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밥상 표류기
양희주 지음 / 스타일북스 / 2012년 3월
평점 :
절판


<제주밥상 표류기>는 단순히 맛집을 소개하는 책이 아니다. 음식을 중심으로 제주를 이야기한다. 음식과 관련한 생활이 있고, 식당을 찾아과는 과정에 제주의 관광지가 등장한다. 그리고 때로는 가슴아픈 제주의 과거를 들려준다.

 

워낙 제주 음식이 많이 알려져서 이제는 <제주밥상 표류기>가 소개하는 음식명이나 유래의 독보성은 퇴색되었지만, 여전히 음식과 관련한 이야기는 들을 것이 많다.

 

제주도 육개장에는 한라산 고사리가 듬뿍 들어간다. 소고기 대신 돼 뼈를 푹 삶아 오래도록 고아 진하게 육수를 우려낸다. 여기에 고사리 듬뿍 넣고 되직하게 끓인다. 고사리가 뭉개져 실고추처럼 찢어질 때 까지 끓인 후에 메밀가루를 폴폴 푼다. 고사리와 함께 뭉근하게 저어가며 끝을 알 수 없는 돼지육수의 밑바닥을 끌어올린다. 걸쭉해진 국물에 삶은 돼지고기를 손으로 가늘게 쭉쭉 찢어넣고 다시 한참을 끓인다. 어느 게 고사리인지 돼지고기 인지 서로가 얽히고 설키어 형태를 알아볼 수 없는 지경에 이르면 스튜와 흡사한 제주도 고사리 육개장이 완성이다. 전에 알던 육개장과 전혀 다른 비주얼이다. 이름만 같을 뿐이다. 맛은 더 딴판이다. 수저를 넣어 휘휘 저으면 처음엔 이끼 같은 고사리향이 은은하게 퍼진다. 곧 이어 포근하고 달콤한 단내가 올라오고 큼큼한 나무 껍질향이 뒤를 따른다. 무엇보다 베이스를 좌지우지하는 중심에는 돼지 뼈국물의 진중함이 있다. 거스를 수 없는 굳건한 의지에 포용력이 더 해진다. 산속에서 웅크리고 자란 고사리향과 뒤섞이며 차원이 다른 개성을 획득한다. 이 육개장은 숟가락으로 먹으면 그 맛이 안 난다. 실처럼 가늘어진 돼지고기와 부들부들한 고사리를 젓가락으로 건져 가닥가 음미하며 먹어야 제맛이다. 고사리 육즙이 퍼지면서 국물은 더욱 진해지고 구수해진다. 여기에 향이 진한 봄부추를 새콤하게 무쳐서 함께 곁들인다. 돼지기름에 두툼하게 지진 녹두부침개와 막걸리 한사발을 더 하면 봄날의 소풍처럼 기쁨이 번진다. 고사리 육개장의 맛이라니, 세월 의 탓을 하지 않고 나이든 여인은 더 이상 조급하지 않다. 눈가의 주름과 함께 촘촘히 웃는다. (32-33)

 

다루는 음식들은 흑돼지, 육개장, 꿩메밀국수, 말고기, 토종닭, 방어, 은갈치, 오분작, 물회, 생선회, 생선조림, 멸치, 몸국과 돔베고기, 갱이죽, 보말죽, 보리빵, 빙떡과 옥돔구이, 오메기술, 전복죽, 순대, 성게, 고기국수, 회국수, 밀면, 짬뽕이다.

 

제주 제사상에 카스테라가 올라온 배경을 빵과 엮어낸다던지, 전복을 모두 착취당해 오분작이 향토음식으로 남게 된 과정 등 제주의 음식문화에 대한 설명이 꼼꼼하다.

 

게다가 제주에 대한 설명은 주재료 같은 덤이다.

제주에는 네 곳의 곶자왈이 있다. 9km에 이르는 서부의 한경-안덕 곶자왈과 북부의 애월 곶자왈, 최대 30km에 이르는 조천-함덕 곡자왈지대와 25.8km에 이르는 동부의 구좌-성산 곶자왈 지대이다. (39쪽)

 

그에 더해 안타까움도 전해온다. 개발로 망가져가는 제주에 대한 안타까움이다.

