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종석의 문장 한국어 글쓰기 강좌 1
고종석 지음 / 알마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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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필했던 고종석이 돌아왔는 줄 알았다. 그건 아니지만 어쨌거나 그의 글쓰기 강의가 책으로 돌아왔다.

 

책을 읽고 후기를 어떻게 남겨야 하나 고민했다. 곳곳에 표시된 포스트잇을 중심으로 정리를 해보려는데 붙여놓은 페이지가 너무 많다.

 

그런데 책 뒷표지에 정리가 되어 있다. 논리와 수사

글쓰기의 기본은 바로 논리와 수사이다. 논리가 있는 글이 의사소통을 통해 정확한 전달을 할 수 있다. 글이 잘 읽히기 위해서는 수사학이다. 필요하다. 바로 로직logic과 레토릭rhetoric

 

논리-명확한 글쓰기가 내뿜는 치명적 아름다움

글에는 일단 논리가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독자가 그 글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 테니까요.

논리학이란 말할 것도 없이 명확함에 기여합니다.

논리와 수사 둘 중에서 만약 한가지만을 선택해야 한다면

당연히 논리를 골라야 합니다.

심지어 문학작품이라고 해도 마찬가지입니다.

 

수사-영혼을 선동하는 아름다운 글쓰기

글이 잘 읽히기 위해서는 화장을 좀 해야 합니다.

그걸 수사학이라고 합니다.

즉 수사학은 기본적으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입니다.

더욱이 적절하게 쓰이기만 하면 아름다움만이 아니라

아주 강렬한 명확함을 줍니다.

남용되지 않을 때, 수사는 글을 윤기있게 만듭니다. (뒷표지)

 

그리고 한국어만의 아름다움을 살리면 된다.

좋은 글을 쓰려면 우선 단어를 많이 알아야 합니다. 단어를 많이 익혀야 합니다. 그런데 한국어는 의성어와 의태어가 매우 발달한 언어입니다. 음성상징이 매우 발달한 언어라고 바꿔 말할 수도 있겠습니다. (104쪽)

 

음성상징과 더불어 색채어휘를 풍부하게 사용하는 것은 문장을 한국어답게 만듭니다. 사실 한국어로밖에 표현할 수 없는 모양이나 빛깔이 많거든요. '꿈틀꿈틀'이나 '너울너울'을 외국어로 어떻게 표현할 수 있겠습니까? '누르퉁퉁하다'나 '푸르죽죽하다'를 외국어로 어떻게 옮길 수 있겠습니까? 가용어휘가 많다는 것은 글쟁이에게 매우 유리한 상황입니다. 책을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단어를 익히기도 해야겠지만, 때로는 사전을 통해서 능동적으로 단어들을 익히기도 해야 합니다. 한국어의 의태어/의성어들, 색채어휘에 관심을 쏟으십시오. 그리고 그 말들을 글의 적절한 자리에 사용해 보십시오. 생동감 넘치는 한국어 문장을 짤 수 있을 것입니다.(111쪽) 

 

한국어의 아름다움을 바로 풍성한 어휘에서 나온다. 틈틈히 단어 공부를 권한다. 유의어, 반의어 사전을 옆에 둘 것을 조언한다. 그리고 연습을 한다면 적재적소에 잘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고종석의 문장은 단순히 글쓰기 이론에 그치지 않는다. 그의 저서 '자유의 무늬'를 통해 실제로 어떤 글쓰기를 해야 하는지 설명한다.

실전09

 

"나는 개인적으로 노무현씨가 후보로 뽑히기를 바란다." <자유의무늬>,35쪽

 

앞서 이야기했듯, '개인적으로는' 삭제하세요. 필요없는 말입니다. '뽑히기를'에서 '를'이 필요할까요? 격조사라 할지라도, 그게 없이도 말이 통하면 삭제하세요. '후보로 뽑히기 바란다.' 좋은 문장은 간결한 문장입니다. 물론 간결함 때문에 명확성이나 섬세함을 잃어서는 안 되겠지만, 좋은 문장의 특징 하나는 간결함입니다.(145쪽)

 

'~하는 이유는 ~ 때문이다'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이것은 완전한 오문입니다. 그런데 저런 표현을 굉장히 많이 씁니다. '때문'과 '이유'는 서로 호응할 수 없습니다. '때문이다'와 호응할 수 있는 것은 '왜냐하면'이라는 부사어입니다.

