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정말 이 책을 좋아하고 싶었다. 안그래도 계속적으로 인종갈등이 더해지고 있는 이 때 이런 것을 다룬 책들이 많이 나오는게 얼마나 중요한지는 굳이 강조할 필요가 없다. 그런데 다루는 주제가 좋다고 해서 책이 엉망이어도 된다는 건 아니다. 아마존이나 굿리즈에 보면 이 책의 평점은 어마어마하게 높다. 어쩌면 이런 주제를 다루는 책에 나쁜 평점을 준다는 것이 이 책의 주제에 반대하는 것으로 보일까봐, 인종차별주의자로 보일까봐 사람들이 몸은 사리는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건 아니다. 아무리 말하고자 하는 주제가 중요하고, 맞는 말이어도 이것은 뉴스기사가 아니고 문학작품이기 때문에 주제에는 공감해도 책에 대한 평점은 나쁘게 줄 수 있어야 한다. 그런 일들은 우리나라 영화에서도 종종 일어나는 일이어서 영화의 완성도에 대한 비판을 영화가 이야기하는 주제에 비판으로 받아들여서 나쁜 평점을 준 사람을 비난하는 경우가 종종 있지 않은가. 그 두개는 엄연히 다른 것인데 말이다. 옳은 주제를 다룬다고 해서 작품의 완성도까지 자동으로 올라가는 것 결코 아니다. 이 책이 바로 그런 적절한 예이다.


일단 흑인 청소년이 주인공이라는 것만 알고 읽기 시작했던 나는 주인공 이름이 마틴인줄 알았다. 그런데 주인공 이름은 저스티스 (Justyce) 이고 얘가 마틴 루터 킹 주니어의 가르침을 따라 살아보려고 하면서 중간중간에 편지를 쓰는거다. 그래서 디어 마틴인것. 즉 '마틴 선생님께' 뭐 이런거다. 내 선입견인지는 모르겠으나 도대체 12학년 남학생이 드물지만  일기를 쓸 수도 있다쳐도 과연 디어 마틴 이러면서 글을 쓸까?? 9학년인 아들녀석을 봐도 그렇고, 주변의 아들들을 봐도 그건 도무지 상상이 안된다. 저렇게 누구에게 이렇게 쓰는건 우리시대에도 중학교때나 하던 일이 아니었던가. 안네의 일기 따라하면서.

그래 뭐 어쩌다 그런 아이가 하나 있다고 치자. 이 아이가 디어 마틴이라고 마틴 루터 킹 주니어에게 편지를 쓰는 이유는 그의 가르침을 따라 살려고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편지에는 그 가르침에 대한 연구나 진지한 고민보다는 그냥 넋두리나 있었던 일이 주를 이룬다. 이건 정말 아니지 않은가? 차라리 마틴에게 편지를 쓰면서 마틴의 가르침과 지금 일어난 일을 연결해서 쓴다든지, 좀 더 구체적으로 이렇게 현실세계에 적용하면 어떤지 이런걸 썼어야지. 이렇게 일기처럼 쓸거면 굳이 디어 마틴이라고 쓸 이유가 없다.


일단 처음부터 인상을 구기고 들어갔지만 그래도 나는 선입견 때문일거야. 이런 아이도 있을 수 있지 하면서 계속 읽었는데 갈수록 태산이다. 이 작가의 데뷰작이라고 하던데 여기저기 어설프다. 중간중간 다른 스타일로 넣은 것들이 색다른 시도라기 보다는 어떻게 할지 몰라서 이것저것 끼어넣은 것 처럼 되어 산만하게만 만들고,  중요한 사실이나 결론들, 주인공이 고민하다가 깨달아야 하는 이야기들을 등장인물의 대사로 일일이 설명하고, 이것저것 사건은 잔뜩 넣어놓고 마무리는 어찌나 허술하던지. 아 정말 총체적 난국이다. 사실 중간까지 읽고 그만 읽으려고 하다가 파트 원 마지막 부분에서 헉 하는 부분이 나와서 '그럼 그렇지. 그렇게까지 평점이 좋은데 뒷부분은 확 달라질거야!' 하고 계속 읽었다가 마지막에 결국 내 머리를 잡아 뜯고 말았다. 


요 바로 앞에 읽은 책에 평점을 믿지 말자고 해놓고 한달도 아니고, 일주일도 아니고 하루만에 또 속다니. 나는 정녕 바보인것인가.