여름이 삼나무숲이라면 가을에는 억새밭이다. 서부의 새별오름과 마라도, 산굼부리는 가을이면 은빛 억새가 물결 친다. 교래리 억새는 예전부터 아름답기로 소문이 나서 매해 억새꽃잔치가 열렸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가 다 아는 그 생수공장이 들어서며 주변의 억새를 깡그리 베어 버렸다. 그후로 억새꽃축제는 애월읍 새별오름으로 자리를 옮겨 치르다가 그마저도 2010년에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지고 말았다. (94쪽)

 

잘 모르던 제주의 눈물 젖은 역사도 알려준다.

알뜨르 비행장 근처의 섯알오름이야말로 한맺힌 사연으로 제주도 사람들에게는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곳이다, 1950년 한국전쟁 당시 한림·대정 지역의 무고한 주민 200여 명이 예비검속이란 이름 아래 무차별 적으로 학살당한 곳이다. 예비검속이란 어떤 상황에 대하여 아직 어떤 짓도 저지르지 않은 사람들이지만 곧 일을 벌일지도 모르기 때문에, 실제로는 발생하지 않은 일에 대한 죄를 물어 구속하는 법이라고 한다. 법적으로 효력이 있을 리가 만무하다. 당시 제주는 이미 4·3이라는 엄청난 희생을 치른 후였다. 4·3에서 살아남은 얼마 되지 않는 양민들마저 마구잡이로 끌려갔으며 좌익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참혹하게 희생되었다. 남은 가족들은 공범으로 몰릴까 두려워 시체조차 수습 할 수 없는 안타까운 상황이었다. 6년이 지난 후에야 유족들에게 시체를 찾아가라 허락하였지만 이미 132구의 유구들은 누가 누구인지 제대로 구별할 수 없는 지경이었다. 별도리 없이 유구를 한데 모아 '백할아버지의 한 자손이라는 뜻의 백조일손 묘역을 만들게 되었으며 매년 위령제를 열고 억울한 죽음을 애도하고 있다. (110쪽)

 

제목은 밥상, 즉 음식을 표방하고 있지만, 이 책을 읽으면 제주에 대한 기본이 잡힌다고 해야 할 것이다. 제주의 현재, 과거 그리고 음식을 둘러싼 문화와 제주인들의 삶을 크게 한번 훑어 볼 수 있는 책이다.

 

 

(제주를 일곱~여덟차례 다녀왔다. 이태전부터 제주 가기전 주제로 책을 읽고 있다.

 첫번째는 유홍준의 문화유산답사기와 돌배게의 한려수도와 제주도 그리고 새로쓰는 택리지 제주도 편이었고,

 두번째는 제주역사기행, 주강현의 제주기행 등이었고,

 세번째는 제주이주민들의 삶을 다룬 책들이었고,

 이번에 네번째로 음식을 다룬 책들을 좀 들춰봤다. 태그는 제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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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를 맛보다 - 제주사람들이 즐겨 찾는 제주의 대표 맛집 탐방기
강석균 지음 / 넥서스BOOKS / 2012년 7월
평점 :
품절


<제주를 맛보다>는 여행전문가의 책이라 내용도 적당하고, 지역별로 잘 정리되어 있어, 제주 여행길에 들고 가기에 제격이다. 지역별 유명 혹은 전통있는 식당을 중심으로 제주음식 이야기를 풀어낸다.

 

요즘이야 제주의 음식들이 익숙하고, 서울에도 제주음식 전문식당들이 생겼지만, 2000년대 초반 제주에 갔을때만 해도 생전 처음 듣는 음식명칭들이 많았다.

