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킹 던 - 나의 뱀파이어 연인 완결 트와일라잇 4
스테프니 메이어 지음, 윤정숙 옮김 / 북폴리오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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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편까지 1급 발암 물질 역할을 톡톡이 해내던 벨라는 '결혼은 에드워드와 하되, 제이콥과는 가족처럼 지내고 싶다'는 기적의 논리를 개발한 뒤 에드워드와 허니문을 떠난다. 외딴 섬에 간 둘은 드디어 육체적 교접에 들어가는데, 흥분한 에드워드가 힘 조절을 못해 벨라 여기저기에 멍 자국을 남기지만 벨라는 '더 다쳐도 좋으니 계속 잠자리를 갖자'고 한다. 

그렇게 황홀한 시간을 갖고 되돌아온 직후 벨라의 몸에 변화가 시작된다. 배가 불러온 것이다. 뱀파이어들은 예상치 못한 사태에 당황한다. 뱃 속 아이는 빠른 속도로 자라나 벨라의 몸을 파괴할 지경에 이르고, 실제 출산 중에 벨라는 사망 직전까지 가게 된다. 어쩔 수 없이 에드워드가 자신의 독을 직접 벨라의 심장에 주입해 그녀는 예정보다 빨리 뱀파이어로 변신하고, 출산 직후 제이콥은 아이(나중에 이름 짓기로 '르네즈미')에게 '각인' 되어 장차 벨라의 사위가 될 운명을 점지 받는다.

흡혈귀가 된 벨라의 갈망 정도가 아주 낮고, 르네즈미 역시 반인반흡혈임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도덕률을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다는 것이 밝혀지자 뱀파이어들은 그제야 한 시름 던다.  

르네즈미의 능력은 상대편 몸을 만져 자신의 생각을 보여주는 것이었는데, 상대편의 생각을 읽는 에드워드의 능력과 반대였다. 르네즈미가 보여주는 다채로운 상상들에 뱀파이어들은 즐거워한다. 

그러나 이런 행복도 잠시, 미래를 보는 앨리스가 '볼투리 일가가 르네즈미를 통제할 수 없는 뱀파이어로 간주하여 처단하러 올 것' 이라고 예언한다. 물론 아로와 카이우스 등은 미래를 보는 앨리스, 그리고 뱀파이어의 능력에 면역인 벨라 등을 수집하기 위해 오는 것일 터였다. 칼라일 등은 한 달 뒤 벌어질 처절한 혈투에 대비해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뱀파이어 동맹을 데려오기 위해 떠나고, 벨라는 자신도 힘을 보태기 위해 능력을 개발한다. 그 과정에서 벨라의 능력이 면역이 아니라 '쉴드'라는 것이 밝혀지고, 늑대인간 들 역시 '달의 아이들'이 아니라 '쉐이프 시프터'(비단 늑대 만이 아니라 다른 동물로 변신 가능한 혈족)임을 알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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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와일라잇> 시리즈의 최종편(2019년 기준)으로 에드워드와 제이콥 사이에서 천년만년 진자운동을 할 것 같았던 벨라는 결국 에드워드 쪽을 선택한다. 사실 애초에 '영생+부귀영화 VS 늑대 변신' 중 어느쪽을 선택할 것인지는 뻔한 것이었지만. 각종 떡밥들은 그냥 하느라고 해본 말로 판명된다. 영혼의 전사는 4편에서 언급도 없고, 볼투리 일가에 패한 루마니아 뱀파이어들 역시 이렇다 할 능력도 없는 늙은 건달에 불과한 것으로 밝혀진다.  

