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있다 보니 점점 나가기 귀찮아지게 되고, 급기야는 하루종일 세수도 안 하는 날이 늘어나게 되었다. 까짓 편하고 좋은걸! 했는데 얼마 전부터 체력이 급격히 떨어졌다는 게 마구 느껴졌다. 거기에 우연히 재 본 혈압을 보고 멘붕.


건강이라는 게 꼭 내 노력대로 되는 건 아니지만 최소한 내가 안 해서 아프지는 않게 해야지. 하는 마음에 오늘부터 걷기를 시작했다.


바로 우리 집 앞이 캐년(야산?)으로 올라가는 길이라 그리로 올라가서 조용한 산길을 음악과 함께 걸었다. 보통 팟캐스트를 듣곤 하는데 머리를 좀 비우고 싶어서 음악을 들었더니 아주 좋더라. 산을 한 바퀴 돌고 집으로 내려오려다가 듣고 있던 노래를 계속 듣고 싶어 그 길을 지나쳐 조금 더 걸어가니 이런 곳이 있었다.



이 산에 그렇게 많이 올라왔었는데도 이런 곳이 있는 줄 몰랐네! 



앞으로 열심히 운동해야지!건강을 꼭 챙겨야지! 마음먹고 집에 왔는데 집에 와서 씻자마자 나는...


이렇게 도나스에 커피를 마시고 있다. 커피 뽑는 거 기다리면서 한 개는 벌써 꿀꺽.

어차피 먹었을 거 운동 안 하고 먹는 거보다는 나은 거겠지?



댓글(6)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2017-10-17 07: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psyche 2017-10-17 07:16   좋아요 0 | URL
혹시 유부만두도 도넛에 커피마신건 아니지? ㅎㅎ

다락방 2017-10-17 0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 저도 운동후에 뭔가 먹을 때는 더 당당하게 먹게 되어서 좋더라고요. ‘운동 안하고 먹은 것보다 훨씬 낫잖아?‘ 하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컵 넘나 좋네요. 아무래도 좆됐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저 컵 받아가지고 그 당시 사귀던 애인에게 선물해줬어요. 아직 잘 쓰고 있대요.

˝좆됐다 컵은 잘있어?˝
˝응 잘 쓰고 있어.˝

ㅋㅋㅋㅋㅋ

psyche 2017-10-17 09:49   좋아요 0 | URL
그럼요 그럼요. 어짜피 먹을 거 운동 안하고 먹는 거 보다는 훨~~씬 낫죠.

그리고 저 컵. 저도 무척 사랑한답니다. 저 영문판 한글판 다 있는데요. 사실 아이들 때문에 한글판으로 처음에 받았었어요. 저희 아이들이 한글을 잘 몰라서 무슨 말인지 모르겠지 하면서요.근데 둘째딸이 이 컵을 보더니 너무 큰소리로 좆!됐!다! 고 읽으면서 계속 이게 무슨 뜻이냐고 묻길래... 그냥 영문판도 받아버렸어요. 이게 같은 뜻이다 라고 보여줄라고 ㅎㅎ

서니데이 2017-10-17 14: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쁜 컵받침이네요.^^ 손뜨개로 만드신 것 같은데요. 저희집에서도 컵받침을 만들어서 관심있게 봤습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psyche 2017-10-18 07:36   좋아요 1 | URL
와 서니데이님 눈썰미가! 저걸 깔았는지도 몰랐었네요.ㅎㅎ 네 제가 손뜨개로 뜬거 맞아요.
 


댓글(4)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라로 2017-10-15 1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이런 가출 저도 하고 싶어요!!!!

psyche 2017-10-15 14:10   좋아요 0 | URL
우리집 자제분들 하도 꼴보기 싫어서 시동걸고 나왔는데 마땅히 갈데가 없어 집 근처 바닷가로 가서 한참을 앉아 있다 왔네요. 마음 가다듬고 들어왔는데 들어와서 또 화를...ㅜㅜ

라로 2017-10-15 15:04   좋아요 0 | URL
자제분들이라니요??????
근게 저도 오늘 우리 자제분 한 분 때문에 가출하고 싶었는데 시험이 코앞이기도 하고,,,님처럼 바다가 가깝지도 않고,,,혼술을 하고 있어요..ㅠㅠ

psyche 2017-10-15 23:01   좋아요 0 | URL
아 이런! 진짜 이럴때 만나서 같이 술 한 잔하면서 이노무시키들 하면서 흉봐야 하는데!!
 


듀얼테스킹?
밥하면서 요리책이 아닌 소설책을.


