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뭘 기대한 걸까 - 누구도 나에게 배려를 부탁하지 않았다
네모토 히로유키 지음, 이은혜 옮김 / 스노우폭스북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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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뭘 기대한 걸까, 네모토 히로유키 지음, 이은혜 옮김, 스노우폭스북스, 2019


<나는 뭘 기대한 걸까>상대의 마음을 잘 헤아리는 사람이 그러한 능력으로 인해서 상처받고 고통받는 이유와 그 해결방안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저자 네모토 히로유키는 심리활동가로 18년간 활동하며 2만 여명의 사람을 만나면서 상대의 마음을 잘 헤어리는 능력 탓에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괴롭고 고통스러운 상황을 바꿔주기 위해 <나는 뭘 기대한 걸까>를 쓰게 되었다고 한다.


살아가면서 다른 사람으로 인해 상처받은 경험은 누구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상처는 특히 가족과 친구와 같이 아주 가까운 사이에서 비롯되거나, 직장 상사, 동료 등 많은 시간을 함께하는 관계 속에서 비롯된다. 애초에 나쁜 의도를 가지고 상처를 주는 경우도 많지만, 대개는 사소한 오해, 소통의 부재에 따른 각자의 편견에 따라 상처를 주는 일이 많다.


우리는 무의식중에 상대도 나와 마찬가지 일거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이를 투영의 법칙이라 한다.
내가 상대의 마음을 헤아렸듯이
상대도 분명 내 마음을 헤아려 줄 것이라 생각한다.(25)


그러한 가운데, ‘상대의 마음을 잘 헤아리는 사람은 다른 사람의 마음을 먼저 살피기 때문에 상대에게 미안한 마음에 잘 표현하지 못해 오해를 사고 상처를 받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상대의 마음을 잘 헤아리는 사람은 말로 자신의 행동을 알리는 일에 매우 서툴다.
이런 말을 하면 상대가 어떻게 받아들일지 생각하고,
그 말을 들은 주변 사람들이 미안해하거나 기분이 상하지는 않을지
상대의 마음을 살피기 때문이다.(20)


상대의 마음을 잘 헤아리는 사람들 중에
나만 참으면 다 잘 될거야라는 생각에 얽매어 있는 사람을 흔히 볼 수 있다.(24)


상대의 마음을 잘 헤아리는 사람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상대의 의도를 파악해 그에 맞추어 행동한다.
하지만 때로는 의도를 잘못 파악해서 당황하는 경우가 생기는데
이것도 역시 상대에게 무언가를 기대하고 있었다는 증거라 할 수 있다.(27)


상대의 마음을 잘 헤아리는 사람도
처음에는 자신만의 기준이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상대가 자신의 행동을 알아주지 않거나 오해하고,
돌아오는 보상이 없으니 허탈해지고 서운한 마음이 들면서
마음속이 불만으로 가득 차게 된 것이다.
그러다 보니 알아주었으면하는 욕구가 생기고
자기 기준이 흔들리기 시작하면서 불만과 자기부정이 나타난다.(65)


우리 마음속에는 상대도 기뻐해 줬으면 좋겠다는 욕구가 존재한다.()
당신을 위해 고른 선물이니 그에 걸맞은 반응을 보여 줘라는 오만함()
그래서 상대가 확연히 드러나게 기뻐하지 않으면 실패했다고 느낀다.()
이것은 거래. ‘선물을 주었으니 기뻐해 줘라며
상대에게 강요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나아가 실은 하고 싶지 않지만 안하면 미움받을 것 같아서 하는,
안 하면 안 될 것 같아서하는 희생으로까지 이어진다.(70~71)


이처럼 상대의 마음을 잘 헤아리는 사람은 상처를 많이 받지만 이러한 능력은 그들만의 장점이라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상대의 마음을 잘 헤아리는 능력은
매우 훌륭한 능력이다.
다른 사람과 비교할 필요도 없이 당신의 장점이며 가치다.
이 능력을 스스로 비하하고 제대로 인정핮하지 않으면
타인에게 지나친 기대감을 품고 오해를 하게 된다.(32)


상대의 마음을 잘 헤아리는 사람과 이야기를 나눠 보면
항상 다른 사람을 위해서는 최선을 다해 이리 뛰고 저리 뛰면서
정작 자신은 소홀히 대하는 경우가 안타까울 정도로 많다.(58)


<나는 뭘 기대한 걸까>는 다양한 상담 사례를 바탕으로 실제 생활에서 벌어지는 상황과 이에 대한 대처방안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부모나 예전 상사에게서 들은 말에 자신도 모르는 사이
얽매여 있거나 자신과 맞지 않는 가치관을 따르고 있다면
지금 당장 버려야 한다.
그것만으로도 일과 사람을 대하는 마음이 편해지면서
속박에서 벗어날 수 있다.(40)


