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 습격사건 - 대유행병 시대,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앨런 P. 젤리코프.마이클 벨로모 지음, 송광자 옮김 / 알마 / 2011년 1월
평점 :
절판


바이러스들이 궁금하다면 이 책이 딱이다. 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덕에 최근 바이러스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지만, 사실 바이러스는 생소했다.

 

책에서 소개하는 바이러스는 다음과 같다.

1장 새가 하늘에서 떨어지다: 웨스트나일바이러스
2장 죽음의 그림자: 사스
3장 아로요의 저주: 신놈브레바이러스
5장 뇌 속에 박힌 유리 파편: 광우병
6장 그림자 밖으로: 레지오넬라병
7장 바람을 타고 날아온 재앙: 천연두
9장 물속에 수상한 뭔가가 있다: 콜레라
10장 며칠이 아니라 한시가 급하다: 탄저병
12장 텍사스에서 사라진 시험관: 페스트

웨스트나일, 레지오넬라 같은 경우는 생소하다. 그리고 광우병이 바이러스였나? 그리고 탄저병은 세균아니던가? 하는 궁금점을 해결해준다.

 

사스는 대한민국을 괴롭히고 있는 메르스와 같은 코로나변종바이러스다.

병원균이 코로나바이러스의 변종이라는 사실은 다소 의외였다. 코로나바이러스가 인간에게서 일반 감기 이상의 증상을 일으킨 사례는 없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심각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상대적으로 약한 미생물이 어떻게 갑자기 치명적인 질병을 일으키게 되었을까?

게다가 코로나바이러스는 동물 사이에 유행하기 때문에 동물성원 감영증일 확률이 매우 높았다. 즉 바이러스가 어떤 경오로를 거쳐 동물에서 인간으로 전이된 것이다. ... 사람이 동물원성 감염증에 전염되었다고 해서 항상 사망하는 건 아니지만, 인간의 질병 중 가장 치명적인 질환 가운데 하나다. 에볼라, 탄저병, 페스트와 거의 모든 출혈열 질병이 전부 동물원성 감염증이다.(69쪽)

 

기존 바이러스들과 달리 신종바이러스는 의외의 결과를 가져온다. 저자가 이야기하듯 코로나바이러스는 사람에게 큰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사스와 메르스는 모두 코로나바이스의 변종이다. 바이러스를 쉽게 예측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또 인간의 삶의 방식이 만들어낸 것들도 있다. 바로 광우병의 원인물질인 프리온과 레지오넬라이다. 요즘 보수 정치권이나 언론에서는 광우병을 과다하게 지어냈다며 비난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데, 문제는 여전히 우리는 광우병에 대해서 모르는 것이 많다는 것이다. 

가공기술의 발달로 20세기에 우리는 식품을 매개로 한 질병의 치명성에 대해 다소 안도했다. 하지만 대단위 농장과 기계화된 육류 포장으로 이런 안도감은 곧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축산업과 음식물가공처리 관행으로 전혀 예상치 못한 새로운 전염성 미생물이 창궐하게 되었다.

새롭게 등장한 미생물은 바이러스처럼 살아 있지 않으며, 심지어 생명체로 분류하기도 어렵다. 하지만 이 미생물은 음식 공급체계에 큰 파란을 몰고 왔다. 바로 변형단백질성 전염 물질인 프라이온prion이다.

프라이온으로 감염되는 질병 중 지금까지 가장 잘 알려진 것은 광우병이다. 더 정확히 말하면 소해면상뇌증BSE이다. 프라이온은 소에게는 BSE를 유발시키고, 인간에게는 크로이츠펠트야코프CJD를 유발시킨다.(135쪽)

 

앞서 살펴본 대로 식품 내 유해 병원균 제거를 위해 아무리 최첨단 과학 기술을 동원하더라도 간단하게 해결하지 못한다는 교훈을 얻을 수 있다. 소의 성장 발육을 촉진하려고 단백질 보강제로 소의 시체를 먹이는 별것 아닌 듯한 결정만으로도 틈이 생긴다. 새로 태어난 생명체는 언제든 그 틈새를 뚫고 나올 수 있다. 우리가 먹는 음식 어딘가에 새로운 생명체가 도사리고 있다가 언제 치명적인 살인마로 둔갑할지 모를 일이다.(153쪽)

 

바이러스는 아니지만, 인간인 생활환경이 만들어낸 박테리아도 있다. 냉방시스템의 냉각탑은 쾌적한 도시생활을 선사했지만, 레지오넬라균이 번식할 최적의 환경을 만들어냈다.

