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를 도서관에서 빌리고, <힐러리 클린턴>을 구매했다.

반대로 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어제부터 <도널드 트럼프>를 읽기 시작했는데, 역시 강준만이다. 트럼프에 대해 잘 정리했다. 파산의 위기에서부터 어패런티스라는 프로그램에서 유어 파이어를 통해 재기하는 과정. 그리고 젊어서부터 드러는 과시형태 등이 잘 드러난다.

 

<힐러리 클린턴>은 아직 읽지는 않았지만, 소개를 보면 힐러리가 싸우는 전선이 단순히 트럼프가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힐러리 클린턴이 싸웠던 전선을 어렴풋이 알 수 있을 듯 하다.

 

<미국인도 잘 모르는 미국선거이야기>는 미국의 선거제도를 이해하기 위한 책이다. 미국은 연방제 국가이다. 그 연방제라는 실감하는 것이 바로 대선이다.

 

선거철만 되면 챙겨보는 이가 있다. '조지 레이코프' <이기는 프레임>을 다시 꺼내 들었다. 미국 대선결과가 궁금하다면 <도덕, 정치를 말하다>를 읽어보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 사람들이 왜 자신의 이익과 관련없는 정당, 정치인에 투표하는지를 알 수 있다.

       

 

 오전에 트럼프가 앞서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몇 가지 생각이 났다. 그리고 <차브>라는 책이 떠올랐다.

 

첫째, 이 모든 문제는 SNS 때문이다.

통계물리학이나 복잡계물리학에서의 연구에 의하면 SNS의 발달이 소통이 아닌 단절을 가져오는 것을 보여준다. 정치적 성향이 같은 사람들끼리만 연결이 되는 것이다.

특히 정치성향이 강한 사람들의 의견이 대부분인 것 처럼 보여진다. SNS를 사용이 덜한 노년계층, 하층민의 의견을 자연스럽게 배제된다.

 

둘째, 백인노동계층에 대한 배제때문이다.

<차브>를 읽으면서 백인 노동계층에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 영국 못지 않게 미국의 백인 노동계층의 몰락은 심각할 것 같다. 연봉 1억이 넘던 자동차사의 몰락과 NAFTA에 의한 멕시코로의 이전은 중산층 백인노동계층의 몰락을 가져왔을 것이다. 한 tv 프로그램에서도 3-40년전의 백인 건설노동자들의 삶은 중산층이었으나, 지금은 하층민으로 전락했다는 점을 보여줬다. 문제는 IT산업 및 첨단 산업의 발전으로 기존 제조업의 침체가 묻혀졌고, 몰락한 백인 노동자들의 의견은 인종차별주의자 혹은 남성우월주의자로 치부받아 무시되어 오지 않았을까. <차브>는 그런 점을 지적했다.

 

백인 노동계급 은 또하나의 하찮은 소수인종이 되었으며 이것은 그들의 관심사가 오로지 인종의 시각에 머물러 있었음을 의미한다. 백인 노동계급은 역사의 고개를 넘으며 길을 잃은 부족이 되었고, 다문화주의에 의해 방향을 잃었으며, 집단 이민이라는 문화적 침략에 맞서 자신들의 정체성을 방어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휩싸인 집단이 되었다. 말하자면 '백인 노동계급'이라는 단어 때문에 새로운 자유주의적 편견이 탄력을 받은 셈이다. 이제 '백인 노동계급'을 혐오하는 것은 아무 문제가 없다. 그들은 한줌의 인종차별주의자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18쪽, 차브) 

 

어찌보면 트럼프의 당선은 이변이 아닐 수도 있다. 한정된 여론을 가지고, 백인 하층민을 배제해버리면서 미국 전체의 의견이 아닌 일부 의견이 여론인 것처럼 떠들었을 수도 있다.

 

사실 우리나라 선거도 그렇지 않은가. SNS를 보면 박근혜를 찍거나, 새누리당을 찍은 사람은 거의 없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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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10 08: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雨香 2016-11-10 09:25   좋아요 0 | URL
트럼프 당선에 대해 생각해볼께 여러가지일 것 같습니다.