댓글(6) 먼댓글(0) 좋아요(1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라로 2018-02-08 07: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짝짝짝! 👏 맞아요!! 주제가 좋다고 책이 엉망이 되어도 좋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저도 얼마전에 굿리즈 에서 the Black Pearl 의 리뷰를 봤는데 별 하나를 줄 정도가 아니었는데 많은 사람들이 인색하더라고요. 읽어보면 어렸을 때 읽었는데 별로다라는 내용인데 다시 읽지도 않고 평점을 매긴 것 같았어요. 암튼 오랫만의 프님의 글 반갑습니다요!!!😍

psyche 2018-02-08 08:54   좋아요 1 | URL
사실 저는 굿리즈 평점은 별로 신뢰하지 않긴 해요. 워낙 다양한 사람들이 별을 주기 때문에 정말 좋은 작품이 평점이 나쁘거나, 후진 작품이 높은 평점을 받는 경우가 종종 있거든요. 아마도 어린 학생들도 많아서 이해하기 어려운 작품이거나, 학교에서 읽으라 했는데 읽기 싫었던 작품에 막 별 한개씩 주고, 유치한 데 재미있는거에 막 별5개 주고 그러기도 하는거 같더라구요.
근데 이 책은 책을 다 읽은 후에 리뷰도 대충 봤는데도 제 생각에는 주제 때문에 감히 나쁜 평점을 못준거 같아요. 아무리 봐도 별로인 작품이거든요. 근데 다들 별5개라니!

북극곰 2018-02-08 08: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책 눈여겨 보고 있었는데, 그렇군요. 일기 쓰는 9학년 남학생이라. 일단 설정이 좀 현실성이 있어야 몰입도 되는데 말여요. 저는 덕분에 이 책 볼 시간 아꼈는데.... 님은 어쩝니까. (이거 약올리는 건 아닌데... 어째 쓰다보니 그런 거 같은 ^^)

psyche 2018-02-08 08:54   좋아요 0 | URL
어쩐지 약올리시는거 같은데요?? 흑 너무해
아 그리고 주인공은 12학년이에요. 9학년은 제 아들놈. 12학년 남학생이 편지형식의 일기를 쓴다 이거 좀 현실성없는거 맞죠?

유부만두 2018-02-08 1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핍진성이 떨어지는 소설이네요. 이거!
(요새 ‘소설 작법‘에 대한 책을 보고 있어요) Versimilitude
그럴법한 상황에 그럴것만 같은 디테일과 캐릭터로 사건을 펼쳐야하는데 (심지어 판타지 소설에도 디테일이 중요하대요) 이건 좀 많이 ‘주제의식‘이 앞서 버렸네요. 설득력이 ...

그나저나 전 대체로 쉽게 설득되는 독자에요. 삐삐를 읽었는데 삐삐가 혼자 괴력을 지니며 산다는 데 별 의문도 안생기고 아, 얘 재밌게 사네, 하고 부럽기만 하네요. ㅎㅎ

psyche 2018-02-09 01:40   좋아요 0 | URL
핍진성은 특히나 판타지나 SF같은거에서 더 중요한거 같아. 상상으로 이루어진 곳이기 때문에 더욱 디테일이 중요한듯.
이 책은 유부만두 말대로 주제의식이 너무 앞섰고, 잘 다듬어지지 않은 아마추어의 냄새가 너무 많이 났어.많이 허술하더라구.
그게 어떤 책은 말도 안되는 상황들도 다 받아들이게 되는데 어떤 책은 막 거슬리더라구. 그게 바로 작가의 능력이 아닐까?
 















책에 대한 이야기는 일단 점수를 먹고 들어간다. 거기에 중고책방이라니. 내가 아는 책이 거의 없는게 좀 안타까웠다. 아 이렇게 읽어야 할 책이 많구나. 그런데 표지그림 맘에 너무 안듬. 책을 싸구려? 로 보이게 한다.


책을 읽다보니 오래 전 헌책방으로 유명했던 청계천도 생각나고, 알라딘 중고서점도 생각나고, 바로 얼마전에 읽었던 파인더스 키퍼스도 생각났고, 작년 봄에 갔던 LA에 있는 중고서점도 생각났다.


The Last Bookstore는 (홈페이지는 여기2005년 다운타운 엘에이에서 이것저것 온갖 것을 파는 온라인 상점에서부터 시작, 2009년에 작은 오프라인 서점을 열었고, 2011년 현재의 위치에 확장 이전하여,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큰 중고서점이 되었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점중 하나로 꼽히기도 한 곳이다.


