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라이트 위험한 교과서, 바로 읽기 - 뉴라이트의 위험한 역사 인식에 맞닥뜨려 오늘, 대한민국을 돌아보다!
역사교육연대회의, 김종훈 외 지음 / 서해문집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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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정부는 역사교과서의 국정화를 추진하고 있다. 현 역사교과서의 반발은 2000년대 중반부터 있어왔다. 2008년에 출간된 뉴라이트 교과서가 그 시초이고, 그 뒤 교학사 교과서이다. 국정화된 역사교과서의 방향은 가늠해 볼 수 있는 것이 아마도 2008년 출간된 뉴라이트 교과서일 것이다.

 

뉴라이트 교과서는 현행교과서가 자학적 사관에 빠져있고, 자랑스런 대한민국을 이야기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그들의 주장은 교묘하다. 그들이 이야기하는 자랑스런 대한민국은 친일파들이 만들어낸 독재개발이다. 그래서 자랑스러운 역사는 일부 시간에만 한정된다. 조선 중후반 서술의 이면에는 어쩔 수 없이 일제가 들어올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식민지 시대를 거쳐 대한민국의 기초를 쌓았다고 본다. 광복절을 이야기하지 않고, 건국절을 이야기하며 친일파들을 옹호한다. 그들이 말하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은 단지 친일파를 긍정적으로 말하기 위함이다.

 

뉴라이트 교과서는 조선이 잘못해서 일제가 들어올 수 밖에 없다는 식으로 몰아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에서 중화제국론을 강조하는 이유는 무엇보다도 조선에 대한 청의 규정력을 과대포장하고, 그것을 해체시킨 것이 일본이었음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다. 이는 고종의 황제 즉위에 대하여, 청으로부터 독립하려는 개화파의 노력이나 실추된 권위를 회복하려는 고종의 의도보다도 "청일전쟁에서 청이 패배했다는 동아시아 국제 질서의 근본적인 변화"를 강조하는 서술(56~57쪽)에서 잘 드러난다. 그리고 이러한 서술은 일본이 조선을 독립시켜주었으나 결국 스스로 자강개혁에 실패하여 식민지로 전락하고 말았다는 서술로 이어진다. (81쪽)

 

대놓고 일본의 시각을 대변하는 경우도 있다.

방곡령에 대한 설명에서도 "조선왕조는 흉년을 명분으로 방곡령을 발동하여 일본상인에게 타격을 주었다."(45쪽)고 했는데, 이는 당시 일본인들의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인 것이다. (82쪽)

 

러일전쟁의 배경에 대한 설명을 보자. 러시아에 대해서는 '야심'이라고 하는 반면, 일본에 대해서는 '진출'이라고 표현하고 있는 점도 형평성에 어긋난다. 이같이 '침략'을 '진출'이라고 하는 것은 일본의 우익세력들이 후쇼샤 교과서를 통해 역사 인식을 바꾸려고 시도하는 대표적 사례로서 (83쪽)

 

그리고 조선후기 민중봉기나 일제시대 의병 등 일반인들에 대해서는 평가절하한다. 이들의 사고방식은 역사는 위대한 지도자에 의해 움직인다고 보는 시각일 것이다. 그 위대한 지도자란 이승만과 박정희이다. 그래서 그 시대의 공은 이승만과 박정희에 돌리지만, 과는 대충얼버무리며 넘어간다. 기본적으로 학자적 자질이 의심스러운 자들에 의해 만들어진 교과서다.

 

뉴라이트 교과서는 건국의 지도자인 이승만 대통령과 근대화 혁명의 지도자 박정희 대통령의 역사적 역할을 강조한다. 역사를 설명할 때 구조와 행위자(주체)를 어떻게 결합시켜 서술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논자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이 책은 전반적으로 엘리트 집단, 그리고 그 정점이 되는 지도자의 역할을 강조한다. 그러나 여기에도 일관성이 흔들린다. 이승만, 박정희 대통령 집권기에 달성된 긍정적인 업적을 이야기 할 때는 지도자의 역할이 부작된다. 반면 유신체제의 수립 원인 등 비민주적 정치 행태가 언급될 때에는 중공업화, 안보 위기, 당시 정치 구조의 한계 등 환경적·구조적 문제가 강조된다. 이승만 대통령의 뛰어난 능력과 업적은 구한말부터 해방 이후까지 본문 서술과 별도의 박스 등을 통해 여러 번 자세히 소개되나. 그렇지만 1960년 3·15부정선거를 언급하는 대목은 "자유당 강경파는"으로 시작된다.(뉴라이트 교과서 173쪽)

