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 아바도는 가장 상업적이지 않은 지휘자였으며, 위의 지휘자들에 비해 인기가 없는 편이었고, 더불어 세계의 메이저 레코드회사들이 선호하지 않는 사람이었다. 그렇다면 사실 아바도의 선출은, 그의 고향 밀라노의 한 신문이 논평한 것처럼 "아직 죽지 않은 음악계의 엄정함과 진지함의 표시"라고 할 수 있다. 진정 그는 요즘과 같은 공연계에서 드물게 돈과 명예보다는 진정한 예술행위와 후진에 대한 관심을 앞세우는 순수한 인물이다. (내가사랑하는클래식2, 박종호, 251쪽)

 

그래서 내가 아바도를 멀리 했었나 보다. 인기가 없는 편이었고, <내가사랑하는클래식>의 저자 박종호가 이야기하는 "돈과 명예보다는 진정한 예술행위와 후진에 대한 관심을 앞세우는 순수한 인물"은 예술가에게 주어지는 최대의 찬사가 아닌가 싶다. 이제라도 아바도가 내 관심사에 들어온 것은 나에게는 큰 영광이다.

 

일단 그에 대한 책을 찾아보는데 아바도만을 다룬 책은 없다. 그나마 그가 좀 자세하게 다루어진 책을 찾아본다면 아래와 같다.

 

      

 

 <세계의 오케스트라>는 회사에 두고 다니면서(회사에 있는 시간이 거의 대부분이니) 가끔씩 보는 책인데 아바도에 대한 부분은 베를린 필하모닉과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 편에 있다.

 

        

 

<안동림의 불멸의 지휘자>를 구매를 안했던가. 기회를 봐서 주문을 넣어야 겠다. <지휘의 거장들>은 모르던 책인데 발견하게 되어 기쁘다. 전문가가 평가하는 지휘자들을 보는 재미가 있을 것 같다. <마에스트로의 리허설>은 출간된지 얼마안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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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운 2014-02-12 2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김승열이 쓴 '거장들의 유럽 클래식 무대'에 아바도에 관한 글이 두 편 수록되어 있습니다.
아바도가 루체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파리무대에 선보인 말러 교향곡 9번과, 말러 체임버 오케스트라와 아르놀트 쇤베르크 합창단을 이끌고 바덴바덴 축제극장에서 지휘한 베토벤의 '피델리오' 무대가 그것입니다.
아바도 최말년의 희귀 지휘사진들도 다량 실려 있어 생생한 감흥을 더합니다.

雨香 2014-02-12 22:55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찾아서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인터넷에서 그의 별세소식을 발견했다.

 

 ‘탈 권위’ 세계적 지휘자 클라우디오 아바도 별세

 http://www.hani.co.kr/arti/society/obituary/620661.html

 

Claudio Abbado, Influential Italian Conductor, Dies at 80
http://www.nytimes.com/2014/01/21/arts/music/claudio-abbado-italian-conductor-dies-at-80.html?ref=arts&_r=0

 

이상하게 탈권위라는 말이 눈에 콕 박혔다.

평소 아바도는 나의 관심 지휘자가 아니었다. 아니나 다를까 오늘 새벽 CD 장을 뒤져봤건만 아바도의 앨범은 한장도 없었다. 그럼에도 아바도가 나의 뇌리에서 떠나지 않은 것은 지휘자중에 드물게 민주적이고 비상업적이라는 점이다.

 

유명 오케스트라를 지휘할 때도 항상 후진양성에 힘써왔던 그. 결국엔 루체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를 조직하기에까지 이른다. 게다가 주제를 정해 하나를 섭렵하려는 나의 취향에 맞게 그는 오케스트라 특색에 맞게 그런 시도를 했다. 말러를 쭉 연주한다던지....

 

그에 대한 정보를 뒤지다 아주 좋은 DVD Set를 발견했다. 아마도 내일이나 모레 주문에 들어갈 것 같다. 물론 혹시나 하는 DVD도 좀 있지만 저렴한 가격에 그의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기회를 발견했다는 것만으로도 설렌다. 특히 LFO 루체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의 말러 작품이 여러개 포함되어 있다.

