙부일구의 시각과 우리가 보는 시계가 가리키는 시각은 차이가 있다.(40)


 

맹자의 사단설에 따르면
사람에게는 가엾게 여기는 마음인 측은지심()이 있고,
부끄러움을 아는 마음인 수오지심()이 있고,
양보할 줄 아는 마음인 사양지심()이 있고,
옳고 그름을 판단할 줄 아는 마음인 시비지심()이 있다.(
)
퇴계는 사람의 마음은 처음부터 두 갈래가 있다고 보았다.
한 갈래는 사단이 주도하고, 또 한 갈래는 칠정이 주도한다.(
)
기뻐하고, 화내고, 슬퍼하고, 두려워하고,
사랑하고, 미워하고, 욕심내는 마음이다.(71~72)


 

사임당은 사임이 머무는 집이라는 뜻으로 스스로 지은 당호이다.
사임은 태임을 본받다라는 뜻이다.(
)
태임은 <소학>, <내훈>, <시경>에 등장하는 여성의 이름이다.(119)


 

사임당은 자녀들에게 직접 학문을 가르쳤다.
학문을 잘하는 것보다 왜 하는지를 깨닫는 것,
빨리 하는 것보다 제대로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점을
항상 잊지 않도록 하였다.
그리고 자신의 삶을 스스로 책임지며 살아가도록 가르쳤다.(138~139)


 

사임당을  따라다니는 또 다른 이미지는 현모양처이다.
현모양처가 어진 어머니, 착한 아내를 말한다면
어떤 면에서는 우리 시대에도 여전히 유효하고,
상황에 따라 다양하게 해석될 수도 있다.
하지만 인내와 헌신, 희생의 아이콘으로 현모양처를 주장한다면 시대착오적이다.
그런 의미에서라면 사임당의 삶은 현모양처의 이미지와 맞지 않는다.(143)


 

율곡은 감정 자체에는 선과 악의 구분이 없다고 보았다.
기뻐해야 할 때 기뻐하고, 슬퍼해야 할 때 슬퍼하고,

분노해야 할 때 분노할 수 있으면 선이라고 할 수 있었다.(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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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찮지만 행복해 볼까 - 번역가 권남희 에세이집
권남희 지음 / 상상출판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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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찮지만 행복해 볼까, 권남희 지음, 상상출판, 2020.


연애를 1년하고 결혼한지 7년이 되어가는 우리 부부는 서로 죽이 잘 맞는 편이다. 연애를 할 땐 몰랐던 아내의 장난끼가 결혼후에 시동이 걸렸고 내 눈에는 그 장난스러움이 한없이 귀여워 잘 받아주는데 남들이 보는 데서 그러면 닭살스럽게 군다고 한소리 들을 테니 둘이 있을 때만 주거니 받거니 한다. 그렇게 별 일 없이도 웃을 일이 많은 우리 부부의 소소한 일상을 기록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드는 요즘 괜찮은 에세이집 <귀찮지만 행복해 볼까>를 만났다.


수많은 일본 현대 작가의 작품을 우리 말로 옮긴 28년차 권남희 번역가가 쓴 이 책에는 평범한 일상이 주는 찬란한 위대함이 따뜻하게 녹아 있다. 유년시절 일기장을 뒤적일 때처럼 피식 새어나오는 웃음이 문장들 곳곳에 숨어 있고 읽다 보면 비 온 뒤 만난 무지개처럼 반가운 기분이 든다.


이렇게 운 좋게 서로 오해를 풀고 웃을 수 있었으니 다행이지,
실제로 우리는 얼마나 많은 오해 속에 살아가고 있을까.
끝내 풀리지 못한 채 묻혀 버린 세상의 오해들이 얼마나 많을까.
알고 나면 아무 일도 아닌 문제로 얼마나 많은 관계가 파투 났을까.
조병화 시인의 시
남남
오해로는 떠나지 마세. 오해를 남기고는 헤어지지 마세하는 구절이 있지만,
애초에 오해인 줄 알았으면 떠났겠습니까요. (54)


추억 속의 사람들은 잠시 소환했다가
제자리로 돌려 놓는 게 좋다.
긴 공백은 무엇으로도 메우지 못한다.