결론적으로 레지오넬라균은 인간이 거주하는 환경으로 들어왔고, 주로 도심지역에서 퍼져 나갔다. 게다가 인간의 활동 범위가 넓어지면서 이들의 영역도 확장되었다. 따라서 레지오넬라균은 중앙아프리카에 있는 열대우립처럼 사람의 발길이 잘 닿지 않는 곳에 들어갔다가 우연히 감염되는 질병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중앙식 냉난방을 사용하는 생활 방식이 새로운 질병을 낳았다. 그런 의미에서 레지오넬라균은 앞으로 나타날지도 모르는 새로운 질병을 우려하게 하는 사례라 할만하다. (174쪽)

 

바이러스가 나쁜 것만은 아니지만, 인간에게 치명적인 바이러스는 우리가 알지 못하기 때문에 더 위험하다. 저자는 바이러스 감염을 알아낼 의사들이 실제 바이러스 모습을 본 적이 없다는 점을 지적한다. 기존의 다른 질병과 증상이 비슷하다면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인지 모르고 지나갈 수도 있다는 것이다.

전염병 전문가들은 젊고 건강한 사람이 정체불명의 발진이나 고열에 시달리는 일에 대해서는 별로 관심이 없다. 발생 빈도가 낮기 때문이다.

....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안다. 탄저병이나 천연두 심지어 웨스트나일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을 본적이 없다. 따라서 정확한 진단은 거의 불가능하다."(250쪽)

 

바이러스에 대한 정부나 사회의 대처는 어떠할까. 많은 피해를 입었음에도 별다른 대응체계를 갖추고 있지 않음을 지적한다. 사스에는 제대로 대처했으나, 메르스에는 대처하지 못한 점을 보자면 정부, 사회의 무관심이 갖는 치명적인 결과를 볼 수 있다. 바이러스감염에 대한 대응은 단지 인플루엔자 수준이 아니다. 언제인지 모르지만 인간에게 치명적인 바이러스 감염이 나타날 수 있다. 한국에서 탄저균 실험을 하는 미국을 봤을 때 우리나라 역시 전혀 모를 바이러스에서 안전하다고 말할 수 없다.

조만간 새로운 전염병이 발생하거나 예전부터 존재해왔던 전염병이 다시 나타나 인간이나 동물을 위협할 수 있다. 전염병은 지역 공중보건 담당자가 인식하고 원인을 진단하기 전에 큰 혼란을 가져올지도 모른다. 한타바이러스, 크립토스포리디움증, 웨스트나일열과 같은 질병이 최근 미국에 등장했을 때 지역 보건당국과 의사들이 그 사실을 인식한 시점은 질병이 이미 수개월에서 심지어 수십 년에 걸쳐 많은 시민에게 확산된 뒤였다.

비싼 대가를 치르고 교훈을 얻었는데도 인간이다 동물 건강에 대한 보건 당국의 감시체계는 거의 변하지 않았다. 동물들은 여전히 구제역에 취약하며, 새로운 환경에 적응한 진화된 질병들은 인간 사이에서 쉽게 퍼져 나가고 있다. 더욱이 테러처럼 의도적으로 살포한 질병에는 특히 취약하다. (36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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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 삶과 죽음 사이
이재열 지음 / 지호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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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 책은 바이러스의 기본을 알기에 적당한 책이다.

 

바이러스가 우리몸에 침입하는 과정을 감염이라 한다.

바이러스가 숙주의 몸 안으로 들어가는 과정을 감염infection이라고 한다. 감염과정은 흡착adsorbtion과 침입penetration이라는 두 가지 과정으로 구분할 수 있다. (45)

 

바이러스는 아무렇게나 감염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바이러스에는 바이러스에 맞는 동물이나 사람의 숙주가 필요핟.