댓글(4)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유부만두 2017-10-09 11: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내 친구 인정!!!!!!!!!

psyche 2017-10-09 23:45   좋아요 0 | URL
ㅎㅎ

라로 2017-10-15 15: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psyche 2017-10-15 22:58   좋아요 0 | URL
볶음밥이라 가능한 거였죠 ㅎㅎ
 

2017년 추석

한국을 떠난지 꽤 시간이 흘렀지만 한국명절이 되면 뭔가 음식을 해서 먹어야할 것만 같은 생각이 마구 든다. 매번 올해는 그냥 넘어갈거야 하다가도 막상 그날이 되면 한두가지라도 명절음식을 하게 되는데 왜 그럴까? 어릴적 부터의 습관 때문일까?

올 추석은 송편이나 사다 먹지 뭐 했는데 주말에 한국마트에 안 다녀와서 에잇 올해는 송편도 먹지말고 그냥 넘기자 하고있다가 서재에서 추석 음식하는 이야기를 보다보니 또 갑자기 마구마구 명절 음식이 먹고 싶어지는거다. 그래서 벌떡 일어나 한국마트로 달려가 휘리릭 장을 보고, 갈비찜(소고기 값이 너무 올라 돼지갈비찜으로)에 잡채, 생선전, 산적(내맘대로 고기대신 햄을), 빈대떡(오뚜기 녹두 빈대떡 가루로 간단히)까지 해버렸다.

저녁식사 후 집 앞에 나가 달구경. 달을 보며 생각해 보니 내년 추석에는 둘째도 떠나고 세식구만 남겠구나. 그러고보니 내가 스스로 미쳤어 왜 명절음식을 하고 난리야 했었는데 잘했구나 싶다. 앞으로 한국명절을 같이 할 수있는 날이 얼마나 될지 모르잖아.


댓글(6)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유부만두 2017-10-05 13: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달 사진이 멋져요!!!!!
전 이번엔 잡채는 빼묵었어요.

psyche 2017-10-05 14:33   좋아요 0 | URL
셀폰으로도 저렇게 찍히더라구. 몇번의 시도끝에 성공

서니데이 2017-10-05 15: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여긴 어제 달이 보이지 않아서 가까운 가로등 불빛을 봤어요.
사진만 봐도 맛있을 것 같아요.
psyche님 좋은하루되세요.^^

psyche 2017-10-06 07:02   좋아요 1 | URL
흐려서 달이 안보였었나보군요. 아쉽게... 서니데이님도 좋은 하루 되세요~

라로 2017-10-15 15: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소고기 값이 올랐는지, 추석인지도 몰랐어요,,,동생이 엄마 제삿상 차렸다고 사진 보내준 거 보고 알았다는요,,,달이라도 볼 것을 말이지요,,,제 대신 소원 많이 빌으셨기를...

psyche 2017-10-15 22:57   좋아요 0 | URL
공부하느라 정신없으셔서 그렇죠. 근처 살았다면 맛은 없어도 나눠 먹었을텐데요
 

유부만두님의 글에서 너무 반가운 책을 다시 만났다.

미국에 이민가방 여섯개로 이사 오던 시절. 어릴 때부터 책을 좋아하던 아이에게 네가 꼭 가져가고 싶은 책 몇 개만 고르라고 하고, 나는 한국작가의 것으로 한국적인 냄새가 많이 나는 책으로 골라 한 스무 권정도 들고 왔었다.(엄마 책은 잔뜩 골라 박스에 넣어 배편으로 보냈다는 건 비밀) 미국와서 처음에는 열심히 읽었지만 아이가 금방 영어를 읽기 시작하면서 그냥 책꽂이에 꽂힌 채 잊혀지고 있었다.

이후 수없이 이사를 했지만 책을 버리지 못하는 내 덕에 그래도 꿋꿋이 살아남았고 오늘 이렇게 다시 빛을 보게 되었다. 이 책들을 좋아했던 큰아이는 그때를 기억하고 있을까? 기찻길 옆에 있던 작은 원베드 아파트. 낯선 나라에서 두려움과 외로움을 감추려 아이와 같이 책을 읽던 그때를.




댓글(4)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유부만두 2017-10-04 12: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그 집에 놀러간 기억나요!!! 아직 M군과 만두소2도 태어나기 전! 추억의 추석! ^^

psyche 2017-10-04 23:58   좋아요 0 | URL
아마도 유부만두가 놀러왔던 집은 두번째 아파트. 첫번째 아파트는 진짜 바로 기차길 옆이라 6개월 있다 이사했었어. 그 집도 기차길 옆이긴 했지만 ㅎㅎ 덕분에 추억 떠올렸네.

라로 2017-10-15 15: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찡하잖아요!! 힝(코푸는 것임)

psyche 2017-10-15 22:56   좋아요 0 | URL
저도 이 날 옛날 그림책 꺼내 보면서 괜히 훌쩍거렸다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