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수 사용 설명서
전석순 지음 / 민음사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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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회 <오늘의작가상> 수상작으로, <오늘의작가상>의 공정성과 권위가 마침내 진흙탕에 내팽개쳐졌음을 증거하는 작품이다. 철수라는 대한민국 보통의 남성을 가전제품과 비유하며 끊임없이 중언부언 늘어놓는데, 비유는 조잡하고 사회인식은 저열하다. 한 두 마디면 우스웠을지도 모를 말들을 무한정 늘어놓기 빠쁘다. 재미를 위해서 여성은 희화화되기 일쑤여서 작가 자신이 영희를 양산하고 있는 판국이다. 최소한의 소설적 미덕조차 찾아볼 수 없었다.

 

다운시프트적인 결론의 위험을 감안하더라도 박민규의 <삼미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은 얼마나 많은 미덕을 갖춘 작품인지 새삼 생각하게 된다.

 

제35회 심사위원은 아래와 같다.

 

김미현(문학평론가, 이화여대 국문과 교수)

박성원(소설가, 동국대 문창과 교수)

편혜영(소설가)

정영훈(문학평론가, 경상대 국문과 교수)

강유정(문학평론가)

 

최근 <오늘의작가상>의 공정성과 권위가 심각한 의문에 직면한 상황에서 마침표를 찍는 듯한 선정에 심사위원들이 <철수 사용 설명서>를 끝까지 읽었다는 점(그 참을성에는 박수를!)을 제외하고는 어떤 부분도 공감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심사위원들은 이 작품을 <오늘의 작가상>으로 선정했다. 집단 지성의 힘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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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딴섬 퍼즐 학생 아리스 시리즈
아리스가와 아리스 지음, 김선영 옮김 / 시공사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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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만 네 명을 회원으로 둔 에이토 대학 추리소설 연구부에 여성 회원 마리아가 입회한다. 그리고 그녀의 제안으로 소설의 화자인 아리스가와 아리스, 부장 에가미 지로는 외딴섬 가시키지마로 향한다. 퍼즐광이었던 마리아의 할아버지는 섬 어딘가에 5억엔에 달하는 다이아몬드를 숨겨두었는데, 힌트는 섬 곳곳에 각기 다른 방향을 향한 모아이 조각상이다. 힌트는 두 가지. 하나는 할아버지가 말한 '진화하는 퍼즐'이라는 말이고, 다른 하나는 3년 전에 비밀을 거의 밝혔지만 바다에 빠져 죽은 마리아의 사촌 오빠가 말한 '모아이 석상의 방향'이다.

외딴 섬에 태풍이 다가와 바람이 심하게 부는 밤, 간고와 그의 딸 스마코가 총에 맞아 살해당한다. 현장 방문과 창이 닫혀 있는 밀실에서 간고는 허벅지에 총상을, 스마코는 가슴에 총상을 입었으며 간고 위에 스마코가 죽어 넘어져 있다.

모두의 알리바이가 모호한 상황에서 이번에는 섬 반대편에 살고 있는 화가 히라카와가 살해당하고, 현장에는 퍼즐이 어지러이 놓여 있다. 그리고 길 위에 떨어져있는 한장의 쪽지에는 모아이 조각상의 방향이 표시되어 있는데 이는 3년 전 죽은 히데토가 그린 것으로, 쪽지에는 자전거 타이어 자국이 나 있다.

두번째 살인에 대한 알리바이도 모두 확실치 않은 상태에서 히데토의 동생 가즈토가 자살하고 유서가 발견된다. 유서에는 3년 전 히데토가 다이아몬드를 발견한 순간 평상시 질투와 순간의 욕심이 겹쳐 히데토를 바다에 빠뜨려 살해하였고, 살해 장면을 발견한 스마코와 히라카와가 자신을 협박하여 입을 다무는 조건으로 다이아몬드를 분배했다는 것, 그리고 최근에 히라카와가 다시금 돈을 요구하자 그들을 살인한 후 죄책감에 자살한다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에가미는 퍼즐에 박힌 총탄이 핏자국을 관통하고 있음을 보고 이번 역시 타살임을 주장한다.

