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마다 만나는 마이크로 트렌드 Vol 1. 우리 집에 왜 왔니 3개월마다 만나는 마이크로 트렌드 1
포럼M 지음 / 쌤앤파커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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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마다 만나는 마이크로 트렌드, 포럼M 지음, 쌤앤파커스, 2020


‘3개월마다 분기별로 만나는 마이크로 트렌드 리포트’, 줄여서 ‘3분 마트세상을 변화시키는 밀레니얼 세대를 위한 비즈니스 포럼포럼M’에서 매월 진행한 마이크로 트렌드 포럼의 내용을 분기별로 묶어 출간한 책이다.


포럼M201910, “모든 이들에게 시장의 변화를 신속하게 파악하고 직접 경험한 사례를 공유하고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도록 기획된 프로그램이라고 한다. 매월 핫 트렌드 키워드를 선정해 마이크로 트렌드 리포트를 작성하는데, 이를 분기 단위로 묶어 책으로 낸 것이다. 책은 마이크로 트렌드 리포트와 인플루언서의 인터뷰가 함께 실려있다.


마이크로 트렌드 북저널이자 최신 트렌드와 마케팅 이슈 키워드 사전과 같다. 최신 트렌드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주고, 성공한 마케팅 사례 뿐만 아니라 실패 사례도 담고 있다. 또한 최신 키워드에 대한 설명과 유래를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3분 마트첫 번째 트렌드 키워드는 선을 넘다’, ‘올드크러시, 힙한 옛것’, ‘페르소나,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이다.


선을 넘다에서는 코로나19로 촉발된 언택트와 관련된 소비 키워드를 전하고, ‘언택트확대에 따라 바뀐 이색 풍경들도 전한다. 또한 권위의 선에 도전하고, ‘상식의 선을 뒤집, ‘지켜야 할 선은 지키고 있는 밀레니얼 세대의 트렌드를 전한다.


올드크러시(올드old + 크러시 온crush on)’힙트로(힙스터+레트로)’, ‘낯설렘(낯섦에서 오는 설레임)’, ‘레트로토피아(레트로+유토피아)’를 주요 키워드로 익숙한 것’, ‘옛것’, ‘오래된 것에 새로움을 더한 사례들을 보여준다.


세 번째 키워드 페르소나미닝아웃(미닝meaning + 커밍아웃coming out)’, ‘채권자 팬덤’, ‘디스럽터(시장 교란자)’ 등 다양한 페르소나를 가진 소비자들의 행동과 요구를 전한다.


마케팅 현장에서 성공 스토리를 만들고 있는 6명의 인플루언서의 인터뷰도 무척 흥미롭다. ‘홈플러스 더 클럽 소비 패턴인스타그램 담당자 안성호 모바일 마케터, ‘곰표 패딩등 곰표의 레트로 마케팅을 성공시킨 김익규 대한제품 마케팅팀 팀장, ‘슈가맨으로 올드크러시를 만들어낸 윤현준 JTBC CP, 전국 지자체 중 유튜브 구독자수 2위이자 평균 조회수 1위인 충주시 유투브를 만든 김선태 충주시 홍보실 주무관, ‘잘 나가는 뷰티 크리에이터를 그만두고라이프스타일 크리에이터로 다시금 성공한 밤비걸 유튜브 크리에이터, 1인 미디어 기획사 샌드박스 김범휴 CBO가 그들이다.


