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석제의 농담하는 카메라
성석제 지음 / 문학동네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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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학은 늘고, 재미는 줄었다. 재능이 아니라 한국 전업작가 시스템의 문제다.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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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알차 타기
스티븐 킹 지음, 최수민 옮김 / 문학세계사 / 200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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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역시 그 때문에 이 소설을 선택했으나,
이 작품의 마케팅 포인트는 '스티븐 킹이 발표한 인터넷 소설'이라는 점이다. 

(엄밀하게 따지자면, 이 소설은 '인터넷 소설'은 아니다. 유통이 인터넷 서점을 통해 진행되었을 뿐, 창작은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구태여 이 작품을 그런 방향으로 설명하려면 'e-book'이라는 용어 정도가 합당하리라고 본다.) 

 

출판사 보도 자료 뿐만 아니라, 다음과 같은 <옮긴이의 말>을 통해서도 그를 확인할 수 있다.  

   
 

2000년 3월 14일 미국 동부시각 0시 1분, 다수의 인터넷 서점들을 통해서 스티븐 킹의 신작소설이 발표되었다. 종이책으로 치면 66페이지, 책값은 2.5달러였다. 그리고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단 몇 시간 사이에 200만 이사으이 전세계 독자들의 주문접속이 쇄도하여 사이트들이 마비되는 사태가 빚어진 것이었다. 신문 보도에 의하면 대표적인 인터넷 서점 <아마존>에는 1.5초당 1회, <반즈앤노블>에는 2.5초당 1회 꼴로 접속이 시도되었다고 한다. 얼마 가지 않아서 해커들이 암호를 해독해 버리는 바람에 수많은 독자들이 공짜로 책을 읽을 수 있게 되었고, 유료와 무료를 합쳐서 전세계적으로 이 전자서적을 내려 받아 읽은 독자는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라는 보도도 잇었다. 이전에도 전자서적이 출판된 적이 있었으나 반응이 미미했던지라 전자서적 출판의 가능성에 대해서 회의적인 견해를 갖고 잇던 출판업자들은 "참으로 믿어지지 않는 사건이 일어났다"고 탄성을 질렀다.  
그 작품이 바로 <총알차 타기>이다. - pp.117-118.

 이런 종류의 설명은 호들갑이 되기 쉬운데, 이 역시 마찬가지이다.  

이 책에 대한 독자들의 반응이 과연 'e-book'을 향한 것이었을까? 전 세계적으로 그 역량을 인정받고 있는 스토리텔러와 그의 신작을 향한 것이었을까? 아무래도 후자가 정답에 가까울 것이다.   

이 판단에 힘을 더하는 것은, 이 작품에는 텍스트를 제외한 어떤 멀티미디어적 도구, 네트워킹 기술(hyperlink)도 활용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물론 당시의 e-book 기술을 고려하더라도, 이 의심은 가시지 않는다. 1980년대 후반, 1990년대에 이미 하이퍼텍스트 소설들이 발표되었기 때문이다.   

 

스티븐 킹의 이 작품 <총알차 타기>는 'e-book'이라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작품 그 자체가 주는 재미가 더욱 중요하다. 스티븐 킹이라는 걸출한 이야기꾼의 솜씨는 전혀 부족함이 없다. 오히려 짦은 소설이기에 긴박감은 더욱 효과적이다.  

어쩌면, 이것이 'e-book'의 미래를 보여주는 것은 아닐까?
결국 'e-book'이 독자들에게 인정받을 수 있는 길은 기술의 발달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 그 자체의 힘에 있다. 이것이 바로 21세기 기술정보의 시대에도 이야기가 여전히 힘을 가질 수 있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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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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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飛行), 모험, 세대를 뛰어넘는 우정, 사람들이 꿈꾸는 모든 것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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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의 목적 - Rules of Da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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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멸렬과 격정, 그것이 연애의 속성. 그것을 너무 드러내어 눈을 돌리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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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명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구혜영 옮김 / 창해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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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잘 하는 부분은 서로 다르다.   

이야기를 만드는 이들의 경우도 마찬가지. 신경숙에게 하드보일드를 기대한다거나, 박찬욱에게 말랑말랑한 멜로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는 뜻이다.  

물론 스토리텔리(storyteller)는 항상 변신을 꿈꾸는 자들이니, 아직 개척하지 못한 새로운 장르의 이야기에 끊임없이 도전할 것이다. 그러니 신경숙의 하드보일드나 박찬욱의 멜로도 감상할 수도 있을 것이다. 다만 그런 종류의 작품이 과연 재미있기는 어려울 것이다. 아직 보지 못했으나,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왜냐하면 그 장르가 그들의 주요 분야가 아니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주요 분야는 누가 뭐래도 단연 심리 스릴러. 
특히 운명이나 결정적 라이벌이 등장하는 경우, 그의 스토리텔러로의 재능을 요동치기 시작한다.
파닥파닥! 

이 작품 <숙명>이 그러하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힘과 재주가 압도적으로 발산된다.  

이후에 발표되는 <백야행>과 <용의자 X의 헌신> 역시 이 범주에 해당한다. 
(※ 이런 상황에 처하면, 그의 작품을 처음부터 읽지 못한 사실이 안타깝다. <숙명>을 먼저 보았다면, 위의 두 작품들은 얼마나 더 빛났을까!)  

 

* 히가시노 게이고의 주요 분야
- http://blog.aladin.co.kr/rahula/3462563   

 

* 관련 기사 모음 
http://www.cine21.com/Index/magazine.php?mag_id=55805  
- http://www.cine21.com/Index/magazine.php?mag_id=55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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