 

한편 에가미는 모아이 조각상의 방향을 연결할 경우 점에서 선이 되고, 그 선들을 도형으로 만들경우 선에서 면이 되며, 면들을 조합하여 3차원 형체를 만드는 식으로 퍼즐을 풀어내는데 이는 '진화하는 퍼즐'이라는 말에 들어 맞으며 그 결과 양초바위가 보물을 숨긴 곳임을 알아낸다. 하지만 그곳에는 이미 누가 다녀간 뒤였다.

 

에가미는 첫번째 살인이 범인이 밀실을 만든 것이 아니라 스마코의 행동으로 추리하는데, 스마코는 남편 준지에게 유산을 물려주기 위해 자신보다 아버지가 먼저 죽는 상황을 원했고, 아버지가 방에서 나가 도움을 요청하여 구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스스로 밀실을 만들고 기절한 아버지 위로 쓰러져 사망한 것이다.

다음으로 히라카와의 경우 범인이 바다를 이용해 건너가 살해한 후 라이플과 일기장이 젖는 것을 막기 위해 자전거로 왔다가 되돌려주는 과정에서 종이쪽지에 타이어 자국을 남긴 것임을 알아낸다.

 

데뷔작인 <월광 게임> 이후 발표된 두번째 작품으로 1989년에 발표되었다. 작가와 동명의 화자 아리스가와 아리스, 탐정 역할의 에가미 지로가 등장한다. 아리스가와 아리스는 작가 본인이 다녔던 교토 도시샤 대학 근처의 '아리스가와 궁 유적'과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따온 것이며 본격물을 지향하고 있다고 한다.

라이플과 일기장이 젖는 걸 막기 위해 자전거 왕복을 하는 부분은 꽤 기지 넘치는 설정이나, 밀실트릭의 경우 가슴에 총을 맞은 스마코가 순간 유산 상속을 생각하고 밀실을 만들었다는 부분은 약간의 억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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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 법칙 민음사 모던 클래식 35
러셀 뱅크스 지음, 안명희 옮김 / 민음사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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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네 살인 주인공 채피는 다섯살 때 부모가 이혼하고 여덟 살 때부터 양부와 함께 살고 있다. 양부로부터 성추행을 당했고, 엄마는 채피가 대마초에 중독되어 학교도 제대로 나가지 않는 불량소년 취급을 할 뿐이다. 어느 날 집 안을 뒤지다가 주화를 발견하고 전당포에 팔아 대마초를 구하는데, 이 사실이 들통나 집에서 쫓겨 난다.

채피는 친구 러스의 집으로 거처를 옮기는데 그곳은 '애디론댁 아이언'이라는 폭주족들이 거처이기도 하다. 폭주족들은 술과 마약에 절어 하는 일 없이 빈둥댔는데 어느 날 쇼핑 센터에서 가전제품들을 훔치기 시작한다. 러스는 그들이 훔친 가전제품을 다시 훔쳐 파는 계획을 세우지만 생각대로 되지 않았고, 아파트는 화재에 휩싸이고 만다. 폭주족들의 두목격인 브루스는 채피를 구하려다 사망하고, 러스와 채피는 이모부가 관리해주는 별장을 몸을 피신한다. 그곳에서 채피는 자신의 이름을 본으로 개명하고 팔에 뼈 문신을 세긴다.

한동안 별장에서 지내던 둘은 지루함을 못 이겨 삐걱대기 시작하고 마침내 러스가 본을 남겨둔채 이모집으로 돌아가버리자 본 역시 집으로 돌아가지만, 알콜 중독이 되어 폐인처럼 되어버린 양아버지와 본의 등장을 탐탁치 않게 생각하는 엄마가 기다릴 뿐이었다.

