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뭐든지 할 수 있어!
하인츠 야니쉬 글, 젤다 마를린 조간치 그림, 조국현 옮김 / 소년한길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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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라는 아이들에게 '넌 뭐든지 할 수 있어'라고 자신감을 심어주는 것은 아주 중요한 일이다. 아이들이란 상상력이 풍부하고 배우고 싶은 욕망이 강해 자기가 하지 못하는 것을 다른 사람들이 하면 배워보고 싶고 하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간혹 어른들이나 형이나 언니들의 행동을 무작정 따라하여 사고가 나기도 한다. 그렇다고 아이들에게 하지마! 만 말하다간 그 아인 아무 것도 하지 못하는 소심한 아이가 되고 말 것이다.
여기 플롱스라는 아이가 있다. 그림으로만 봐도 모든 것에 자신만만해 하는 얼굴이다. 아주 당당하게 '나는 뭐든지 할 수 있어!'하고 큰소리 친다. 구름을 먹을 수 있고(알고보니 솜사탕이지만) 해를 던질 수 있다고 큰소리 친다.(공을 던지면서 말이지) 어디 그것뿐인가? 하늘을 날 수 있고, 물고기가 될 수 도 있으며, 물 위를 성큼성큼 걸어갈 수 있다고 큰소리다.

어쩌면 이런 상상을 할 수 있는 건지. 정말 아이가 아니면 할 수 없는 상상들이다.만약 이런 상상을 하는 아이에게 초를 치듯 에이, 솜사탕이잖아, 그건 공이라고! 한다면 어떻게 될까? 그건 아이의 상상력을 저하 시키고 창의력을 없애는 결과를 나을 것이다. 아이들은 자라면서 어른들이 이야기 해 주지 않아도 구름이 솜사탕이라는 것을, 공을 두고 해라고 한 것을 다 알게 된다. 그러니 어른들이 나서서 미리 초를 칠 필요는 없는 것이다.

초등학교 들어간 내 조카는 아직도 곰돌이들이랑 놀고 있다. 조카에게 곰돌이들은 모두 동생이며, 놀이에 있어 최고의 친구이다. 모두에게 이름을 붙여주어 우리 가족도 조카에게 곰이야기를 할 때면 이름을 말한다. 윤곰돌,빨딸랑,산타곰 등등 곰돌이 인형들이 자신의 동생이며 친구라는 상상력은 그만큼 상상력이 풍부해지고 보이는 사물 모든 것에 의미를 부여하니 감정도 풍부해진다. 그리고 조카의 인성에 많은 도움을 주었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에 플롱스는 코끼리에게 먹을 것을 주며 겁먹은 표정을 짓지만 용감하게 주고 나선 당당하게 큰소리 친다.

"나는 또 용감해. 내가 누군지 알겠어? 나는 플롱스야. 나는 뭐든지 할 수 있다고!"

그래, 플롱스 넌 정말 뭐든지 잘하는 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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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진 1
신경숙 지음 / 문학동네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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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야윈 나머지 마치 장난삼아 여자 옷을 입혀놓은 한 마리 작은 원숭이 같아 보였다.” 이 문장은 백 년 전에 조선에 관한 책을 쓴 프랑스 외교관이었던 이뽀리트 프랑뎅의 『프랑스 외교관이 본 개화기 조선』에 나오는 문장이며, 신경숙이 『리진』을 쓰게 된 동기이기도 하다. 이 책을 읽기 전에 김탁환의 『리심』을 읽었는데 남자 작가가 쓴 여자 이야기여서일까? 뭔가가 살짝 부족한 점이 있었는데 그 부족한 점을 신경숙이 『리진』에서 채워주었다.