 

뉴라이트 교과서가 가장 신경을 쓴 부분은 식민지 근대화이다. 식민지시절 경제발전을 통해 대한민국의 경제발전의 초석이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이는 조선말기를 부정적으로 인식하게 해서 일제 식민지를 당연한 결과로 생각하게 하고, 경제발전의 배경에는 일제가 있었다는 것을 강조하며서 독립운동을 자연스럽게 배제한다. 결과적으로 친일파들이 대한민국의 발전에 공을 세웠음을 보이지 않게 이야기한다.

 

뉴라이트 특유의 식민지근대화론은 대한민국을 일제 식민통치(조선총독부)의 근대화 성과를 계승한 것으로 만들어 버립니다. 또한 이들의 건국절 제기는 친일 세력과 그 후계자들에게 '친일의 면죄부'를 줄 뿐 아니라 애국자이자 건국 공로자로 만들어주고 있으니, 뉴라이트 교과서야말로 친일 세력과 그 후계자들에게는 가뭄 끝에 단비가 아닐 수 없는 것입니다. (286쪽)

 

또한 일제에 협력할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을 강조한다.

보통의 한국인들도 강제적으로 또는 자발적으로 전시체제에 참여하였다. 황민화 교육이 한창이던 전시기에 수많은 한국인 학생이 각급 학교에 다투어 진학하였다. 졸업생들은 전시공업화 정책으로 늘어난 국내외 일자리에 취업하였다. 하급직의 관료와 회사원은 징집된 일본인들이 떠나면서 남긴 자리를 이어받았다.

상공업자들은 1943년 전반까지 계속된 전시 경제의 호황으로 사업을 확장하였다. 일제의 광기어린 전시체제에 저항하기는 어려웠다. 공공연히 협력자로 나서지 않은 애국지사들도 식민지 말기 수년간은 숨죽여 지낼 수밖에 없었다.(170쪽, 뉴라이트 교과서 132쪽에서 재인용)

일제 체제에 자발적으로 참여하였고, 저항하기 어려웠다는 점을 들어 은근슬쩍 항일운동에 대한 언급없이 넘어간다. 이 글만 읽으면 일제 말기에는 독립운동이 없었던 것처럼 보인다. 우리가 독립에 기여한 바가 없음을 강조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독립불가론을 강조해 친일이 어쩔 수 없었던 것임을 강조하여, 독립운동을 역사에서 지운다.

 

뉴라이트 교과서는 '여자정신근로령' 부분은 박스 안에 자세히 쓰고 위안부 문제는 사진 설명으로 작게 기술하였다. 정신대 문제를 자세하게 쓴 것은 이 문제가 위안부 문제와 다름을 강조하고 싶어서인 것으로 보인다. 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는 업자들이 여성들에게 큰 돈벌이가 있다고 하자 여성들이 이러한 꾐에 빠져서 갔다는 식으로 서술하였다.(뉴라이트 교과서 93쪽) 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서 피해자들이 말하고 있는 강제연행, 인신매매, 유괴 등을 이 책은 전혀 언급하지 않고 있다. (134쪽)

 

국정교과서의 방향이 어떻게 될지는 알 수는 없지만, 국정화를 노골적으로 강행한 것을 보았을 때, 박근혜정부가 만들어 낼 국정교과서는 노골적으로 근대화를 강조할 것이다. 이승만의 건국과 박정희의 경제발전을 이야기하면서 친일파는 건국의 영웅으로 거듭날 것으로 보인다. 2018년 대한민국 건국절 70주년에 영웅으로 드러나는 사람들, 그냥 친일파로 보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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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무엇을 어떻게 가르칠까 - 현장 교사들이 쓴 역사교육론
전국역사교사모임 지음 / 휴머니스트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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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일종의 역사교육론에 관련된 책이어서 일반인이 읽기에는 부담될 수 있다. 실제 교육사례 등은 관심도가 적으니까 말이다. 역사교과서 국정화와 관련되어 역사전쟁, 역사교육에 대한 책을 찾아 읽다 보니 이 책까지 손에 들게 되었는데, 아무래도 책 전체보다는 현재 벌어지는 일에 대한 관심분야에 집중해서 읽을 수 밖에 없다.