볼투리 일가와 칼라일 가족의 대결은 머릿 속 수싸움 끝에 볼투리 일가가 물러나는 것으로 종결되는데, 이 과정에서 기존 떡밥에 대한 해답도 없이 새로운 떡밥을 던져댄다.(르네즈미 처럼 반인반흡혈 수컷 등장으로 제이콥과 삼각관계 형성, 4대원소를 다루는 이집트 뱀파이어의 존재 등등) 


작가는 2020년에 시리즈는 사실 끝이 아니었다면서 <미드나잇 선>을 발표하는데, 이번에는 에드워드의 시각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고 한다. 물론 사 볼 마음은 전혀 없다.


https://blog.naver.com/rainsky94/222374797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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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어를 공부하는 시간
오현종 지음 / 문학동네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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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버지니아 공대에서 총기난사 사건이 일어나자 '나'는 친구 연희가 그곳으로 유학 갔다는 사실을 떠올린다. 그리고 한때 사귀었던, 외국어 공부를 좋아하던 H를 떠올리고, 외국어 고등학교를 다녔던 '나'의 과거를 연상한다.


서울대를 나와 교사를 하는 아버지 밑에서 3남매의 장녀로 태어난 주이공 '나'는 중학교 시절 전교 1등을 놓치지 않는다는 이유로 왕따를 당하자 같은 재단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대신 외국어 고등학교에 간다. 그러나 이번엔 너무 뛰어난 아이들에 끼인 탓에 주눅이 들었다. 재벌이나 고위공무을 아버지로 둔 그 애들 사이에서, 비쩍 마른데다 치아 교정기를 낀 '나'는 어떻게든 공부를 따라잡기 위해 아둥바둥 댄다. 꼴찌에서 10번째 성적을 어느 정도 끌어올리며 긴장된 3년을 보낸 '나'는 그러나 입시에 실패해 재수학원에 들어가게 된다. 


실제 외국어 고등학교 불어과를 졸업하고 여대를 진학한 뒤 소설가의 길로 들어선 작가의 자전적 소설이다. 소녀적 감수성에 기대어 학창시절 으레 겪기 마련인 일들을 짤막하게 에피소드 형식으로 엮어놓았는데, 호흡이 짧고 주제의식도 희미하다.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화자 '나'도 엄밀히 따지면 건물주의 딸로 독자가 공감할 포인트가 막연하다. 과외선생의 실연, 불어선생의 이직, 친구의 죽음과 같은 에피소드도 배경으로 흐릿하게 날려버려 주된 이야기에 녹아들지 못하고 겉도는 느낌이다. <새의 선물>과 같은 깜찍함도 떨어지고, <마이너리그>와 같은 입담도 갖추지 못했다. 

자습 감독 선생이 앞문으로 들어와 조용히 하라고 외친 뒤 뒷문을 열고 이 반은 조용하군 이라고 말했다는, 70년대 생은 모두 알 법한 우스갯 소리는 써먹지 말았으면 어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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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레 1
앨런 폴섬 지음, 황보석 옮김 / 넥서스BOOKS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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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여덟 살의 미국인 의사 폴 오스본은 학회 참석 차 프랑스에 갔다가 카페에서 한 중년 남성을 보고 극도의 흥분 상태에 빠져든다. 지금으로부터 28년 전, 폴 오스본은 아버지와 함께 야구 글러브를 사는 길에 그 남자를 본 적이 있었다. 지금까지도 그의 얼굴을 기억하고 있는 이유는 그가 휘두른 칼에 아버지가 사망했기 때문이었다. 경찰은 여러 해 동안 각진 얼굴에 흉터가 있는 그 사내를 추적했지만 끝내 잡지 못했다. 