한동안 신경숙의 소설은 읽지 않았다. 오래 전 『풍금이 있던 자리』이후 나오는 소설마다 가녀리고 왠지 보호해줘야만 할 것 같은 여자 주인공들의 모습이 질렸던 것 같다. 뭐야? 또 처량 맞잖아! 어쩌면 그래서 이 책 『리진』을 기다린 지도 모르겠다. 김탁환의 『리심』에는 그런 것이 없었으니 말이다. 그런데 내 예상은 빗나갔다. 다들 신경숙의 문체가 달라진 것 같다고 했는데도 내심 그래봐야 뭐 그렇게 다르겠어? 했는데 달랐다.

전반적으로 강연과 리진 그리고 콜랭의 로맨스가 예전의 신경숙답다고 하면 리진을 매개로 생생하게 재현되는 역사는 신경숙이 달라졌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신경숙이 역사 소설을 어떻게 풀어냈을까 궁금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신경숙도 가능하구나 하는 바보 같은 생각을 했다.(무릇 작가란 어떤 소재로든 이야기를 만들 수가 있는 것을 왜 의심을 했던가! - -) 실존 인물을 두고 살을 붙여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일은 요즘 작가들에게 유행인가 보다. 그런데 그게 재미있는 것을 보면 작가들은 역시 독자보다 한 수 위인 것 같다.

리진은 고아가 되어 어린 나이로 궁에 들어가 궁중 무희가 되고 왕비의 사랑을 받는다. 아름답게 성장한 리진에게 프랑스 외교관이던 콜랭이 첫 눈에 반하게 되고 왕의 허락을 받아 리진을 공사관에서 일하게 한다. 그곳에서 리진과 콜랭은 결혼을 하고 프랑스로 떠난다. 프랑스에서의 생활은 나름 활발하여 모파상과 교류를 하고 『춘향전』을 번역한 홍종우와 만나기도 한다. 하지만 리진의 향수병과도 같은 몽유병을 본 콜랭은 리진과 함께 다시 조선으로 들어간다. 

대체로 역사적 사실에 근거하여 허구를 가미하면 그 흥미가 배가된다. 리진이 모파상과 교류하였다는 것과 홍종우와의 관계는 허구다. 하지만 너무나 자연스러워 정말 그녀가 모파상과 만나고 모파상이 정신병원에 입원했을 때 병문안을 갈 정도의 사이였을 지도 모른다는 착각도 한다. 또 홍종우가 리진을 진심을 사랑한 것인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이 책을 읽은 후 KBS에서 방송한 리진에 관한 다큐를 보았는데 실제로 리진은 프랑스어를 자유자재로 하진 못했지만 그곳에서 열심히 공부하여 예술인으로 활동한 것으로 나온다. 리진은 그곳에서 나라에 얽매인 궁녀가 아닌 한 사람으로서 다시 태어나 자유를 맛보았지만 외로웠을 거다. 특히 이 책『리진』에서 그녀는 어린 시절부터 같이 보고 자란 강연에게 마음이 있었다. 강연만이 리진의 사랑이었던 거다.

실제로 리진의 생애는 속상할 만큼 안타깝다. 그 시대에 프랑스까지 다녀온 개화된 여성이 프랑스 공사관이랑 결혼을 했다는 것을 알면서도(물론 법적으론 아니었다 하더라도) 앙심을 품은 한 관리에 의해 단지 나라에 속한 궁녀라는 이유로(노비나 다름없다) 조선으로 돌아오자마자 궁으로 끌려 가 다시 무희가 되어야 했다는 것과 콜랭이 그런 부적절한 처사에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은 점, 또 조선의 문서 어디에도 그녀에 대한 글 한 줄 남아있지 않다는 것은 어쩌면 그 시대엔 프랑스 남자와 결혼한 그녀를 나쁘게 본 관습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다.