 

몸국은 제주도에서 잔치 때 즐겨 먹었던 음식이다. 육지나 제주도나 잔치에서 돼지 한 마리는 잡아야 제대로 손님을 대접했다는 소리를 듣는다. 육지에서는 돼지사골을 끓인 육수에 푹 삶은 돼지 고기를 넣은 돼지국밥이나 돼지김치찌개가 대표적인 잔치음식이 라면 제주도에서는 몸국이나 고기국수가 대표적이다. (24-25)

화성 식당의 접짝뼈국 역시 제주도민의 삶이 녹아든 음식 중  하나이다. 제주도에서는 국물이 있는 음식에 대개 국을 붙인다. 갈치국, 성게국, 옥돔미역국, 각재기국, 고등어국 등이 그것이다. 화성식당의 인기 메뉴인 접짝뼈국은 생긴 모양새가 도가니탕과 비슷해 접짝뼈탕으로 이름을 붙일 수도 있겠으나 접짝뼈국에 머물고 있다. (32)

 

이외에도 보말, 각재기, 객주리, 어랭이 등 여러 제주에서 특별히 맛볼 수 있는 음식이 소개된다. 식당도 깔끔한 약도로 보여주고, 주변 관광지 소개도 잊지 않는다.

 

 

음식을 설명하면서 제주의 삶도 놓치고 있지 않다.

바닷가에 쪼그려 앉아 바위에 붙은 보말을 떼는 것은 여간 힘든 게 아니다. 이렇게 떼 온 보말의 속살을 빼내야하는데 이것 역시 끝 없는 고역이다. 작은 소라를 하나씩 집어 꼬챙이 (옷핀 등)로 일일이 속살을 빼야 하니 말이다. 이런 수고를 생각하면 보말이 귀한 대접을 받는 것이 충분히 이해된다. 오히려 예전에 보말이 풍성했을 때 너무 소홀히 대접했던 것은 아닌가 싶다. 이렇게 보면 보말에는 제주 할망의 진득한 땀이 서려 있다고 할 수 있다. (188-189)

 

그렇지만 중간 중간 저자가 너무 단순하게 생각하고 있거나, 나와는 생각이 다른 부분도 찾을 수 있다. 최근에는 섭지코지를 가지 않고, 섭지코지도 가지 말라고 말리는 정도이다. 2000년대 방문했을 때 넓게 펼쳐진 들판 앞에 가슴 화안하게 드러낸 바다는 놓치고 싶지 않은 장관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개발로 인해 번잡하기만 하다. 게다가 안도 타다오의 최악의 건축물이라 할 수 있는 글라스하우스는 시야를 막아버린다. 마치 스포츠경기장에서 중요한 장면에서 앞사람이 일어서 버려 시야가 막힌 느낌이랄까.

성산읍에서 남동쪽으로 보이는 나지막한 반도가 섭지코지 이다. 섭지는 재사(才士 )가 많이 배출되는 곳이란 뜻이고 코지는 제주도어로 '곶'을 말한다. 현재 섭지코지에는 휘닉스아일랜드라는 리조트가 들어서 있고 리조트 안에 세계적인 건축가 아미타 준이 설계한 지니어스로사이, 글라스하우스, 마리오 보타가 설계한 아고라 같은 멋진 건물이 있다. (138)

* 그리고 나중에 수정되었는지는 모르겟지만 심각한 오류가 있는데 지니어스로사이, 글라스하우스는 안도 타다오의 작품이다. 아미타 준이 설계한 건축물은 포도호텔, 방주교회 등이다.

 

부족한 부분이 있는 책이지만, 여행지에서 참고할만한 책으로는 제격이 아닌가 싶다.

 

(제주를 일곱~여덟차례 다녀왔다. 이태전부터 제주 가기전 주제로 책을 읽고 있다.

 첫번째는 유홍준의 문화유산답사기와 돌배게의 한려수도와 제주도 그리고 새로쓰는 택리지 제주도 편이었고,

 두번째는 제주역사기행, 주강현의 제주기행 등이었고,

 세번째는 제주이주민들의 삶을 다룬 책들이었고,

 이번에 네번째로 음식을 다룬 책들을 좀 들춰봤다. 태그는 제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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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의 발견 : 제주의 맛 식당의 발견 시리즈
김영진 글, 한상무 사진 / 타이드스퀘어 / 2015년 8월
평점 :
절판


<식당의발견>은 독특한 책이다. 기존의 맛집을 소개하는 책들과는 다르다.