서점에 들어서면서부터 느껴지는 오래된 책 냄새에 아득해지고, 여러 가지 모양으로 꽂혀있는 책들, 구석구석 놓여있는  작품들과 책으로 만든 조형물들이 눈길을 끈다. 헌 책뿐 아니라 새 책도 있고 엘피판 콜렉션도 상당하다. 






시간 여유만 있다면 하루종일 있고 싶은 곳. 책과 관련된 행사도 많이 하는 듯하여 멀리 사는 것이 안타까웠다.


여기를 간 날은 막내 엠군의 생일이었는데 생일 선물로 여기서 네가 원하는 책 골라라고 했더니 (나는 전부 중고책만 있는 줄 알고) 하필이면 새책으로 두 권을 골라왔다. 그 중 한 권은 하드커버였다는. 새 책을 정가로 사다니 흑  ㅜ.ㅜ 그래도 생일선물로 사준다고 했기에 눈물을 머금고 사주었다. 근데 일년이 다 되어가는 데 녀석 그 책들 다 읽긴 한건가?



댓글(15) 먼댓글(0) 좋아요(1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서니데이 2018-02-03 14: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끝에서 두번째 사진은 해리포터에 나오는 방 같아요.
psyche님의 사진으로 미국 유명 서점 구경하는 기분입니다.
psyche님,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psyche 2018-02-04 00:52   좋아요 0 | URL
구석구석 이쁘게 꾸며놓았더라구요. 사진찍을수있는 곳들도 있고. 이날 책은 별로 안보고 서점 구경만...ㅎㅎ

cyrus 2018-02-03 15: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날씨가 쌀쌀해서 방콕할려고 했었는데 사진을 보니까 헌책방이나 북카페에 가고 싶은 마음이 생깁니다. 책이 잔뜩 있는 곳에 가면 마음이 편해져요. ^^

psyche 2018-02-04 00:53   좋아요 0 | URL
저도 그래요! 저는 서점보다 도서관으로 가요. 서점에 가면 사고싶은 마음이 불끈불끈 솟아올라서... ㅎㅎ

stella.K 2018-02-03 18: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엠군 볼 책값을 아까워 하시다닛!
혹시 데려온...?ㅋㅋㅋ

근데 psyche님은 한국에 사시다 미쿡 가셨나 보군요.
청계천 헌책방을 아시니.
우리나라 대표 오프라인 중고샵들 한쪽에 새책을 놓고 팔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그렇게 안하더라구요. 법에 저촉되는지...
미쿡 서점은 멋있긴 하군요. 정말 오래 머물고 싶겠어요.^^

psyche 2018-02-04 00:57   좋아요 0 | URL
하드버커 책 값이 엄청 나요. 온라인 서점을 이용하거나 오프라인에선 쿠폰없이 절대 안사는데. 그러고 생각해보니 제 책 살때는 별로 안아까워하는군요! ㅋ 나쁜 엄만가? ㅎㅎ
전 한국에서 산 시간이 훨씬 많아요. 그래서 한국을 그리워하죠. 여기 엘에이에 있는 알라딘 중고서점에는 새책이 있던데(가격은 사악합니다만) 한국에서는 허가가 안나오는걸까요?

보슬비 2018-02-03 2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양장본 새책이라니~~
처음 미국책 가격보고 허걱했었어요. 그나마 저렴이 페이퍼백이 한국 책가격과 비슷한데 종이재질은 떨어지고. ..

그런데 책을 읽다보기 가볍고 작은 사이즈의 페이퍼백이 정말 읽기좋은 책이라고 느껴졌어요.

프시케님 덕분에 멋진 책방 구경했어요

psyche 2018-02-04 01:01   좋아요 0 | URL
저도 처음 미국와서 완전 깜놀. 그런데 이제는 한국책값도 많이 올랐더라구요. 한국책은 특히 여러권으로 나누어 출판되니 그것도 만만치 않구요.
저도 처음에는 페이퍼백 종이질보고 이렇게 후질수가 했는데 보슬비님 말씀대로 작고 가벼워서 가방에 쓱 넣고 다니기도 좋고 읽기 편해요. 그런데... 요즘은 노안때문에 페이퍼백 읽기 힘든것들이 늘어나더라구요. 글씨가 너무 작아요 흑

2018-02-04 04: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2-04 16: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2-05 06: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2-07 08: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2-07 09: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유부만두 2018-02-07 1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쵸. 표지가 만화책 같아서 아쉽고 좀 그랬어요. 전 드라마로 먼저 만났는데 새로 알게된 책들이 많아요. Last bookstore는 전에 언니 블로그서 본거 같아요. 책책책!!!