폴은 회상이 끝난 직후 홀린 듯 그 남성에게 뛰어들어 주먹을 날렸다. 하지만 카페 종업원들이 만류하는 사이에 사내는 달아났고 폴은 경찰에게 잡혀 구금된다. 폴은 그 사내가 지갑을 훔치려 들었다고 얼버무렸지만 경찰은 집요하게 폴의 최근 행적을 캐물었다. 최근 유럽 곳곳에서 목이 잘린 시체가 발견되었는데, 절단면으로 보아 훈련받은 의사의 솜씨였기 때문에 폴을 의심하는 것이었는데 폴이 진술한 행적에 다소 모호한 점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사실 폴은 베라 모느레라는 여성과 학회에서 만나 관계를 맺게 되었고 급기야 사랑에 빠졌는데 하필 그녀가 프랑스 수상의 정부였기 때문에 비밀을 지켜주려다 보니 진술이 확실치 않은 것이었다. 어쨌든 경찰로서도 폴이 살인을 저질렀다는 증거나 동기가 발견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신원이 확실했으므로 풀려난다. 풀려난 폴은 폴은 미국으로 돌아가기 전 그 사내를 추적해 반드시 살해하리라 마음 먹는다. 그래야만 28년간 받았던 고통을 해결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한편, 목 잘린 시체가 연쇄적으로 발견되자 인터폴은 미국에서 베테랑 형사 맥비를 초청한다. 그런데 맥비가 수사를 진행하면 할수록 폴의 주변부에서 살인 사건이 일어나고, 눈치 빠른 맥비는 폴의 과거와 이번 연쇄 살인 사이에 모종의 연관이 있을 것이라 짐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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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란 폴섬은 영화와 TV드라마 시나리오 작가로 경력을 쌓다가 1993년도에 처녀작 <모레>를 발표하면서 일약 스타가 된 작가이다. <모레>는 독일 나치즘이 2차 세계대전 종전으로 소멸된 것이 아니라 단지 동면상태로 들어갔을 뿐이라는 가정하에 씌여진 소설이다. 시대적 배경은 아직 EU가 출범하기 전인데, 경제력을 갖춘 독일의 주도 하에 유럽이 재편되고 그 과정에서 프랑스와 영국의 영향력이 약화되면서 미국 주도의 세력 구도가 약화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곳곳에서 읽힌다.


극저온 상태가 되면 원자가 운동이 멈춘다는 사실을 1 퍼센트 정도 소설에 첨가하고 그 뒤로는 되는대로 작가의 뻥과 상상력을 얼버무려 스토리를 진행시키는데, 결론적으로 독일 순수혈통의 세계지배를 꾀하는 세력이 극저온 수술법을 개발한 뒤 '지금까지 보관해온 히틀러의 머리통을 적당한 사람의 몸통에 이어붙이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씌여진 지 25년여가 흐른 지금에 읽어보니 참 시간이 아까웠던 내용의 소설이다.


https://blog.naver.com/rainsky94/222373269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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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동산 리시브
양선미 지음 / 문이당 / 200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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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타고 안개 속으로>는 소파에 관해 완상하는 이야기이다. 소파는 행복했던 시절 '나'의 집에 있었던 물건이다. 그 소파가 이제는 경비실 한켠에 버려지기 위해 놓여있고, 고양이들의 거처가 되었다. 고통스런 기억에서 도망치듯 길을 나선 '나'는, 안개가 낀 도로에서 고양이를 치어 죽인 후 도로에 차를 정차시킨다. 고양이의 몸에서 비어져 나온 따뜻한 내장들을 보면서 '나'는 교통사고로 차에 치어 죽은 아이를 떠올린다.


<4월의 눈>의 그녀는 연구실 사무 조교이다. 교수는 그녀를 못마땅해 했기에 재임용이 불투명했다. 3년간 사귄 애인이 학교에 영업을 왔다며 교수실에 방문해 담배를 피우고 간 후, 교수가 출근한다. 교수는 떠도는 담배연기를 불쾌해 하며 그녀에게 재임용은 안되겠다고 말한다. 낙태에 이어 재임용까지 물거품이 된 그녀는 옥상에 올라가 떨어지는 벚꽃을 하염없이 쳐다본다. 그리고 그녀도 한 알의 눈이 되어 천천히 허공을 향해 발을 내딛기 시작한다.