그러나 신경숙은 그런 리진을 아름다운 모습으로 다시 태어나게 했다. 완벽하게 잊혀진,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았던 그녀가 어쩌면 조선의 야만적 관습에 의해 희생당한 그녀가 신경숙의 탁월한 문체로 우리에게 돌아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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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이건 사랑이야기
자크 스테른베르그 지음, 권수연 옮김 / 세계사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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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이건 사랑이야기』는 단편 소설보다도 짧은 소설이다. 일명 콩트라고 한다. 국어사전에 보면 이렇게 나온다. ‘대개 인생의 한 단면을 예리하게 포착하여 그리는데 유머, 풍자, 기지를 담고 있다.’ 이 책이 담고 있는 것은 ‘사랑’이다. 아름다운 사랑도 있지만 뭔가 아쉽고, 안타까운 사랑도 있다. 그 사랑들을 읽노라면 어쩜 그 마음들을 이 짧은 글로 표현했을까 싶다. 작가인 자크 스테른베르그는 20세기 불어권 작가 가운데 가장 많은 단편을 발표했다고 한다. 광고문언에도 나왔듯이 그는 독자를 놀라게 하고 전율하게 하며 중간 중간 허를 찌른다. 가슴 짠 한 이야기도 있고, 도저히 내 상식으로는 이해가 안 되는 이야기도 있다. 하지만 책을 다 읽고 나면 낯설지만 독특한 그의 글에 쏙 빠져들고 만다.

폴란드계 유대인이면서 벨기에에서 태어나 프랑스어로 글을 쓰는 작가라는 칭호답게 그의 글에는 유럽의 문화가 보인다. 우리 문화하고는 확연하게 차이가 나는 이야기들이 사랑이라는 공통어를 빼면 뭐야? 싶을 만큼 파격적이기도 하다.

문학」에서, 처음 볼 때부터 자고 싶었던 여자와의 금지된 육체관계가 아쉬워 작가는 자신의 소설에 그 여자를 등장시켰다. 소설에 묘사된 여자는 빛과 어둠, 다정함과 잔인함, 활화산과 같은 욕정을 가진 요부와 얌전한 요조숙녀의 모습을 동시에 가진 인물이었다. 그 인물에 푹 빠져 80쪽 짜리 소설을 탈고하고 열흘이 지난 뒤 작가가 마침내 여자와 저녁식사를 하게 되었을 때 작가가 여자에게서 느낀 감정은 첫 감정과 다른 것이었다. 깨닫자마자 작가가 취한 행동은 적당한 핑계를 대고 집에 가서 그의 소설을 다시 천천히 음미하면서 작가가 그토록 원하던 소설 속의 여자와 함께 밤을 보내는 거였다. 또 우연히 만났으나 서로 엇갈리고만 인연을 그린「노선」은 어디선가 많이 보아온 구성이지만 새로웠다. 우연이 인연으로 맺어져 운명이 될 수도 있었던 관계가 아무 것도 아닌 게 되어 버린 사실은 정말 운명의 장난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우리 정서로는 이해가 불가능했던 「쌍둥이」, 자크라는 이름으로 엮은 짧은 이야기 「이름」은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자신의 본명을 숨기는 남자가 나온다. 또 「상실」에서는 사랑하는 여자를 잃은 후 실의에 빠져 있던 남자가 자살을 결심하고 42층에서 떨어지는 순간 30층에 사는 금발의 여자를 보는 찰나 깨닫는 확신 “방금 새로운 일생일대의 사랑을 발견했다”는 안타까우면서도 조소가 우러나왔다.

이렇듯 앞서 말한 몇 개의 에피소드 같은 이야기들이 보여준 것처럼 사랑했으나 변해버린 마음 혹은 사랑을 위해서라면 이름도 바꿔버리는 이야기와 비슷하게 허무하고 외설스러운 글들이 모두 42편 나온다. 그 모든 이야기들이 냉소적이고 이기적이며 살짝 외설이 깔려 있어 뭐야 싶기도 하지만 그렇지만, 이건 사랑이야기다.