엠군도 맘에 드는 책은 읽네요! ㅎㅎㅎ

psyche 2018-02-07 15:41   좋아요 0 | URL
맞아 블로그에 작년에 올렸던 사진 가져왔지 ㅎㅎ 흠... 엠군은 사준 두권중 한권은 너덜너덜해지게 읽었는데 하드커버는 영 읽은거 같지 않네. 7학년때까지만해도 책 좋아했던 녀석인데 지금은 영어가 젤로 헤잇하는 과목이라고...ㅜㅜ
 
















우리동네 도서관은 대여기간이 3주이다. 한번에 대여할 수 있는 책의 숫자는 잘 모르지만 엄청 많다.(지금 찾아봤더니 40권까지 빌릴 수 있다) 뒤에서 기다리는 사람이 없다면 5번까지 연장 가능하다.(카운티 라이브러리의 경우는 10번까지 연장가능). 이거 말고 익스프레스 코너가 있는데 이 곳에는 근래에 제일 인기좋은 책들이 있으며 그 코너에 있는 책들은 대여기간이 2주이고 연장은 안된다. 그래서 운이 좋다면 대기자 명단에서 몇달씩 기다려야 하는 책을 바로 빌릴 수 있는 셈. 나는 도서관에 가면 그 코너부터 훑어본다. 신나서 빌려왔다가 그대로 반납하는 경우가 많다는 건 말 안해도 다들 아시리라. 

며칠전 도서관에 가서는 요즘 잘나가는 YA가 어떤게 있나 살펴보려고 어린이/청소년 코너에 있는 익스프레스 책들을 훑어 보았다. 그 중 괜찮아보이는 걸 몇개 골라서 아마존과 굿리즈에 검색을 해봤더니 이 책이 평이 아주 좋은 것이다. 장르는 YA(young adult) 스릴러 이거 딱 내가 좋아할 만한 거잖아!

마침 손가락도 다쳤겠다 핑계삼아 뒹굴면서 이 책을 읽었다. 그리고는 후회했다. 집에 안 읽은 좋은 책도 엄청 많은데 왜 이 책을 읽은걸까. 매번 평점을 믿으면 안된다고 생각하면서 속고 또 속는다. 이걸 쓰면서 생각해보니 특히 YA책의 경우 평점이 맞지 않는 경우가 많은 거 같다. 학생들이 평점을 많이 주기 때문인까? 이렇게 깨닫고도 또 속겠지.


난 반전 이런 거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아니 오히려 반전을 위한 반전을 넣는 책들은 싫어한다. 설사 뻔한 이야기더라도, 범인이 뻔하거나 트릭이 별거 아니더라도 그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나가는지가 더 중요하고, 등장인물들이 생생하게 살아있다면 그걸로 굿! 그런데 이 책은 모든것이 너무 뻔하다. 반전은 고사하고 이렇게까지 스토리도, 전개과정, 캐릭터 모두 진부할수가. 결론부분이 좀 예상에 빗나갔지만 사실 제목을 보면 충분히 상상할 수 있었던거고 여기저기 허점도 너무 많다. 읽으면서 막 화내면서 설마설마 하면서 끝까지 다 읽었다. 나는 왜 이럴때 중간에 그만 두지 못하는 걸까. 아~~~~ 내 시간 돌려줘!!!


댓글(10) 먼댓글(0) 좋아요(1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cyrus 2018-02-03 11: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3주’라면 거의 한 달 동안 책을 읽는 셈이군요. 연장도 가능하다니 놀라워요. 한국 공공도서관 대출 기간은 15일입니다. 기존의 대출기간 10일에서 5일이 추가되었는데, 이 제도가 도입되면서 대출도서를 연장하는 제도가 폐지되었어요.

psyche 2018-02-03 14:37   좋아요 1 | URL
처음에 미국왔을때 도서관 보고 놀랐었어요. 그때만 하고 한국은 도서관이 제대로 안되어있고, 책도 5권인가? 밖에 못 빌렸었거든요. 지금은 그래도 여기저기 도서관도 많고 잘 되어있는거 같았는데 대출기간이 연장없이 15일이라니.. 너무 짧네요.
하긴 제가 한국전자도서관에서 전자책 빌렸더니 대출기간이 7일이더라구요. 예약도 5명까지밖에 안되구요. 책을 더 많이 구입해서 대출기간을 늘이면 좋을거 같은데 역시 예산이 문제일까요?