바이러스와 숙주의 만남은 아무렇게나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우연히 만나느 것이 아니라 목적한 바를 이루기 위해 필연적으로 찾아나서는 것처럼 보인다. 왜냐면 바이러스는 아무 숙주에게나 쳐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침입할 숙주가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이를 특이성specificity이라고 한다. (46)

숙주가 되는 생물체에 바이러스를 인위적으로 감염시켜 바이러스가 증식하도록 만들어 이용한다. 이 과정을 접종inoculation이라고 한다. 바이러스는 살아 있는 생물체라고 해서 어느 종에나 침입하여 증식하는 것은 아니다. 바이러스가 침입하여 증식하는 것은 아니다. 바이러스가 침입하여 증식할 수 있는 생물체는 특정한 종에 한정되어 있다. 이것을 바이러스의 '종 특이성...species specificity'이라고 한다. 생물의 세계에서는 이러한 종 특이성이 널리 알려져 있다. (74)

 

이런 바이러스는 세균과 달리 대응할 방법이 없다. 세균은 그 자체를 죽일 수 있는 항생제가 있지만, 바이러스는 숙주의 세포에 기생하므로 숙주세포가 손상을 입게된다. 하지만 면역이라는 방어체계를 인간은 가지고 있다.

항생물질은 세균을 죽이는 약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러나 바이러스를 죽이는 데에는 별로 효과가 없다. 세균은 스스로 생리 및 대사를 하면서 생장과 증식을 하기 때문에 항생물질이 세균의 생리 대사에서 어느 한 과정을 억제하거나 방해함으로써 제 기능을 못하도록 막아 세균을 죽일 수 있다. 그런데 바이러스는 자신의 생리와 대사 작용을 스스로 갖추지 않고 숙주세표로부터 기능을 빼내 활용하기 때문에 이러한 억제 방법을 이용하면 바이러스보다 먼저 숙주세포가 해를 입기 마련이다. 그래서 지금까지 바이러스를 죽일 수 있는 살바이러스는 개발되지 않았다.

... 다행히 우리 몸은 항체라는 독특한 단백질을 만드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른바 면역 작용이라는 것이다. 바이러스는 핵산과 단백질로 구성되어 있으므로 바이러스가 가진 외피단백질에 대해 우리 몸은 항체를 만들 수 있다.(88-89)

면역은 우리 몸에 들어온 이물질을 항원antigen으로 여겨 여기에 딱 들어맞는 항체antibody를 만들어낸다. 이들이 항원-항체 반응을 일으킴으로써 항원이 항체에 꼭 붙잡혀 활성을 없애버리거나 분해시켜서 우리 몸을 안전하게 지켜준다. 항원항체반응은 이른바 특이적인 반응으로 우리 몸 안에서 만들어진 항체는 다른 종류의 항원과 반응하지 않는다. 항체를 만들기 위한 항원은 주로 단백질 성분이 있어야 하는데, 다행히도 바이러스에는 단백질 성분이 들어 있기에 우리 몸에서는 바이러스에 딱 들어맞는 항체를 만들 수 있다.

항체를 만드는 것은 일단 바이러스가 몸 안으로 침입한 후에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것이므로 바이러스병에 대해서 우리 몸이 꼭 이긴다고 할 수는 없다. ... 만약 우리 몸 안에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항체를 미리 만들어놓는다면 바이러스와 싸워 이길 수 있는 확률이 훨씬 높을 것이다. 이렇게 우리 몸에 항체를 미리 만들 수 있도록 죽은 바이러스나 바이러스의 일부를 넣어주는 것을 '예방접종'이라 하고 이 때 이용하는 물질을 '백신'이라고 한다.(228-229)

 

바이러스가 무서운 것은 변종이 쉽기 때문이다. 실제 백신을 만들었다고 하더라고 변종 바이러스에는 무용지물인 경우가 있다. 바리러스를 퇴치의 대상으로 생각하는 것은 우리만의 생각일 수도 있다.