하나는 위에 언급한 것 처럼 백인 노동자 문제일 것이고요 (앵그리 화이트라고 기사화 되기 시작했습니다.) 브렉시트 때 책, 자료를 읽으면서 백인노동자를 배제하는 문화를 봤습니다. 책으로는 <차브>가

다른 하나는 조지 레이코프가 이야기하는 프레임을 생각해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도덕, 정치를 말하다>에서 그 이야기를 하는데요. <코끼리는 ~ > < 이기는 프레임>도 비슷한 내용이긴 하지만, 이메일 사건은 이 프레임을 공고화했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yureka01 2016-11-16 10: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번에 트럼프가 당선 되고 나서, 나오는 소식들이 상당히 재미있더군요..ㅎㅎㅎㅎ후보때 정책기조가 바뀌는 기분이랄까요..심지어 백악관에 들어가지 않고 자택 근무가 안되냐고 ㅎㅎㅎ
 

 

나라 돌아가는 모양이 참 답답하다. (이런 와중에 음악을 올리는 것이 좀 뭣하긴 하지만)

 

다른 곳에 관심을 두기 힘든 상황이긴 하지만 생각해보니, 11월 1일,2일 정명훈이 빈 필하모닉과 함께 공연이 있었다. 가격을 확인하고는 이내 마음을 접었지만, 솔직히 가격을 확인하기도 전에 이미 지갑에 부담이 될 것을 알고 있었다. 애들을 키우면서 가장 타격을 입은 곳이 공연이 아닌가 싶다. 전시야 조금 부담이 덜하지만,

 

☞ 공연소개 : http://navercast.naver.com/contents.nhn?rid=191&contents_id=124442&leafId=191

 

(정명훈과 관련된 일련의 사건은 나중에 기회가 되면 남겨보고)

 

교향곡중에 좋아하는 교향곡을 꼽으라면 여러 곡이 있을테고, 시기에 따라, 기분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놓치지 않고 꼽는 것이 바로 베토벤 교향곡 7번이다. 교향곡 7번을 좋아하게 된 계기가 묘하게도 정명훈과 겹친다. 정명훈이 서울시향과 함께 연주한 베토벤 7번 교향곡을 들으며 연주내내 푹 빠져 들 수 밖에 없었으니....

 

베토벤7번 교향곡을 종종 들은 것은 꽤 오래된 일이다. 카를로스 클라이버의 베토벤 교향곡 5번, 7번 앨범을 클래식을 듣기 시작할 때 부터 가지고 있었고, 5번에 관심을 두고 들었으니까. 그런데,  공연장에서 정명훈이 들려주는 소리를 들은 이후로는 베토벤을 떠올릴때 7번 교향곡이 먼저 떠오를 정도로 인상이 깊게 남아있다.

 

개인적으로 흥미롭게 듣는 것은 재즈피아니스트 자끄 루시에가 편곡한 버전이다. 바흐 전문가가 그가 들려주는 재즈로 변주하는 베토벤은 신선하다. 그리고 아마도 저가형 앨범 1-2장이 더 있을텐데....

 

정명훈의 SPO(서울시향, Seoul Philhamonic Orchestra) 버전도 녹음이 되었다면 하나 장만할텐데 아쉽다. (정명훈의 SPO 녹음은 베토벤 9번 교향곡이 나와있고, 개인적으로는 드뷔시 녹음판을 가지고 있다.)

 

7번은 대표적으로 리드미컬한 교향곡입니다. 듣는 이의 마음을흥겹게 고조시키는 리듬이 거의 전 악장에 걸쳐서 빈번히 등장합니다. 비유적으로 표현하자면, 출렁거리며 흘러가는 강물의 에너지 같은 것을 느끼게 하는 것이지요. 그래서 훗날 바그너는 이 곡을 "춤의 성화"라고 표현했습니다. 베토벤의 여러 교향곡 중에서도 '디오니 소스적인 즐거움이 넘치는 곡', 혹은 '강박적인 리듬의 교향곡'이라는 평가도 내려져 있습니다. (더 클래식 하나, 315쪽)

 

 

       

 

 (유투브 연주는 더 클래식 하나에서 추천한 야르비의 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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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구달]을 주제로 읽기 중이다. <희망의 이유>에서 인상 깊은 장면이다. 제인 구달은 학위도 없었지만(나중에 공부를 하고 학위를 받아 강단에 서기도 한다) 아프리카에서 침팬지 연구를 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어릴 적 이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기계적으로 이야기하는 부모-자녀와의 관계가 아니라, 틀에 박힌 자녀와의 존중이 아니라 실제 삶에서의 반응이 어떤 것인가를 고민하게 한다. 호기심, 관찰, 자녀교육 등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 부분이다.