라로 2018-02-03 13: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희 도서관은 무제한으로 책을 빌려주는데 연장은 단 한번이에요. 그리고 대여기간은 같아요. 3주. 저는 아직 카운티 라이브러리에서 책을 빌린 적은 없지만 제 남편은 거기서 책을 자주 빌리더라구요. 그러면서 제 카드도 만들어줬는데 저는 아직까지 빌릴 일이 없네요. ㅎㅎㅎㅎ 손이 많이 좋아지신 거에요? 계속 이승환 콘서트 얘기 기다리고 있어요~~~ㅎㅎㅎㅎㅎ 콘서트는 가서 보는 것이 최고이지만 다른 사람의 경험담을 들어도 비슷하게 신이나요. 저는 이승환 팬이 아니라 관심이 없었는데 제 여동생이 심각한 팬이었어요. 이승환이 여동생 이름도 알고 그랬다는 것 같은데,,, 암튼 저는 그러고보면 늘 누구에게든 팬심이 부족해요~~~^^;;;

psyche 2018-02-03 14:41   좋아요 0 | URL
저는 퍼블릭을 주로 가지만 카운티도 가끔 가요. 퍼블릭에 예약줄이 너무 길면 카운티에다 예약을 하거든요. 빌리기만 하면 뭐해요.. 읽어야...:;
손은 집안일 할때는 아프구요 놀때는 괜잖아요 ㅎㅎ 저는 이승환 좋아하지만 그런 광팬? 은 아니구요 조용히 혼자서 헤드폰 끼고 듣는,요즘은 페북이나 인스타 팔로우만 하는 뭐 그런 팬이에요. 같이 늙어가는 느낌이랄까? 물론 이승환 얼굴은 하나도 안 늙고 있지만

단발머리 2018-02-03 14: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희 동네는 2주 빌려주고 연장 한 번 가능해서 총 3주예요. 예약한 사람이 있으면 물론 2주구요.
미국은 스케일이 대단하군요. 40권을 5번 연장하면 @@
책이 부족할일은 없겠어요....
저도 욕심에 많이 빌려와서는 반납할 때 고생하는 경우가 다반사예요.

손가락 얼른 나으시길요~~ 아, 나초치즈^^

psyche 2018-02-03 14:48   좋아요 0 | URL
카운티 도서관은 10번까지 연장되니까 30주. 대단하죠? 그런데도 빌려서 안 읽고 반납하는 경우가 더 많은 거 같아요. ㅜ.ㅜ
나초치즈는 너무 맛있어서 손가락 다쳤어도 뿌듯합니다 (약간 말이 안되는 거 같긴 하네요. 손가락 안 다치고도 열 수 있는건데 ㅎㅎ)

고양이라디오 2018-02-03 18: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느나라 이야긴가 하면서 봤는데 미국이었군요ㅠㅠㅋ

부럽습니다ㅎ

psyche 2018-02-04 00:49   좋아요 0 | URL
미국이 도서관은 정말 잘 되어있는거 같아요. 우리나라도 점점 좋아지고있는 거 같더라구요. 대여기간만 좀 늘이면 좋을텐데.

북극곰 2018-02-07 15: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흐흐, ˝특히 YA책의 경우 평점이 맞지 않는 경우가 많은 거 같다. 학생들이 평점을 많이 주기 때문인까? 이렇게 깨닫고도 또 속겠지.˝ 요 말씀 와닿아요. 가끔은 왜 이런 책을 이렇게나 평점이 난리인가 싶을 때가 있긴 해요.

psyche 2018-02-07 16:05   좋아요 0 | URL
저는 그래서 한글책의 경우는 알라딘 서재에서 저랑 비슷한 취향을 가지신 분이 남긴 평점만 믿는걸로... ㅎㅎ 근데 영어책은 특히 YA 는 믿고 볼 리뷰자를 아직 못찾았어요. 이 다음번에 읽은 책도 망해서 ㅜㅜ
 

그러니까 오늘은 나름 계획이 있었다. 계속 미루고만 있던 일을 마무리도 좀 하고, 어제부터 쌓아놓았던 설거지도 하고, 지인이 파가 너무 싸서 많이 샀다며 잔뜩 준 파로 파김치도 좀 담그고, 발 디딜 틈없이 너저분한 집도 좀 치우고 등등
생각만하는게 아니라 진짜로 하려고 했다구!

