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에르 불레즈가 타계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Pierre Boulez

 

20세기 작곡가이자, 지휘자였던 그는 번스타인 뒤를 이어 뉴욕필을 맏는다.

 

"불레즈는 번스타인처럼 미디어의 스타가 아니었다. 또 그가 작곡한 작품들도 그다지 많은 대중적 인기를 누리지 못했다. 그가 보기에 뉴욕 필하모닉의 프로그램은 너무 상업적이고 보수적이었다. ... 청중들은 그가 선보인 쇤베르크의 <구레의 노래>나 바레즈, 케이지의 음악에 만족하지 못했고 번스타인에게서 맛보았던 생동감 넘치면서 인간적이고 따뜻한 관계를 그리워했다. '뉴욕타임즈'에는 '얼음 같은 사람이 지휘하다'라는 제목의 기사가 실리기까지 했다. 반면 불레즈는 런던 프롬스에서 힌트를 얻어 기획한 '매트 음악회'로 젊은 관객층을 끌어들이는 데에 성공했다. 젊은이들은 좌석을 치우고 바닥을 매트를 깔고 앉아 음악을 편하게 감상하는 이 음악회를 좋아했다. 불레즈는 또 연미복을 착용하는 관습을 완전히 없앴다. 예전에 번스타인도 이를 시도한 적이 있는데, 그때는 성공하지 못했다. "(545~546쪽)

 

유튜브에서 그가 뉴욕필에서 지휘한 동영상을 찾아봤다.

1992년 12월 7일에 에이버리 피셔 홀에서 또 다른 대규모 축제 공연이 열려. 뉴욕 필하모닉의 창립 150주년 기념 음악회였다. ... 이 음악회의 구성은 특이했다. 드보르자크의 지휘는 현 음악감독인 마주어가 맡고, 전임자 메타는 슈트라우스의 교향시를 이끌고, 메타의 전임자 불레드는 그가 좋아하는 드뷔시를 지휘한 것이다. (55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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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없던 세상 - 당신이 만날 미래의 業
이민주 지음 / 쌤앤파커스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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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한 질문, 뻔한 답. 어디서 다 읽어본 내용이라 그다지. 이제 고용사회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이야기하지만 저자가 이야기하는 6개 섹터 역시 답이 안보이는 것은 마찬가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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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교과서 국정화, 왜 문제인가

 -교과서 국정화의 역사와 현단계 쟁점 읽기
김한종 지음/책과함께·1만원

 

역사전쟁 -권력은 왜 역사를 장악하려 하는가?
심용환 지음/생각정원·1만6000원

 

2015년 말 마지막 주문해서 받은 책이다. <역사전쟁>은 시민판권단에 참여해서 책 마지막 페이지에 이름이 실려 있다. 그리고 <역사 교과서 국정화, 왜 문제인가>는 알라딘 북펀딩에 참여한 책이다. 역사를 입맛대로 바꾸려는 시도를 그대로 둘 수는 없기 때문이다.

 

마침 1월1일자 한겨레신문 북섹션은 두 권의 책으로 시작한다. 기득권이 깨지는 것에 대한 반발이다.

 

“일부 사람들에게 역사 교과서의 관점이 ‘자학사관’으로 보이는 더 큰 이유는 민주화 서술 때문일 것이다. 역사 교과서들에서는 민주화 운동을 꽤 구체적으로 다루고 있다. 그러다 보면 자연히 이승만과 박정희 정부 시절의 독재정치가 부각된다. 검정 역사 교과서들이 현대사를 부정적으로 서술하고 있다고 보는 이유다.”(<역사교과서 국정화, 왜 문제인가>)

“정치권력이 자기 기득권을 유지하고자 벌이는 짓인데… 본질은 권력의지다. 권력이 역사학, 역사교육, 역사교과서를 그들의 의도대로 재구성하고 싶은 것이다. 그것이 본질이다.”(<역사전쟁>)

 

김한종 교수에 따르면, 한국 역사교과서 국정화 논란의 출발점은 냉전적 반공이데올로기 구속을 벗어던지고 <국사> 교과서를 새로 집필하자는 쪽과 거기에 반대한 보수세력이 충돌한 1994년 ‘국사교과서 준거안 파동’이다. 이후 민주화 성과를 토대로 <한국 근·현대사> 교과서가 출현하면서 뉴라이트의 교과서 ‘좌편향’ 주장들이 난무했고, 그들이 주도한 교학사 역사교과서가 급조된다. 그들의 치명적인 약점은 민주화가 될수록 민주화를 탄압했던 이승만·박정희 독재 사실이 부각되고, 그럴수록 그들의 과거 반민족적 친일행각(이승만의 경우 친일파 온존 및 등용)이 드러나면서 권력의 정통성과 기득권이 무너진다는 점이었다.