효과적인 긍정적 단언 활용법
첫째, 상대를 부정하는 말은 넣지 않는다.
둘째, ‘나는’, ‘남편은처럼 주어를 명확하게 한다.
셋째, ‘선택한다’, ‘신뢰한다’, ‘행복하다와 같은 주체적인 말을 넣는다.
넷째, 안심할 수 있고 힘을 얻을 수 있는 괜찮다라는 말을 넣는다.(92)


상대의 마음을 잘 헤아리는 사람은 겸손한 편이기 때문에
내가 당신을 이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는 사실을 전하는 일에 서툴겠지만,
그 생각을 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153)


사람을 좋아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마음을 헤아린다는 사실을 깨달으면
당신의 마음속 깊은 곳에 있는 사랑을 느낄 수 있다.
그때부터 신기하게도 마음이 안정되고 기쁨을 느끼기도, 감동을 하기도 한다.(188~189)


다른 사람을 위한 배려로 인해 되려 상처를 받는 경우가 많은 사람이라면 <나는 뭘 기대한 걸까>를 통해서 그러한 상처받는 상황을 바꾸기 위한 좋은 방법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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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좋았다, 그치 - 사랑이 끝난 후 비로소 시작된 이야기
이지은 지음, 이이영 그림 / 시드앤피드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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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좋았다, 그치, 이지은 지음, 이이영 그림, 시드앤피드, 2019

 


오늘의 삶이 아름답고 가치 있는 건 삶에 끝이 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사람은 태어나면 언젠가 죽는다. 태어나고 죽는 것 사이에 우리의 삶이 있기에 삶은 살아가는 과정이면서 동시에 죽어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지나간 시간이 되돌아 오지 않고, 다가올 시간이 얼마나 남았는지 알 수 없지만 끝이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오늘 이 순간을 살아내는 일상이 아름답고 가치 있다고 생각한다.


 

사랑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든다. 한 사람의 삶이 영원하지 않듯, 한 사람에 대한 사랑도 영원하지 않다. 누군가를 만나 사랑하는 과정은 동시에 이별로 향하는 과정이다. 매 순간 이별을 염두하고 사랑할 필요는 없지만 이별에 이르는 과정이라 생각하면 후회를 남기지 않기 위해 오늘의 사랑을 더 소중히 여기지 않을까 싶다.


 

너무 끓이면 까맣게 타 쓴맛만 남고
다 식고 나면 쉽게 깨져 조심해야 하는,
그렇지만 깨진 파편까지도 달콤한 그거.(
)
달고나 말고, 사랑.(23)



물론 고통 없는 이별은 없다. 이별 후에 찾아오는 고통은 영원할 것처럼 느껴지고, 다시는 사랑을 하지 못할 것 같은 두려움과 불안감도 든다. 그렇지만 이별의 고통은 영원하지 않고 우리는 다시 사랑할 수 있고, 또 다시 사랑하고 있다. 물론 또 이별이 찾아오겠지만


 

<참 좋았다, 그치>는 상대의 사랑이 변해 이별을 직감한 순간부터 이별과 함께 찾아온 고통의 시간들, 그리고 그 시간 속에서 지난 사랑을 떠올리며 이별을 이겨내는 과정을 담았다. 에피소드가 시간적 연속성을 갖는 것은 아니지만, 감정에 대한 사실적 표현으로 인해 마치 한 권의 일기장을 보는 듯했다.


 

사실 그보다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았다.
어제 우연히 발견한 카페의 기막힌 라떼라든가,
우리 둘이 함께 알고 있는 친구에게 생긴 귀여운 사연이라든가,
너에게 꼭 들려주고 싶었던 참 뿌듯했던 일.
모든 것들이 하루 사이에 부질없는 이야기가 되었다.(44)


 

48.
새로운 목적지를 향해 달려줄 열차가 도착하기까지 필요한 시간이란다.
전광판의 글씨들이 아른아른 번져갔다.
문득 내가 다시 나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시간도
딱 저 정도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부족하지도, 너무 길지도 않은 시간.(63)


 

어리석었다. 애쓰지 말았어야 했다. 안 보이면 잊혀지도록,
기억하려 해도 떠오르지 않도록.
선명하게 새겨 놓은 기억이 자주 아파 하루는 울었고,
울고 나서 개운해진 마음으로 또 하루를 살아냈다.