일하기전에 일단 먹어야하니까. 전부터 사고 싶었는데 너무 무지막지하게 커서 사지못했던 나초치즈를 지난번 세일이라 사온게 생각나서 꺼내 캔을 열었다. 남은건 다른통에 넣어 냉장고에 넣어두면 된다고 써있길래 일단 통으로 옮기는데...
이게 처음부터 윗 뚜껑을 완전히 떼어냈어야하는데 그냥 참치캔때 하듯 조금 붙어있고 입열린 모습으로 하고 한손으로 들고 한손에 밥주먹으로 긁어내다가...앗 하는 순간 캔이 손에서 미끄러지면서 캔 뚜껑이 엄지손가락에 낙하했는데 순식간에 깊게 찍히면서 정말 피가 철철 났다. 흑. 한참 동안 피가 계속 나서 강아지 발톱자르다 피나면 피멎게 하는데 쓰는 약을 나한테 서야하나 잠깐 고민을 할정도로.

아 이런 이렇게 다쳤으니 어쩔수없이 집안일은 할 수 없겠네. 컴퓨터도 못쓰고. 모처럼 일 좀 하려 했더니만 난 역시....
승환오빠님 콘서트 이야기도 서재에 쓰려했는데 손가락이 아파서 오늘은 이만.
그 와중에 나초는 너무 맛있다. 맛있어서 손가락 아픈거 까먹고 즐거웠다. 나는 왜이렇게 단순한걸까. 오늘 모든 계획은 나의 의지에 반하여 이룰 수없고 어쩔수없이 하루종일 먹으면서 누워 책이나 읽는수밖에


댓글(22) 먼댓글(0) 좋아요(1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책읽는나무 2018-01-31 06: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떡해요?ㅜㅜ
손가락 다치면 별 것 아닌 것 같아도 집안일할때 정말 신경쓰이더라구요.
평소엔 쉽게 되던 일들도 꼭 손가락을 다치게 되면 빨리 빨리 진행되지도 않고...그러다가 모든 것을 포기?하게 만들어 지는 좋은 핑계가 되기도 합니다만!!!^^
피가 많이 나셨다니 좀 심하게 다치신 것 같은데요?며칠 갈 것 같네요.ㅜ
빨리 낳으셔야 할텐데....
파김치는 정말 파김치가 되었겠군요ㅋㅋ

psyche 2018-01-31 07:47   좋아요 0 | URL
캔이 워낙 큰거여서 그랬는지 꽤 깊게 베었어요. 아이들 점심주느라 손을 좀 썼더니 욱씬거리면서 다시 피가 나네요.
핑계삼아 오늘은 정말 마음껏 게으름 피워야겠어요 ㅎㅎ
파김치는 정말....빨리 파를 다듬어야할텐데 이러다 파김치 못담그는거 아닌가 모르겠네요 ㅎㅎ

꿈꾸는섬 2018-01-31 07: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캔뚜껑이 날카로워서 심하게 다치셨겠어요.
얼른 나으셔요.
낫쵸는 근사한게 맛있어 보여요.

psyche 2018-01-31 07:48   좋아요 1 | URL
맛있는 치즈인데 코스코에서 하도 통이 커서 살 엄두를 못내다가 드디어 산거거든요. 비록 다치기는 했지만 아주 맛있네요. ㅎㅎ

서니데이 2018-01-31 07: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치캔같은 뚜껑 날카로워서 열 때 조심해야 해요.
많이 다치지는 않으셨나요. 깊게 베이셨나봐요.
손을 다치면 여러 가지로 불편한 점이 많은데, 빨리 나으시면 좋겠어요.



psyche 2018-01-31 07:50   좋아요 1 | URL
이 캔이 무척 큰거라 뚜껑도 두꺼워서 그런지 생각보다 깊게 다쳤어요. 주부가 손을 다치면 여러가지로 물편하니 빨리 나아야죠. 오늘만 게으름 피고 낫기를 ㅎㅎ

munsun09 2018-01-31 08: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활속엔 우리를 위협하는 것들이 너무 많아요. 다들 조심하시고 얼른 낫길 바라요. 더 덧나지 않게 잘 치료하세요^^

psyche 2018-02-01 06:44   좋아요 0 | URL
제가 조심성이 없어서 그랬어요. 조금만 신경써도 안다칠수있었을텐데... 네 덧나지 않게 잘할게요. 고맙습니다

