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는 왜 명연설이 없느냐고 묻는 사람들에게 소개하고 싶은 게 있다. 김대중 대통령의 마지막 공식 연설문의 일부다.

 

"여러분께 간곡히 피맺힌 마음으로 말씀드립니다. '행동하는 양심'이 됩시다.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입니다. 독재정권이 과거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죽였습니까? 그분들의 죽음에 보답하기 위해, 우리 국민이 피땀으로 이룬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우리가 할 일을 다해야 합니다. 자유로운 나라가 되려면 양심을 지키십시오. 진정 평화롭고 정의롭게 사는 나라가 되려면 행동하는 양심이 되어야 합니다. 방관하는 것도 악의 편입니다. 독재자에게 고개 숙이고, 아부하고, 벼슬하고, 이런 것도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우리나라가 자유로운 민주주의, 정의로운 경제, 남북 간의 화해 협력을 이룩해야 하는 모든 조건은 우리의 마음에 있는 양심의 소리에 순종해서 표현하고 행동해야 합니다. 선거 때는 나쁜 정당 말고 좋은 정당에 투표해야 하고, 여론조사도 그렇게 해야 합니다. 그래서 4,700만 국민이 모두 양심을 갖고 서로 충고하고 비판하고 격려한다면 어떻게 이 땅에 독재가 다시 일어나고, 소수 사람들만 영화를 누리고, 다수 삶들이 힘든 이런 사회가 되겠습니까? <2009년 6.15 남북정상회담 9주년 기념사> 

(170~17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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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도 웨스트나일스바이러스가 검출되었다.

http://m.media.daum.net/m/media/digital/newsview/20151116145115038

 

기사를 읽으면서 바이러스 읽기가 생각났다.

 

전반적으로 보면 웨스트나일은 플라비바이러스과 중에서도 치명도가 약한그룹에 속한다. 웨스트나일바이러스는 홍역이나 수두와 같은 질병에 비해 전 시계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았는데, 치명도가 약하다는 특성이 한몫했을 것이다. 그 대신 노인과 면역체계가 약한 사람에게는 치명적이다. 이들을 의학적으로 '면역기능이 저하된 사람'이라고 한다. (37쪽)

웨스트나일바이러스는 새로운 질병이 발생했다는 사실을 인식하기까지 우리가 가장 중요한 점을 간과했다는 사실을 잘 보여주었다. 다시 말해 병원균이 동물원성 감염증인데도 이 부분을 놓치기 쉽다는 말이다. ...
...
웨스트나일바이러스와 같은 동물원성 감염증에 대해 두가지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첫째, 인간을 매개로 하지 않고도 번식하므로 감염되면 매우 치명적일 수 있다. 둘째, 질병이 인간에게 전이되면 우리 근처에 서식하는 동물을 대상으로 경계체계를 유지해야 한다. (45쪽, 바이러스습격사건/앨런 젤리코프/알마)

 

이 바이러스는 처음에 새의 피부에 있는 세포에 침입한다. 본래 이 병원체를  방어해야 하는 면역계 세포에도 들어간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면역 세포는 림프절로 들어가서, 승객을 내려놓는다. 그러면 더 많은 면역세포가 감염된다. 감염된 면역세포들은 림프절에서 혈액과 지라와 콩팥같은 장기로 퍼진다. 모기에 물린 지 며칠되지 않아 새의 몸 속에서 그 바이러스는 수십억 마리로 ㅜ불어난다. 엄청나게 많긴 해도, 웨스트나일바이러스 스스로 새의 몸 바깥으로 탈출하지 못한다. 매개체가 필요하다. 바로 모기다. 모기가 감염된 새의 피를 빨때 바이러스에 감염된 피가 빨려들어간다. 모기의 몸 속에 들어가면 바이러스는 중장midgut에 있는 세 포로 침입한다. 거기에서 모기의 침샘으로 운반될 수 있고, 그러면 새로운 새에게로 주입될 준비가 끝난다. (111쪽)