안부는 바람을 통해 듣도록 하자. (125)


프롤로그에서 작가는 말한다. “막막한 바다를 바라보는 누군가에게, 그 바다를 건너는 누군가에게, 한 줄 쯤은 도움이 되길 바라며 글을 시작한다. 하지만 책을 읽다 보면 한 줄 한 단락에 밑줄을 긋기 보다는 이야기를 통째로 마음에 담고 싶어진다. 그리고 점점 나의 소소한 일상을 기록하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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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세계 경제 위기가 시작됐다 - 다가올 경제 위기를 현명하게 극복하는 법
미야자키 마사히로.다무라 히데오 지음, 박재영 옮김, 안유화 감수 / 센시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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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세계 경제 위기가 시작됐다, 미야자키 마사히로/다무라 히데오 지음, 박재영 옮김, 센시오, 2020.


세계 최대의 소비 시장이자 세계의 공장인 중국. 지리적으로 가까워 잘 알 것 같지만 의외로 모르는 것이 많은 국가라는 생각이 든다. 중국와 우리가 동북아시아라는 역사 무대에서 때로는 대결하고, 때로는 공존해오면서 중국의 역사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잘 알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현대사에 들어서는 냉전과 분단의 상황에서 드리워진 레드 콤플렉스와 사회주의 국가의 폐쇄성으로 인해 현재의 중국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있는 것 아닌가 싶다.


중국의 급격한 경제 성장과 더불어 G2의 반열에 오르고, 여전히 인구 15억의 소비 시장과 값싼 노동력을 부각하는 뉴스와 책들은 중국을 여전히 기회의 땅으로 인식하게 한다. 이로 인해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를 전하는 뉴스보다는 장미빛 미래를 전하는 뉴스를 더 많이 접하게 되는 것 같다.


이러한 가운데 일본의 중국 저널리스트 미야자키 마사히로와 다무라 히데오는 <중국발 세계 경제 위기가 시작됐다>를 통해 중국 경제에 대해 진단하고, 중국 경제 버블 붕괴로 인해 세계 경제 위기가 초래될 수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


통화마피아 무리는 중국이 세계 공황의 방아쇠를 당길지도 모른다며 두려워합니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그것입니다. 그건 망상이 아니에요.
실제로 전 세계가 위험에 빠질 수 있는 겁니다.
이는 G7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235)


중국은 이미 자멸하고 있어요.
팽창제로 지나치게 부풀린 버블이 터지고 있는 거죠.
만약 중국에 외국 자본이 들어오지 않고, 무역 흑자도 없고,
기술적으로도 더 이상 진전이 없고, 부동산 투자를 한 사람들이 파산하고,
은행의 불량 채권 문제가 발생하게 되면 중구 버블은 전면 붕괴됩니다.(248)


이렇게 중국이 세계 경제 위기의 뇌관이 된 이유는 중국 경제가 자력이 아닌 외화와 기술탈취로 성장했고, ‘중국 제조 2025’일대일로와 같은 팽창모델이 한계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중국이라는 나라는 자국의 자본을 축적해 성장했다기보다
다른 나라의 돈으로 발전해온 나라입니다.
화교, 일본, 홍콩, 대만이 초기 투자가였는데,
이후에는 미국과 유럽에서도 막대한 달러가 유입되었습니다.
게다가 현지 기업과의 합병을 조건으로 내건 탓에
주주 자본도 50퍼센트를 넘지 않고,
절대로 외국인이 51%가 되지 않는 것을 전제로 계약이 성사되었죠.(48)


중국은 외화와 더불어 기술도용으로 성장해온 나라입니다.
중국에 진출하는 외국 기업에 기술 제공을 강요했는데,
이게 중국의 성공 모델입니다.(49)


(다무라) 제 논리대로라면 중국은 대미 무역 흑자 등을 통해
외국에서 외화를 벌어 금융을 팽창시키는 방식의 비즈니스 모델로 성장해왔습니다.(
)
중국의 경제 성장 속도가 주춤해졌고,
해외로의 자본 유출이 심해졌어요.
위안화가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는 거죠.
그런 탓에 해외로부터 빚은 늘고 외환보유고는 감소하면서 마이너스인 상태입니다.(91)


지금까지의 중국 경제 팽창 모델은 이미 실패했어요.
그 말은 글로벌리즘에 편승했던 중국과 미국의 성장 구도가 무너졌다는 뜻입니다.
트럼프가 단행한 무역 제재의 영향이 나타나기 전부터 주저앉기 시작했어요.(97)


일대일로사업은 중앙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육상 실크로드(일대)와 동남아시아와 유럽, 아프리카 연결하는 해상 실크로드(일로)를 건설하는 사업인데, 현지 정부가 6퍼센트의 고금리로 AIIB로부터 자금을 조달하지만 중국이 사업을 100% 수주하고, 중국인 노동자를 파견해서 건설하고 있어, 자금은 다시 중국으로 돌아오는 구조라 현지 경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한다. 도중에 공사가 중단되면 부채만 남게 되고, 이 부채를 이유로 조차지를 요구하는데, 이러한 조차지에 중국은 영구적 군사기지를 건설하고 있다고 한다.