 

 

며칠이 지나자 나는 점점 더 알쏭달쏭해졌다. 암탉의 어디에 알이 나올 만큼 그렇게 큰 구멍이 있단 말인가? 아무도 이를 적절하게 설명해주지 않았음이 분명하다. 나는 내 힘으로 알아보기로 마음먹었다. 암탉을 따라 나무로 만든 작은 닭장 중 하나로 들어갔다. 그러자 닭은 끔찍하게 꽥꽥거리면서 재빨리 도망쳤다. 그때 어린 생각으로는 내가 먼저 그곳에 가 있어야 한다고 판단했던 것 같다. 그래서 다른 닭장으로 기어들어가 닭이 들어와 알을 낳기를 기다렸다. 짚 덤불에 몸을 숨기고 구석에 조용히 웅크리고 앉아 계속 기다렸다. 마침내 암탉 한 마리가 들어와서 짚단을 여기저기 헤집다가 내 바로 앞에 둥지를 틀고 앉았다. 나는 닭이 놀랄까봐 매우 조용히 있어야만 했다. 이윽고 닭이 반쯤 앉았고 동그란 하얀 물체가 서서히 암탉의 다리 사이 깃털 속에서 나오는 것이 보였다. 갑자기 풍 하면서 달걀이 짚 위에 떨어졌다. 암탉은 기뻐서 꼬꼬댁거리며 깃털을 흔들었고 부리로 알을 쿡쿡 찌른 후 떠났다. 내가 사건의 전과정을 이다지도 명확하게 기억 하고 있는 것이 무척 놀랍다.

흥분에 휩싸인 채 암탉의 뒤를 따라 기어나와 집으로 뛰어갔다. 날은 이미 어두워졌다. 그 작고 답답한 닭장에서 거의 네 시간이나 있었던 것이다. 온 가족이 나를 찾아다녔다는 것도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 집에서는 나를 잃어버렸다고 경찰에 신고까지 해놓았다. 걱정하며 찾고 있던 어머니가 흥분해서 집으로 뛰어오는 나를 발견했다. 그러나 어머니는 꾸짖지 않았다. 대신 초롱초롱 빛나는 내 눈빛을 보고는 자리에 앉아서, 암탉이 어떻게 알을 낳았는지 알이 마침내 땅에 떨어졌을 때 얼마나 놀라웠는지 내 이야기를 들어주셨다.

 

나에게 생명에 대한 애정과 지식에 대한 열정을 길러주고 격려해준 현명한 어머니가 있었다는 것은 확실히 행운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당신의 자녀들은 항상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철학이었다. 내가 만약 엄격하고 무감각한 규율로 모험심을 억누르는 집에서 자랐다면 어떻게 되었을지 때로 궁금해진다. 혹은 규칙도 경계도 없는 가정에서 응석받이로 자랐다면 어떻게 되었을지도 궁금하다. 어머니는 규율이 중요하다고 확신하셨고, 왜 어떤 것은 허용되지 않는지를 늘 설명해주셨다. 무엇보다도 어머니는 공정하고 한결같고자 노력하셨다. (희망의이유, 25-26쪽)

 

나는 그때 매우 어렸지만, 그사건에 대해서는지금도 꽤 많은 것을 기억하고 있다. 나는 궁금했다. 도대체 달걀이 나올 만한 큰 구멍이 닭의 어디에 있는 것일까? 누군가에게 그것을 물어보았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데, 물어보았어도 아무도 대답해 주지 않았던 것 같다. 그래서 나는 직접 알아보기로 결심했다. 나는 닭 한 마리가 닭장에 들어가는 것을보며 '아, 이제 쫓아가서 무슨 일이 벌어지나 봐야지.' 라고 생각했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내가 닭을 쫓아 닭장에 비집고 들어가자, 닭은 놀라서 꼬꼬댁거리며 뛰쳐나가 버렸다.그런 방법은 통하지 않을 것임이 분명했다. 나는 닭장에 먼저 들어가 닭이 들어와 달걀을 낳을 때까지 기다려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닭장에 그렇게 오랫동안 있었던 것이다. 동물에 대해 알고 싶다면 참을성이 많아야 한다 (제인구달, 16-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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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부터 생각했더 자동차 읽기를 이제서야 한다. 일단 1차로 세권의 책을 읽었다. 앞서 읽었던 '지진' 주제와 겹치고, 현재 읽고 있는 '제인 구달' 주제와도 겹쳐져 읽었다. 바로 2차로 자동차 구조 등을 읽을 생각이다.

 세권의 책에 대한 내용은 리뷰를 작성했고,

 그 중에 자동차 역사에 대한 부분을 공부차원에서 발췌.

