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자평] 오무라이스 잼잼 9

오무라이스 잼잼 9 - 경이로운 일상음식 이야기 ㅣ 오무라이스 잼잼 9
조경규 글.그림 / 송송책방 / 2018년 7월

익숙함이 주는 장점. 이제 이 시리즈는 새로운 내용을 기대하기보다 작가에 대한 친밀감으로 유지되고 있다. 천천히 보조를 맞추며 들을 수 있는 친구의 이야기처럼. 동감 능력이야말로 이 작품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힘.

[100자평] 백성귀족 5

백성귀족 5 ㅣ 세미콜론 코믹스
아라카와 히로무 글.그림, 김동욱 옮김 / 세미콜론 / 2018년 8월

시각을 바꾸면 새로운 이야기가 생긴다. 농촌을 소재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큰 자산. 이런 소재를 가진다는 사실, 또 그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만들었다는 사실이 작가의 독창성을 만든다. 꼭 응원하고 싶은 이야기.

[100자평] 피리술사

피리술사 ㅣ 미야베 월드 2막
미야베 미유키 지음, 이규원 옮김 / 북스피어 / 2014년 8월

설정을 참 잘 잡았다. 물론 그것도 기본적인 재능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지만, 입담도 좋고, 시각도 따뜻하다. 괴이한 일이 일어나도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 시대. 혹은 삶에서 발생하는 불가해, 불가역적인 상황을 괴이한 것으로 치부해야 살아갈 수 있었던 시대라는 것이 이 이야기의 핵심

[100자평] 동전 하나로도 행복했던 구멍가게의 날들

동전 하나로도 행복했던 구멍가게의 날들 ㅣ 이미경의 구멍가게
이미경 지음 / 남해의봄날 / 2017년 2월

사라지는 것들이 만드는 특별한 감정. 그 아련함이 책 전체를 아우른다. 요즘에는 찾아볼 수 없기에 더 특별하고 소중한 감정. 이런 테마를 유지하면서 창작활동을 벌일 수 있는 것도 빼어난 재능. 부럽다.

[100자평] 배가본드 7

배가본드 7
이노우에 다케히코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0년 8월

사유가 깊다. 작품 속 내용처럼 목숨을 걸고 싸우기 때문인지, 아니면 그저 폼을 잡는 것인지 아직은 구분하기 어렵다. 더 지켜보아야 할 문제. 이 시대는 참으로 어이없게도 사람이 가벼웠구나. 쉽게 죽이고, 강간하고, 버려졌구나. 목숨이 가치 없는 이런 시대이기에 더욱 사유가 깊었던 것은 아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