세상이 빠르게 변하는 만큼 트렌드도 빠르게 변한다. 트렌드에 눈이 밝지 않으면 어느 순간 트렌드에 뒤쳐진 사람이 되기 십상이다. 주변에서 회자되는 핫 트렌드 키워드가 생소하게 느껴지고, 궁금하다면 <3개월마다 만나는 마이크로 트렌드>를 통해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가장 중요한 건 원칙과 목표였어요.
원칙과 목표가 정해지면 다른 건 자동으로 따라오거든요.
저는 3가지 원칙을 갖고 인스타그램을 운영했어요.
인스타그램다운 콘텐츠를 만들 것’, ‘일관되고 강력한 콘텐츠를 만들 것’,
재미있으나 바르고 건강할 것’.
-
안성호, ‘홈플러스 더 클럽 소비 패턴인스타그램 담당 마케터 (99)


도전해야 하는 이유는
개인도 조직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주위에서 보기에 저는 동그란 원에 삐죽하게 뿔을 낸 사람입니다.(
)
새로운 시도를 하면 당연히 부작용이 생길 수밖에 없어요.
하던 대로 하면 아무도 욕 안 해요.
새로운 시도를 할 때 욕을 먹는 거죠.
부작용마저 변화하는 과정으로 받아주는 그런 문화가 생겨야
저 같은 돌연변이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새로운 시도를 마음껏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핳합니다.
-
김태선, 충주시 홍보실 주무관 (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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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적 의견 대립 - 막말, 독설, 억지에 지친 당신에게 꼭 필요한 대화의 기술
버스터 벤슨 지음, 노승영 옮김 / 학고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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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적 의견 대립, 버스터 벤슨 지음, 노승영 옮김, 학고재, 2020


 

침대맡 탁자에 사흘 내내 놓여 있던 물을 마시겠는가?”
베이글을 식빵처럼 잘라도 되는가?”
아이 혼자 집에 두는 것이 법에 저촉되는가?”
모든 사람이 예방 접종을 받아야 하는가?”
우리에게는 투표해야 할 도덕적 의무가 있는가?”
유령은 진짜인가?”
총기 규제를 강화해야 하는가?”
이민자로 인해 국경 안보에 문제가 있는가?”


 

위의 질문들에 분명한 자신의 입장이 있고 쉽게 결론에 이를 수 있는가? 자신의 논리로 반대의 논리를 제압할 수 있겠는가? 그렇다면 <생산적 의견 대립>을 통해 자신의 편향과 마주할 수 있으며, 열린 결말과 다양한 가능성이 있음도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상호 파괴적인 비생산적 의견 대립을 끝내고 싶다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생산적 의견 대립>은 논쟁에 대해 우리가 갖고 있는 오해 세 가지를 바로잡고, ‘생산적 의견 대립을 통해 안전’, ‘성장’, ‘연결’, ‘즐거움의 열매를 맺음으로써 서로에게 이로운 결과로 이끈다고 이야기한다.


 

의견 대립의 선물
진실 1: 논쟁은 나쁘지 않다. 논쟁은 어느 주제에 주목해야 할지 알려주는 표지판이다.
진실 2: 논쟁은 마음을 바꾸는 것이 아니다. 논쟁은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것이다.
진실 3: 논쟁에는 끝이 없다. 논쟁은 깊은 뿌리가 있으며 번번이 다시 불거져 우리의 관심을 끈다.(40)


 

잡초는 우리가 마당에서 몰아내기로 결정한 식물에 불과해요.
잡초가 어디에 쓸모가 있는지 알아본다면
마당 생태계를 더 건강하게 바꿀 수도 있어요.
죽이려고만 들지 말고 잡초야 말로 키우기가 정말 쉬운 식물이라고 생각해보세요.”(31)


 

<생산적 의견 대립>은 우리의 삶에서 피할 수 없는 의견 대립을 생산적으로 바꾸는 8가지 실천 지침을 제시한다.


 

1. 불안이 어떻게 촉발되는지 바라보기
2.
내면의 목소리에 말걸기
3.
솔직한 편향 기르기
4.
자기 이야기 하기
5.
놀라운 대답을 이끌어 내는 질문 던지기
6.
함께 논증 쌓아가기
7.
중립 공간 마련하기
8.
현실을 받아들이고 그 속에 발딛기


 

먼저 우리 마음 속 불안은 인지 부조화를 통해 싹트는데, 의견 대립에 접근하기 위해 내면의 네 가지 목소리를 소개하고 있다. , 이성, 회피, 가능성의 목소리인데, , 이성, 회피의 목소리는 논쟁을 종결하거나 회피할 수 있지만 부작용을 만들어내며, 이 부작용으로 애초의 진전을 허사로 만든다고 한다. 그래서 생산적 의견 대립을 위해서는 가능성의 목소리에 귀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가능성의 목소리는 힘, 이성, 회피의 목소리에서 갈라져 나온 갈등에 대처하는 방법이라는 것이다.