그 후에는 또다시 주저앉아 울고 싶은 날들이 반복되었다.(71)


 

어찌 되었든 내게도 이런 날이 오고야 말았네요.
그 사람이 무뎌지는 날, 그립지도 아프지도 않은 날.
우리는 무엇을 위해 수많은 밤들을 함께 울고 웃었던 걸까요.
뜨거웠던 그때의 우리는 그 이유를 알고 있었을까요.(188)


 

여고 시절, 친구들과 식당에 갔을 때였다.
멋있는 직원이 냄비에 담긴 음식을 가져다주었는데,
그가 잡은 냄비 손잡이를 나도 한번 잡아보고 싶다며 손을 댔다가 데인 적이 있다.
좋아하는 감정이란 그런 것 같다. 뜨거울 거야, 데일 거야, 아플 거야,
나를 위한 모든 사고를 정지시키는 것.(222)


 

다정한 연인의 연애시절을 기록한 사진 같은 일러스트는 이별의 아픔을 이야기하는 에피소드와 대비되어 더욱 애틋하게 느껴졌다. 어디든 나홀로 있을 땐 그저 흔한 일상이겠지만, 연인과 함께 있다면 그 흔한 일상도 특별한 순간으로 느껴지듯 일러스트 속 연인을 바라보며 옛 추억을 떠올리며 흐뭇한 미소를 짓기도 하고, 이별의 에피소드와 대비되며 애잔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이별로 인해 생긴 상처에 딱지가 생기고 흉터 없이 잘 아물 수 있도록 마음을 보듬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이는 누군가 대신해 주는 일이 아니라 스스로의 힘으로 이겨내야 한다. 그렇게 흉터 없는 상처를 통해 더 아픈 사랑(?), 후회 없는 사랑도 할 수 있는 용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모든 위로는 일회용 밴드 같은 거라서
잠시 달래줄 뿐
결국 새살을 돋게 하는 일은
스스로의 몫.(1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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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 스쿼드 - 내 마음에 불을 지른 역대 최강 여성팀 20
샘 매그스 지음, 젠 우돌 그림, 강경이 옮김 / 휴머니스트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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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 스쿼드, 샘 매그스 지음, 젠 우돌 그림, 강경이 옮김, 휴머니스트, 2019

 


걸 스쿼드는 강한 유대감과 동료애로 뭉친 절친한 여성들의 집단을 일컫는다고 한다.저자 샘 매그스는 “‘걸 스쿼드가 요즘 들어 유행을 선도하는 듯하지만, 사실은 결코 새로운 게 아니(7)라고 이야기하며, <걸 스쿼드>를 통해 선구적인 여성들이 최초이자, 아마 가장 중요한 걸 스쿼드라말할 수 있는 여성팀을 소개하고 있다.


 

걸 스쿼드란 여자들이 자기 이야기를 들려줄 때 서로를 지지하고 믿어주는 일이다.
단 한 명에게만 배정된 여성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싸우는 것을 멈추고
우리 모두에게-민족과 인종, 계급, 성적 지향, 성정체성, 능력과 상관없이- 자리가
있다고 주장하는 일이다.(8~9)


 

최근 차별을 개선하기 위한 긍정의 흐름들이 있지만 건전한 토론보다는 혐오적 언어들이 미디어를 통해 기계적 균형으로 다루어지는 것을 보면 아직 갈 길이 멀어보인다. 혐오는 결코 표현의 자유로 보호받아야 할 언어가 아니다.


아무튼 저자 샘 매그스는 여성 연대를 통해 차별의 장벽을 넘어설 수 있다고 이야기하며, 그 사례들을 <걸 스쿼드>에 모아 소개하고 있는 것이다.


 

여성 연대에 대한 긍정적 사고는 우리 여성들이 친구들과 관계 맺는 방식도 변화시킨다.
우정의 마법 같은 힘으로 우리는 우리를 주저앉히는 장벽을 허물 수 있다.
그러니 우리는 서로 보살피기보다 경쟁하도록 부추기는 말에 귀 기울일 필요가 없다.
우리는 서로를 일으켜 세운 역사 속 여성들에게서 영감을 얻을 수 있고,
우리 삶에서도 똑 같은 일을 할 수 있다. 분열하는 대신 연대할 수 있다.(8)

 


 

부제 내 마음에 불 지른 역대 최강 여성팀 20’이라고 소개된 것과 같이 스퐃포츠, 정치/사회운동, 전사, 과학자, 예술가 다섯 분야의 20팀을 소개하고 있다.


 

스포츠 스쿼드

해녀 : 대한해협의 겁 없는 프리다이버들

셜리 퍼스와 샤론 퍼스 : 스키로 올림픽까지 간 캐내다 원주만 쌍둥이 자매

1964년 일본 여자 올림픽 배구팀 : 배구계를 휘어잡은 동방의 마녀들

메디슨 키스와 슬론 스티븐스 : 네트 너머로 손을 내민 테니스 신동들의 우정


 

정치/사회운동 스쿼드

쯩짝과 쯩니 : 한나라에 맞서 봉기를 이끈 베트남의 자매

마농 롤랑과 소피 그라샹 : 프랑스 혁명의 앞줄에 앉은 두 친구

이란 애국여성동맹 : 평등한 권리를 위해 싸운 페르시아의 여성들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소니아 소토마요르, 엘리나 케이건 : 미국 연방 대법의 슈퍼 대법관들


 

전사 스쿼드

다호메이의 전사 : 세상을 놀라게 한 왕실 근위대

앤 보니와 메리 리드 : 거친 바다를 다스린 해적들

홍등조 : 중국을 지킨 슈퍼 파워 여전사들

핀란드 여성 적위대 : 불평등에 도전한 좌파 투사들


 