42편의 이야기 중에 유독 내 기억에 남는 이야기는 「업무방해」라는 이야기다. 이 에피소드를 읽으면서 살만 루슈디의 『분노』에서 보았던 닐라와 성석제의 소설집 『참말로 좋은 날』중 「고욤나무」에 나왔던 향지가 생각났는데 「업무방해」에 나오는 코린도 그들과 같은 ‘과‘로서 제목처럼 그녀 때문에 업무가 안 된다는 것이 주된 이야기다. 이걸 읽으면서 여자인 내가 생각한 것은 남자들의 참 독특한 정신세계다.- -; 도대체 어느 정도로 멋지고 섹시하기에 세상의 남자들이 모두 그녀를 보는 동시에 정신을 잃을 정도가 되는 건지, 정말 그런 경험들이 있으니 이런 글을 쓰는 게 아닐까 싶다. 물론 이런 트집 잡기는 내가 닐라나 향지, 코린 같은 여자가 아니기에 샘이 나서 하는 소리이기도 하지만 말이다.ㅋ

그렇지만, 이건 사랑이야기』에서 작가가 보여준 사랑이야기는 남자인 작가가 보는 사랑이다. 그래서 간혹 너무나 성적인 이야기로만 보는 사랑이 거슬리기도 한다. 그게 우리하고는 전혀 다른 문화적 차이에서 오는 것인지 내가 여자라서 남자들의 사랑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차이에서 오는 것인지는 모르겠다. 그렇지만, 이건 사랑이야기라고 말하니 이런 사랑들도 있구나 하고 알아두는 것도 나쁘진 않다고 생각한다. 

세상과 사랑과 여자에 대한 낯설고도, 매혹적인 이야기! 『그렇지만, 이건 사랑이야기』, 광고처럼 아주 독특하고 낯설었지만 매혹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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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탱 파주 지음, 이상해 옮김, 발레리 해밀 그림 / 열림원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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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탱 파주의 에세이 『』는 비를 좋아하는 소수를 위한 변론이다. 아니, 소수라는 것은 나처럼 비를 그다지 좋아라 하지 않는 사람들의 이야기이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비를 좋아할 거라고 생각한다. 감성적으로 보자면 우울함을 느낄 수 있고, 분위기에 젖고 싶을 때 비를 기다릴 것이고, 현실적으로 이야기 하자면 푹푹 찌는 더위가 지속되거나 가뭄으로 온 세상이 목말라 할 때 비를 기다릴 것이다. 그러나 그 비가 매번 고마운 것은 아니다. 포악한 태풍이 주고 가는 반갑지 않은 난리와 끝없이 내리는 장마로 인해 생기는 눅눅함은 불쾌감을 자아내기도 한다.

초등학교 때였다. 하교 길에 갑자기 소나기가 내렸다. 정말 억수같이 내리는 비였다. 엄마가 우산을 가지고 오지 못하리라는 것은 이미 알고 있던 터였고 난 학교에서 멍청하니 비가 그치기를 기다리기가 싫었다. 무더웠고, 갑자기 내린 비를 먹은 흙의 냄새가 너무 좋았다. 한동안 어떡하나 비를 바라보다가 나도 모르게 빗속으로 뛰어 들었다. 딴엔 빨리 달리면 비를 조금밖에 맞지 않을 거라 생각했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억수 같은 빗속을 뚫고 지나가기란 어림도 없는 일. 순식간에 흠뻑 젖어버렸다. 어디라고 할 것도 없이 다 젖어버리자 나도 모르게 뛰기를 멈추었다. 그러고선 걷기 시작했다. 이미 젖어버려 더는 젖을 것이 없음을 알았을 때 그 기분이란 편안함과 느긋함, 그것이었다. 그때부터 난 비를 즐겼다. 쏟아지는 빗속을 걷는 기분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다. 점점 집과 가까워지는 것이 싫을 정도였다. 그 후로 소나기가 내리면 나는 늘 그때를 생각한다. 시간차이도 느끼지 않고 빗속에서의 느낌이 그대로 전해온다. 이젠 산성비니 황사비니 하며 비를 맞는다는 것은 수명을 단축하는 일인 양 큰 일이 되어 있어서 비를 맞는다는 것은 상상도 못하게 되었지만 문득 소나기가 내리면 빗속으로 돌진하고 싶어진다. 용기를 내서 말이다.

