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 플래너 - 일 잘하는 사람들의 초간단 정리법
제니퍼 베리 지음, 안진이 옮김 / 나무발전소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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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점은 지극히 현실적인 충고라는 점, 단점은 그렇기 때문에 실현가능성은 낮다는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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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길동의 후예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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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TV로 보았다는 사실이 그나마 위안이 된다. 오직 아이디어만 볼 가치가 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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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 베이케이션 (TV) - ロングバケーション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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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영종료


연애질 드라마치곤 쓸쓸한 분위기, 궁상맞아서가 아니라 성숙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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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훌라 2010-11-14 04: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02 0:40:35-41:25 * 조연의 가치
히야마(여) : <졸업>이란 영화 봤어?
세나(남) : 응
히야마 : 신부가 결혼식 당일에 다른 남자와 버스를 타고 도망가 버리는 내용. 그게 말이지... 도망 가버린 쪽은 꽤 드라마틱하지만, 버림받은 쪽은 어떻게 되는 거지?
세나 : ... 조연에는 스포트라이트가 비치지 않잖아요. 조연이란 말이죠. 카메라가 쫓아가지 않는 법이죠.철칙이죠.
희야마 : 영화의?
세나 : 인생의.

라훌라 2010-11-14 04: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02 0:41:30-43:05 * 휴가, 느긋하게 견디기
히야마 : 언제가 되어야 비로소 내 차례가 되는 거지? 난 대체 지금 뭐하고 있는 거지? 하루종일 빠칭코나 하고.
세나 : ... 저기, 이런 식으로 한번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긴... 휴가라고.
히야마 : 긴... 휴가라니?
세나 : 난 말이죠. 언제나 분발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왜 있잖아요. 뭘 해도 잘 안 될 때가요. 뭘 해도 안 되는 그럴 때, 그럴 때는, 뭐랄까... 말투는 좀 이상해도. 하느님이 주신 휴식이라고 생각해요. 무리하지 않는다. 초조해 하지 않는다. 분발하지 않는다. 흐름에 몸을 맡긴다.
히야마 : 그렇게 하면?
세나 : 좋아지는 거죠
히야마 : 정말로?
세나 : 아마도
히야마 : 아마도.

라훌라 2011-01-19 08: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05. 00:27:40-28:19 * 남녀 사이의 우정
모모코 : 세나하고 선배는 말하자면 남녀의 우정 같잖아요?
히야마 : 우정? ... 뭐 확실히, 연인도 아니고, 부부도 아니고, 형제도 아니고... 그러니까, 친구 사이인가?
모모코 : 왠지 남녀의 우정이라는 건요, 교활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히야마 : 교활?
모모코 : 예를 들면, 사랑하는 사람이 있는데 다른 곳에 더 한 사람 남자친구가 있는 것 아닌가요? (목소리톤을 바꾸어서, 애교부리는 여자톤으로) 그래도... 그와는 좋은 친구 사이라... (남자톤으로) 거짓말 하는 것 그만둬, 이 자식아! (자기 목소리로) 라든가... 생각이 없나요?
히야마 : 모모짱, 제법 여러 가지 생각했네.
모모코 : 바보 같다고 생각했어요?

라훌라 2011-01-21 07: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08. 00:10:30-12:07
사사키 교수 : 세나군은 교활한 사람입니다. 당신은 결코 쓸쓸하다고는 말할 사람이 아닙니다.
세나 : 그런... 알 수 없는 일이잖아요?
사사키 : 압니다. 당신의 피아노를 들어보면 알 수 있습니다. 세계 모든 이들이 쓸쓸하다고 소리를 내어도 당신은 결코 쓸쓸하다고는 말하지 않습니다.
세나 : (고개를 갸우뚱)
사사키 : 강한 사람입니다.
세나 : 설마...
사사키 : 강하기 때문에 다정한 겁니다.(11:13)
세나 : 아... 그건 선생님의 과대평가입니다. 저... 꽤 여자같습니다.
사사키 : 여자같다. 제법 괜찮지 않습니까?(11:22) 뭐, 이제 됐습니다. 여자같다, 라는 건 솔직해졌다는 의미입니다. 알겠습니까, 세나군? 당신은 자기 자신에 조금 더 솔직해지면, 그걸로 괜찮은 겁니다. 음... 그렇군요. 물론 모두 앞에서는 말할 필요는 없습니다. 누군가의 앞에서... 누군가의 앞에서 만이라면 괜찮습니다. 세나군, 벽을 뛰어넘으세요.
세나 : (살짝 웃으며, 고개를 끄덕끄덕)