바이러스의 종류에는 핵산의 종류에 따라 DNA바이러스와 RNA바이러스로 구분하는데, 핵산가운데에서도 비교적 안정한 DNA바이러스 보다는 RNA에서 변화가 많듯이 RNA 바이러스가 변이를 많이 보인다. RNA바이러스로는 독감이나 에볼라바이러스 그리고 에이즈를 일으키는 HIV 등을 꼽을 수 있으며, 이들도 역시 많이 변화하는 것들이다. 그렇다면 이들 바이러스들이 왜 변이를 일으키는 것일까?

바이러스만이 그 답을 알고 있곘지만, 그러한 변화는 바이러스가 살아남기 위한 생존전략이라고 보는 것이 옳다. 우리가 보다 나은 생활을 위해 변화를 추구하는 것과도 같다.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미생물조차도 주위 환경이 변하면 살아남는 방법을 찾아 자손을 퍼뜨린다. 이처럼 모든 생물이 새로운 삶을 추구하고 그러한 삶에 다시 영향을 미치는 상대적인 현상을 공진화coevolution라고 한다. (87-88)

 

추가적으로 H1N1등 인플루엔자에 붙이는 방법을 아는 것은 덤이다.

독감바이러스 입자는 지름이 0.1마이크로미터의 공 모양으로 바이러스 입자의 표면에는 숙주세포에 침투할 때 세포막에 붙어 융합하는 헤마글루타닌hemagglutinin:HA이라는 단백질이 붙어 있다. 독감 바이러스의 경우에는 이 헤마글루티닌 단백질이 바이러스 입장의 표면에 함께 붙어 있는 또 하나의 단백질인 뉴라민산 분해효소neuramindase:NA와 어울려 숙주세포와의 흡착과 침입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독감바이러스의 입자 표면에 붙어 있는 헤마글루티닌HA의 유형에 따라 소련형H1, 아시아형H2, 홍콩형H3 등으로 독감 바이러스의 종류를 구분하기도 한다. 왜라하면 헤마글루티닌은 독감 바이러스의 유전자로부터 만들어지는 단백질이므로 이 또한 변이를 일으켜 새로운 종류의 독감 바이러스가 만들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헤마글루티닌만이 아니라 바이러스 표면에 존재하는 뉴라민산 분해효소NA도 바이러스의 종류를 구분하는 데 중요한 지표가 된다. 따라서 독감... 종류를 구분하는 데에는 헤마글루티닌과 뉴라민산 분해효소가 어떤 종류인가 살펴보는 방법을 이용한다. HA는 15종이 있고 NA는 9종이 있으므로 이론상으로 독감바이러스는 135(15x9) 종류가 존재한다. 이 두 가지 단백질의 머리글자인 H와 N에 두 단백질의 형태가 몇번째인지를 나타내는 아라비아 숫자를 붙여 표시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헤마글루티닌의 종류가 1번이고 뉴라민산 분해효소도 1번이면 이 독감은 H1N1이라고 구분한다. 1918년 스페인을 중심으로 전 유럽에 퍼져 많게는 4천만~5천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독감 바이러스가 바로 이것이었다. 1957년 중국 남부 지방에 나타난 '아시아독감'은 H2N2였고, 1968년에 나타난 홍콩독감은 H3N2였다. 그리고 요즈음 문제가 되는 조류독감의 변종바이러스는 H5N1이다. (106-10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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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호흡기질환 MERS가 난리다. 정부는 신뢰를 잃었다. 그런데 정부가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기 전부터 궁금함이 앞섰다. 과연 바이러스에 대해 안전하다고 할 수 있는가? 바이러스에 대해 너무 알고 있는 것이 없어 바이러스 공부중이다.

 

바이러스와 감염증

뉴턴하이라이트 / 18,000원

 

먼저 뉴턴하이라이트에서 올해 3월 나온 <바이러스와 감염증>이다. 그런데 벌써 메르스가 책에 나온다.

"SARS유행이 끝나 SARS 코로나 바이러스는 사라졌지만 안심할 수 없다. 서아시아(중동)에서는 SARS코로나 바이러스와 비슷한 'MERS 코로나 바이러스'를 특히 주의해야 한다."