 

갈등을 해소하거나 회피하는 사람들이 인정하고 싶어 하지 않는 것을 이제 인정하도록 하자. 세상의 극단적인 정치적 대립을 단기간에 해소할 수 없다.(101)


 

우리가 가진 인지 편향으로 인해 의견 대립을 악화되기도 하기 때문에 편향을 인정하고 좋은 편향을 가져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다른 사람의 생각을 넘겨짚지 않고 자신의 이야기만을 하며, ‘놀라운 대답을 얻기 위한 질문을 해야한다고 강조한다.


 

편향을 받아들이고 편향이 결국에는 우리를 인간으로 만드는
필수적이고 영구적인 특징임을 인정하는 것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주변 세상을 인식하는 우리의 능력에
한계가 있다는 사실을 솔직히 인정하는 것이다.
이 한계를 인식하면 전체 그림에서
우리가 보지 못하는 부분들을 채우기 위해 서로에게 의지하고
우리가 놓쳤을지도 모르는 새로운 관점에 마음을 열 가능성이 열린다.(110)


 

생산적 의견 대립이 상대를 깔아뭉개고 제압하는 것이 아닌 만큼 함께 논증을 쌓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제이컵스의 소설 <원숭이 손>에서 주인에게 세 가지 소원을 이뤄주지만 후회할 일이 생기는 원숭이 손일화를 전하며, 자신의 관점에 반대하는 사람들의 목소리에 귀기울여 자신이 가진 관점의 사각 지대를 비춰봐야 한다는 것이다.


 

여러분의 관점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여러분의 사각지대를 알려주고
여러분이 실수를 저지르거나 엉뚱한 목표를 위해 싸우지 않도록 도와줄 적임자다.(191)


 

또한 생산적 의견 대립을 위한 가능성을 위해 중립 공간을 마련해야 하고, 이러한 중립공간을 만들기 위한 7가지 방법을 제시한다. 그리고 끝으로 이 모든 것을 실천하기 위해 현실을 받아들이고 그 속에 발딛기를 권한다. ‘완벽하거나 공정하지 않은  세상에 직접 참여하는 것이기 때문에마지막 단계가 가장 겁나는 단계이지만, 새로운 가능성이 있는 대화의 춤판을 위해 생산적 의견 대립의 기술을 연습하고 연습하고 또 연습하라며 마무리하고 있다.


 

1. 열린 질문이 누구에게나 환영받도록 하라.
2.
새로운 생각과 관점이 경청되도록 하라.
3.
새 참가자가 환영받로고 하라.
4.
거듭 찾아오도록 격려하라.
5.
시간이 흐르면서 공간이 성격과 온기를 품도록 하라.
6.
몇 날, 몇 달, 몇 년에 걸쳐 대화가 나름의 페이스로 발전하도록 내버려두라.
7.
모든 왕국(머리, 가슴, )이 공존할 자리를 만들라.


 

건너편이 보이지 않는 골짜기 앞에 서 있을 때 어떻게 하면 건널 수 있을지
답을 상상하는 것은 현명한 일처럼 느껴질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곳에 없는 답을 보지 않고 막다른 길을 인정하는 것에 지혜가 있다는 것이
소크라테스의 생각이다.(253)


 