일본과 한국 보수우익 기득권세력은 그런 역사적 흐름을 산업화(근대화, 고도성장) 성공신화로 분칠한 과거사 미화 역사교과서로 저지하거나 되돌리려 하고 있다. 이것이 <역사전쟁>과 <역사교과서 국정화…>가 공유하는 기본인식이자 문제의식인 듯하다.

 

한겨레기사 교과서국정화 강행 본질은 기득권 유지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724331.html

 

아울러 함께 읽어볼 책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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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잡지 스켑틱이 올해의 과학책을 선정했다.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badabooks&logNo=220563343595

 

공생 멸종 진화 이정모 지음 / 나무,나무 / 14,000원

김대식의 빅퀘스천 김대식 지음 / 동아시아 / 18,000원

마음의 미래 미치오 카쿠 지음 / 김영사 / 24,000원

박진영의 공룡열전 박진영 지음 / 뿌리와이파리 / 18,000원

세상물정의 물리학 김범준 지음 / 동아시아 / 14,000원

위험한 과학책 랜들 먼로 지음 / 시공사 / 19,800원

이종필의 아주 특별한 상대성이론 강의 이종필 지음 / 동아시아 / 18,000원

인터스텔라의 과학 킵 손 지음 / 까치 / 25,000원

장하석의 과학, 철학을 만나다 장하석 지음 / 지식플러스 / 25,000원

통찰의 시대 에릭 켄델 지음 / RHK / 2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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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히 과학의 시대라 할만하다. 설명보다는 장은수 출판평론가의 말이 더 어울린다.

사회생물학의 등장 이후, 현대 과학은 인간과 사회를 이해하는 새로운 통찰을 끊임없이 제공해왔다. 과학이 진짜 인문학이라는 말은 어느새 중요한 상식이 되어버렸다. <김대식의 빅퀘스천>(동아시아)을 보라. ‘존재는 왜 존재하는가’ ‘우리는 왜 먼 곳을 그리워하는가’ ‘삶은 의미 있어야 하는가’와 같은 근원적 질문들이 과학과 함께 얼마나 새롭고 경이롭게 탐구되는지. 과학은 재앙을 불러들이는 동시에 기적을 일으킨다. 끔찍한 상상이자 무한한 축복이다.

오늘날 과학을 모르고 제대로 시민답게 살기란 불가능하다. 메르스 같은 사태가 일어났을 때, 바이러스나 감염에 대한 지식 없이는 사태를 파악하기 어렵고, 자칫하면 공포와 혼란을 전달하는 어리석음의 숙주가 될 뿐이다. 지식은 진화한다. 우리 자신이 놓인 삶의 자리를 이해하는 데에는 언어나 역사만큼, 또는 그 이상으로 과학이 중요하다. 사람들은 본능으로 안다. <공생 멸종 진화>(나무,나무), <세상 물정의 물리학>(동아시아), <뼈가 들려준 이야기>(푸른숲), <인류의 기원>(사이언스북스), <직관펌프, 생각을 열다>(동아시아), <위험한 과학책>(시공사) 등 과학은 시민적 사유의 지평선 위쪽으로 점차 높이 뛰어오르는 중이다.

http://www.sisainlive.com/news/articleView.html?idxno=25166

 

        

 

 

        

 

  사피엔스

저자는 인간 진로를 이끈 배경에 ‘세 가지 대혁명’을 꼽는다. 인지혁명(7만 년 전), 농업혁명(약 1만2,000년 전), 과학혁명(약 500년 전)이다. 인지혁명은 많은 부분이 여전히 베일에 싸여있지만, 원시인류의 행동 패턴이 수십만 년간 고정돼 있던 데 비해 사피엔스는 불과 10~20년 만에 인지혁명이라 이룰 만한 변화를 겪었다. 세계에 대해 더 많은 정보를 전달하고 사회적 관계를 형성할 줄 알았던 이들은 사냥, 협력 등을 계획했다. 이 변화는 결정적 차이를 유발했고 이어진 농업혁명, 과학혁명의 가도를 타며 인류는 질주해왔다.

...

“인류는 목적이나 의도 같은 것 없이 진행되는 눈먼 진화과정의 산물이다. 우리의 행동은 뭔가 신성한 우주적 계획의 일부가 아니다. (…) 사람들이 자신의 삶에 부여하는 가치는 그것이 무엇이든 망상에 지나지 않는다.”

과학혁명의 급행열차에 올라탄 인간이 만들어갈 미래는 유토피아일까 디스토피아일까. 발명을 맹신하는 것도, 발명의 어두운 그림자에만 천착하는 것에도 반대하는 저자는 지금 바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오직 사유임을 강조한다. 그리고 되묻는다. “스스로 무엇을 원하는지도 모르는 채 불만스러워하며 무책임한 신들, 이보다 더 위험한 존재가 또 있을까?”

(한국일보 http://book.daum.net/media/detail.do?seq=72035407 )

인류의 기원

아무 데나 펼쳐도 쉽고 재미있게 읽힌다. 진화나 인류사에 대해 아무런 사전 지식이 없는 사람을 위한 첫 번째 입문서로 제격이다. 하지만 절대로 가볍지는 않다. 인류 기원을 둘러싼 최근의 쟁점을 담은 인류학 안내서이자 최신 교과서다. 책 말미에 놓인 참고문헌 목록은 인류사와 진화를 연구하는 사람에게는 중요한 레퍼런스다.