과학자 스쿼드

아난디바이 조시, 사바트 이슬람블리, 케이 오카미 : 서양의학을 공부한 최초의 동방박사들

애든버러 세븐 : 영국 최초의 여자 의대생들

남극대륙의 과학자들 : 지구의 끝을 탐사한 연구팀

웨스트 에어리어 인간 컴퓨터 : 인류를 달에 보낸 흑인 여성 수학자들


 

예술가 스쿼드

트로베리츠 : 중세 프랑스를 열광시킨 페미니스트 음악가들

블루스타킹협회 : 런던의 여성 문인들

살로메 유레냐와 인스티투토 데 세뇨리타스’ : 도미니카공화국의 혁명적 여성 작가들

조라 오케스트라 : 아프가니스탄 최초의 여성 합주단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과학, 예술과 일상 까지 모든 분야를 망라한 여성팀을 소개하고 있다. 또한 과거부터 현재까지의 이야기로 어느 한 시기에 편중되지 않았으며, 모든 대륙에 걸쳐 소개되어 어느 한 대륙 혹은 국가에 치우치지도 않고 소개되었다


.

한국어판이다 보니 해녀가 먼저 소개된 듯하지만, 걸 스쿼드의 첫 사례로 해녀를 접하고 나니 해녀야 말로 삶의 공동체로서 진정한 걸 스쿼드가 아닐까 싶었다. 등잔 밑이 어둡다고 했다. ‘해녀라는 단어가 익숙한 만큼 해녀에 대해서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 <걸 스쿼드>을 보니 그동안 표상적인 것만 단편적으로 알고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먼저 해녀는 신화 속 인어의 실제라는 표현이 해녀에 대해 너무도 깔끔하게 정리한 듯해마음에 들었다. 호흡장치 없이 깊은 바다에서도 인간의 한계를 넘어, 생과 사의 경계에서 삶을 영위하기 위해 바닷속으로 들어가는 해녀’. <걸 스쿼드>는 과거에는 물질하는 남자, 해남도 있었으나, 여자만 물질하게 된 이유를 설명하고 있으며, 물질이 얼마나 힘든 작업인지를 해녀들의 인터뷰 기사를 통해 해녀들의 목소리로 전달하고 있다.


 

인어는 실제로 있다.
서울에서 비행기로 한 시간 거리의 한국의 화산섬 제주에서 그들을 만날 수 있다.
(
) 그들은 엄청나게 용감한(그리고 엄청나게 노련한) 프리다이버들이다.
해녀라고 불리는 이들은 신화 속 인어들보다 훨씬 억세다.(15)


 

해녀들은 바다를 채취의 대상으로만 인식하지 않고,
끊임없이 가꾸어 공존하는 방식을 택했으며,
그 과정에서 얻은 지혜를 세대에 걸쳐 전승해왔다.(25)


 

여자들만 잠수를 하게 된 배경에는 정치적 영향도 적지 않다()
남자와 여자가 옷을 벗고 함께 물질하는 것을 금지하는 유교원칙()
제주 사람들이 섬을 떠나는 것을 금지()
전복과 해초로 대단히 많은 진상품을 바쳐야 했는데,()
남자들이 전쟁에 징집되거나 어업 사고로 죽는 일이 잦았고,
여자들은 본토 사람과 결혼하는 것이 금지됐다.(22)

 


 

<걸 스쿼드>에 소개된 모든 이야기가 흥미롭지만 그 중에서도 두 개의 이야기는 최근 영화로 먼저 접한 이야기여서 보다 흥미롭게 읽었다.


첫 번째는 영화 <세상을 바꾼 변호사>로 국내에 소개되었는데, 영화에서는 미국 연방 대법원의 여성 대법관인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의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걸 스쿼드>는 긴즈버그 뿐만 아니라 다른 여성 대법관인 소니아 소토마요르, 엘리나 케이건에 대해서도 소개하고 있으며, 이들이 팀으로써 미국 사회의 차별을 깨는 데 의미 있는 판결과 의견을 내고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소니아는 보통 사람들에 대한 열정을 결코 잃지 않았다.()
그녀는 대법원 판결문에 불법 이민자대신에
서류 미비 이민자라는 표현을 처음 쓴 사람이기도 하다.(126~127)


 

차별금지법의 지형을 바꿔놓은”() 루스가 레디베터 대 굿이어 타이어회사판결에 대해 쓴 반대의견을 이 세상의 가장 감동적인 반대의견이라고 표현했다.
이 소송은 2009년 릴리 레드버터 공정임금법을 낳았다.
동등한 임금을 얻기 위한 여성들의 투쟁에서 기념비가 될 만한 법이다.(134~135)

 