이로 인해 미국 부통령 펜스는 일대일로채무의 덫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고 하는데, 이 책의 두 저자는 이런 채무의 증가는 결국 현지 국가 뿐만 아니라 중국도 채무의 덫에 빠지게 만들었다고 진단한다. 스스로 만든 덫에 스스로 걸린 셈이라는 것이다.


일대일로 사업은 일석삼조로 중국 경제를 활성화시키는데 일조()
수출(을 통해)() 외화가 들어오()()
중국 노동자들에게 일거리를 주고()
군사시설을 만들고 이용할 수도 있어요.(112)


중국은 일대일로 개발 사업을 통해 전략적으로 자국의 영역을 확대해 가고 있지만,
그 방식이 지나치게 노골적인 탓에 그에 관계된 각국의 원성이 자자합니다.(
)
이 공사는 중국 기업이 100퍼센트 수주하고 있기 때문에
개발비는 위안화 금융으로 전부 해결합니다.
부채만 현지 정부에 책임지게 하고 달러 베이스로 금리가 6퍼센트에 달하는
꽤 높은 이율로 공사를 하는 겁니다.(
)
파키스탄 정부의 부채로 외화로 표시해서 계약하기 때문에
외화로 변제할 것을 요구해요. 사기가 따로 없죠.
미국 펜스 부통령이 말한 채무의 덫에 걸려든 거죠.(145~146)


스리랑카의 경우 함반토타 항을 99년간 조차하기로 했어요.
몰디브도 담보로 열여섯 개 이상의 섬을 빼앗길 상황이고요.
미얀마의 라카인 주, 방글라데시의 치타공도 위험해요.
파키스탄의 과다르는 43년간 조차하기로 했는데,
이미 빼앗긴 것이나 다름없죠.(152)


끄라 운하는 태국의 지정학적 요충지로 유리해서 해양 항로 단축,
효율적 운반의 거점으로 유망하다고 평가됩니다.
만약 완성되면 말라카 해협을 우회할 수 있어요.
, 태국의 국익보다 중국의 국익에 더 큰 도움이 되죠.
말라카 해협을 대체하는 경로로, 가장 이득을 보는 나라는 중국입니다.(158)


또한 최근 불거진 미•중 무역분쟁은 2035년 중국의 GDP가 미국을 넘어설 것이라는 우려에서 시작된 것 회자되고 있는데, 이는 표면적으로는 무역분쟁이지만, 본질적으로는 기술 패권 전쟁이라는 것이다. 1,2차 세계대전, 미•소 냉전과 같이 미•중 냉전이자 디지털 세계대전이라는 것이다.


중국 제조 2025’으로 육성하고자 하는 AI기술, 로봇, 항공우주, 신소재 분야는 반도체와 통신기술이 핵심인데 이 분야의 국산화율이 10%로 미미한 상황에서 중국이 50%까지 높인다면 미국에 대항할 수 있는 힘을 가질 수 있어 이를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또한 항공우주 분야의 군사적 이용은 미국에게도 큰 위협이 되기에 이를 막고자 한다는 것이다.


이 문제는 무역 적자가 해소된다고 해서 끝나는 싸움이 아니에요.
차세대 통신 기술 5G의 주도권을 다투는 기술 패권에 관한 이슈가 얽혀서
안전보장도 포함한 패권 전쟁인 겁니다.
미•중 하이텤 전쟁이라는 게 그 대결 구도의 중심에 있어요.(40)


중국 제조 2025’에서 거론한 AIㄱ술, 로봇, 항공우주, 신소재 등은
전부 우주항공 산업, 차세대 통신 산업 등에 응용되는 것들입니다.
따지고 보면 모두 군사 기술과 관계가 있는 것들이에요.(
)
군사적으로 중국이 위협의 대상이 된다면 아마도 우주 분야일 겁니다.
독자적으로 개발한 위치측정 기술로 시스템을 구축했고,
또 킬러 위성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죠.
킬러 위성으로 우주공간에 있는 미국의 정보 시스템을 공격한다면
미군도 속이 좀 탈 겁니다.
미국은 그걸 가장 두려워하고 있어요.
그래서 트럼프로 우주군을 창설하겠다고 했죠.(80~81)


두 저자는 책의 제목처럼 이미 중국발 세계 경제 위기는 시작됐다고 한다. 외환보유고 대비 과다 발행된 위안화가 인플레이션이 발생해 신뢰가 깨질 때, 자본 유출 및 버블 붕괴로 인한 세계 공황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는 리먼 브라더스 사태를 능가할 것이라고 한다. 위안화 폭락의 전조는 중국 서민들이 금을 사기 시작하는 것이라고 한다.


