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 만화보다 드라마가 훨씬 익숙해졌다. 노출도의 영향도 크겠지만, 드라마 나름의 미학도 간과할 수 없다. 다소 만만하고 편안한 드라마의 주인공에 비해, 만화는 사변이 너무 강하다.
역시 실전보다 힘이 센 것은 없다. 글솜씨보다는 저자의 실행력이 주는 매력이 더 크다. 그런 까닭에 이 책은 제주의 골목길을 걸었던 경험이 있는, 그래서 검은 돌담과 노란 꽃과 파란 하늘을 만난 적 있는 독자일수록 더 쉽게 동감할 수 있을 것
결국 메모는 자신이 속한 분야의 특성에 맞춰 작성법이 결정된다. 책의 내용 자체는 제법 충실한데, 독서의 과정이 수월하지 않다. 노트 작성과 메모의 기술이 저자의 전문분야인 헤드헌팅에 특화되어 있기 때문인지, 아니면 문장의 특성인지.
내용이 명료하지 않다. 단순한 소개 차원도 있고, 인상 제시 수준이지만 나름의 평가를 제시하기도 한다. 문제는 그 수준이 일정하지 않다는 것. 그러나 정보의 폭이 넓고 양이 풍성하다는 사실은 명백한 장점. 여기 제시된 작품들을 다 볼 수 있을지 아득하기만 하다. 이것이 숙제가 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