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보다 소설적인 재미가 크다. 그러기에 제목을 이렇게 설명적으로 달지 않았어도 좋았을 것. 시대에 대한 정보가 각 인물의 시각에 녹아있는 점은 좋았지만, 주아공 만영의 사연을 몰아서 제시한 부분은 지나치게 설명적이다. 전체적으로 보다 소설화되었어도 좋았을 소재, 그를 능숙하게 다룬 필력
무엇보다 읽을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 익숙한 분위기지만, 워낙 파편화된 이미지들만 난무하는 요즘 시들에 바하자면 오히려 새롭다. 무엇보다 작은 차이들이 만드는 감정의 변화를 잘 포착해서 삽화로 제시했다는 것이 장점. 두고두고 곁에 두고 읽고 싶은 시집
이제 작품의 재미나 감동을 따질 상황은 아니다. 그보다는 친숙함이 훨씬 크다. 작가 후기에도 비슷한 느낌의 진술이 나오지만, 이제는 이 가족이 이웃같고 친구처럼 느껴진다. 익숙한 이야기가 주는 편안함. 분명 쉽게 이를 수 없는 경지고 가치다. 소중한 오늘의 인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