 

그외에 그에 대한 평

이탈리아 출신인 클라우디오 아바도의 지휘는 이성적이다. 조금의 애매모호함 없이 명쾌하며 작품의 양식적인 아름다움까지 정확하게 전달한다. 이런 성향은 베를린 필하모닉과 함께한 브람스 곡에서 가장 돋보인다. 보통의 지휘자가 브람스의 곡을 질척하게 전개하는 것과 달리 그는 각 악기의 기능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면서 선명하고 또렷하게 음악을 표현해낸다. 그가 거장으로 추앙받는 이유는 천부적인 지휘를 뛰어넘어 클래식의 미래를 고민하는 치열한 실천가이기 때문이다. 유럽 공동체 청소년 오케스트라와 구스타프 말러 청소년 오케스트라를 창단하고, 스위스 루체른 페스티벌을 세계적인 음악 축제로 키워냈으며, 젊은 연주자를 과감하게 무대에 올리는 등 새로운 음악과 연주자 레퍼토리를 개발하며 다음 세기를 준비하고 있다.

http://www.design.co.kr/section/news_detail.html?info_id=64690&category=000000060000&page=1 

[출처] 럭셔리 (2013년 11월호) | 기자/에디터 : 유선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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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버킷 리스트 67 - 내 마음의 힐링
이담 글, 정가애 그림 / 대숲바람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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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이전에 올려져 있는 "제주 로망 다이어리"와 유사한 책이다. "제주 로망 다이어리"와 일러스트 여행북이라는 비슷한 구성에 제주에서 해볼만한 내용을 이야기한다. 제주를 두어번 방문했다면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제주 여행을 따라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다.

 

버킷리스트 31은 '월정리 해변 맨발로 걷기'이다. 작년 9월 월정리에 아름다움에 빠져 바다를 한참이나 거닐었다. 애들도 좋아했던 그곳. 그리고 멀리 행원리 풍력발전이 보인다.

 

몇년 전 이곳에는 조그만 커피집이 생겼고 사람들은 커피 한잔 손에 들고 월정리의 예쁜 모래사장과 푸른 바다를 바라보면서 시간을 보냈다. 월정리 해변은 그만큼 많은 사람들을 매료시켰다. 이 넓은 모래사장을 맨발로 걸어봐야 한다. 밖에서 보는 것만으로는 그 진가를 알 수가 없다.

바다를 바라보면서 오른쪽을 보면 거대한 풍력발전기들이 조그맣게 보인다. 행원리 풍력발전단지다. (122쪽)

 

 

책을 읽다보면 제주에서 하고 싶은 일이 많아진다. 야밤 1100고지에 올라 별을 보고 싶고, 눈 내린 다음날 멋진 설경에 빠지고 싶다. 물론 말처럼 쉽지는 않다. 지난 12월 제주 중산간 지역에서 숙박했던 나는 아침마다 체인과의 싸움을 해야 했다. 괜히 눈구경하자고 나갔다가는 큰 일 날 수도. 물론 지은이는 체인은 필수이고, 눈 내린 다음날 눈 정리가 끝난 다음 가보길 권한다.

 

제주의 가을은 억새가 아름답다고 하는데, 지은이는 단풍을 즐길 수 있는 장소를 알려준다.

제주도의 또 다른 단풍의 명소가 있다. 바로 사려니숲길. 제주시 봉개동 절물오름 남쪽에서부터 시작해 물찻오름을 지나 서귀포시 남원읍 한남리 사려니오름까지 약 15킬로미터에 이르는 임도로 해발 500~600미터 정도의 평탄한 숲길이다. 그럼에도 사려니숲길은 참 묘한 매력이 있다. 숲길에 들어서면 가을 같으면서도 겨울 같고, 겨울 같으면서도 봄 같고, 봄 같으면서도 여름 같고, 여름 같으면서도 가을 같은 신비로움을 알려준다. 이 길을 걷고 있으면 마음이 저절로 편안해지고 건강해진다. 치유의 숲길이다.