<생산적 의견 대립>에서는 쉽게 결론 내릴 수 없는 논쟁적 질문들이 다수 등장하는데, 자신의 인지 편향을 깨닫게 해주고, 논쟁에 대해 열린 가능성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해준다. 언뜻 보았을 때는 쉽게 결론 내거나, 자신의 입장이 분명해 보이는데, 찬성과 반대의 의견을 듣다보면 섣부른 결론으로 파괴적 결말에 이를 수 있음을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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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멀 피플
샐리 루니 지음, 김희용 옮김 / arte(아르테)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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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멀 피플, 샐리 루니 지음, 김희용 옮김, 아르테, 2020


아일랜드의 작은 마을에서 중등학교를 다니는 메리앤. ‘그녀는 학교에서 다른 아이들을 노골적으로 경멸하고, 친구가 없어서 혼자 소설을 읽으며 점심시간을 보낸다. 많은 아이들이 그녀를 몹시 싫어한다.’ 같은 학교를 다니는 코넬. ‘그는 공부를 잘하고, 축구에서 센터 포워드이며, 잘생긴 데다 싸움도 하지 않는다. 모두가 그를 좋아한다.’


메리앤의 엄마는 변호사이고 집안이 부유하지만 딸에게 무관심하고, 코넬의 엄마는 메리앤의 집에서 가정부로 일하고 가난하지만 아들과 격의없이 친밀하게 지낸다. 메리앤과 코넬은 사회, 가정, 경제적으로 상반된 위치에 있지만 이성적으로 끌려 비밀리에 사랑을 나누기 시작한다.


주변의 눈을 피해 은밀한 사랑을 나누던 둘은 친구들로부터 관계를 의심 받고 코넬은 자신을 좋아하던 여학생과 교제하며 의심을 불식시키지만 메리앤은 이 일을 계기로 학교를 자퇴한다. 스스로에게 그리고 주변으로부터 정식으로 인정받지 못했던 사랑은 흐지부지 마무리 되지만 이후에도 메리앤과 코넬은 서로를 몹시 그리워한다.


다음해 대도시의 같은 대학교에 입학한 메리앤과 코넬. 대학에서 자신처럼 부유한 가정의 친구들과 어울리던 메리앤은 중등학교 시절과 다르게 친구들과 활발하게 어울리지만 학비 때문에 일과 학업을 병행하던 코넬은 적응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어느 날 대학에 아는 사람을 만들 요량으로 나간 파티에서 우연히 마주친 메리앤과 코넬. 중등학교 시절과 다르게 사교적으로 바뀐 메리앤은  코넬에게 자신의 친구들을 소개해주고 이 후 교내 사교 모임에 항상 함께한다. 그리고 또다시 서로의 모든 것을 공유하고 교감하며 사랑을 나누지만 다른 이성과의 교제, 일탈까지 허용하며 위태로운 관계를 유지한다. 둘의 사랑은 상반된 배경, 그로인한 갈등과 불안에도 불구하고 완전한 사랑으로 성장할 수 있을까.


소설은 메리앤과 코넬을 통해 20대 초반 젊은이들이 한번쯤 은 겪어 봤을 관계의 어려움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주인공의 배경과 행동방식을 통해 어려움의 본질이 무엇인지 과감하고 극명하게 드러내 독자들이 대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부엌의 정적이 마치 하얗게 밀려오는 세찬 물소리처럼
그녀의 귓속에서 시끄럽게 울렸다. (82)


그는 경험을 말로 적어 두는 행위가
매우 효과적이라고 느낀다.
마치 경험들을 병 속에 가둬놓은 듯,
절대로 그에게서 휘릭 사라져버리는 일은 없을 것처럼 느껴진다. (196)


잎사귀들이 떨어져 땅의 한 부분을 덮고 있다가
결국 그 토양과 섞여버리듯이,
지금은 너무 많은 것이 시간에 덮였다.(2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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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과 증언 - 소설로 읽는 분단의 역사 더 생각 인문학 시리즈 10
이병수 외 지음, 통일인문학연구단 기획 / 씽크스마트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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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과 증언, 이병수/윤여환/남경우/김종군/김종곤/박재인/한상효/곽아람/박성은/전영선 지음, 씽크스마트, 2020


몰랐다면 알아야 하고 알았다면 외면하지 말아야 하고
외면하지 않았다면 기억되어야 한다.”
-
영화 <청야>의 대사 중에서
(172)


대한민국은 일제의 지배에 항거한 19193.1 만세 운동을 계기로 수립된 상해임시정부를 시작으로 국민이 주인인 국가로서의 역사가 시작되었다.