두 번째는 영화 <히든 피겨스>로 미국과 소련의 우주경쟁에서 잊혀진 여성 계산팀에 대한 이야기이다. NASA의 웨스트 에어리어 여성 계산팀 일원인 도로시 본, 캐서린 존슨, 메리 잭슨. 이들은 미국의 최초 수식어를 만들어 내며 미국의 우주선 발사에 지대한 공을 세웠다. 1960년대 미국과 소련의 우주경쟁. 냉전이 절정이던 시절, 우주공간의 선점은 체제의 우월성을 입증하는 것을 넘어, 안보적으로도 대단히 중요한 미국과 자본주의 진영의 명운이 달린 경쟁이었다. 우주공간에서 미사일이 비처럼 내릴 것이라는 공포. 그것을 막는 유일한 방법은 먼저 우주공간을 선점하는 것이었다. 최초로 우주를 유영한 포유류인 라이카(), 최초로 우주를 유영한 사람 유리 가가린을 쏘아 올린 소련은 우주 경쟁에서 최초라는 수식어를 쏟아내며 미국을 앞서고 있었다. 미국 케네디 대통령은 1960년대가 끝나기 전에 사람을 달에 보내겠다고 연설했고, 1969년 아폴로 11호를 달에 보내고 무사히 귀환시킴으로써 우주경쟁은 미국의 승리로 끝났다.


이들은 유색인종으로 차별받는 가운데에서도 우주에서 재진입 발사지점과 착륙지점을 계산해냄으로써 우주경쟁에서 미국이 소련을 앞설 수 있는, 아니 미국이 우주경쟁을 포기하지 않을 수 있게 기여했다. 그런데 이러한 이야기가 50여 년이 지나서야 알려졌다는 것이 놀라웠고, 이들 중 한 명인 캐서린 존슨이 2015년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 대통령 자유 훈장을 받았다. 그녀의 나이 97세에 영화에서는 시간이 흐름에 따라 인종 차별이 없어지는 듯 묘사하지만, 인종차별은 여전하다. 50여 년이 지나서야 훈장을 추서하는 상황, 그것도 유색인종 대통령이 아니었다면 이루어질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차별을 연대의 힘으로 넘었고, 미국 사회의 인종 차별을 깨는 데 많은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강하고 영리하며 놀랍도록 성실한 이 웨스트 에어리어 여성 계산팀은
미국 곳곳의 흑인 여성들이 수학자와 동료 학자이자 직장 동료로서
진지하게 대우받을 수 있는 문을 열었다.(
)
그들 팀의 연대는 비길 데 없었고 놀라웠다.()
웨스트 에어리어 계산원들은 자매 같았다.
그들의 자녀들도 여전히 친구처럼 지낸다.(267)


 

<걸 스쿼드>를 통해 교육이나 미디어를 통해 접하게 되는 내용들이 남성 중심의 가부장적 시각으로 그려지고, 여성과 소수자에 대한 시각은 가려져있었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그러한 편향된 시각이 의도된 것이든, 의도하지 않은 것이든, 의도와 무관하게 인간의 존엄을 해치고 우리 사회의 다양성을 해친다. 민주주의의 생명은 다양성이라고 하는데, 이러한 다양성의 가치를 훼손한다는 건 반민주적 행동이라 보아도 무방할 듯 하다.


책 한권으로 모든 편견을 깼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모든 차별에 대해 눈떴다고 할 수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걸 스쿼드>를 통해 내 주변에서 의식하지 못한 차별이 있는지, 혹 내 행동에 또는 내 말 속에 차별이 담겨 있지는 않았는지 돌아보겠다는 다짐을 하는 계기가 되었다.

절친한 여자 친구들에게만 문자로 보낼 수 있는 내용이 몇 가지 있다. 어떤 내용인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 P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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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의 일
북노마드 편집부 엮음 / 북노마드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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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의 일, 북노마드 편집부 엮음, 북노마드, 2019


취미란에 음주가무대신 독서라고 거짓말을 하던 때가 있었다. 그러다가 진짜 독서가 취미가 되면서부터 한 번쯤 들었던 생각들이 있다. 첫째, 언젠가 내 이름으로 된 책을 내고 싶다는 것. 둘째, 좋아하는 책과 늘 함께 할 수 있는 서점을 운영해 보고 싶다는 것. 물론 둘 다 어려운 과제들이나, 여전히 나의 버킷리스트에 올라 있다.


책과 늘 함께 할 수 있는 일이라면 꼭 서점이 아니라, 도서관도 있다. 그런데 유독 서점이 끌리는 이유는 도서관은 나의 주도성을 갖기 어려운 공적인 영역의 일로 여겨지고, 서점은 나의 주도성이 보장(?)된 자유로운 영역으로 느껴지기 때문이다. 어쩌면 서점 운영은 은퇴 후 꿈꾸는 귀농귀촌의 도시버전이 아닐까 싶다.