 

교과서 사용에 관한 국가의 결정권이 이 정도로 강력한 나라는 소수 사회주의 국가를 제외하고는 보기 드물다. 교과서 제도에 관한한 우리는 아직 일제 군국주의와 유신체제의 연장선상에 놓여 있는 셈이다.

교과서 제도는 근대 공교육체제의 산물이다. 국민국가 수립과정에서 공교육은 '국민만들기'에 중추적 역할을 담당했으며, 그 가운데에서도 '수신','국어','국사'는 핵심적인 역할을 하였다. 교과서 제도는 '국민의식'의 형성을 위해 국가가 교육 내용을 통제하기 위한 장치라고 할 수 있다.

....

해방이후 역사과에서 국정제 교과서 제도가 중대한 문제로 논란이 된 것은 유신체제 아래 제3차 교육과정 때의 일이다. 10월 유신 이후 유신정권은 주체성 있는 국민정신교육을 강조하면서 검정제로 발행되던 국사 교과서를 국정 단일화하였다. (54쪽)

 

이런 국정교과서는 지배이데올로기를 강요하는 역할을 하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도 많은 문제를 가질 수 밖에 없다. 국정화다 보니 국사교과서에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집단이 있을수도 있고, 사회적으로 첨예한 부분에서는 모호하게 가져갈 수 밖에 없다.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근현대사와 고대사이다. 근현대사 서술에 관한 논란은 곧바로 현실 정치 세력의 정치 노선 충돌로 이어지면, 이념 투쟁의 성격을 갖는다. 1948년 4월 제주도에서 있었던 비극적 사건을 '폭동'으로 보아야 할 것인지, '항쟁'으로 보아야 할 것인지 그 인식의 차이를 좁히기는 어렵다. 고대사에 관한 논란은 문화사상, 민족정기 등 상대적으로 추상적인 관념과 연계된다. 단군을 역사적 실체로 인정해야 한다는 상고사학회, 그것을 우상숭배라고 주장하는 기독교단체, 문헌 증거만으로 말해야 한다는 실증사학 진영 등 다양하고 양극적인 주장을 조정할 여지는 거의 없다. 따라서 모호하게 초점을 흐리게 하는 방법을 동원할 수 밖에 없는데, 이는 국정교과서가 밋밋할 수 밖에 없는 하나의 이유이기도 하다. (64쪽)

 

고등학교를 졸업한지 오래되어서 잘 몰랐는데, 최근에는 '동아시아사'라는 과목이 생긴 듯 하다. 책은 졸속하게 만들어진 문제들을 지적하다. 그에 반해 실제 역사를 고민하는 이들에 의해 <내일을 여는 역사>와 같이 정식 교과서는 아니지만 한중일 공동 작업의 결과물이 나오기도 했다.

 

개인적으로 국사라는 과목이 필요한가라는 생각이 든다. 세계사와 동아시아사 정도로 구분해서 배우는 것도 한 방법일 것 같다. 물론 그안에 대한민국사에 대한 비중을 늘리는 방법이 있을 것이다. 물론 이에 대해서도 현실적인 문제들을 이 책은 지적한다.