또 빼놓을 수 없는 제주도 가을 단풍의 숨겨진 명소가 있다. 1100도로 검문소를 지나 조금 올라가면 오른쪽으로 천아수원지로 빠지는 길이 있는데 막다른 이 길 끝에 자리잡고 있는 계곡은 제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단풍을 자랑하는 곳이다.(169쪽)

 

이외에도 '한라산 윗세오름 휴게소에서 사발면 먹기', '한여름 돈내코 원앙폭포에서 물 맞기','제주의 정글, 곡자왈 산책하기', '밤바다 바라보며 한치회 먹기', '조랑말들이 달리는 제주경마장에서 베팅해보기' 등 여행을 조금 더 재미있게 할 수 있는 방법들을 설명하고 있다. 카페나, 식당정보도 있다는 점까지 들면 때론 돌아다니고, 때론 쉬기에 좋은 방법들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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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카페 - 여유를 만나는 제주 힐링 여행
이승아 지음 / 페이퍼북(Paperbook)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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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카페'는 제주에서의 여유로운 커피 한잔을 선사한다. 이 책에 나오는 카페로만 여정을 짜 제주 카페 투어로 일정을 짜도 부족하지 않을 정도이다. 지난 9월 제주를 찾았을 때 이 책을 굳이 들고 가야 하는 생각이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가방에 넣어 두었다. 와잎과 나 모두 늦은 퇴근을 하고 여행가방을 싸니 새벽 3시. 제주에 도착한 첫날은 숙소에 짐을 풀자마자 잠시 낮잠을 잤다. 둘째날 여정을 짜면서 한적하면서도 제주의 바다를 만끽할 수 있는 월정리로 잡았다. 그리고 '제주카페'를 집어 들었다.

담 너머로 그림 같은 바다풍경이 펼쳐지는 한 장의 사진.

제주를 여행오는 이들, 세 명중 한 명은 이 사진을 봤다 해도 과언이 아닐 이 사진의 포토존은 월정리 ISLAND ZOBRA. 

(116쪽)

 

그렇게 나는 월정리 해변에 '고래가 될...'을 엮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사진을 한장 찍고야 말았다. 아쉽게도 두명의 아이와 함께하기에 자리가 없어 옆 카페에 자리를 잡았지만 이곳에서 보여준 제주 월정리 해변의 사진 하나가 오랫동안 마음에 남는다.

 

다음에는 꼭 가봐야지 하는 곳 중에 하나가 쇠소깍이다. 그리고 쇠소깍에 간다면 "쇠소깍 돌카페"에서 버거를, 요네주방+주방상회"에서 식사를 하고 싶다.

 

이번 겨울에는 유기농 파이점 "올레파이"에서 파이맛에 빠졌다.

 

그리고 제주에 갈 때 들른 그리고 들르게 될 '테라 Terra". 아래 사진의 테라는 내 제주여행의 트레이드마크가 되어 버렸다. 올 겨울에는 모닥불앞에서 젖은 딸래미의 발을 말리고 눈덮인 제주의 풍광을 누렸다.

 

제주여행중에 커피한잔이 필요할 때 필요한 책이다. 앞으로 한동안 제주에 같이 가게 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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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로망 다이어리
문수민 글 그림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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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그냥 그려러니 했다. 서점에서 도서관에서 그리고 알라딘에서 여러차례 제주를 찾을 때 같이 보이던 책. '제주 로망 다이어리' 멋진 제목이 오히려 속빈 강정일 것 같다는 선입견을 갖게 했다. 그리고 일러스트들 때문에 갖게 된 또 하나의 선입견. 그래서 옆에 두고도 한 참을 안 보던... 오히려 석달새 제주를 두 차례(총 다섯차례) 다녀오고서야 이 책을 들었다.

 

'제주 로망 다이어리'를 들고는 한마디로 제주 관광에서 여행으로 옮겨가는데 필요한 책이다라는 생각을 했다. 하가리에 대한 부분을 읽다보면 다음에는 하가리에서 제주의 돌담길을 즐기고 싶어졌다.