대한민국의 역사에서 가장 아이러니하고 비극적인 일은 일제로부터 해방되어 독립했지만, 청산하지 못한 친일 세력이 친미 반공을 기치로 재기용 된 것이 아닐까 싶다. 일제의 앞잡이로 나라와 민족을 팔아 일신의 영달을 꾀한 자들이 척결되지 않고 재기용된 것도 기가막힐 노릇인데, 반공을 명분으로 무고한 양민을 학살하는데 앞장서게 되니 이 보다 아이러니하고 비극적인 일이 있을까 싶다.


<기억과 증언>은 건국대학교 통일인문학연구단의 기획으로 소속 연구원 10명이 소설로 읽는 분단의 역사라는 주제로 대한민국의 비극적인 역사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빨치산’, ‘대구 10월 사건’, 제주 4.3’, ‘여순 사건’, ‘국민보도연맹 사건’, 한국전쟁 기간 중의 마을 전쟁등 국가권력의 이름으로 자행된 양민학살 사건들을 다룬 소설을 통해 대한민국의 역사를 들여다보고 있다.


공저자 김종군은 서문에서 <기억과 증언>분단의 역사가 누적해온 고통과 상처를 공감하기 바라는 마음으로 집필했다고 밝히고, 소설을 통해 역사적 사건에 머물지 않고 역사를 경험한 사람들의 이야기로 분단의 역사를 이해하면, 분단과 전쟁이 우리에게 남긴 실체에 다가갈 수 있음을 강조한다.


역사적 사건에서 한 단계 더 파고들어 사람을 주제로 한
경험한 이야기형태로 분단의 역사를 이해하고,
분단과 전쟁이 우리에게 무엇을 남겼는지 그 실체에 다가갈 수 있기를 바란다.(머리말)


분단과 관련된 사건을 다룬 소설을 먼저 소개하고, 그 작품의 배경 사건에 대한 전후사정을 자세히 설명하고, 등장 인물들의 입으로 당시의 경험 등을 전하고 있다. 등장인물들의 이야기는 역사의 증언과도 같은데, 역사 교과서로는 결코 전할 수 없는 큰 울림을 준다. 양민을 도륙하는 장면을 되뇌어 묘사하는 부분에서는 가해자에 대한 분노가 치밀기까지 했다.


대구에서 해방 직후 최초로 군과 경찰이 일반 시민들을 향해 집단 발포를 자행한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한다.
이를 공식적으로는 대구 10월 사건이라 부른다.
이 사건은 70여 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으며
진상규명을 비롯한 연구도 많이 이루어지지 않았다.(50)


9월 총파업을 계기로 시작된 대구 10월 사건은
그 성격상 대중 투쟁의 성격을 지닌 민중 봉기였다는 점이다.
그것은 단지 공산주의자들의 선동에 의한 이데올로기적 투쟁으로만
설명할 수 없고, ‘을 위한 생존 투쟁만으로 설명할 수도 없다.(
)
대구 10월 사건은 대구를 중심으로 시작된 것은 맞지만,
경북지역은 말할 것도 없고, 충청, 강원, 경기, 호남지역까지 확대되고
파생되었다는 점에서 대구를 넘어 이남 전역에서 발생한
전국적민중항쟁이었다.(71~72)


일반적인 사람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빨갱이가 되지 않지만
보도연맹원의 유가족은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오히려 죄가 된다는 것이다.
역사의 피해자가 가족을 잃은 것도 모자라 마치 가해자인 듯
잠재적으로 낙인찍히고 감시의 대상이 되면서
또다시 삶을 침범당하는 순간이다.(168)


<기억과 증언>에서 다루는 사건들은 한번쯤 들어는 봤을 사건들이다. 하지만 제대로 알고 있지 못한 사건들이 더 많다. 역사를 제대로 인식하는 것만으로도 비극적 역사는 되풀이 되지 않을 것이라 믿는다.