한국사와 세계사의 관계도 역사 교육과정의 오랜 과제다. 주된 관심은 어떻게 하면 국사와 세계사 교육을 통합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이었다. 세계사의 맥락 속에서 한국사를 공부해야 객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으며, 한국인의 관점에서 세계사를 바라보아야 한다는 취지였다.(42쪽)

 

교사들의 실제 사례가 나오기도 하고, 역사교육의 방향에 대한 고민도 있다. 현직교사들의 비판도 있고,

이웃 나라를 타자화시키는 용어 사용도 문제가 된다. 고구려의 수당전쟁과 신라의 대당전쟁 관련 서술을 읽어보면, '야심', '야욕'이라는 용어가 나오는데, 이는 중국에 대해 부정적 정서 반응을 일으키게 하는 서술이다. 또 고구려가 수,당을 물리침으로써 '민족적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든지, 신라가 당의 야욕을 물리치고 통일을 완수한 것은 '자주적 성격'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서술은 고구려·백제·신라가 '같은 민족'이고, '수·당은 다른 민족'이라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다. 고대에 민족이 형성되지 않았다고 볼 때 이 서술은 타당하지 않다. (254쪽)

 

후삼국 시기, 홍경래 난, 동학농민전쟁 등 몇 차례 내정이 있었으나, 고려시대 이후 전쟁은 대부분 외세 침략과 그에 맞선 항쟁으로 전개되었다. 수업에서 다루는 전쟁도 대부분 이러한 경우다. 그런데 이 경우 각각의 사건은 대부분 "전 민족이 단결하여 나라의 어려움을 막아냈다."는 서사 속에 용해되고 만다. 그러나 많은 전쟁이 지배층의 무능 때문에 일어났고, 지배층이 자신의 안위를 민중의 희생보다 중시하는 속에서 민중의 자발적 참여로 전쟁을 극복하는 경우가 많았다.

···

민족적 단결로 국난을 극복하자는 취지 자체는 부정될 수 없다. 그러나 민족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라고 요구하거나, 존재하는 모순을 극복하기 위해 민족적 위기를 과장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 (306쪽)

 

이 책은 역사교육에 대한 고민과 비판, 실제 역사교육 현장에서의 사례와 2000년대 후반의 제7차 교육과정에 대한 논의가 있다. 그리고 점점 중요해지는 과학기술사를 어떻게 다뤄야 할지, 상대적으로 소외된 여성에 대한 부분, 노동사, 생활사, 지역사에 대한 부분에 대해서도 제안을 한다. 이런면에서 일반인이 전체를 다 읽을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역사교과서 국정화문제와 관련해 관심있는 사람들이라면 부분 발췌독이 좋을 것 같다. 역사교육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고민의 폭을 넓힐 수 있을 것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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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기사

젊은 사학자들 뿔났다 "낙랑군 평양설을 식민사학 매도"

계간 '역사비평'통해 "재야 사학 사이비" 정면 비판                

 

동북아역사재단 지원 아래 추진됐던 미국 하버드대 한국고대사(EKPㆍEarly Korea Project) 사업 지원이 지난해 중단됐다.

 

한사군 가운데 하나인 낙랑군이 평양에 있었다는 내용이 문제였다. 학계에서 한탄이 나왔다. “해외 연구자들이 1920, 30년대 일제시대 일본학자들이 간행한 영어논문 밖에 접할 수 없는 상황에서 우리 학자들이 만든 최신 연구 성과를 외국에 소개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기 때문이었다.

특히 이 사업은 국내뿐 아니라 하버드대와 연계한 사업이었다. 한국이 진행하는 사업은 국내의 정치적 논란에 따라 언제든 뒤집힐 수 있다는 나쁜 인상을 남긴 셈이다. 동북아역사재단 지원 아래 8년간 추진되던 ‘동북아역사지도 편찬사업’도 좌초도 이런 사정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이 지도에도 역시 낙랑군이 평양에 표기되어 있다.

두 사건 모두 재야사학자들의 빗발치는 항의와 이에 호응한 국회의 움직임이 있은 뒤 일어난 일이다.

http://www.hankookilbo.com/v/4fd805dceff34e6d9b0966933faff809 

 

그런데 이 재야사학자들이라는 사람들이 참 웃긴 사람들이다. 그냥 사기꾼이다.