 

 1800년대 후반 전기, 가솔린, 증기 등 여러 동력원을 사용하는 자동차가 나타난 이후 1900년대 초반 자동차의 기본이 되는 기술이 전부 완성이 되었다는 것이다. V자형 엔진은 최근의 개발인지 알았는데, 이미 100년전에 초기 모델이 도입되었다. 그리고 우리가 알고 있는 대부분의 자동차회사들이(현대차 빼고) 초기 기술 혹은 구조를 확립시키는 데 공을 세웠다는 것이다.

 

 반대로 생각해보면 1930년대 이후 자동차는 개량만 있었을 뿐, 혁신은 없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또 한편으로 생각해볼 것이 지금 자동차 기술은 전부 내연기관(디젤, 가솔린)을 배경으로 한 것이다. 엔진을 얹기 위해 프레임이 필요했고, 기어박스가 필요했다. 전기차는 엔진이 없으니 기존 프레임이라는 한계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막말로 앞고 뒤가 똑같이 짧은 형태가 될수도)

 

1900년대 초, 각종 자동차 브랜드가 등장하기 시작하면서 자동차 역사에서 혁명적인 변화가 일어났다. 이전의 자동차가 마차에 엔진을 위한 공간을 얹은 형태에 가까웠다면, 이 시기에는 자동차의 형태와 구조에 대한 기준이 정립되기 시작했다. 다양한 제조사들이 경 쟁을 시작하면서 이전까지 주 이동수단으로 쓰이던 마차가 빠르게 사라지기 시작한 때이기도 하다. 

1900년대 초에 미국 텍사스에서 원유가 발견되면서 가솔린 자동차의 경제성이 급등하였고, 가솔린 자동차는 이후 100년 간 전기자동차를 제치고 자동차업계의 주류로 자리 잡았다. 이런 상황에서 1908년 포드에서는 컨베이어 벨트를 이용하여 모델T를 대량 생산하면서 자동차의 대중화에 성공하게 된다. 1900년부터 1918년까지는 내연 자동차 구조에 대한 기준이 정립되는 시기였다. 1880년대와 1890년대에 시도된 수많은 방식들 중에서 미국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구조가 내연 자동차의 구조로 확립되었다.  당시에 정립된 표준 자동차 구조는 파나르 르바소가 고안한 파나르 시스템이었다. 파나르 르바소는 여러 제작 업체들에게 파나르 시스템을 알려주었고, 비로소 표준화된 자동차가 제작되었다. 파나르 시스템의 구조는 엔진을 자동차 앞부분에 위치시키고, 후륜 구동 굴림 방식, 내연 기관 그리고 활동 기어를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즉, 우리가 현재 접하고 있는 자동차들의 핵심적인 구조가 이때부터 시작된 것이다. 

 

이 시기에는 수백 개의 자동차 제작 회사들이 등장했다. 이 회사들은 서로 매우 치열하게 경쟁했다. 그 결과 자동차 기술 개발 역시 빠르게 진행되었다. 1930년 로버트 보쉬Robert Bosch가 고안한 전기 점화 방식, 1910년과 1911년 사이에 찰스 커터링Charles Kettering이 개발한 전기 자동 시동기 등, 그 외에도 독립 현가식 장치, 4륜 브레이크 등도 이 시기에 개발되었다. 1919년부터 1929년에 만들어진 자동차들은 지붕을 가지고 있었고, 엔진이 앞에 있었다. 그리고 표준화된 제어 프로세스에 의해서 제작되었다. 내연 기관 엔진의 개발로 인해서 고급 차량에서는 다중 밸브와 오버헤드 캠 엔진이 채택되었다. 심지어 최고급 차종에는 V8, V12, V16 엔진들이 장착되기도 했다. 

 

대공황이 일어난 이듬해인 1930년에서 제2차 세계대전의 복구 시기인 1946년까지의 시기에 제작된 자동차를 클래식 자동차라 부른다. 물론 최근까지도 계속 기능이 개선되고 있지만, 1930년대까지 자동차에 사용되는 대부분의 기술이 발명되었다. 예를 들어, 전륜 구동 굴림 방식은 이전에 고안되었지만 앙드레 시트로엥André-Gustave Citroen이 1934년 새롭게 고안해 시트로엥 트락숑 아방Citroen Traction Avant 에 적용하기도 했다. (68-71쪽, 자동차와 IT융합, 스마트카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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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과 구글이 자동차 산업을 지배하는 날
모모타 겐지 지음, 김정환 옮김,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미래연구실 감수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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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에 출간된 책이기 때문에 다소 지금의 상황을 담아내지 못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개념이나 지적은 여전히 유효해 보인다.