게다가 책 초반 도발적으로 시작한다.

 

언젠가부터 인터넷에 떠도는 맛집의 기준은 가성비가 되고 말았다 배고파 환장했나? 많이 만 주면 다 맛집 이란다.

맛의 기준 또한 엄연히 개인적이어서 정작 맛이 있다해도 그것은 나의 맛집일 뿐'우리의 맛집은 아니다. 

맛만큼 음식을 대할 때 허망한 것도 없다 맛은 복합적인 감각의 영역이며 다양한 감각이 어우러져 작용한다. 

맛은 미각하나로 좌지우지 되는 것이 아니다 넓고, 방대한 편견이 만들어 낸 관용구가 '맛집'이다. 

제주 음식을그런 하찮은 단어로 소개할 수 없다. <식당의 발견>은 가장 단순하고 명징하게 식당을 다루고자 시작됐다. 그 첫 번째 시작이 제주다. (10쪽)

 

인터넷이 만들어낸 제주의 음식은 제주의 본질일 수도 아닐 수도 있다. 제주를 여러 번 가면서 느낀 것은 점점 서울 교외지역과 다를바 업다는 것이다. 인터넷 혹은 육지인이 만들어낸 허상이 실상이 되어 가는지도

 

그렇다면 제주 음식은 무엇일까

 

제주가 자신의 속살을 보여주기 시작한 건 불과 몇 년 되지 않는다 육짓 것들에게 고기국수와 갈칫국, 몸국은 낯설고 황당한 음식이었다 육지 사람들은 그랬다. 

“제주 음식, 맛없지 뭐 별 거 있어?"그렇게 우린 제주의 맛에 무례했고 무심했다.

지금 제주는 뜨겁다. 사람이 몰리고 돈이 꼬인다 제주는 딱히 한 것이 없다. 

길을 좀 터주고 자신들의 밥상에 수저 한 벌 얹어줬을 뿐인데, 세상은 난리다. 

갑자기 생 긴 것도 아닌, 제주의 토속 음식에 호들갑이다 본래 제주의 자리 물회에는 날된장을 기본 으로 한 토장 양념장을 곁들인다. 그런데 요즘엔 새콤한 고추장과 고춧가루 양념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그렇게 제주의 음식은 조금씩 뭍에 자신의 자리를 내어 주고 있다. 

본래 제주는 척박한 동네였다. 역사는 모질고 땅은 각박했으며 기후는 사나웠다. 소출은 적었고 물은 귀했다. 특별히 요리 라 할만한 것도 없었다. 제주의 아낙들은 자연이 주는 재료로 소박한 밥상을 차렸다. 봄에 나는 양하의 새순과 투박한 보리밥과 톳냉국은 그렇게 제주 사람들의 일상을 지탱해줬다(5쪽)

 

지금이야 돼지 육수로 만든 제주 국수가 익숙하지만, 2000년대 초반 제주를 방문했을 때 고기국수를 주문하자 육지에서 온 사람중에는 고기국수를 먹기 힘들 수도 있다는 말을 식당 주인으로부터 들은 적이 있다. 돼지 육수를 사용하는 일본라멘의 영향인지 아니면 예전만큼 진하게 끓여내지 않아서인지(육지화)는 모르겠지만, 요즘은 고기국수를 부담감 없이 주문하는 듯 하다.

 

책으로 들어가보자. 교래리 토종닭 마을에 대한 설명이다.