"하가리 돌담길을 걷다 보면 발걸음이 마치 부드러운 음률을 따라 걷는 것 처럼 편하고 즐겁기 이를데 없다.

돌담은 자로 잰 듯 반듯한 모양새를 고집하지 않았다. 굽이굽이 곡선이고 자유로웠다. 주변의 여러환경과 땅의 모양새에 맞추어지고 다듬어져, 일부인 양 천연덕스럽게 서 있었다. 돌담은 넉넉한 어머니의 품과 같은 대지에 안겨 아름다운 풍경이 되어 있었다"(93쪽)

 

제주를 여러번 방문했지만, 한번도 오름을 가지 못했다. 이전에는 단순히 관광지를 방문하다 제주의 참맛을 알게 될 쯤에는 아이들과 함께 제주를 찾았기에 오름에 가기는 부담스러웠다.

"그러나 요즘은 제주를 하루 이틀 만에 다 보겠다는 '욕심'을 버린 이들이 늘어나면서, 하나둘 천편일률적이던 동선에서 벗어나기 시작했고, 그러면서 오름을 찾는 이들도 늘고 있다." (97쪽)

 

그리고 '제주 로망다이어리'를 읽게 되면 자연스럽게 다음 제주지 방문지 목록에 '돈내코 계곡', '차귀도'를 적게 된다. 그리고 맛집목록에 적어둔 '교래리 토종닭'과 서귀포 용이식당 '두루치기', 올래국수에서 '고기국수', 산방식당에서 '밀면과 돔베고기'를 주문하게 될 것이다.

 

'제주 로망 다이어리'가 가벼운 에세이 형태이지만 가볍지 않다고 생각한 것은 제주의 재미있는 풍속을 알려주기 때문이기도 하다.

"제주에는 독특한 문화가 있는데, 이를 '신구간(新舊間)'이라고 한다. 제주의 풍속 중 지금까지 지켜지고 있는 것 가운데 하나다. 통상 신구간은 24절기의 하나인 대한후 5일째 되는 날 부터 입춘 전 3일까지다. 양력으로 치면 1월 25일부터 약 1주일 정도의 기간에 해당한다.

 신구간은 산과 바다, 마을과 가정, 목축과 농경을 관장하던 온갖 신들이 서로 임무를 교대하는 기간이다. 이 기간에는 인간의 길흉화복을 관장하는 제주의 1만 8천의 신이 지난 한 해 동안 있었던 일을 머무르기 때문에 집을 옮기거나 수리해도 재앙을 받지 않는다고 한다. 이 때문에 신구간이 되면 이사하려는 사람들로 제주 전체가 들썩거린다. 제주에서는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대부분의 주민들이 이 기간에 이사를 하기 때문에, 전화 이동이나 쓰레기 발생량이 크게 늘어난다. 그래서 관련 기관들도 이 기간에는 비상근무에 들어간다."(198쪽)  

 

지난 12월 제주도를 찾았었다. 2014년 1월 중순까지 아직까지도 큰 눈이 안내린 서울인데, 12월 중산간 지역에는 함박눈을 맞았다. 아침마다 체인을 채워야만 숙소에서 나올 수 있었다. 그런데 제주해변과 서귀포에서도 눈을 맞았는데 그 눈은 싸리눈이었다. 심지어는 아침에 눈을 맞는데 자갈을 맞는 느낌이었다.

"창 밖에 내리는 첫눈에 우리는 "와! 첫눈이다"하고 탄성을 질렀다. 그러나 그런 낭만적인 감상도 잠시, 모두의 얼굴이 굳기 시작했다. 제주의 눈은 서울에서처럼 하늘거리며 펄럭이는 함박눈이 아니었다.

강한 바람을 타고 날아와 비비탄처럼 꽂히는 싸리눈이었다. 잊고 있던 사실을 상기하고 하니 겁이 나서 어찌 나가야 할지 걱정이 앞섰다."(210쪽)

 

한 손에 들기 편하고 부담스럽지 않은 내용이지만 놓치기 싫은 내용들로 채워진 제주이야기이다. 처음의 선입견과는 달리 다음 제주행에는 꼭 동행시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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