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자평] 내일로부터 80킬로미터

내일로부터 80킬로미터 - 알래스카와 참사람들에 대한 기억
이레이그루크 지음, 김훈 옮김 / 문학의숲 / 2009년 12월

미뤄두었던 숙제처럼 이제 읽었다. 알래스카에 다녀온 후 관심이 생긴 알래스카 원주민들의 이야기. 결국 그들의 이야기는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다. 침략당하고 훼손당하고 모략 당하여 자신의 것을 잃어가는 민족. 황혼, 돌이킬 수 없는 시간을 보내고 있는 이들의 기록. 그러하기에 아름다운 서늘함

[100자평] 안도 다다오의 도시방황

안도 다다오의 도시방황
안도 다다오 지음, 이기웅 옮김 / 오픈하우스 / 2011년 6월

건축가 특유의 감성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공간과 삶에 대한 통찰이 드러나면서, 그 위에 자신의 창작품을 남기는 이들의 자세. 그 작품이 구체적인 실제라는 점에서 여타 예술과 구분되는데, 그러하기에 그들의 이상은 단단히 현실을 딛고 있기 마련이다.

[100자평] 정동의 힘

정동의 힘 - 미디어와 공진(共振)하는 신체 ㅣ aff-com 아프 꼼 총서 3
이토 마모루 지음, 김미정 옮김 / 갈무리 / 2016년 1월

감정보다는 미디어에 대한 연구. 최근의 시대 변화를 설명하기에는 적합하지만, 문화연구에도 활용할 수 있는 여지가 많다. 정동이론은 꾸준하게 공부할 필요가 있을 듯. 그동안 정동이론의 효율성에 의문이 있었는데, 이 책을 보니 이론 자체가 아니라 국내 연구자들의 활용방식이 문제였던 듯하다.

[100자평] 한국 슈퍼 로봇 열전 : 만화편

한국 슈퍼 로봇 열전 : 만화편 - 잃어버린 로봇 만화를 찾아서 ㅣ 한국 슈퍼 로봇 열전 2
페니웨이 지음, lennono 그림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7년 5월

서브컬쳐 중에서도 마이너한 영역일 수밖에 없는 분야가 ‘로봇’ 이야기. 그에 대한 나름의 정리작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아쉬운 부분도 많고, 논리가 어긋나는 점도 있지만, 첫발을 디뎠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다.

[100자평] 제주도 신당 이야기

제주도 신당 이야기 ㅣ 제주학 총서 7
하순애 지음 / 제주대학교출판부 / 2008년 2월

제주 마을 신앙에 대한 관찰 기록. 작가의 해석과 상상력이 전혀 포함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그보다는 관찰에 더 가깝다. 이를 분석하고 재활용하는 것은 온전히 후배 연구자들의 몫이겠지. 여전히 제주에 대해 배워야 할 것들이 많고, 상상력을 발휘할 여지도 충분히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