교래리에서 닭백숙이 시작된 건 지역민을 대상으로 시작한 장사였다. 도시 근교의 별미 요릿집 정도로 시작됐다. 제주에서 소문난 먹거리란 회를 비롯한수산물, 그리고 돼지고기와 돼지고기가 첨가된 면 요리 일색이다. 닭은 귀했다. 제주라는 지역적 특색 때문인데, 유목인에게 가장 귀한 가축은 낙타도, 말도, 소도, 심지어 야크도 아니다. 닭이다. 닭은 곡류를 먹여 키워야 한다. 자신들이 먹을 수 있는 곡류도 없던 유목인이 닭을 키울 수는 없었다. 제주도도 귀했다. 화산토가 토양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제주에서 논농사는 거의 불가능했다. 그 귀한 곡식을 먹여 키우고, 그렇게 귀하게 키운 닭을 육고기로 잡아먹는다는 것은 춘향전의 변사또,쯤 되어야 가능했다. 그렇다고 25년 전의 제주도 얘기는아니다. 익숙해진 식습관 때문에 닭을 잡아 먹기  한육고기로 키우던 농경문화가 아니었다는 것이다. 지역민이 닭고기를 먹기 위해 즐겨 찾던 도시 근교 유원지가 바로 교래리였던 셈이다(34-35쪽)

닭백숙의 조리 방식은 대략 한 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그 시간을 달래기 위해 화투를 치던 독특한 문화가 우리의 식문화이다. 하지만 제주에 관광온 관광객에게 한시간은 매우 귀한시간, 다음 여행 코스로 바삐 이동해야 하는 그들에게 화투나 치고 있을 시간이 없었다. 닭백숙을 더 빨리 조리해 먹을 방법이 없을까?' 새로운 메뉴가 필요했다. 닭샤브샤브는 이렇게 탄생했다. 끓는 육수에 고기를 바로 익혀먹는 것, 지방이 적고 근육 양이 많은 토종닭을 샤브샤브로 익혀 먹는 것도 쉬운 건 아니었다. 가장 조직이 연한 가슴살을 생선 횟감을 뜨듯 얇게 썰어내 방법을 찾았다. 심한 노린 내는 인삼이 신의 한 수가 되었다. 드디어 사람들이 먹을 수 있는 닭 샤브샤브 요리가 된 것이다. (36쪽)

 

토종닭 마을이 생긴 건 불과 25년이다. 제주민들이 외식을 시작한 시점으로 봐야 할 것이다. 그래서 제주민들을 위한 닭백숙이 관광객을 위한 닭 샤브샤브로 변한 과정을 설명한다.

 

이렇게 이 책은 제주 음식에 대해 역사를 찾고, 만들어지는 과정을 찾는다. 여타 맛집 책과는 다르다. 물론 그렇다고 맛집이 소개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특색있는 그리고 의미있는 식당들이 소개된다.

 

한손에 잡힐만한 책이다. 조금 특별한 제주의 맛을 기대하고 제주를 방문한다면 들고 갈만하다. 물론 관광객들이 찾는 식당을 찾는다면 굳이 이 책이 필요없겠지만,

 

그리고 책 앞뒤에 있는 일러스트가 독특하다.

 

 

(제주를 일곱~여덟차례 다녀왔다. 이태전부터 제주 가기전 주제로 책을 읽고 있다.

 첫번째는 유홍준의 문화유산답사기와 돌배게의 한려수도와 제주도 그리고 새로쓰는 택리지 제주도 편이었고,

 두번째는 제주역사기행, 주강현의 제주기행 등이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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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 트래블 : 제주 미식을 여행하다 푸드 트래블 Food Travel 1
고연경.론리플래닛 코리아.올리브 매거진 코리아 지음 / 컬처그라퍼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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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뭔가 좀 애매하다. 기존 단순 맛집 책하고는 사뭇 다른 듯한데, 맛집 소개책이랑 별반 다르지 않아 보인다.

특징이라면 컴팩트하게 추려냈다는 점이다.

그리고 또 애매한 점은 130여쪽 정도로 얇지만 넓은 판형을 써서 손에 들고 다니기에는 불편하다.