 

뉴턴하이라이트의 장점은 바로 그래픽이다. 다양한 바이러스의 모습을 보여주고 바이러스가 어떻게 감염되는지가 그래픽으로 설명된다. 그리고 바이러스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아주 좋은 책이다. 이 책을 참고서로 삼아 다른 바이러스 책들을 보면 된다.

 

 

 

바이러스 삶과죽음사이

 이재열 / 지호 / 13000원

 

<바이러스 삶과 죽음사이>는 바이러스 입문책으로 좋다. 바이러스에 대한 기본적인 설명부터 잘 되어 있다. 바이러스를 생명으로 봐야 할지의 문제부터 과연 바이러스는 무엇인지, 바이러스와관련된 것들 '감염', '면역' 등에 대해서도 쉽게 설명이 되어 있다. 그리고 덤으로 유명한 바이러스들에 대한 설명도..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이라면 몇번씩은 들어봤을 수족구에 대한 설명, 눈병, 감기와 독감 등

이 책 한권만으로도 바이러스를 이해하는 데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바이러스가 숙주의 몸 안으로 들어가는 과정을 감염infection이라고 한다." 

"사람들은 어떻게 해서든지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능력을 키워왔고, 그 결과는 만족할 만한 수준에까지 이르렀다. 다행히 우리 몸은 항체라는 독특한 단백질을 만드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른바 면역 작용 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바이러스가 인간과 공존해 왔고, 공존해야 할 생명체로 본다.

"모든 생물이 새로운 삶을 추구하고 그러한 삶에 다시 영향을 미치는 상대적인 현상을 공진화coevolution라고 한다."

이 책과 더불어 <바이러스는 적인가>나 미생물관련 책들을 읽어본다면 미생물의 세계를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바이러스 행성

칼 짐머 / 위즈덤하우스 / 13,000원

 

쉽게 읽을만한 책으로 <기생충의 제국>으로 유명한 칼 짐머의 <바이러스 행성>이다. 일단 150페이지가 되지 않은 짧은 책 속에서 몇 개의 대표적인 바이러스를 통해 이야기를 엮어낸다.

어떤 바이러스는 치명적인 것임이 분명하지만 바이러스가 지구, 생명과의 관계, 유전자 전달등의 관계 등을 같이 봐야 한다. 그래서 저자는 감기를 일으키는 리노바이러스, 독감을 일으키는 인플루엔자바이러스를 오래된 동료라 부른다.

"바이러스가 다른 생물들과 어떻게 다른지를 파악하려고 애쓰기 보다는, 바이러스와 다른 생물들이 어떻게 연속체를 이루는지를 생각하는 편이 더 유용할 수 있다. 우리 인간은 포유동물과 바이러스의 분리할 수 없는 혼합물이다. ... 우리가 들이마시는 산소 중 일부는 바다에 사는 바이러스와 세균의 혼합체를 통해 생산된다."

 

 

바이러스 폭풍의 시대

네이선 울프/ 김영사 / 15,000원

 

안정된 교수 자리를 버리고 바이러스를 찾아 오지를 찾아다니는 네이선 울프는 분명 고마운 사람이다. 과학자들의 이런 헌신 덕분에 과학이 발전해 온 것이니까.

 

네이선 울프는 바이러스가 사람과 가깝게 된 원인을 다음과 같이 정리한다.

"농업의 도래와 동물의 가축화로 병원균에게는 우리 조상을 공격할 세가지 통로사 확보되었다. 첫째, 조상들이 가축화된 동물들과 긴밀하게 접촉함으로써 동물들의 병원균이 우리에게 건너올 수 있었다. 둘째로, 가축화된 동물들이 야생동물들과 꾸준히 접촉함으로써,야생 동물들의 병원균이 우리에게 건너올 기회가 생겼다. 끝으로,농업의 도래로 인해 인간은 정착하는 삶을 살게 되었으며 대규모 공동체를 형성할 수 있었다. 따라서 전에는 반짝 기승을 부리다가 소멸되었을 병원균들이 지속적으로 존속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다."