감염된 새 한마리는 그 자체로는 전국적인 유행병을 촉발할 수 없다. 그 바이러스는 퍼지려면 새 매개체가 필요했다. 공교롭게도 웨스트나일바이러스는 미국에 사는 모기 62종의 몸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미국의 새들도 좋은 숙주임이 드러났다. 미국의 새 중 총 150종이 웨스트나일바이러스를 지닌 것으로 드러났다.
...
새에서 모기를 거쳐 새에게로 옮겨가면서, 웨스트나일바이러스는겨우 4년 사이에 미국 전역으로 퍼졌다. 그와 더불어 사람들도 웨스트나일바이러스에 걸려 앓게 되었다. 미국에서 감염된 사람 중 85퍼센트는 아무 증상도 없다. 나머지 15퍼센트는 열, 발진, 두통울 겪으며, 그 중 38퍼센트는 입원해야 한다. 압원기간은 평균 5일쯤 된다. 감염자 150명중 1명운 뇌염에 걸린다. 1999~2008년에 미국의사들이 보고한 웨스트나일바이러스 환자는 2만 8,961명이었다. 그 중 1,113명이 사망했다. (113쪽, 바이러스 행성 / 칼 짐머 /위즈덤하우스)

 

 

 

이제 한국도 지도에 색칠되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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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석의 문장> 에는 조지오웰이 <나는 왜 쓰는가>에서 언급한 글쓰기의 목적이 나온다. 오웰은 사람들이 글을 쓰는 것은 네가지 이유 때문이라고 말했다.

 

 첫째, 순전한 이기심. 돋보이고 싶은

 둘째, 미학적 열정. 아름다움에 대한 열정

 셋째, 역사적 충동. 진실을 알리려는

 넷째, 정치적 목적. 다른 사람들을 설득하려는 글

 

 "조지 오웰은 <나는 왜 쓰는가?>를 이런 문장으로 마무리합니다.

 

내 작업들을 돌이켜 보건대 내가 맥없는 책들을 쓰고, 현란한 구절이나 의미 없는 문장이나 장식적인 형용사나 허튼소리에 현혹되어 있을 때는 어김없이 '정치적' 목적이 결여되어 있던 때였다."(25쪽)

 

        

  

<나는 왜 쓰는가?>라는 글이 1946년에 발표됐는데, 오웰은 바로 그 직전에 <동물농장>을 썼습니다. 오웰에 따르면, 그 <동물농장>이 정치적 목적과 예술적 목적을 하나로 융합해보려고 한 최초의 책이었습니다. 오웰은 <나는 왜 쓰는가?>를 쓴 다음에 <1984년>이라는 소설을 씁니다. 오웰은 이 소설을 쓴 직후에 작고합니다. 저는 <1984년>이 <동물농장> 보다 더 뛰어난 소설이라고 판단합니다. 정치적인 것과 예술적인 것을 아우르는 데서 말입니다.

 

아까 제가 스페인내전을 '세계 양심의 시험장'이라고 했는데, 스페인 내전을 소재로 쓰인 소설이 꽤 있습니다. 그 가운데 가장 유명한 게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와 앙드레 말로의 <희망> 같은 작품일 것입니다. 이 사람들은 스페인내전의 현장에 있었습니다. 미국이나 영국, 프랑스가 정부 차원에서 스페인의 인민전선정부, 공화파정부라고도 합니다만, 인민전선정부를 지원하지 않으니 여러나라의 개인들이 국제여단이라는 조직을 만들어 공화파 정부 편에 써서 싸웁니다. 조지 오웰도 국제여단의 일원이었습니다. 국제여단이라는 추상적 조직이고, 조지 오웰은 1936년 겨울부터 이듬해까지, 인민전선을 이루고 있던 당 가운데 하나인 통일 노동자당의 민병대로 참전해 프랑코의 파시스트 군과 맞서 싸웁니다. 그 싸움의 기록을 소설 형식으로 기록한 게 <카탈로니아 찬가>입니다. 이 작품이 오웰의 글쓰기에서 중요한 이유는 미학적 완성도보다 역사적 증언에 있습니다. (2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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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글쓰기 특강>

에서 퇴고에 대해 언급하는 책들이다.