 

 

초반에 나오는 표현이다. 사진과 제주음식에 대한 설명. 그런데 이게 전부

 

제주 음식에 대해 일러스트로 알려주는 페이지는 좋았다. 단순 설명보다 눈에 잘 들어온다. 항상 헷갈리는 돔베고기에 대해 명확히 알 수 있고, 지슬, 감저처럼 낯선 단어를 배우는 것은 반갑다.

 

그리고 소개되는 맛집들이 노포도 몇개 있지만, 대체로 현재 유행하는 식당들이어서 얼마나 오래갈지는 모르겠다. 제주음식에 대한 책을 한권 보고, 이 책을 보조용으로 들고 다니는 점에서는 좋을 듯 하다. 그리고 어차피 많은 식당을 알려준다 해도 다 방문하기는 힘들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이 책도 유용할 수는 있겠다. 게다가 론리플래닛에서 기획했으니..

 

(제주를 일곱~여덟차례 다녀왔다. 이태전부터 제주 가기전 주제로 책을 읽고 있다.

 첫번째는 유홍준의 문화유산답사기와 돌배게의 한려수도와 제주도 그리고 새로쓰는 택리지 제주도 편이었고,

 두번째는 제주역사기행, 주강현의 제주기행 등이었고,

 세번째는 제주이주민들의 삶을 다룬 책들이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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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현의 외교토크 - 대한민국 외교의 자기중심성을 위하여
정세현 지음 / 서해문집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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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드에 중국이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당연하다. 자국의 공격력이 무력화될 수 있다. 그것은 곧 국방력의 약화와 외부공격에 대한 대응력 약화를 뜻한다.

우선 미국 입장에서 한반도 사드 배치는 미국의 중국 견제전략에서 '플러스 알파' 정도의 의미를 가집니다. 미국 본토에 있는 사드는 내용이고, 괌에 배치한 것이 중국 견제용입니다. 장비는 레이더 탐지 범위가 2,000km입니다. 때문에 괌에 배치된 장비로는중국의 동북 3성을 비롯해 주요 거점 지역을 커버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한국에 배치된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중국의 수도인 베이징을 비롯해 동북 3 심지어는 러시아의 극동 시베리아 지역까지 감시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미국은 동북아지역에서 군사적 우위를 계속 유지할수 있습니다. 만약 사드를 한반도에 배치하지 않는다고 해서 미국의 핵심이익이 깨지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중국은 그렇지 않습니다. 중국은 한국에 사드가 배치되는 순간 핵심 이익에 타격을 받습니다. 주요 거점 지역이 미국에 노출되는 것이죠. (219-220)

 

한국의 싸드 배치는 일본의 군사력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한국의 싸드로 중국을 방어하고, 일본의 군사력으로 중국을 공격할 수 있다. 이것은 동아시아 긴장이 강화되고, 군사위협의 사태를 초래할 수 있다.

한편으로는 일본의 군사적 역할을 키워주기 위한 의도도 보입니다. 중국을 군사적으로 견제하는 일본의 힘을 빌리려는 것이지요. 국은 앞으로 10년간 국방비를 매년 500 달러씩 줄여가야 하는 상황입니다. 미국만으로 힘드니 일본을 내세워 중국을 견제하려 합니다. 일본도 점차 강력해지는 중국의 군사력에 대응하기 위해 스스로의 군사력을 강화해야 필요성을 느끼고 있습니다. 어쨌건 일본이 중국의 대항마로 나서려면 일본의 군사력 강화를 정당화시켜줄 명분이 필요합니다. 일본 군사력 강화의 출발점은 집단적 자위권의 인정인데, 이를 정당화시키려면 한반도에서의 유사 상태가 필요합니다. 북한의 군사적 위협, 나아가 북한의 급변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일본도 역할을 야한다는 얘깁니다...