그러나 건물주가 아닌 이상 피해갈 수 없는 임대료의 압박을 생각한다면 서점은 여느 자영업보다도 어려운 일이란 생각에 쉽사리 도전하지 못하고 있다. 평생 꿈으로만 남아 있을 수도 있고 생각했다.

북노마드의 <서점의 일>은 전국 9곳의 독립서점 대표와의 인터뷰를 통해 서점의 일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1.  1956년 이후 3대째 비즈니스의 기본을 지키며 운영하고 있는 강원 속초 <동아서점> 김영건 대표.
2.
마을의 빵집처럼 주민과 함께하는 여행서점인 서울 중랑 <바람길> 박수현 대표.
3.
멸종위기인 밤수지맨드라미(연산호)’을 잊지 않겠다는 의미의 제주 우도 <밤수지맨드라미 북스토어> 이의선 대표.
4.
책을 메인으로 남해와 어울리는 공간을 만드는 경남 남해 <아마도책방> 박수진 대표.
5.
책을 읽고 쓰는 사람들이 우연히 모이는 공간, 서울 마포 <어쩌다 책방> 김수진 디렉터, 윤지희 매니저
6.
’, ’. 책으로 여러 사람과 관계를 맺는다는 의미의 서울 마포 <책방 서로> 고영환 대표.
7.
독립 서점 기반의 로컬 플랫폼을 꿈꾸는 도시인문학 서점인 서울 마포 <책방 연희> 구선아 대표.
8.
변질되어버린 취미는 독서라는 말이 제 뜻을 되찾길 바라는 부산 해운대 <독서는 취미> 김민채 대표
9. ‘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공간인 서울 관악 <하얀정원> 홍예지 대표, 홍예린 매니저

독립서점을 운영하게 된 동기와 구체적인 서점의 하루 일과, 책을 고르는 서점의 운영 원칙 등 7가지 공통 질문과 6~7개의 개별 질문을 통해 서점이라는 무대 뒤에서일어나는 일과 각각의 독립서점에 대해서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다.


1. 독립 서점을 운영하게 된 혹은 일하게 된 동기
2.
서점의 구체적인 하루 일과
3.
책을 고르는 기준, 서가 운영 원칙
4. SNS
를 통한 고객과의 커뮤니테이션, SNS 핵심 스토리텔링
5.
기대했던 것과 달리 어려운 점, 하고 싶은 것과 해야 하는 것 사이의 스트레스
6.
책과 독자의 관계를 위한 제안
7.
앞으로의 책방/서점 문화에 대한 전망


<서점의 일>을 읽으며, 나 역시 서점의 일에 대한 판타지를 갖고 있음을 깨달았다. ‘서점의 일을 마치 대학 캠퍼스의 낭만이나 귀촌 생활의 여유로움과 같이 내가 경험하지 못한 일에 대해 품고 있는 판타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서점도 엄연히 고객을 맞이하는 비즈니스공간으로써 일상의 일들로 채워져 있으며, 생존을 위한 지속가능성을 고민해야하는 치열한 경영현장임을 깨달았다.


자영업으로서의 노하우
매일 청소해서 매장을 깨끗이 유지해야 한다는 것.
하루하루 매출에 일희일비하지 않는 것,
단기간에 열정을 쏟는 일이 아니라
오랜 시간 천천히, 열정을 미지근한 온도로 분배해야 하는 것.
- <
동아서점> 김영건 대표(34)


독립서점이나 독립출판문화를 전혀 알지 못하면서도 책방을 하고 싶다는 사람들에게 전하는 <아마도책방>의 박수현 대표의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이야기는 내가 가진 환상을 깨고 현실을 직시하는 계기가 되었다.


책방을 하면 생각보다 책을 읽을 시간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는지,
책 한 권을 팔기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아야 하는지,
얼마나 자주 재고를 확인하고 주문하고 정리해야 하는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환상과 선입견
(
좀더 구체적으로 써보면 책방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늘 한가하고 여유로워서
매일 아침 향긋한 커피를 내려 마시고,
편안한 의자에 앉아 느긋하게 책을 읽을 거라는 생각)에 시달리는지,
혹은 본인도 지금 그 환상을 가지고 책방을 바라보는 건 아닌지,
하루에도 얼마나 많은 먼지가 서가에 쌓이고 얼마나 자주 그 먼지를 털어내야 하는지
- <
아마도책방> 박수진 대표(128~129)


또한 독립서점을 이용하는 고객으로써 나의 얄팍한마음에 일침을 가하는 이야기들도 있었다. 온라인 서점의 영향으로 10% 할인된 가격이 본래 책값이라 생각하던 얄팍한마음과 온라인 서점의 신간 위주의 책추천을 보완하기 위한 수단으로써 오프라인 서점을 방문하던 얄팍한마음에 뜨끔했다. 앞으로는 오프라인 서점을 방문해서 절대 빈손으로 나오지 않겠다는 다짐을 하는 계기가 되었다.