라로 2018-01-31 0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프님 설명을 읽어보니 금방 낫지는 않겠어요~~~ㅠㅠ 페이퍼 컷이라도 손을 다치면 손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게 되는 것 같아요~~~~!
그나저나 이승환 콘서트 이야기 기다렸는뎅 ~~~ 손 다 나으시거든 올려주세요. 무리하면 덧나니까 살살하세요~~~~애들과 남편분 시키시고. ㅎㅎㅎㅎ

psyche 2018-02-01 06:45   좋아요 0 | URL
네 금방 낫지는 않을거 같아요 흑 콘서트 이야기 이런건 바로 써야하는데 이러다 그냥 넘어갈수도 ㅜㅜ

단발머리 2018-01-31 1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이 닿으면 빨리 안 낫는데, 주부의 일은 대부분 물과 관련된 것들이라 ㅠㅠ

저 나초 좋아하거든요. ㅎㅎㅎㅎ
프시케님 다친 손 이야기에도 나초치즈에 자꾸만 눈이 가서요.
얼른 나으시기 바래요~~~

psyche 2018-02-01 06:46   좋아요 0 | URL
저도 아프다고 소리 꽥꽥 지르다가 갑자기 먹으면서 조용해졌다는... ㅎㅎ
근데 암만해도 주부의 일이 물을 많이 만지니 한동안은 불편할거 같아요

서니데이 2018-02-01 07: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손은 좀 어떠세요.
아직 나을 만큼의 시간이 지난 건 아니지만, 깊게 베이셨는데 통증이 줄었으면 좋겠어요.

여긴 오늘도 영하 12도의 추운 아침입니다.
계신 곳에서는 지금쯤 오후일 것 같아요.
psyche님, 좋은 하루 보내세요.^^

psyche 2018-02-01 07:30   좋아요 1 | URL
아이고 한국 아직도 춥군요. 손은 건드리지 않으면 괜찮은데 아까 잘못해서 정통으로 건드렸다가 나도 모르게 비명이... 손을 안쓸수는 없지만 엄지 손가락이라 독수리 타법으로 폰과 컴을 하네요.
네 지금은 오후 2:30이에요. 한국은 아침 7:30이죠? 좋은 하루 되세요 서니데이님~

보슬비 2018-02-01 2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종이에 베여도 아픈데, 캔이라니... 생각만해도 아찔해지네요. 물에 닿으면 덧나니깐, 정말 이번기회에 잠시 게으른 모드로 전환하심은 어떠신지요...^^ 정말 덧나지 않게 잘 관리하세요~~

psyche 2018-02-02 01:59   좋아요 0 | URL
원래도 게으른데 모처럼 부지런 좀 떨어볼까 했더니만... 어쩔수없이 계속 게으름을 피으라는 뜻인가봐요 ㅎㅎ

서니데이 2018-02-02 07: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긴 이제 아침 7시가 되었는데, 계신 곳에서는 오후 2시가 되겠네요.
psyche님, 즐거운 오후 보내세요.^^

psyche 2018-02-02 07:30   좋아요 1 | URL
고맙습니다. 서니데이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cyrus 2018-02-02 1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상처 부위에 붕대를 감았거나 반창고를 붙이셨나요? 다친 손으로 나쵸를 만지면 과자 가루가 상처 부위에 닿을 수 있어요. 상처 덧나지 않게 조심하세요. ^^

psyche 2018-02-02 13:57   좋아요 0 | URL
깨끗히 소독하고 큰 반창고로 꽁꽁 붙었지요. 제가 조심성이 별로 없는지 밥하다가 화상입고 칼에 베고 이런일이 자주 있어요. 이번에는 서재에 썼더니 다들 걱정해주셔서 너무 좋네요. 어쩐지 빨리 낫은듯 하기도 ? ㅎㅎ

프레이야 2018-02-03 09: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구 어여 나으시길요. 시간이 가야 낫겠지만요 ㅠ 조심조심.

psyche 2018-02-03 10:43   좋아요 0 | URL
집안일을 안할 수는 없지만 핑계삼아 게으름피우고 있네요. 덕분에 안그래도 엉망인 집안이 정말 개판이 되었어요 ㅎㅎ
 

토요일 아침. 남편은 큰 아이 이사를 도와주러 일찌감치 집을 나섰다. 이번 이사는 지난 일년 반 동안 네번째인데 6개월 내에 또 이사를 하게 될 거 같으니 2년새 5번의 이사 기록을 세울 판이다. 엄마의 역마살이 딸한테도 간 것인지. 아니 같은 동네에서 계속 이사하는 건 역마살에 안 들어가나? 