 

 그러나 재야사학자들은 이와는 반대로 극단적 민족주의와 반공사상을 내세우는 보수적 성향의 사람들이다. 이들은 전두환정부가 들어선 1980년대에는 정치권과 연결하여 국사 교과서의 상고사 내용을 전면 개편해야 한다는 자신들의 주장을 관철시키고자 했다.그러나 한국사학계는 이들의 주장을 무시하고 있다. 이들이 전거로 내세우는 사료들은 역사학의 기본인 사료 비판을 전혀 거치지 않은 후서에 조작된 위서이거나, 그 내용을 믿을 수 없다는 것이다. (253쪽)

1982년에 간행된 국사교과서에서는 단군신화가 고조선 건국과정의 역사적 사실과 홍익인간의 건국이념을 밝혀준다는 내용이 들어갔으며, 한군현의 위치를 생략하였다. 단군신화를 '신화'로 취급하는 것은 식민사관의 논리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며, 한군현이 한반도에 위치하지 않았다는 이들의 주장이 어느정도 반영되었다고 할 수 있다.
1980년대 들어 재야사학자들의 주장이 이전보다 훨씬 활발해지고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낸 것은, 당시 사회적 상황과 관련이 있다. 1980년 ... 이들은 강한 민족주의적 성향을 띠고 있어서, 역사적 사실의 근거와 상관없이 재야사학자들의 주장에 호기심을 보였다. .. 재야사학자들은 국사 교육이 국민을 무장시키는 정신교육이 되어야 하며, 강력한 민족주의, 심지어 국수주의를 통해서라도 국민을 정신무장시켜야 공산주의와의 대결에서 이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단군이래의 최대 숙정작업이 일어나고 있는 이 때야 말로 국사를 식민사관에서 벗어나게 할 수 있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이들이 말하는 숙정작업이란 전두환 정권이 권력을 장악하기 위해 사회개혁의 명분을 내세워 자행한 정치규제, 언론숙청, 삼청교육 등 일련의 행위를 가리키는 것이다. 이들의 주장은 12,12 군사정변과 5,18 광주항쟁의 무력진압으로 정통성에 커다란 약점을 가지고 있던 전두환 정부에 참여한 정치인들에게 관심을 끌만한 것이었다. (257쪽, 역사교육으로 읽는 한국현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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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적의시간'을 통해 한국산업에 대한 공부중입니다.)

 

자동차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많은데, 실제로 그 관심이 어떤 정도인지 의문이다. 자동차에 대한 자료들을 잘 챙겨보는데, 최근의 흐름을 보면 현대(기아)차는 거의 갈라파고스화 되는 듯 하다. 세계 자동차산업의 변화의 흐름에 끼지도 못하고 있다. 단순히 기술적인 측면이 아니라, 예를 들어 2년전 한 모터쇼에서 르노자동차는 드론을 앞세운 컨셉트카를 소개했다. 단순히 자동차가 아니라 그 너머를 고민하고 있다. 세계의 다른 자동차회사들은..

 

몇 해 전부터 자동차사들끼리의 합종연횡이 다시 보인다. 서로 지분을 공유하고, 일부 엔진이나 기술을 공유한다. 특히 전기자동차와 자율주행자동차를 위한 연합이 심상치 않다. 그런데 현대(기아)차의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 전기차와 자율주행차의 기술이 없는 현대(기아)차와 제휴를 할 필요를 느끼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아래에서도 보이듯이 현대(기아)차를 지켜주기 위한 정책에 대한 현대차의 답은 땅,건물이다. 자동차 미래가 걱정스럽다.

 