책을 할인해달라고 하시는 분들이 종종 있거든요.
그런데 대형 서점에서 책을 살 때는 할인해달라고 안 하잖아요.
카페에서 카피를 할인해달라는 사람도 없고요,
온라인 서점의 영향 때문인지 책이란 당연히 할인해서 구입해야 한다는 인식이 있어요.
그게 좀 아쉬워요.
- <
책방서로> 고영환 대표(163)


서점을 공유재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책은 무료로 보는 것이다,
서점은 책을 사지 않아도 드나들어도 되는 공간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그건 도서관의 역할이에요.(
)
서점에서 거의 화보를 찍듯이 사진을 찍거나,
책은 사지 않은 채 온갖 책 사진을 찍는 사람,
과도한 서비스를 요구하는 경우가 있어요.
그런 손님을 마주할 때는 힘이 들어요.

- <책방 연희> 구선아 대표(172~173)


독립서점은 현재 꾸준히 늘고 있다. 기존 대형서점과 온라인 서점을 대체할 정도의 파괴적힘을 지녔다고 보기는 어렵다. 대형서점과 온라인 서점의 존속적 혁신에 잠식될 우려도 있다. 저성장이 지속되는 뉴노멀시대에 가계 소비는 줄어드는 수축 사회가 예상되고, 유투브 등 영상미디어의 발달로 1인당 독서량도 계속 줄어들고 있어 독립서점에게는 더욱 어려운 시기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독립서점을 운영하는 이유가 궁금했다.


책방의 역할은 책을 팔고 사는 공간을 넘어
마을의 빵집처럼 주민과 함께하는 곳이라는 것.
바람길 박수현 대표(42)


좋은 책을 찾는 책방지기의 마음과
자신의 책을 소개할 책방을 찾는 작가의 마음이 닮았다고 생각해요.
-
밤수지맨드라미 북스토어 이의선 대표(78)


책방은 책을 사는 공간뿐만 아니라
새로운 경험을 함께하는 공간’, ‘친밀한 소통의 공간’,
지역 문화 교류의 장으로서 역할도 겸하고 있어요.
-
아마도책방 박수진 대표(114)


취미는 독서야라고 당당하고 즐겁게 말하자고 제안하고 싶었어요.
취미는 독서라는 것이 어느 순간부터 우스꽝스럽게 변질되기도 했고,
취미는 쓰세요라는 칸에 독서를 적는 것은 쉬운 일이자 동시에 어려운 일이니까요.
-
취미는 독서 김민채 대표(198)


나를 책방 창업으로 이끈 것은 삶을 대하는 책방 주인들의 태도였는지도 모른다.
다른 사람이 차린 회사에 취직하는 대신 스스로 내 일을 만드는 태도.
망할 가능성이 크지만 해보고 싶은 일을 용기 내어 시작하는 태도.
쉽사리 포기하지 않고 그 일을 지키기 위해 계속해나가는 태도.
-
취미는 독서 김민채 대표(249)


사람이 사람과 관계를 맺는다는 것은 이 무궁무진한 이야기 주머리를 열어 탐색하는 것, 서로 이야기를 들려주고 그에 대한 해석을 활발히 교환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하얀정원 홍예지 대표, 홍예린 매니저(226)


사람들이 책방/서점을 방문하면서 기대하는 것은
그 공간에서 보내는 시간 자체입니다.
갑자기 뜨는 시간 혹은 여가 시간에 전시를 보러 가고 영화를 보러 가는 것처럼,
이제는 책방/서점에서 여유 있게 시간을 보내며 문화생활을 즐기려는 것입니다.
-
하얀정원 홍예지 대표, 홍예린 매니저(230)


가게라는 공간은 핫플이 되기 위해서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장소를 개방하고 그곳에 모이는 손님에게 무언가 길을 제시하는 것도 가게의 일이다.
-
북노마드 윤동희 대표(273)


독립서점은 관계를 만드는 거점이란 생각이 들었다. 서점과 책, 책과 독자, 독자와 작가가 만나 관계를 만들고 소통하는 공간으로써의 독립서점.
또한 독립서점은 문화를 만드는 공간이란 생각도 들었다. 단순히 을 파는 공간으로써가 아니라 자리한 지역의 문화를 만들고,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공간이 독립서점의 존재 이유가 아닐까 싶다.


