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사실과 작가의 상상력을 구분하는 건 쉽지 않다. 그 시대와 지역에 대한 내 지식이 부족하기 때문.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미있다. 과거를 이렇게 세밀하게 구현했다는 점, 그럼에도 다루는 내용은 판타지(괴담), 서로 다른 방향성이 조화를 이루면서 이야기를 끌고 나간다.이 시리즈의 기존 작품과는 달리, 지금까지의 인연 중 일부는 정리되고, 새로운 인물들이 등장했다. 이야기를 더 길게 이어가겠다는 작가의 의지겠지. 기대 또 기대.
아이템 자체는 매우 흥미롭지만, 서사가 부족하다. 여러 가지를 나열하기 보다 1~2가지를 집중적으로 다루는 편이 좋았을 듯. 아쉬움이 크다.
이북 사람들의 생활에 대한 이야기는 흥미롭다. 그 풍속이 낯설기 때문. 소재의 가치는 매우 높으나, 스토리텔링의 가치는 그리 높지 않다. 익숙한 리얼리즘, 평이한 전개, 가독성도 별로 좋은 편이 아니다.
아직 어떤 평가도 내리기는 어렵다. 다만 중국음식이라는 광범위한 소재를 다룬다는 장점은 쉽게 납득되지만, 심 부인에게 무조건적인 충성을 보이는 모습은 그리 동감이 되지 않는다. 아무튼 지켜보자.
‘근대‘는 제주의 역사 중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부분. 하지만 우리가 잘 모르는 부분. 현재 제주는 근대의 모습은 분명히 아니다. 그렇지만 지금과 직접 대비되는 과거를 형성한다는 점에서 의미를 가진다.건축은 기록으로 남겨지지 않은 역사에 대한 증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