(시사인 http://www.sisainlive.com/news/articleView.html?idxno=25155 ) 

 

뼈가 들려준 이야기

뼈는 한평생 계속해서 오래된 세포가 없어지고 새로운 세포로 바뀌는 살아 있는 조직이다. 오래된 뼈를 먹어 치우는 파골세포, 새 뼈를 만드는 조골세포의 작용으로 뼈가 재형성 되는 시간은 대략 3~4개월 정도. 어린아이의 경우 이 과정이 놀랍도록 빨라서 산도를 통과하다 어깨뼈가 부러진 신생아의 엑스레이를 보면 단 4주 만에 골절의 흔적이 없어지기도 한다. 죽은 사람의 뼈를 보면 나이와 성별, 먹었던 음식, 심지어 몸을 많이 썼던 사람인지, 생전에 어떤 질병을 앓았는지도 짐작할 수 있다. 3장은 5억년 전 탄생한 척추동물의 흔적부터 최근 발견된 인류 진화 화석까지 진화 연구를 진일보시킨 중요 장면들을 추적하고, 4장은 저자의 전공인 죽은 뼈를 통해 신원을 밝히는 과정을 담았다.

방대한 지식과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뼈의 신세계’를 소개하는 저자의 말발이 수준급이다. 4장 30개 키워드로 이뤄진 책은 어느 부분부터 펼쳐 읽어도 쉽게 입문할 수 있다.

(한국일보 http://book.daum.net/media/detail.do?seq=72014648 )

 

위험한 과학책

기상천외한 질문과 유머러스한 답이 이 책의 전부가 아니다. 답을 찾아가는 추론의 과정은 흥미롭고, 답과는 상관 없지만 파생할 수 있는 일에 대해 상상하는 것도 즐겁다. 전세계인의 점프에 대한 답은 이렇다. 70억명이 한 장소에 모이면 미국 로드아일랜드 주 정도의 면적이 될 테고 모든 인간의 몸무게를 더해도 지구가 10조배 이상 무거우니 최대한 높이 점프를 한들 아무런 변화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일시에 켜는 휴대전화로 통신망이 다운될 것이고 공항과 도로는 이동하려는 인파로 수년간 몸살을 앓게 될 것이며 결국 로드아일랜드는 사회 질서가 붕괴되면서 수십 억명의 무덤이 될 것이다. 끔찍한 결론을 정리하는 저자의 마지막 한 마디는 이거다. "그래도 이제 답은 알았잖아요."

(한국일보 http://book.daum.net/media/detail.do?seq=71886451 ) 

 

직관펌프, 생각을 열다

'직관 펌프, 생각을 열다'(Intuition Pumps and Other Tools for Thinking)는 데닛이 고안한 생각 기술을 대중적으로 풀어쓴 책이다. 저자는 총 8부로 나눠 상상력과 집중력을 단련시킬 수 있는 77가지 생각의 도구를 배치해 설명하고 있다. 철학적 사유의 방식을 개념화하고 유형화해 숙지하면 창의적인 생각의 전개나 적용이 가능하다는 게 저자의 생각이다. 즉 이 같은 생각의 도구들은 의식에 달린 '손', '발'과 같다. 말하자면 철학의 관점에 기반한 '생각을 위한 생각의 모음'이라고 칭할 수 있다.

(서울신문 http://book.daum.net/media/detail.do?seq=71880354 ) 

 

박진영의 공룡열전

 책은 공룡에 관한 과학적 정보는 물론 재미있는 주변지식을 풍부하게 제공한다. 그는 온갖 공룡을 망라하는 백과사전식 정리 방식을 지양하고, 대표 공룡 여섯 종만 추려서 주인공으로 등장시킨다. 물론 단 여섯 종만 등장하는 것은 아니다. 영화에 무수한 조연이 출연하듯이 다양한 공룡이 적절히 등장해 비교되고 설명된다. 그 결과 책을 읽고 나면 주연 공룡 여섯 종의 특징과 대표성이 독자에게 확실히 각인된다. 일반 대중에게 가장 많이 알려진 폭군 도마뱀 티라노사우르스, 세 개의 뿔이 달린 얼굴 트리케라톱스, 팔 도마뱀으로 목이 매우 긴 브라키오사우르스, 이구아나 이빨 이구아노돈, 무서운 발톱의 데이노니쿠스, 지붕 도마뱀 스테고사우르스. 저자는 이 여섯 종을 여섯 개의 장으로 나누고, 뼈에 남은 단서만으로 사건을 수사하는 영화 '본 콜렉터'처럼 흥미로운 이야기를 펼쳐나간다.

(한국일보 http://book.daum.net/media/detail.do?seq=719438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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