현재 한국에서는 한 회사가 전체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독특한 구조 때문에 신기술의 개발이나 도입이 지체되는 경우가 없지 않아, 혁신의 측면에서 우려가 큽니다. 예를 들면 외국에서 신형 자동차에 새로운 기능을 많이 탑재해서 출시한다고 해도, 우리나라에는 그대로 들여올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언론을 통해서도 이미 많이 이야기되었듯이, 외형적으로는 여러 가지 국내 규제 때문에 신기능을 삭제한 채로 수입할 수 밖에 없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과감한 혁신이 국내시장에서 받아들여지고, 경쟁압력으로 작용하도록 제도와 시장환경이 진화해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예상대로라면, 5년 전쯤에 전기자동차에 대한 문호가 개발돼서 2~3년 전부터는 도로 위에서 실제로 돌아다녔어야 합니다. 하지만 지금 우리가 길에서 볼 수 있는 전기자동차는 소수입니다. 무언가 활성화를 가로막고 있는 구조적인 문제가 있지 않나 의구심을 갖게 됩니다. 그 이유가 무엇이 되었건 혁신적인 제품을 시장에서 잘 볼 수 없는 이런 상황이 계속되는 것은, 단기적으로는 국내 자동차업체들이 버틸 수 있는 시간을 벌어줄 지 모르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결코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개방하고, 받아들인다고 해도 시장에 미치는 충격이 그렇게 크지는 않을 것입니다. 현재와 같이 혁신이 지체되는 상황이 결국 우리나라 자동차산업계의 미래자동차 기술개발에 대한 인센티브 또는 동기를 왜곡시키게 될까 걱정입니다. (300쪽, 변화와 도전을 반기는 사회분위기에서 혁신이 꽃핀다 - 서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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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적의시간'을 통해 한국산업에 대한 공부중입니다.)

 

반도체와 더불어 우리나라 산업을 견인했던 것이 바로 디스플레이 산업이다. LCD 이후 세계시장을 장악했고, OLED 역시 우리나라가 상용화를 이끌고 있다. 그런데 산업이 돌아가는 상황이 그리 좋아보이지는 않는다. 디스플레이 산업의 이익률이 떨어지면서 점차 디스플레이 산업 자체가 힘을 받지 못해 보인다.

 

게다가 중국은 빠르게 쫓아오고 있고, 여전히 장비와 소재는 일본에 기대고 있다.

 

디스플레이 분야의 기술적 특성을 이해하는 경영진의 숫자가 적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동안 산업을 이끌어왔던 기술 중심의 사고방식이 최근 들어 많이 약해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입니다. 우리가 반도체에서는 놀라운 성공을 거두고 있지만, 디스플레이산업은 반도체산업과 다른 고유의 기술이 필요합니다. 기술의 분기점에서 어느 기술을 택할지 과감한 결정을 해야 할 때가 있는데, 그럴 때 경영진이 그 분야의 지식기반을 가지고 있어야만 정확한 판단을 빠르게 할 수 있지요. 최근에 우리가 그런 전략적 판단이 2~3년 늦어지고 투자도 하지 못한 채 머뭇거리는 사이에 후발주자, 특히 중국이 따라잡고 있습니다. (235~236쪽, 반도체의 성공경험이 모든 사업에서 다 통하는 것은 아니다. - 황기웅)

 

우리나라는 2007년부터 디스플레이 분야 세계 1위에 올라섰고 현재까지고 그 자리를 계속 유지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 디스플레이산업에서 한국의 두 회사가 합쳐서 약 45% 정도의 시장을 점유하고 있어 우리나라가 단연 선두를 달리고 있습니다. OLED가 대표적인 차세대 기술인데, 국내의 한 회사는 소형화해서 스마트폰에 활용했고, 다른 회사는 대형에 집중해서 TV를 개발했습니다. 각자 자신이 가진 강점에 잘 접목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264쪽)

 

일본은 패널이나 TV세트 부문에서 한동안 선두에 있다가, 우리나라에 자리를 내준 이후로는 경쟁력을 잃어버렸습니다. ... 그렇지만 일본은 워낙 바닥부터 다져온 산업적 기반이 있기 때문에,소재와 장비 분야에서는 아직 넘볼 수 없는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소재와 장비가 사실은 부가가치가 더 높은 분야입니다. 패널은 마진이 기껏해야 5~10% 정도인데, 소재의 경우는 독점이라면 이익률이 50% 이상이고, 웬만한 소재업체들의 이익률도 20~30%입니다. 이런 알짜배기 분야인 소재와 장비에서는 여전히 일본과 독일이 세계 시장을 선도하고 있죠. 그래서 우리나라는 패널과 TV세트부문에서 경쟁력을 잃어버린다면 디스플레이산업 자체가 무너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266쪽, 차세대 기술에 대한 투자는 시기가 있다. 놓치면 따라잡지 못한다 - 이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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