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미로운 아이디어지만 기본적으로 큰 아이디어에 속하는 곁가지에 지나지 않는다. 설정은 만들었지만 해결은 이루지 못했다. 특히 뱀파이어를 활용한 이야기 전개는 흥미롭지만, 이 정도까지 세계관이 확장되면 못다룰 영역이 따로 없을듯
새로운 것은 없다. 제주에서 정착하기를 꿈꾸는 이들이라면 누구라도 기대했을 이상적인 상황. 내보이는 것이 전부일리 없겠지만, 이 자체로도 충분하다. 제주에서의 기억이 유발하는 즐거운 기억
책 내용과 상관없이, 이런 종류의 이야기가 가슴을 울리는 때가 있다. 서대론이나 중년의 어삭함도 그런 감동과 동감의 이유 중 하나. 문제는 이런 내용이 책 초반부에 집중되었다는 것. 후반으로 갈수록 비슷핫 내용이 반복된다.
하루키의 21세기 소설은 확실히 관념이 강해졌다. 물론 초기 작품들에도 그런 경향은 있었지만, 점차 그 경향이 강해진다. 다만 선명한 이미지를 제시하여 구체성을 확보하고 있다.내 독서경험에서 보자면, 2009년의 <1Q84>이 관념의 최고점이었는데, 이후 2013년의 <색체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부터 구체성을 다시 느꼈다. 이 작품도 그 연장선에 놓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