첫번째 이사때는 아이가 차가 없기 때문에 나와 남편이 가서 도와줬지만 그 다음부터는 차 있는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가며 자기가 알아서 했는데 이번에는 같이 사는 친구들이 모두 각각 다른곳으로 이사를 가기 때문에 차있는 친구들의 도움을 받을 수 없어 남편이 도우러 간 것이다. 나는 오늘 엠군이 빠질 수 없는 행사가 있는 바람에 집에 남았다. 


남편도 없고, 아이들은 주말 늦잠을 즐기고 있는 조용한 토요일 아침 거실에 앉아 도서관에서 빌려온 그림책 세 권을 꺼내들었다. 얼마전 유부만두님 서재에서 칼럼을 두 개 읽었는데 칼럼이 너무 좋아서 거기에 언급된 그림책들을 도서관에서 빌려왔다.












맨 처음 집어든 이 책은 뭐랄까 마음이 따뜻해지면서 입꼬리가 슬그머니 올라가는 책.  지혜로운 할머니의 대답에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끄덕













오래전에 집에서 키우던 물고기가 죽자 초등학생이었던 큰 아이가 물고기의 장례식을 치뤄주고 마당에 묘지도 만들어 준적이 있었다. 그 모습과 너무 비슷해서 옛날 생각하면서 읽었다. 예쁘게 꾸민 묘지도 그렇고 그다음 모습도

And every day, until they forgot, they went and sang to their little dead bird and put fresh flowers on his grave.

그때 물고기를 묻어준 다음 날 친구랑 같이 그 앞에서 추도식도 했었지. 매일 마당의 꽃을 따서 묘지위에 뿌려주고. 물론 책에서처럼 잊기 전까지














앞의 두권을 읽으면서 마음이 따따해졌던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마음이 너무 아팠다. 마야의 아픔이 느껴져서 눈물이 날 것 같았다. 페이지를 넘기면서 누군가가 그 아이에게 손을 내밀어 주기를, 친절한 행동을 해주기를 얼마나 바랬던지. 다음번에 그런 아이가 온다면 클로이는 다시 이런 후회할 일을 하지 않겠지만 다른 곳으로 간 마야는 친구를 만날 수 있었을까. 




댓글(7) 먼댓글(0) 좋아요(1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라로 2018-01-28 14: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도 해든이 첫번째 물고기 맥스가 죽었을 때 해든이는 통곡을 하고 온 가족이 모여서 추도식을 했다지요~~~~! 저희도 저렇게 예쁜 무덤을 만들어줬어요. 저희방 창 아래. 저는 머리가 나빠서 지금 물고기는 이름이 대쉬인데 자꾸 맥스라고 불러서 해든이 속을 상하게 한답니다. ㅠㅠ 머리 나쁜 엄마~~~!

psyche 2018-01-29 02:21   좋아요 0 | URL
처음에는 저렇게 했는데 갈수록 간단해지더니 나중에는 물고기가 죽어도 죽었나 하더라구요.
저는 엠군한테 루이라고 루이한테 엠군이라고 한다는....ㅜㅜ

라로 2018-01-29 15:38   좋아요 0 | URL
음~~~ 저희 해든이도 그렇게 되겠죠~~~! 코코에서 그런 얘기가 나와요. 잊혀지는 것이 진짜 죽은 거라고 뭐 그 비슷한. 암튼. 갑자기 코코 생각이 나네요~~.
근데 님은 나보다 더 심하시다!!!! ㅎㅎㅎㅎ

유부만두 2018-02-07 1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ach Kidness 한국어판으로 읽었어요. 맘이 아파요.... 마야가 씩씩하게 줄넘기하는 것도 짠하고... 마야도 순진한 아이라 돌멩이를 못던진게 아닐까 싶고.... 그랬어요.

psyche 2018-02-07 15:38   좋아요 0 | URL
나도 맘이 너무 아팠어. 마야가 다른곳에서는 친구를 만났을까 계속 걱정되고...ㅜ.ㅜ

북극곰 2018-02-07 15: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부만두 님 글에서 봤던 Each Kindness 여기서도 보네요. 마음 아프다지만 보고 싶어지네요.

psyche 2018-02-07 16:02   좋아요 0 | URL
유부만두님이 링크 걸어놓으셨던 칼럼에 나오는 책이라 읽어봤는데 마음 아프지만 좋았어요.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책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