 

그리고 반대로 불을 사용하게 됨으로 그 바이러스로부터 자유로워 졌음도 설명한다.

 

그리고 저자의 더 큰 관심은 바이러스 예측에 있다. 바이러스를 예측해 판데믹 즉, 전염병의 대유행을 막고자 한다. 

 

 

바이러스 습격사건

젤리코프, 마이클 벨로모 / 알마 / 18,000원

 

천연두, 페스트, 콜레라 등 잘 알려진 바이러스가 있다. 그리고 사스, 메르스와 같이 갑자기 우리곁에 나타난 바이러스도 있다. 하지만 광우병, 레지오넬라처럼 생소한 바이러스도 있다.

 

동물이 매개체인 바이러스와 달리 인간의 삶이 만들어낸 치명적인 바이러스들이 있다. 광우병을 일으키는 프리온이라 불리는 변형단백질이 그것이다. 어떻게 생겨났는지는 모르겠지만 인류를 먹여살리기 위해 발전한 축산업은 효율적인 가축 생산을 위해 다양한 사료를 사용했는데 그것이 동물들로 하여금 뇌에 구멍이 뚫리는 광우병을 발병시킬줄이야... 그리고 현대의 삶이 만들어낸 식수시스템은 레지오넬라균이 서식하기에 적합한 환경을 만들어냈다.

 

멀리서가 아니라 인간으로 스스로 초래한 바이러스도 생각해봐야 한다.

 

바이러스 도시

스티븐 존슨 / 김영사 / 14,500원

 

유명한 과학저술가인 스티븐 존슨이 1854년 런던을 초토화시켰던 '콜레라' 유행을 재구성했다.

바이러스에 무지했던 시대에 감염지도를 만들고 콜레라를 극복해나가는 과정은 인구 밀집 도시생활의 한 기준을 보여준다. 인구밀집은 바이러스로 인한 유행병에 최악이지만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지속가능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20세기의 인간 대 바이러스의 전투는 미생물의 진화 속도와 거의 동일한 시간 차원에서 이뤄졌다. 전형적인 다윈식 무기 경쟁이었다. 사람은 지난해 가장 증식력이 좋았던 독감 바이러스를 취하여 그것을 바탕으로 백신을 만든 뒤 인간의 면역 체계에 퍼뜨린다. 그러면 바이러스는 핵신을 에두를 새로운 방법을 진화시키고, 사람은 새로운 골칫거리를 해결할 수 있기를 바라며 새로운 백신을 만든다. 하지만 게놈혁명이 이루어지면서 사람의 방어 메커니즘은 미생물의 진화보다 훨씬 더 빠른 속도로 돌아가기 시작할 것이다."

 

바이러스를 잘 설명해주는 EBS 지식채널e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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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봤어? - 내일을 바꾸기 위해 오늘 꼭 알아야 할 우리 시대의 지식
노회찬.유시민.진중권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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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유진의 정치카페 처음엔 이 분들이 잘 될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들 한가닥씩 하는 분들 아닌가. 어디가서 말빨에서 밀리지도 않을 분들이 모여서

그런데 막상 들으니 은근히 재미있다.

노회찬과 유시민이 거들먹거리며 잘난척할 때 진중권이 상황을 잘 정리한다.

(이 과정에서 기본적인 지식들과 이론들 생각해봐야 할 점들이 딱 들어온다)

 

김대식교수가 출연했던 인공지능에 대한 부분이 책에 실리지 않아 안타까운 마음도 들지만,

지금 대한민국을 살아가면서 생각해봐야 할~

생각했다면 그 생각의 방향이나 깊이를 되돌아보고

생각하지 않았다면 그 의미를 다시 생각해보는 의미있는 책이다.

 

먼저 기본적인 생각이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출연했을 때

"노회찬 : 그런데 사실 시험 잘 치는 학생과 못 치는 학생을 섞어 놓았을 때 교육적 효과가 더 크다는 것은 다른 나라의 실험에서도 많이 확인된 바에요. 무엇보다 성적 잘 나오는 사람만 솎아내고 나머지를 포기하는 건 공교육이 할 바가 아니거니와, 공부 잘하는 사람에게 꼭 좋지도 않다는 거죠."(251쪽)

그간 교육을 학습이랑 헷갈려서 생각해왔던 게 아닐까.