결국 미국은 · 경쟁 관계를 · 경쟁 관계로 치환하고,일본의 힘을 빌려 적은 비용으로 계속 동북아 상황을 관리하려는 의도를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한미 동맹을 관리하는 있어 이러한 점을 꿰뚫고 있어야 합니다. 지금 미국이 만들려고 하는 동북아 국제질서의 틀이 짜여지고 있음을 인지하고 외교 방향을 잡아야 한다는 것이죠. 북핵 위협, 또는 북한 급변사태 등을 전제로 외교는 결국 남북 상태의 지속과 심화, 나아가 ·, · 군사 대결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우리에게는 득이 아닙니다. 현재 한국은 안보는 미국에, 경제는 중국에 주로 의존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일과 중국의 외교적, 군사적 대립이 심화된다면 한국의 입장이 참으 난처해질 것입니다. (137)

 

일각에서는 한미동맹 강화를 이야기한다. 싸드배치로 한미동맹이 강화되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한미동맹 강화가 과연 한국에 유리한 것일까? 미국은 기존의 동아시아의 군사긴장 억제에서 선제타격으로 전략을 바꾼지 오래되었다. 한미동맹의 강화는 그런 동아시아의 긴장의 한가운데 우리가 들어가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고 미국을 무시하고 중국과의 관계 개선에만 집중하기에도 힘들다. 미국과 중국사이에서 적당한 위치를 취해야 한다. 북핵에 대해서는 단호하지만 중,러에 대해서는 우호관계를 유지해야만 한다. 물론 어렵다. 어려우니까 정부가 해야 하는 것이고, 그래서 정권을 맡긴 것이 아닌가.

 

미일 동맹이 한미 동맹보다 가까워지고 강화되는 같으니까 여기에 안달이 나서 우리가 소외됐다는 이야기가 주류를 이루는데, 비판의 지점이 잘못됐습니다. 처음부터 한미 동맹은 미일 동맹과 같은 수준이 아닙니다. 한미 동맹과 미일 동맹을 동급으로 취급하려고 한다면 그건 국제정치 현실을 몰라도 너무 모르는 겁니다. (74)

1905 미국과 가쓰라-태프트 밀약을 체결했습니다. 밀약으로 미국은 필리핀을, 일본은 조선을 통치한다고 상호 승인합니다. 이미 동등한 자격으로 태평양을 나눈 것이죠. 결국 밀약이 을사 조약까지 이어지는 국제정치적 환경을 만든 것입니다. 20세기 초부터 일본은 미국과 어깨를 겨루는 국가였습니다. 심지어 1940년대 초반에는 미국과 전쟁까지 치렀습니다. 그리고 70 만에 양국은 다시 갈라 먹는 게임을 시작합니다 1905년부터 계산해보면 110 만에 미국과 일본이 태평양을 나눠 가지려는 속셈을 다시 드러낸 이죠. 미국은 한때 나란히 어깨를 겨루기도 했고, 한때 적대 관계이기도 했던 일본을 기회가 있을 때마다 자기편으로 만들려고 합니다. (75)

2014 ·· 3국이 북한 핵과 미사일 위협에 관한 ·· 군사정보공유 약정을 체결하면서 정보를 공유하게 되다보니 행동도 함께해야 하는 속에 들어가 있긴 합니다. 하지만 이것 역시 미일 동맹 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한국을 하위 파트너로 끌어들인 것에 불과합나다

한국전쟁 이후 계속 미국에 의존하고, 한미 동맹이 마치 우리의 운명인 것처럼 생각하고, 미국과의 관계가 조금만 밀리면 나라가 망한 것처럼 생각하는 자체가 문제입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한미 동맹은 이상 좋을 수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달리 보면 이상 한미 동맹을 격상시킬 없다는 뜻일 있습니다. 현실적으로 최대치라는 것이죠. (76)

만일 한미 동맹을 미일 동맹처럼 격상시키면 우리도 중국을 상대로 전쟁을 해야 합니다. 센카쿠 열도 문제가 생겼을 때는 함께 움직여 일본 편을 들어야겠죠 그런데 중국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우리가 이렇게 움직일 있을까요

지금 고민해야 것은 미국과 일본 관계가 우리와 미국 관계보다 가까워졌가는 것이 아닙니다. 중국과 미국 사이에, 중국과 일본 사이에 분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를 생각해야 합니다. (7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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