라훌라 2011-01-21 15: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09. 00:18:54-20:00
미나미 : 왜 그만두느냐구?
신지 : 할 수 없어서겠지.
미나미 : 할 수 없다니?
신지 : 난 말이지... 세나군 그 녀석 아직 젊잖아. 할 생각이 있다면 다시 할 수 있다고 생각해. 알겠나? 뭐라고 해야 좋을까나... 지금까지 한번도 일이 제대로 풀리지 않은 사람은 말야, 일이 제대로 풀리는 것을 믿을 수 없지.
미나미 : 그래도 좋아하는데 그만둬버리나?
신지 : 그 녀석의 파아노 들은 일이 없어서 뭐라고 말하지 못하지만, 날지 못하는 새를 무리하게 날아라 날아라 말하면 힘들지.
미나미 : 날지 못하는 새?
신지 : 나는 생각했어. 좋아하는 것을 좋아하도록 하는 녀석은 말야, 날개를 가지고 있는 것과 같아. 날개를 가지고 있지 않은 녀석은 아무리 날려고 해도 날지 못해.
미나미 : 세나군은 날지 못하는 새가 아니야. 세상에서 커다란 날개를 가지고 있는 걸.
신지 : 그거 사랑 고백이야. (미나미 놀라서 쳐다본다. 신지 계속) 다른 사람이 들어도 절대로 그렇게 생각해.
미나미 : 다르다구. 그것과 그것은 달라.
신지 : 그럴까나?
 

지금이야,
시대도 변하고,
내 전공도 스토리텔링으로 바뀐 탓에

이런 주문을 받는 일이 적어졌지만,
 

등단 직후 몇 년 동안은 이런 주문을 많이 받았지.
-- 시 낭송해줘~

 
내가 아무리 소설을 쓰는 사람이라고 말해도 말이야.
그래, 문학을 전공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시나 소설은 구분할 수 없는 것인지도 모르겠어.
마치 내게 있어 소녀시대의 멤버들이 그냥 '소녀'들인 것처럼.
(사실, 이 친구들도 이제 소녀는 아니지 않아?)

 
몇 번은 정중하게 거절했지.
그 요청이 왜 잘못인지 설명하기도 했고.
 

우선, 당신이 원하는 건, '암송'이지 '낭송'이 아니란 말이야.
낭송은 시 작품을 보면서 읽는 거야. 근데 지금 이 자리에는 작품이 없잖아, 그러니 외워서 말할 수밖에. 그러니 암송이야.
-- 아아, 아무튼 해줘, 그거, 낭송인지 암송인지.
 

하긴. 소설가와 시인을 구분할 수 없는데, 낭송과 암송을 구태여 구분해 무엇하리.
결국에 체념하고 암송하기로 했지. 
 

그런데 마땅하게 생각나는 것이 없단 말이지.
이건 순전히 내가 멍청하고 무식한 탓이야. 어릴 적부터 암기에는 젬병이었어. 순전히 변명이겠지만.
 

그래서 최대한 짧고 간결한 시 작품을 골랐지.
예를 들어, 요런 것.





너무, 길다

- 쥘 르나르(Jules Renard), <<박물지>> 중에서

 

얼마나 좋아?
누구나 쉽게 외울 수 있잖아?


만일 너무 짧다고 불만스러워 하는 기색이 보이거든, 청중의 성향을 파악해서 다음의 부가 설명을 더 하면 좋아.
1) 여기에서 '뱀'은 인생을 뜻한다. 이 얼마나 (철학적이고 명상적인) 작품이냐!
2) 여기에서 '뱀'은 히틀러를 뜻한다. 이 얼마나 (정치적이고 참여적인) 작품이냐!
 

 

한국 작품에서 고르자면, 최고봉은 이것이지.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
그 섬에 가고싶다.

- 정현종

 

아아, 정말 멋진 작품이지. 문학성으로도, 길이로도.
혹시 여전히 짧다고 퉁실거리거든, 까짓 보너스로 다른 작품을 함께 암송해도 좋아.

 

사이

 
사람들 사이에
사이가 있었다 그
사이에 있고 싶었다

양편에서 돌이 날아왔다

- 박덕규


 

청중이 좀 어린 세대라면 이 작품이 효과적이지.
반말투로 낭송하면 더욱 효과가 좋아.
이것도 참 재미있는 경험이지. 반말로 시를 낭송한다는 것

 
너에게 묻는다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 안도현


 

그런데, 오늘 암송의 기술에 적합한 시를 한 편 발견했어.
다음에 써먹어 보려고 해.

 


개심사(開心寺)에 들며

 
여가 어디여.

여가 거기여.

- 권혁제, << 투명인간 >>, 문학의전당, 2009. 8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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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시대
보리슬라프 페키치 지음, 이윤기 옮김 / 열린책들 / 2000년 1월
평점 :
절판


찬양이든 불경이든, 성경이야말로 인류의 오래된 스토리벵크라는 것을 다시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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