꼭 '이유는'이라는 표현을 쓰고 싶으면 '이유는 ~ 에 있다'거나 '이유는 ~ 것이다'거나 '이유는 ~ 한다는 사실이다.', 이렇게 해야 합니다. 그렇게 쓰지 않으면 문법에 어긋나는 한국어가 됩니다.(257쪽)

 

글쓰기 이론을 배웠다. 그리고 실전을 통해 연습해 본다.

옆에 두고 꾸준히 봐야 할 책이다.

 

아름답고 정확한 글쓰기란 무엇일까? 라는 질문을 꾸준히 갖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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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글쓰기 특강>

에서 퇴고에 대해 언급하는 책들이다.

 

 

 

 

 

 

 

 

 

 

 

 배상문은 <그러니까 당신도 써라>에서 글쓰기의 '초짜'와 '타짜'를 이렇게 구분합니다. "초짜는 글을 쓰기 전에 고민하는 시간이 길고, 타짜는 글을 쓰고 나서 고민하는 시간이 길다. 초짜는 마지막 문장을 쓰고 나면 '끝'이라고 생각해서 탄성을 내지르고, 타짜는 '시작'이라고 생각해서 한숨을 내쉰다."(154쪽)

 

<대통령의 글쓰기>의 저자 강원국은 노무현, 김대중 두 대통령의 연설비서관직을 수행하면서 대통령의 글쓰기를 가까운 거리에서 경험하고 그 경험을 책으로 냈습니다. 그는 글에 대한 두 대통령의 안목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두 대통령는 눈이 높았다. 한마디로 고수다. 고수일수록 퇴고에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실제로 쓰는 시간보다 고치는 시간이 더 길었다. 초고가 완성되면 발제정도가 끝난 것이다. 그때부터가 본격적인 글쓰기 시작이다. 고치는 것은 마감 시한도 없다. 연설하는 그 시각이 마감 시각이다. 그때까지는 계속 고친다."(155쪽)

 

배상복의 <문장 기술>은 문장 차원에서 퇴고시에 유이할 점을 자세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간결하게 쓰기, 중복 피하기, 주술 호응, 피동형 피하기, 적확한 단어 선택에서 단어의 위치, 그리고 띄어쓰기와 외래어 표기법까지 친절하게 알려줍니다. (158쪽)

 

작가 김연수는 <소설가의 일>에서 "글을 쓰려면 초고를 써야 하는데 초고를 쓰면 글을 쓰기가 싫어진다"고 하면서 창작의 딜레마를 호소합니다. 그는 초고를 쓸 때 "음식물쓰레기통에서 넘쳐 흐른 것만 같은 문장"을 써내려 가는 것 같다고 극단적인 표현을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그만큼 퇴고의 즐거움을 경험한다고 합니다. 왜 쓰는가?라는 한 인터뷰 질문에서 그는 "조금씩 조금씩 고치는 즐거움" 때문에, 그래서 "조금씩 나아지는 즐거움을 알아가기 때문에 계속 쓴다"라고 말합니다. (18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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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글쓰기 특강>

에서 소개하는 글쓰기에 도움이 되는 책들이다.

 

<작가수업>을 쓴 도로시아 브렌디는 '재능은 배운다고 해서 트이는 것이 아니다'라는 선언에 맞서 '글쓰기의 비법'은 배울 수 있는 것이라 주장합니다.(76쪽) 글쓰기를 하겠다고 마음먹었다면 맹리 15분의 시간을 자신과의 약속으로 생각하고 반드시 실천하라고 합니다.(180쪽)

 

줄리아 카메론은 <아티스트 웨이>에서 아침마다 일어나 손이 움직이는 대로 글을 써보라고 권합니다. '모닝 페이지'라고 부르는 이 방법은 글쓰기의 두려움을 없애주고, 자신 속에 잠재된 창의력을 일깨우기도 하지만 글 자체를 더 나아지게 하는 효과도 있습니다. (77쪽)