발레리 해밀이라는 그림 작가의 유쾌한 일러스트가 돋보이는 이 책은 마르탱 파주의 ‘비’에 얽힌, 비에 관한 철학적, 시적 글들과 잘 어울려 독특한 에세이를 구성했다. 장마철인 요즘 참 잘 어울리는 한 권의 책. 비에 대한 마술적이고 달콤한 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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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누구보다 씩씩해
카트린 스티어 지음, 알렉산더 바일러 그림, 김서정 옮김 / 토마토하우스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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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누구보다 씩씩해』는 자신감이 없는 아이에게 용기를 불어 넣어주는 책이다. 유치원에 다니는 야곱이 저보다 힘이 센 막스에게 꼼짝 못하고, 누나의 스웨터를 입었다고 놀림을 당하면서도 아무소리 못하고선 집에 와 잠자리에 들면서 눈물을 흘린다. 아마도 어린 시절에 이런 경험이 한번쯤은 다 있지 않을까 싶다. 내 마음을 잘 이해해 줄 것 같은 아빠는 늘 바쁘시고.

 이런 아이에게 용기를 불어 넣어주는 방법은 과연 무엇일까? 야곱의 아버지는 아주 멋진 '진짜로 자동차 경주 할 때 쓰는 모자'를 야곱에게 선물한다. 아침에 일어나 아빠가 써 놓은 편지와 빨간 모자를 본 야곱은 '행운을 가져다 주고 무엇이든 문제 없는' 빨간 모자를 쓰자마자 용기가 솟는다. 마음은 너그러워져서 자기의 곰을 동생인 티미가 가지고 노는 것도 허락한다. 또 자동차 이름 맞추기 놀이에서도 평소보다 더 많은 숫자의 이름을 맞추고선 의기양양 그 모든 것이 빨간 모자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어디 그 뿐인가? 막스와 투닥거리고도 물러서지 않았으며 노래 시간에는 노래를 잘 불러 선생님께 칭찬도 받았다. 엄마는 무서워 하는 치과에서도 야곱은 씩씩하다. 또, 저녁 식사 시간에 누나가 글짓기에 대해 고민하자 야곱은 자신있게 누나에게 말한다. " 이 빨간 모자 빌려 줄게. 그러면 아무 문제 없어" 그리고 아빠가 돌아와 야곱에게 오늘은 어떻게 지냈니? 하고 묻자 야곱은 잠결에도 씩씩하게 이야기 한다. "씩씩하게요!"

 용기가 없는 아이에게 용기를 불어 넣어주는 일은 아이들에게 칭찬을 하는 것 만큼이나 중요한 것 같다. 한참 자라는 아이들은 누군가 자기를 지켜준다고 생각하면 야곱처럼 없던 용기도 내게 된다. 그만큼 단순하고 순진하다는 거다. 

이 책 『나는 누구보다 씩씩해 』는 야곱을 통해 용기가 생겼을 때 할 수 있는 일들을 경쾌하게 그려냈다. 그리고 알렉산더 바일러는 재미있는 그림을 통해 야곱의 마음을 표현해주었다. 용기 없고 의기소침한 야곱이었을 때와 하루를 아주 씩씩하게 보낸 야곱이었을 때를 구분하여 주는 일러스트는 숨은 그림 찾기마냥 재미있다. 그 그림만으로도 야곱의 마음이 모두 표현된다. 나는 누구보다 씩씩해! 아이들에게 그런 마음은 그 어떤 것보다 힘이 되는 말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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