조선의 역사적 사건은 왕과 연대까지도 줄줄 외우면서도 정작 대한민국의 역사적 사건에 대해서는 모르는 경우가 많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조선의 역사보다 고려의 역사보다 대한민국의 역사를 더 잘 알아야 한다. <기억과 증언>은 분단으로 가려진 역사에 대해 제대로 인식할 수 있도록 돕는다.


여전히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사건들도 많다. 이러한 사건에 대해 섣불리 용서와 화해를 이야기하며 묻어두자는 이야기도 들린다. 진정한 용서와 화해는 역사적 진실을 밝히는 것으로부터 시작해야 한다. 역사적 진실을 밝히지 않고 용서와 화해를 이야기하는 것은 시작도 하지 않은 일을 마무리부터 하자는 억지스런 주장이다.


광주민주항쟁의 양민학살 책임자에 대한 처벌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 ‘자위권 발동이라 주장하고 있는데, 최근 전일빌딩에서 헬기 사격 탄흔이 발견되며 그들의 주장에 설득력이 떨어지고 있다. 법의 시판에서는 공소시효가 있을지라도 역사의 심판에는 공소시효가 없다. 실체적 진실이 밝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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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썬으로 배우는 딥러닝 교과서 - 이미지 인식 모델을 만들면서 익히는 딥러닝 파이썬으로 배우는 교과서
이시카와 아키히코 지음, 박광수 옮김 / 한빛미디어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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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썬으로 배우는 딥러닝 교과서, 이시카와 아키히코 지음, 박광수 옮김, 한빛미디어, 2020


최근 대기업들도 업무 전반에 AI를 도입하며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추진하고 있다. 기존 스텝 직군에서 루틴하게 작업하는 업무를 전환하거나, 마케팅 등 사람의 직관에 의해 의사결정하는 일들을 방대한 소비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AI를 통해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의사결정하는 구조로 변화되고 있다.


기업은 소비자의 행동을 예측하는 것에도 크게 관심있지만, 기업 내에 쌓인 방대한 데이터를 활용해 불확실한 미래를 예측하고자 하는 노력들도 활발하다. AI가 그간 사람이 하는 일을 많은 부분 대체할 것은 자명하고, 이로 인해 인간과 AI의 일도 양극화가 되지 않을까 싶다.


<파이썬으로 배우는 딥러닝 교과서>는 파이썬과 라이브러리를 통해 이미지 인식 모델을 만들면서머신러닝과 딥러닝을 배울 수 있도록 돕는다. 저자 이시카와 아키히코는 인공지능 기술을 제공하는 Aidemy의 대표이사이며, 와세다대학에서 AI 프로그래밍 실습 과정을 지도하고 있다고 한다.


이 책은 프로그래밍 경험은 있지만 머신러닝과 파이썬 경험이 거의 없는 독자를 대상으로 딥러닝에 대한 개요부터 설명하고, 파이썬과 NumPY, Pandas 등의 라이브러리도 다룬다. 이를 바탕으로 이미지 인식 딥러닝을 실습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저자는 이 책은 Aidemy의 콘텐츠를 다루고 있어, 책이 출간될 경우 Aidemy 매출 하락이 걱정되었지만, ‘사회와 기술을 연결하는 회사로서 보다 많은 사람이 AI를 가깝게 느낄 수 있도록 하고자 출간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러한 생각이 깃든 만큼 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딥러닝 개요부터 파이썬, 이미지 인식 딥러닝 등 다루는 분야가 많아 한권의 책에 담다 보니 내용이 함축적이지만, 전 과정을 이해하고 실습하는데 무리가 없으며, 세세한 부분은 다른 책들을 함께 참고하면 도움이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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