 

지금까지 자동차산업은 '프로덕트 아웃'. 즉, 제품을 잘 만들면 팔린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자동차 회사가 결정을 하고 소비자가 받아들이는 시스템이었다. 그러나 이제 자동차산업은 '브로트 인 brought in'을 준비해야 한다. 그 핵심은 바로 IT기기가 연결된 커넥티드 카가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IT와 자동차의 결합의 핵심은 텔레메틱스이다.

 

현재 차세대 자동차와 관련해 전 세계의 자동차 업계가 '자동운전' 이상으로 주목하는 단어가 있다. 바로 ‘텔레매틱스Telematics'다. 이것은 정보통신Telecommunication과 정보공학Informatics의 융합을 의미하는 조어로, 자동차 분야에서는 카 내비게이션 등의 차량 탑재 기기와 스마트폰 등의 통신 단말기를 연계시켜 실시간으로 다양한 정보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스템 전반을 가리킨다. 텔레매틱스를 통해 차량 탑재 기기에서 교통 정보나 날씨, 뉴스 같은 정보를 실시간으로 얻거나 음악 또는 동영상 등을 즐길 수 있으며 음성인식을 통한 자동운전, 엔진과 서스펜션의 제어나 다이어그노시스Diagnosis(차량 자기 진단장치) 등의 안전,보안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자동차와 인터넷이 융합해 스마트폰 같은 자동차가 된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21)

 

텔레메틱스가 발전한 데는 구글과 애플의 스마트폰, OS, 클라우드 서비스 등이 만들어지면서이다. 텔레메틱스를 기존의 자동차산업은 단순히 차량에 탑재하는 기술 정도로 생각했지만, 현재 IT는 자동차의 개념자체를 바꿀 수도 있다. 그런 점에서 IT기업은 기존 자동차기업보다 더 자유롭다고 볼 수 있다. 기존 자동차산업은 자동차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생각을 하고 있지만, IT 기업들은 자동차를 이동수단으로 여기면서, 이동이라는 측면에서 더 자유로운 접근을 할 수 있다.

 

각 회사의 기본적인 로드맵에서 바탕에 깔려 있는 것은 휘발유 엔진 또는 디젤 엔진이라는 내연기관의 성능 향상이다. 구체적으로는 실린더 내부 연료의 최적화, 고효율의 배기가스 청정화 , 터보차저 등 과급기의 보조를 통한 엔진 배기량 축소, 트래스미션의 고성능화 등 이다. 그리고 여기에 전동모터를 조합한 것이 바로 하이브리드 자동차다. 또한 축전지의 용량을 늘리고 외부 충전도 가능케 한 것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다. 그리고 각 자동차 제조회사는 이다음 단계로 내연기관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전동 모터만으로 구동하는 전기자동차, 수소를 매개체로 자가 발전하는 연료전지 자동차라는 전동화 로드맵을 그리고 있다. ...

그런데 이와 전혀 다른 시점에서 차세대 자동차의 가능성을 높인 것이 자동운전을 포함하는 차세대 텔레매틱스다. 만약 자동운전이 급속히 보급된다면 자동차의 코모디티화(범용품,가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자동차는 단순히 이동하는 상자가 되어 앞에서 이야기한 전동화 로드맵 자체가 무의미해질지도 모른다. 이동체로서의 시스템이 간소하고 제어하기 쉬운 전기자동차가 단번에 보급되거나 소형 휘발유 엔진을 탑재한 세계 표준화된 미니밴이 신흥국과 경제후진국에서 급속히 증가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자동차 제조회사들은 이와 같은 차세대 텔레매틱스로의 급변을 예측할 수 가 없다 차세대 텔레매틱스의 주역은 대기업이나 벤처기업이냐에 상관없이 IT 기업과 펀드가 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132-134)

 

1인용 이동용 기기들의 발달, 드론의 발달은 기존에 바퀴를 이용해 굴러가는 것이었다는 자동차의 개념을 완전히 바꿀 수 있다. 이것은 기존 자동차 산업에는 큰 위기가 될 것이다. 일본인 저자는 일본 자동찻에 대한 걱정 역시 담고 있다. 인구의 고령화, 지역경제의 황폐화(이는 지역에서 자동차 구매 수요력을 감소시킨다.) 등 일본의 자동차 산업은 위기라고 보고 있는데, 이런 걱정은 한국 역시 다르지 않다. 현대차의 미래차 기술은 이미 중국에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지 오래고, 차세대 자동차의 핵심이라고 할 IT 역시 한국 IT의 갈라파고스화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

 

산업의 흐름을 전혀 읽지 못하고 여전히 강바닥에 돈을 퍼붓고, 몇몇 사람에 의해 국가가 좌지우지 되는 상황이 참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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