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실수는 사랑하게 될 운명을 어떤 주어진 사람을 사랑할 운명과 혼동한 것이다. 사랑이 아니라 클로이가 필연이라고 생각하는 오류였다. 그러나 내가 이렇게 우리의 사랑 이야기의 발단을 운명론적으로 해석했다는 것은 적어도 한 가지 사실은 증명해준다 – 내가 클로이를 사랑했다는 것. 우리가 만나고 못 만나는 것은 결국 우연일 뿐이라고, 989.727분의 1의 확률일 뿐이라고 느끼게 되는 순간은 동시에 그녀와 함께하는 삶의 절대적 필연성을 느끼지 않게 되는 순간, 즉 그녀에 대한 사랑이 끝나는 순간이기도 할 것이다.(p.18)
에세이와 소설의 중간지점. 느슨하게 스토리라인이 구성되어 있으나, 크게 의미를 가지지 않는다. 그보다 중간중간 제시되는 성찰이 더 가치가 높다. 여기에 동감할 수 있는지 여부가 핵심.다소 현학적인 부분도 있으나, 아이디어 자체는 매우 흥미롭다.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작가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작품은 이야기까지 좋다. 참 좋다. 현실과 환상을 넘나들며 전개되는 구성과 균형감각. 그리고 무엇보다 사람에 대한 따뜻한 시각. 주변 독자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
연애 지상주의. 다른 순정만화가 대체로 그러하듯. 하지만 이토록 강력한 감정은 오히려 동감의 여지가 적다. 운명같은 사랑이라니, 그것을 어찌 가늠할 수 있단 말인가.소재의 참신함은 인정. 네팔의 쿠마리가 아니라면 별다른 의미가 없었을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