<어드벤처 그린 반점>은 꾀죄죄한 중국집을 경영하던 부부가 우연히 빈 수표용지를 주우면서 벌어진 에피소드를 그린 작품이다. 예전에 현업관서에서 수표 뭉치를 잃어버려 안산 폐지업체와 경찰서를 들락거리며 뒤치닥거리 하던 기억이 떠올랐다.


<고양이 대학살>은 고양이를 죽이는 소설을 쓰겠다는 여자와 모텔에 든 남자 이야기이다. 맥주를 사러 나간 여자가 돌아오지 않자 남자는 여자를 찾으러 나간다. 하지만 여자는 어디에도 없었고, 남자는 수상한 사람 취급을 받는다. 그리고 고양이들이 덤벼들기 시작한다. 남자는 과거 자신이 윤간했던 여자와 고양이를 오버랩시킨다.


<맛동산 리시브>는 머리를 다친 청년이 아동 추행범으로 몰리는 내용인데, 청년에게는 알리바이가 있었지만 피해자 아이가 맛동산에 격렬한 반응을 보여 잡혀가고 만다. 청년은 '맛동산'에 집착했었기 때문이었다. 테니스를 치던 사람들은 이제 '맛동산 리시브' 대신 러시아 여성들과 2차를 가기 위한 '로스케 리시브'를 외쳐댔고, 여자는 처녀막 재생수술을 한 뒤 육감적인 생기를 되찾는다. 어쩌면 여자는 과거 강간 피해자였을지도 모른다.


<마술램프>는 엽기적이면서도 슬픈 이야기로 가난한 집 계집아이가 선생님에게 잘 보이려고 하는 노력하다 마침내 한 쪽 팔을 기차 바퀴에 집어넣어 절단하는 내용이다. <휴가>는 남편에게 버림받은 여성이 아들에게 집착하여 자신을 위로해줄 대상으로 인식하다 마침내 근친상간에 이른다는 내용이고, <푸른용>은 중국집 배달하는 남성이 형수의 상간남인 군의원을 찌르고 잡혀가는 상황을 헬스클럽 아르바이트생 '지숙'의 눈을 통해 보여준다.


양선미의 <맛동산 리시브>는 평온해 보이는 일상의 이면에 자리잡고 있는 불안에 관한 서사이다. 그 불안은 근거 없는 막연한 것이 아니라 실재 일어난 사건들에 기인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일까. 양선미가 예리하게 잘라낸 일상의 단면들은 고통스럽다. 트라우마들은 때로 치유되지 못하고 다른 사건이나 사고와 연결되기 때문에 '인생은 어쩌면 끝내 겪어내야만 하는 함정들로 이루어지지 않았는가' 하는 절망스런 결론에 이르기도 한다. 단편집이다 보니 사실과 환상이 묘하게 교차되며 페이드 아웃 처리된 경우가 많은 데 작가가 쓴 장편은 어떤 느낌일지 궁금하다. 


https://blog.naver.com/rainsky94/2223625520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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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자의 거울 애거서 크리스티 미스터리 Agatha Christie Mystery 60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이광용 옮김 / 해문출판사 / 198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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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은 자의 거울 >


1936년 10월 24일. 에르큘 포와로는 저바스 셰브닉스 고어로 부터 전보를 한 통 받는데 내용은 '자신이 사기를 당한 것 같으니 와서 도와달라'는 것이었다. 포와로가 저바스의 저택에 도착하자 곧 식사 시간이 되었다. 그러나 저바스가 식당에 나타나지 않아 방으로 가보니 방문이 잠겨 있었다. 아무리 문을 두드려도 저바스는 나오지 않았고, 결국 사람들이 강제로 문을 부수고 들어갔다. 그곳에는 저바스가 머리에 총상을 입은 채 앉아 있었다. 권총은 그의 발치에 떨어져 있었고, 머리를 관통한 총알이 거울을 깬 것 같았다. 사람들은 밀실에서 벌어진 일이므로 자살이라고 생각했지만 포와로는 살인사건으로 판단하고 조사를 시작한다. 