중국의 금은 순도 96퍼센트면 합격이라서 위험합니다.
국제 기준은 포나인(99.99퍼센트)이거든요.
1982
년 중국에서 출시한 골드 판다 주화도 위험하죠.
중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에서는 귀금속업자들도 위험하다며
골드 판다를 매장에서 취급하지 않는다고 해요.
하지만 중국 서민들이 좀 더 본격적으로 금을 사기 시작한다면
위안화 폭락의 전초전이 될 겁니다.(142)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는 중국발 세계 경제 위기의 파급력이 크다는 것을 알기에, 중국 붕괴를 원하지 않는다고 한다. 표면적으로는 무역분쟁을 일으키는 미국도 중국을 연착륙 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이 멈추는 날지구가 멈추는 날이 될 수 있기에 모두가 이를 막기 위해 물밑 작업을 하고 있다는 것으로 이해된다.


중국 버블 붕괴로 인한 세계 공황은 어떤 모습일까? 그 이후에 중국은 어떤 모습이며, 세계의 패권은 어떻게 재편될 것인가 궁금하다. 그리고 이러한 세계 공황을 비껴갈 나라가 있을까? 대중 무역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에는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 걱정이 앞선다.


투자가 짐 로저스가 말했습니다.
중국 붐은 온다. 하지만 오는 동시에 끝날 수 있다.”(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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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 - 절망의 심연에서 불러낸 환희의 선율 클래식 클라우드 17
최은규 지음 / arte(아르테)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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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 최은규 지음, arte, 2020.


악성 베토벤. 음악의 성인으로 추앙 받는 베토벤. 올해가 베토벤 탄생 250주년이라고 한다. 올해는 베토벤 탄생 250주년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베토벤을 다루는 책도 많이 출간되었고, 다양한 TV 프로그램을 통해 베토벤에 대한 이야기를 접하게 된다. 베토벤이 태어난 달이 12월이라고 하니, 시간이 지날수록 음악회 등 기념하는 행사들이 많아질 것 같다.


그러한 가운데 클래식 클라우드에서 출간한 <베토벤>은 바이올리니스트 겸 음악칼럼니스트인 저자 최은규가 베토벤의 삶의 궤적을 따라가며 그의 일생을 소개하고 있다.


내가 원하는 것들을 모두 다 만들때까지
이 세상을 떠난다는 일은 불가능할 것 같구나.(26)


이중으로 고통을 받아야 하는 것이 얼마나 가혹한 일인지 몰라.
잘 안 들리는 것도 고통스럽지만,
사람들에게 내 귀가 먹었으니 좀 더 크게 말해달라고 부탁할 수 없다는 사실도 괴롭다.
, 다른 누구보다 더 완벽해야 할 청각에 장애가 있다는 사실을
내가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겠느냐.(29)


베토벤이 누구이고, 어떠한 삶을 살았는지 기술하는 것은 의미가 없을 것 같다. 다만 베토벤을 그의 음악으로만 만나왔다면 저자 최은규의 <베토벤>과 함께 베토벤의 삶의 궤적을 따라가 볼 수 있다.


고금을 불문하고 작곡가로 성공하는 것은
연주자로 성공하는 것보다 훨씬 어렵다.
또한 연주자로 성공한다 해도 치열한 경쟁 속에서
연주회마다 큰 부담을 느끼며 살아가야 한다.
오늘날 빡빡한 공연과 연습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오케스트라 단원들의 생활은 예 궁정음악가들의 생활을 떠올리게 한다.(13)


<베토벤>은 소개된 음악을 함께 들으며 읽을 수 있도록 QR 코드를 삽입해 놓았다. 음악과 함께 읽으니 익숙한 교향곡임에도 새롭게 들리기도 했다.


세상은 분명 아는 만큼 보인다. 베토벤을 몰라도 <월광>, <영웅>, <합창>에 빠져들 수 있다. 하지만 베토벤을 알고 다시 들으니, 이해의 깊이가 깊어진 듯하다. 아득히 먼 옛날에 살았던 사람으로 느껴왔는데, <베토벤>을 통해 그의 삶의 궤적을 따라 가보니 시간과 공간만 다를 뿐 여전히 우리 곁에서 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원하는 것들을 모두 다 만들때까지
이 세상을 떠난다는 일은 불가능할 것 같구나.(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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