<서점의 일>을 통해 책을 읽으며 갖게 된 두가지 버킷리스트를 지우고 싶다는 생각보다는 앞으로 독립서점, 독립출판과의 관계 맺기, 지역사회와의 관계 맺기를 통해 책을 매개로 내가 만들고 싶은 공간’, ‘내가 제안하고 싶은 공간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해야겠다고 다짐하는 계기가 되었다. ‘하고 싶은 일은 저절로 이루어지지 않으니


세상이 내게 요청하는 일들을 의심해야 한다.
그 일의 상당수는 그들의 편리와 필요를 위해서다.
그 일에 내 삶을 저당 잡혀서는 안 된다.
-
북노마드 윤동희 대표(273)


아침에 잠에서 깨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성공한 사람이다.
-
밥 딜런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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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인장 키우는 예쁜 누나 - 올려놓고 바라보면 무럭무럭 잘 크는 트렌디한 다육 생활
톤웬 존스 지음, 한성희 옮김 / 팩토리나인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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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인장 키우는 예쁜 누나, 톤웬 존스 지음, 한성희 옮김, 팩토리나인, 2019


 

마이너스의 손이었다. 집의 넓은 베란다에 삭막함을 덜고자, 그리고 미세먼지로 실내공기정화를 위해 식물을 키우고자 마음먹었었다. 다육이는 잘 자라기도 하고, 손이 많이 가지 않으니 초보자도 쉽게 접할 수 있다는 말에 다육이를 들여놓았었다. 처음에는 잘 자라는 듯 하더니, 분갈이하고, 분구하고 나니 시름시름하다가 모두 죽고 말았다.


그 다음에는 선인장을 추천받았다. 다육이보다 더 쉽다는 말에 덜컥 사고 말았다. 그러나 역시 성공하지 못했다. “마이너스의 손이라며 다시는 식물을 기리는 것에 관심을 갖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그렇게 잊고 있었는데, 붉은 색의 토끼귀를 연상시키는 선인장이 그려져 있는 <선인장 키우는 예쁜 누나>를 발견했다. 일러스트로 그려진 선인장은 사진으로 보는 듯 사실적으로 묘사되어 있어 일러스트를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안정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어떤 것이건 식물을 잘 키우지 못해 족족 죽이는 식물킬러라면 선인장과 다육식물은 딱 좋은 실내화초랍니다. 보기 좋고 손이 많이 가지 않거든요. 이들은 편한 룸메이트가 되어, 여러분의 실내 공간에 독특한 개성과 활력을 불어넣어줄 거에요. (P4)


 

디자이너,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 톤웬 존스는 어려서부터 선인장과의 특별한 경험을 통해 선인장을 사랑하게 되었다고 한다. 어린 시절 할머니왛 함께 방문한 런던 큐 왕립식물원에서 느낀 식물들의 감촉과 모로코 마조렐 정원에서 만난 선인장을 통해 힘들고 지친 마음을 위로 받은 뒤 본인의 결혼식을 선인장으로 장식하고 부케도 다육식물로 만들었다고 한다. 그리고 현재도 집과 작업실 등을 선인장과 다육식물로 꾸며놓았으며, 맵메이커로 디자인 작업을 하는데 많은 영감을 받고 있다고 한다.


 

<선인장 키우는 예쁜 누나>는 일러스트와 함께 식물의 형태 등을 설명하고, 가꾸기는데 필요한 정도들 (크기, , , , 주의점 등)과 스타일링 방법에 대해서도 설명하고 있으며, 공기정화 효과, 꽃이 피는 식물 등 4가지 유형으로 분류하여 구분하였다.


 

 

공기정화 효과가 탁월한 식물
흑법사 / 알로에 베라 / 용설란 / 복륜산서베리아 / 염자 / 꽃기린 / 십이지권 하워르티아 / 만손초 / 멕시코울타리선인장 / 금호선인장

 

쑥쑥 잘 커서 기르는 재미가 있는 식물
까라솔 / 흑괴리 / 성미인 / 부다템플 / 백운금선인장 / 장군선인장 / 아파니스 / 월토이 / 청쇄용 크라술라 / 만보 / 캘리코 키튼 / 조비바르바 글로비페라 / 낚싯바늘선인장

 

햇빛이 잘 드는 창가에서 더욱 매력적으로 자라는 식물
녹태고 / 백도선선인장 / 썬버스트 철화 / 기둥선인장 / 우주목 / 파인애플선인장 / 펄 폰 뉘른베르크 / 홍옥 / 천년초 / 연필선인장 / 비모란선인장 / 데저트 캔들 / 중국돈나무 / 명나라선인장

 

특유의 개성 넘치는 꽃이 예쁘게 피는 식물
러브체인 / 멕시칸 스노우볼 / 크리스마스선인장 / 황금사선인장 / 난봉옥선인장 / 이부인 / 백단선인장 / 컬리락 / 금빛백합선인장 / 성을녀 / 옥주염 / 거미바위솔 / 하티오라선인장

 

팔랑 귀는 어쩔 수 없구나 싶다. 먹을 수 있는 열매가 열린다는 천년초와 영하 4도에서도 끄떡 없다는 꽃봉오리 같은 맥시칸 스노우볼은 도전해 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식물을 키워보고 싶으나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하고 있거나, “마이너스의 손”, “식물킬러라 다시 도전하기 망설여졌다면 <선인장 키우는 예쁜 누나>와 함께 도전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혹 도전이 망설여진다면 <선인장 키우는 예쁜 누나>의 일러스트를 펴 놓는 것만으로도 인테리어 효과는 물론 마음의 안정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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