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천자문 24 - 구석구석 찾아라! 찾을 방(訪) 손오공의 한자 대탐험 마법천자문 24
올댓스토리 지음, 홍거북 그림, 김창환 감수 / 아울북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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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지리멸렬(支離滅裂), 이미 마무리된 이야기를 다시 늘리려 하니 전개가 늘어질 수밖에. 중과부적(衆寡不敵). 이제야 기틀을 만들어 이전 이야기와 연결하려 하지만 여전히 부족하다. 그러므로 과유불급(過猶不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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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는 카레가 없다
이옥순 지음 / 책세상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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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 대한 책은 많다.

하지만 대부분이 여행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거나, 체험과 감정에 충실한 에세이에 가깝고, 인도라는 거대하고 복잡한 텍스트를 분석해서 객관적으로 전달하는 책은 드물다.

 

이 사실을 바꾸어 표현하면 이렇다. 인도에 대한 책은 많지 않다.

적어도 아직까지는 충분히 나오지 않았다.

 

*

 

이런 상황에서 이옥순의 이 책은 가치를 가진다.

저자는 오랜 유학생활을 토대로 인도라는 텍스트를 깊이 있게 파고들었다.

 

적어도 이 책은 내가 읽은 책 중에서는 가장 보편적인 이해에 도달하고 있다.

몇몇 여행책자처럼 정보를 단순히 나열하지 않았다는 점이 가장 좋은 장점이고,

몇몇 에세이처럼 단순한 인상을 증폭하거나 축소하지 않았다는 점이 버금가는 장점이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분석의 공신력을 스스로 훼손하고 있다.

 

 

우선 문제가 되는 것은 불필요한 수식어와 비유를 남발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유행어 사용이 문제가 된다. 사실 유행어 자체는 문제될 것이 없다.

오히려 적절하게 사용되기만 한다면 독자들의 이해를 촉진시키는 기능을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유행어의 사용에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다.

유행이 지나면 그 효과가 완전히 떨어져버린다는 것이다.

 

더구나 저자의 문장 사용은 그리 재치 있거나 감각적이지 않다. 

이래서야 애당초 멋을 부리기보다 정직하고 직설적인 문장으로 승부를 보는 쪽이 좋지 않았을까?

 

 

또 하나의 문제는 막연하고 모호한 표현이 너무 많이 제시된다는 점이다.

예를 들면 이런 문단,  

 

아, 영화음악이 빠졌다. 인도의 대중음악은 영화에 나왔던 노래가 주류를 이룬다. 노래와 춤이 범벅인 영화가 성공하면 영화에 삽입된 노래는 그 장면을 기억하는 사람들에 의해 특별한 사랑을 받는다. 인도 영화의 역사에서 최대 흥행작으로 꼽히는 1994년의 한 영화는 행복이 인생의 필수라는 메시지가 담긴 작품인데, 영화에 나온 14곡의 노래 중 한 곡은 수십억 원을 벌어들였다. - p.253.

매우 타당한 설명인 것은 사실이지만, 객관성을 확보하려면 다음과 같은 내용이 보충되어야 한다.

 

ㄱ) 1994년의 영화는 어떤 작품인가? 제목은? 감독은?

ㄴ) 얼마나 흥행했는데 '최대 흥행작'인가?

ㄷ) 14곡의 노래 중 한 곡은 어떤 곡인가? 제목은? 가수는?

ㄹ) 수십억 원은 구체적으로 얼마인가?

 

*

 

나는 비난하기 위해서 글을 쓰고 있는 것이 아니다.

다만, 보다 좋은 성과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욕심을 부리고 있는 것이다.

 

인도는 복잡다단한 텍스트이다.

그 때문에 지금 시중에 나도는 인도에 대한 글을 과장되었거나 평가절하 되어 있다.

물론 그 글들도 나름대로 가치 있고, 거기에 표현된 모습 또한 인도의 한 면모일 것이다.

그러나 이만큼의 분석이 이루어졌다면 그것을 더욱 심화시키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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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서 여행을 멈추다 - 멈추는 순간 시작된 메이의 진짜 여행기
메이 지음 / 삼성출판사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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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용 여행안내서는 분명히 아니다. 체험과 감상이 바탕을 이룬 에세이. 그 체험이 공동체를 위한 경험이기에 가치를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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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방랑
후지와라 신야 지음, 이윤정 옮김 / 작가정신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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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고 강렬하다.

문장도, 사진도, 문제의식도.

심지어 작가가 견뎌온 나이까지도.

 

이 책에서 사용된 언어는, 중년이나 노년의 그것이 아니라 청춘의 문장이다.

아마도 그 시기가 아니었다면 이런 글을 쓰지 못했을 것이다.

 

이는 작가의 말에도 분명하게 드러나 있다.

 

첫 여행 이후 여러 번 한국을 방문하면서 드는 생각은, 해가 갈수록 한국 젊은이들이 보수적이 되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 사정은 일본도 마찬가지다. 나는 젊은이들이 여행을 통해 자신을 허물어뜨리고 새로운 사상을 받아들였으면 좋겠다. 
이 책이 그런 젊은이들의 등을 떠미는 작은 힘이 되길 바란다.
- 후지와라 신야, <한국의 독자들에게>, 《인도방랑》, 작가정신, 2009, p.15.

 

인도에 대한 전체적인 소개나 설명을 하려고 하지 않았다는 점이 오히려 신선했다.

이것이 이 책을 일반적인 여행서와 변별하는 특성.

 

이 글에 제시된 인도는 지극히 주관적이고 부분적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진실에 가깝다.

맞다. 진실은 그곳에 있다.

객관과 전체에는 사실이 있을 뿐이다. 진실은 사실이 아니다.

그것이 개인적인 체험과 인식으로 전환될 때, 비로소 진실이 만들어진다.

 

그런 까닭에 진실은 詩的 사유와 닿아 있다.

이 책은 인도에 대한 詩, 강렬한 잠언이 아니고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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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영화
아비코 다케마루 지음, 권일영 옮김 / 포레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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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허술한 트릭이 아쉽긴 했지만, 추리 장르와 영화에 대한 마니아적 성실함에 박수를 보낸다. 무엇보다 아이디어와 구성 자체가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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