다시 집을 나온 본은 아동 포르노업자 버스터로부터 로즈라는 여자애를 구해낸 후 한 때 머물렀던 버려진 스쿨버스로 돌아가다. 그곳에서 아이맨이라는 자마이카인과 지내게 되면서 자기 자신에 대해 생각할 기회를 갖게 되고 아이맨을 정신적 스승으로 생각하게 된다.

로즈를 집으로 돌려보낸 후 아이맨과 자마이카로 떠나 그곳에서 대마초를 채배해 팔며서 지낸다. 그리고 우연히 아버지와 재회하는데 벅찬 감격도 잠시 뿐, 아버지 역시 자신의 생활에 골몰할 뿐이었다. 수상한 매춘 소굴인 '스타포트'라는 저택에서 아이맨과 아버지의 애인 이브닝스타의 불륜 사실을 아버지에게 말한 직후 아이맨이 대마초 상인에게 피살당한다.

또다시 홀로 남겨진 본은 이브닝스타와 성관계를 통해 아이맨을 배신한 것 같은 기분을 떨쳐내려 하고, 자마이카에서의 생활을 끝낸 후 미국으로 돌아간다.

 

롤모델도 없고 자신을 지켜줄 어떤 것도 갖지 못한 소년의 성장기를 그린 소설이다. 친아버지는 마약과 여자에 빠져 본을 버렸고 양아버지는 어린 시절 성추행을 일삼았으며, 엄마로부터는 무관심과 몰이해로 괴로움을 당한다. 겉으로는 화려한 언변과 친절한 태도를 갖춘 버스터는 사실상 아동포르노업자이고, 로즈의 엄마 역시 자신의 딸을 돈에 팔아버린 비정한 어른이다.

본이 사랑한 어른들도 불합리한 일면을 갖고 있다. 부르스는 본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버리지만 마약에 절은 좀도둑일 뿐이고, 아이맨 역시 말과는 달리 이브닝스타와 관계를 맺고 대마초를 팔며 돈을 벌기 위해 집착하는 수상한 일면이 있다. 다만 본이 아이맨을 스승처럼 여기는 이유는 그만이 본을 수단으로 생각하지 않았고 모든 결정은 본 자신에게 달려있다고 말하며 존중해주기 때문이었다.

더 나쁜 짓을 하지 않기 위해 사소한 나쁜 짓을 저지르는 것은 아닐까 생각하는 본은 결국 최악의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것 외에는 없지 않나 생각한다. 그리고 롤모델은 아니지만 자신에게 배울 것을 보여 준 사람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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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그릇 동서 미스터리 북스 153
마츠모토 세이조 지음, 허문순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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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마타 전철 조차장에서 얼굴이 알아보기 힘들게 짓이겨진 남자의 피사체가 발견 된다. 목격자 진술에 따르면 피해자는 전날 가마타 역 인근의 허름한 술집에 들렀는데, 동북 지방 사투리를 썼으며 '가메다'라는 말을 했다고 한다.

경시청 수사본부는 '가메다'라는 인물에 대해 집중 조사를 벌이나 신통한 성과를 얻지 못한다. 이때 이마니시 형사가 '가메다'가 지명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해 그곳으로 출장을 나간다. 그러나 한 젊은 남자가 그곳을 수상쩍게 배회했다는 진술 뿐 사건과의 관계는 찾을 수가 없었다. 

피해자의 아들이라는 사람이 나타나 피해자의 이름과 출신에 대한 단서를 얻게 된다. 피해자 미키 겐이치는 동북지방은 아니지만 동북지방 사투리를 쓰는 지방 출신이며 한 때 경찰로 근무했었던 사람인데 마을 사람들은 그가 드물게 인품이 좋은 사람이었다고 증언한다. 원한 관계도 없고 도쿄에 올 예정도 없던 미키 겐이치라는 남자의 사망 사건 수사는 정체를 거듭하게 되고 결국 경시청 수사본부는 해체되고 만다.