어떤 TV 프로그램에서는 상위15%만을 위한 교육이라는 지적도 있었는데,

그건 공교육의 본분을 잊어버리는 것이다.

 

둘째, 한번은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다.

정태인 : 부는 아래 세대로 물려주게 되잖아요. 그런데 부가 상위 1%, 10%에 심하게 집중돼 있으면, 각 개인의 출발점의 차이가 너무 커진다는 거죠. 쉽게 말해 은수저를 물고 나온 애한테 이길 방법이 없는데, 은수저 정도로 표현할 만한 상황이 아니라는 겁니다. 우리나라는 이미 그렇게 되고 있고요. 베타값 7.5라는 게 바로 그런 상황을 보여주는 거죠. 자본주의를 지탱하는 이념 중의 하나가 능력주의인데, 이것이 위협받는 거죠.

또한 자본주의를 유지하는 건 민주주의라는 정치제도인데, 이 민주주의가 약화됩니다. 돈이 집중되면, 그에 따라 권력도 집중되죠. 그러면 돈을 가진 이들이 의회를 장악하고, 자신들을 위한 법을 통과시키게 ...되죠. 이렇게 되면 민주주의는 형식적으로만 유지됩니다. 즉, 19세기 말의 귀족 자본주의와 뭐가 다르냐는 거에요. (113쪽)

피케티의 '21세기 자본'을 두고 이야기를 하는 부분인데,

현재의 자본주의가 돌아가는 상황은 자본주의의 기본을 헤치고 있다.

경쟁은 자본주의를 구성하는 한 축인데,

부의 상속으로 경쟁을 하지 않아도 게임의 승자가 되는 이상한 구조가 되어버렸다.

 

셋째, 미처 생각해보지 못한 부분이다.

소련의 붕괴, 북한 군사력의 저하 등 여러 배경이 있는데 그 속에서 주한 미군의 역할 자체를 변경한 거죠. 이제까지 주한 미군이 존재해 온 유일한 이유는 북한의 침공에 대비한다는 것이었어요. 그런데 이제 북한의 침공 가능성이 낮아지고, 북한도 과거에 비해 약화됐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주한 미군을 북한을 막기 위해서만 존재하는 군대가 아니라, 세계 어디나 갈 수 있는 군대로 재편성하는 겁니다.
그런 측면에서 보병 2사단이 평택으로 내려가는 것이고요. 이러한 맥락에서 작전지휘권우리에게 주겠다는 겁니다. 또한 과거에는 주일 미군과 주한 미군이 수평적 관계였다면, 이제는 주일 미군 지휘 아래 주한 미군이 배치되는, 동북아 지도에서 미군 배치의 개념이 바뀌는 과정과 맞물려 있는 거죠." (67쪽)

미국의 태평양정책이 바뀌었다. 일본과 호주를 중심으로 재편이 되었다.

주일미군으로 중심으로 돌아간다는 것이다.

군대도 없는 일본은 전작권이 있다. 주일미군과 협의해서 진행해야 하는 구조이다.

대한민국은 전작권이 없다. 만약 주한미군이 주일미군에 따른다면

일본의 지휘를 받을 수도 있다는 뜻이다.

 

이외에도 새 교황에 대한 이야기나 시위에 능숙한 어버이연합(일베 설명 도중에 나오는) 등도 재미있다.

 

노유진 관련 한겨레 기사 "“우리는 사람들이 더 똑똑해지길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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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바스치앙 살가두, 나의 땅에서 온 지구로
세바스치앙 살가두.이자벨 프랑크 지음, 이세진 옮김 / 솔빛길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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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항상 인간을 존엄한 모습으로 보여주고자 노력해왔다˝ 그의 사진에서 나는 휴머니즘을 느낀다. 그의 육성으로 그의 사진에 담긴 생각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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