 

<글쓰기는 주제다>와 같이 글쓰기의 논리를 중심으로 다루는 책들도 있고요. 나탈리 골드버그의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 <글쓰며 사는 삶>처럼 글쓰기에 영감을 주는 책도 있습니다.(183쪽)

 

<글쓰기는 주제다>의 남영신은 "글쓰기란 주제 의식을 가지고 그것을 드러내기 위하여 쓰는 것이므로 그 목적에 이를 때까지 긴감장 있게 전개되어야 한다"라고 말합니다. (15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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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글쓰기 특강>

에서 소개하는 책들이다.

 

그중에서도 인풋 어떤 것들을 읽어야 하는지와 아웃풋 어떻게 적을지에 대한 부분인데, 주로 아이들에 대한 글쓰기 교육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가 소개된다.

 

읽기와 쓰기 역시 모두 중요하다. 하지만 쓰기는 어떻게 해야 할까 특히 아이들에게는. 그에 조언이 되는 책이다.

 

 

 

 

1분감각

사이토 다카시 / 위즈덤하우스 / 2011

 

"세상에는 무리해서 끝까지 책을 읽고도 그 내용을 다른 사람에게 설명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그것은 출력을 전제로 입력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 방식이라면 아무리 입력해도 좀처럼 몸에 익지 않을 것이다. 출력을 하려면 입력과 동시에 가공을 해야 한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을 때도 그것을 제삼자에게 정확히 전달하는 것을 전제로 듣는 것이 좋다. 그렇게 하면 키워드와 핵심에 집중해서 들을 수 있다. 입력할 때 어떻게 출력할지도 의식해야 한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여기서 '출력은 독후감이나 독서토론 정도가 되겠지요. 사이토 다카시에 따르면 독후감을 쓰기 위해서는 주요 키워드를 잘 읽어야 합니다. 자신만의 생각과 느낌도 덧붙여야 하고요 그것이 바로 '가공'입니다. 독서토론에 가고 싶은데, 말하기가 두렵다면 이같은 방법을 쓰면 됩니다. 책의 요지가 담긴 키워드를 찾고, 메모하고, 가공해서 '이야기거리'를 만들어 가는 겁니다.(26쪽)

 

 

초등글쓰기가 아이의 10년 후를 결정한다

히구치 유이치 / 팜파스 / 2007

 

일본의 글쓰기 전문가 히구치 유이치는 <초등 글쓰기가 아이의 10년 후를 결정한다>에서 읽기 능력보다 더 중요한 것이 쓰기 능력이라고 말합니다. 제 힘으로 글을 써보아야 책의 내용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그는 '이해력(독서)'과 '표현력'(독후감)은 두 개의 바퀴처럼 함께 굴러가야 한다고 말합니다. 글을 쓰면서 의미를 추측하고 인물들의 감정을 상상해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즉, 인풋과 아웃풋이 밀접하게 연관되어 상호작용을 합니다. (54쪽)

 

 

 

미국처럼 쓰고 일본처럼 읽어라

신우성 / 어문학사 / 2009

 

미국의 글쓰기 교육 현장을 취재한 신우성 기자는 <미국처럼 쓰고 일본처럼 읽어라>에서 글쓰기가 하나의 교육과정으로 자리 잡고 있는 미국 교육 현장을 보여줍니다. 국가적인 차원에서 글쓰기의 중요성이 인식되어 다양한 교사 연수 과정을 통해 아이들의 글쓰기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합니다. 학교에서는 체계있는 글쓰기 지도가 이루어지고 있어서 아이들에게 무조건 쓰라고 하지 않고, 어떻게 써야 하는지를 잘 짜인 교안을 바탕으로 지도하고 있다고 합니다. 첨삭과 피드백은 물론이고요(55쪽)

 

 

 

 

찌도 행복한 교실

박성숙 / 21세기북스 / 2010

 