 

 

 

 

 

 

 

 

 

 

 

 배상문은 <그러니까 당신도 써라>에서 글쓰기의 '초짜'와 '타짜'를 이렇게 구분합니다. "초짜는 글을 쓰기 전에 고민하는 시간이 길고, 타짜는 글을 쓰고 나서 고민하는 시간이 길다. 초짜는 마지막 문장을 쓰고 나면 '끝'이라고 생각해서 탄성을 내지르고, 타짜는 '시작'이라고 생각해서 한숨을 내쉰다."(154쪽)

 

<대통령의 글쓰기>의 저자 강원국은 노무현, 김대중 두 대통령의 연설비서관직을 수행하면서 대통령의 글쓰기를 가까운 거리에서 경험하고 그 경험을 책으로 냈습니다. 그는 글에 대한 두 대통령의 안목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두 대통령는 눈이 높았다. 한마디로 고수다. 고수일수록 퇴고에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실제로 쓰는 시간보다 고치는 시간이 더 길었다. 초고가 완성되면 발제정도가 끝난 것이다. 그때부터가 본격적인 글쓰기 시작이다. 고치는 것은 마감 시한도 없다. 연설하는 그 시각이 마감 시각이다. 그때까지는 계속 고친다."(155쪽)

 

배상복의 <문장 기술>은 문장 차원에서 퇴고시에 유이할 점을 자세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간결하게 쓰기, 중복 피하기, 주술 호응, 피동형 피하기, 적확한 단어 선택에서 단어의 위치, 그리고 띄어쓰기와 외래어 표기법까지 친절하게 알려줍니다. (158쪽)

 

작가 김연수는 <소설가의 일>에서 "글을 쓰려면 초고를 써야 하는데 초고를 쓰면 글을 쓰기가 싫어진다"고 하면서 창작의 딜레마를 호소합니다. 그는 초고를 쓸 때 "음식물쓰레기통에서 넘쳐 흐른 것만 같은 문장"을 써내려 가는 것 같다고 극단적인 표현을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그만큼 퇴고의 즐거움을 경험한다고 합니다. 왜 쓰는가?라는 한 인터뷰 질문에서 그는 "조금씩 조금씩 고치는 즐거움" 때문에, 그래서 "조금씩 나아지는 즐거움을 알아가기 때문에 계속 쓴다"라고 말합니다. (18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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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글쓰기 특강>

에서 소개하는 글쓰기에 도움이 되는 책들이다.

 

<작가수업>을 쓴 도로시아 브렌디는 '재능은 배운다고 해서 트이는 것이 아니다'라는 선언에 맞서 '글쓰기의 비법'은 배울 수 있는 것이라 주장합니다.(76쪽) 글쓰기를 하겠다고 마음먹었다면 맹리 15분의 시간을 자신과의 약속으로 생각하고 반드시 실천하라고 합니다.(180쪽)

 

줄리아 카메론은 <아티스트 웨이>에서 아침마다 일어나 손이 움직이는 대로 글을 써보라고 권합니다. '모닝 페이지'라고 부르는 이 방법은 글쓰기의 두려움을 없애주고, 자신 속에 잠재된 창의력을 일깨우기도 하지만 글 자체를 더 나아지게 하는 효과도 있습니다. (77쪽)

 

<글쓰기는 주제다>와 같이 글쓰기의 논리를 중심으로 다루는 책들도 있고요. 나탈리 골드버그의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 <글쓰며 사는 삶>처럼 글쓰기에 영감을 주는 책도 있습니다.(183쪽)

 

<글쓰기는 주제다>의 남영신은 "글쓰기란 주제 의식을 가지고 그것을 드러내기 위하여 쓰는 것이므로 그 목적에 이를 때까지 긴감장 있게 전개되어야 한다"라고 말합니다. (15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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