자신의 가문에 무한한 자긍심을 가진 저바스가 과연 자살을 했을까? 그는 자식을 낳을 수 없었기 때문에 양녀를 들였는데, 양녀에게 대부분의 재산을 물려주는 대신 자신의 조카 휴고 트랜트와 결혼할 경우에 한한다는 유언장을 작성할 예정이었다는 데 이것이 그의 죽음과 무슨 연관이 있을까? 깨어진 거울과 불길한 운명이 중첩되는 '대가족 내 밀실살인' 이야기.


< 뮤스 가의 살인 >


가이 포크스 데이 날 한 앨런 부인이 사망한다. 그녀의 손에는 자동권총인 웨블리 25구경이 쥐어져 있어 자살로 생각되었지만, 조사를 하다 보니 수상쩍은 면이 많았다. 그녀는 왼손잡이 였는데 권총은 오른손에 쥐고 있었고, 지문이 없었으며, 재떨이에 그녀 외 다른 사람이 피운 것으로 보이는 담배꽁초가 있었다. 경찰은 유력한 용의자로 유스터스 소령이라는 자를 체포한다. 사건은 쉽게 해결되는 듯 보였으나 포와로는 그녀와 함께 지내던 제인이라는 여성과 더 많은 대화를 나누고 싶어 하는데... 


< 로드스 섬의 삼각형 >


포와로가 휴양 차 찾은 로드스 섬에서 삼각관계가 일어난다. 사람들은 1성적 매력을 발산하는 수전 블레이크를 두고 남편 토니와, 그녀에게 매혹당한 더글러스 사이에서 무슨 일인가가 일어날 것 같아 조마조마해 한다. 급기야 포와로는 더글러스의 아내 골드 부인을 찾아가 너무 늦기 전에 섬을 떠나라고 경고하기에 이르는데... 낭만적인 섬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잔혹한 살인이 극명한 대조를 이루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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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자의 거울 Murder in the Mews and Other Stories>은 1937년 작품으로 아가사 크리스티의 28번째 추리 소설이고 8번째 단편집이다. 책 표지가 Jeff Beck Group의 1969년 앨범 Beck-Ola 표지를 연상시켜서 별 생각 없이 집어들고 읽었다.


첫 번째 <죽은 자의 거울>은 다소 복잡하고 억지스런 수수께끼 풀이인데, 예의 아가사 크리스티의 '사실은' 치트키가 사용된 작품이다. '사실은' 저바스의 연대기 집필을 돕는 링가드 양은 저바스의 양녀 루스의 친어머니이다. 그녀는 자신의 딸과 휴고 트랜트가 결혼할 때에만 재산을 물려 받을 수 있다는 유언장이 작성되는 것을 저지하려고 저바스를 쏘아 살해한 것이다. 그런데 하필 저바스의 머리를 관통한 총알이 열린 문 밖으로 나가게 되자 부랴부랴 문을 닫고 유리창을 깨어 총알이 유리창을 맞춘 것처럼  꾸민 후 프랑스 식 창문을 세게 닫아 잠금 고리가 떨어지게 하여 밀실을 만든다.(억지스럽지만 그렇게 된다고 한다). 총알은 나중에 연필을 줍는 것처럼 하여 회수한다.


<뮤스 가의 살인>은 자살한 여성의 억울함을 풀어주기 위해 자살 원인을 제공한 자가 살해한 것처럼  현장을 꾸민다는 독특한 발상의 소설이다. 


<로드스 섬의 삼각형>은 모두가 피해자라고 생각한 골드 부인이 사실은 잔혹한 살인마였고, 그녀를 섬에서 떠나라고 한 포와로의 충고가 그녀의 목숨을 걱정해서 한 말이 아니라 '더 이상 살인을 행하지 말라'는 경고였음이 밝혀지며 충격을 주는 작품이다. 


https://blog.naver.com/rainsky94/222355086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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