독일에서 아이를 키우며 그곳의 교육 현장을 몸소 경험한 박성숙의 이야기도 귀 기울여 들을 만합니다. <꼴찌도 행복한 교실>을 보면 독일에서는 초등학교 3학년 부터 작문 수업이 이루어지고, 단순한 이야기 짓기에서 시작해 학년이 올라갈수록 작품 분석과 비평까지 수업에서 배운다고 합니다. 교사들은 꼼꼼하게 과제를 첨삭하고 평을 달아주며 채점을 하고, 아이들은 체계적으로 글쓰기를 연습하고 훈련한 후 대학 시험에 임한다고 합니다. (5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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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글쓰기 특강 - 생각 정리의 기술
김민영.황선애 지음 / 북바이북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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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해 능력은 모든 지적 활동의 출발점입니다. 그 독해력은 다름 아닌 독서와 글쓰기를 통해 얻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책 읽기와 글쓰기를 함께 하는 서평 쓰기는 인터넷 시대를 잘 살아갈 수 있는 필수적인 기초훈련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59쪽)

 

서평이 필요한 이유이다. 인터넷시대의 책읽기의 핵심은 서평쓰기이다. 그런데 서평은 최근에 부각된 것인데, 원래는 독후감이라는 말이 더 익숙하다. 독후감과 서평은 같은 것일까? 

 

독후감과 서평의 차이는 크게 주관적, 객관적, 또는 나를 위한 글과 소통을 위한 글쓰기의 차이라 할 수 있습니다. 독후감은 책 읽은 소감으로 나의 느낌이나 생각을 여과 없이 표현하는 것이라면, 서평은 객관적인 정보나 책 내용이 주가 된다고 보면 됩니다. 물론 '나'의 생각도 들어갑니다. 하지만 서평의 3분의 2는 객관적 정보, 나머지 3분의 1은 주관적 평가가 들어간다고 생각하면 될 것입니다. 이에 반해 독후감은 주관적인 생각이나 느낌이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독후감과 서평은 분명 다르다. 독후감은 책을 읽고 난 느낌이라면 서평은 좀 더 객관적으로 책을 보는 것이다. 서평은 나를 위한 글인 동시에 책에 대한 정보를 남긴다.

물론 서평이 어떠하다라고 한정을 짓는 것은 무의미할 것이다. 다만, 책에 대한 내용에 조금 더 비중을 둔다는 점이 독후감과의 차이다.

 

책은 서평을 위한 실제적인 방법들을 설명한다. 그리고 실제 서평 사례들에 보여준다.

발췌-메모-개요-초고-퇴고

서평을 쓰는 방법이다.

 

저자들은 퇴고에 많은 부분을 설명한다. 그만큼 퇴고가 중요하다는 의미일텐데, 퇴고 역시 많은 독서를 필요로 한다.

퇴고를 잘하기 위해 중요한 또 한가지 조건은 글을 보는 안목을 높이는 일입니다. 퇴고를 한다는 건 더 좋은 글을 만드는 것이고, 그렇게 하기 위해선는 글에 대한 안목이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182쪽)

 

사실 내가 쓰는 것은 독후감도 아니고, 서평이라고 하기도 부족하다. 사실 내가 읽은 책에 대한 정보를 남기기 위해서다. 최근 리뷰에 발췌를 중심으로 하는 것도 그런 이유이다.

서평을 쓰다 보면 책을 다시 돌아보게 된다. 어떤 경우에는 독서 보다 두세배 많은 시간을 들이기도 한다. 그 과정에서 책에 대한 개념이 정리가 되고, 저자의 생각이 더 분명히 와 닿는다. 서평을 통해 책이 풍성해지는 것이다. 

 

서평을 쓰는 이유는 자기 관점을 정리하기 위해서입니다. 보통 서평과 관점의 관계는 세 가지로 추릴 수 있습니다. 첫째, 뚜렷한 관점으로 서평을 쓰는 경우, 둘째, 서평을 쓰면서 관점이 정리되는 경우, 셋째, 모호한 관점으로 마무리하는 경우 등입니다. (99쪽)

 

서평을 쓰는데 중심이 필요하다면 한번은 읽어야 할 책이다.

그리고 이 책을 읽는 독자의 숙제는 모범답안을 어떻게 넘어설 것이냐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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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3-15 16:49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