이마니시와 요시무라는 단독으로 사건을 계속 조사하다가 뜻밖의 이야기를 듣는다. 어떤 여자가 기차 안에서 잘게 잘린 흰 종이를 창밖으로 뿌렸다는 내용이었다. 이마니시는 그 흰 종이가 어쩌면 살인범이 입었던 흰색 옷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여 철로 인근을 샅샅이 뒤지고, 마침내 살인범이 입었던 옷을 발견한다. 하지만 정작 그 옷을 기차에서 뿌렸던 나루세 리에코는 실연을 비관한 듯한 일기를 남긴 채 자살하고 만다. 이마니시는 나루세 리에코에게 연정을 품었던 전위 극단 배우 미야타 구니오와 접촉하여 그로부터 사건과 관계된 결정적인 이야기를 듣기로 약속하지만 미야타 구니오 역시 다음 날 길거리에서 심장마비로 사망한다. 미야타 구니오는 나루세 리에코에게 부탁을 받아 가메다 지방에서 시선을 끌기 위해 수상쩍은 행동을 했던 인물이기도 했다. 

한편, 이마니시의 여동생 아파트에 술집에 나가는 에미코라는 여성이 이사 온다. 에미코는 세키가와라는 누보 그룹 평론가와 연인 사이이다. 하지만 세키가와는 자신의 명성에 에미코가 해가 될 것으로 생각하여 그녀와의 관계를 숨기기에 급급한다. 에미코가 세키가와에게 자신이 임신하였으며 아이를 낳을 것이라고 밝힌 다음 날 에미코는 급히 이사를 가고 그날 밤 석연치 않은 죽음을 맞는다. 

 

끈질긴 수사 끝에 이마니시는 피해자 미키 겐이치가 영화관에서 무엇인가를 보고 도쿄로 일정을 바꾸었음을 알게 된다. 그것은 한 장의 사진이었는데 거기에 찍인 한 인물이 미키 겐이치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으며 그 사람과 만나기 위해 도쿄로 일정을 변경한 것이다. 어릴적 이름이 히데오인 그 인물은 한센병 환자였던 아버지와 함께 미키 겐이치의 도움을 받았었다. 하지만 방랑벽이 있던 히데오는 그곳을 도망쳐 오사카로 흘러 들어갔고 거기서 원대한 꿈을 꾸며 자신의 호적을 세탁하여 와가 에이료라는 이름으로 변경한다. 그는 음악에 매진하여 누보 그룹의 신진 음악가로 주목을 받게 되었고 곧 전직 장관의 딸과 결혼할 작정이었다. 하지만 미키 겐이치의 갑작스런 등장으로 자신의 신분이 노출될 위기에 처하자 그를 살해하고, 애인이었던 리에코에게 범행의 뒤처리를 부탁하였고 미야타 구니오가 자신의 범행을 눈치 채자 당시 새로이 개발된 초음파 기기로 심장 발작을 일으켜 살해한다. 또한 세키가와의 부탁으로 새로운 기기를 이용하여 에미코를 유산시키려다 일이 잘 못 되어 죽음에 이르게 만든 것이다.

 

마쓰모토 세이초를 알게 된 것은 기타노 다케시 주연의 <점과 선>을 보고서 였다. 형사는 구두가 닳을 정도로 돌아다녀 사소한 것까지 귀담아 들은 연후에 비로소 범인과 대면할 수 있다는 대사는 <모래 그릇>에서도 여지 없이 적용되고 있다. 이마니시는 추리 능력이 뛰어나거나 명석한 형사는 아니다. 하지만 사건에 자신의 온 관심을 집중하고, 끊임 없이 뛰어다니며 우직하게 증거를 모아 결국 범인에게 한 발 한 발 다가가는 스타일이다.

<모래 그릇>은 1960년 5월 17일부터 1961년 4월 20일 까지 1년여에 걸쳐 요미우리 신문 석간 판에 연재된 소설로, 1974년에 최초로 영화화 된 이후 TBS를 비롯한 많은 TV 방송국 드라마로도 리메이크 되었다.

권말의 해설에는 마쓰모토 세이초의 미스터리 소설에 관한 견해가 실려있다. "...보통 미스터리소설의 형태를 취하는 경우에는 반드시 해결편이 필요하다. (문학성을 위한) 모든 노력도 마지막에 들어가는 '그림 맞추는 부분'에 이르면 '문학성'은 한순간에 땅속으로 꺼져들고 만다. 사실 그림 맞추기 만큼 비문학적이고 통속적인 논리도 없지만, 미스터리소설에서는 이것이 필수조건이다."

추리소설에 있어 기본적인 구성은 하나의 의문과 이에 대한 답이 아닐까 한다. 어찌보면 이미 구성상의 틀이 짜여 있고 이의 제약을 받는다는 점에서 마쓰모토 세이초는 문학성의 훼손을 고민하였던 것 같다. 물론 나카이 히데오의 <허무에의 제물>과 같은 안티미스터리 계열도 있겠으나 이는 예외적인 경우일 것이다. 

흥미롭게도 브레히트는 이러한 구조 속에서 오히려 소설의 완결된 형식을 추구하였고, 움베르토 에코나 보르헤스 같은 작가들은 미스터리 구조를 원용하여 오히려 문학적 성취를 이뤘으니 꼭 형식 자체가 문학성을 훼손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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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과 장미 문학동네 청소년문학 원더북스 13
캐서린 패터슨 지음, 우달임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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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1년 메사추세츠 주의회가 여자와 어린이의 노동시간을 주 56시간에서 54시간으로 단축하라고 명령하자 공장주들은 기계 가동 시간을 높이고 임금을 삭감하는 것으로 이윤 손실을 메우려고 한다. 기존 임금으로도 헐벗고 굶주리던 노동자들은 이에 반발해 파업에 돌입 한다.

경찰과 주방위군은 공장주의 편을 들어 노동자들의 파업을 탄압하고 그 와중에 한 소녀가 총에 맞아 죽고 소년이 칼에 찔려 숨진다. 또 파업에 참가한 사람의 집에서 다이나마이트가 발견되었다는 누명을 씌우는가 하면, 다른 지역에서 온 조직가들에게 살인 혐의를 씌워 투옥한다.

파업이 장기화 되자 로렌스 지역 노조는 어린아이들을 한동안 뉴욕과 버몬트 지역의 노조 가정으로 보내기로 결정 한다. 어른들은 이 결정을 '휴가'라고 불렀다.

가난한 처지에서 벗어나는 길은 열심히 공부하는 길 밖에 없다고 믿는 주인공 로사와 매일 아버지의 음주와 구타로 고아처럼 살아가던 제이크는 버몬트 지역의 가정으로 보내 진다. 아들을 잃고 외롭게 살아가던 이탈리아인 사회주의자 제르바티 부부의 집에 머물게 된 둘은 따뜻한 사랑과 후한 대접을 받는다. 그리고 미국 전역이 로렌스 지역을 주목하고 마침내 파업이 승리하자 로사는 집으로 돌아가게 된다. 그리고 제이크는 버몬트에 남아 제르바티 부부와 함께 살기로 한다.

 

소설 속 재미있는 인물은 담임선생님과 신부이다. 그들은 가난한 로사와 제이크를 위해 진심으로 도움을 주고자 한다. 하지만 노동자들이 불순한 세력에 의해 휘둘려 파업을 하고 있다고 믿는 것 역시 진심이다.

제목인 '빵과 장미'는 파업 기간 중 나온 구호인데, <Bread and Roses, too> 라는 원제처럼 빵을 위해 일어난 투쟁이지만 장미 또한 원한다는 로렌스 노동자들의 외침은 너무나 인간적이고 아름다운 소망이다. 단지 이 구호를 읽는 것 만으로도 가슴이 먹먹해졌다.

영화 <Bread and Roses> 중 대사. "누구도 '장미'를 거저 주지 않습니다, 절대로! 어떻게 하면 '장미'를 얻을 수 있을까요? 비굴함을 떨쳐버리고 함께 뭉쳐야 해요. 우리 모두 함께 힘을 합쳐서 우리의 권리를 위해 일어납시다!"

 

http://blog.naver.com/rainsky94/801452884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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