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부만두님이 보슈를 읽으셨길래 내가 읽은 뒤 나온 책이 있나 봤더니 보슈 시리즈가 2권, 미키 할러 시리즈가 1권 더 나왔다.(한글 번역 기준). 그렇다면 내가 또 읽어줘야지. 한때 시리즈 제목 쫙 프린트 해서 줄 그어가며 읽었잖아.

<블랙박스>를 읽기 시작했는데 앞 책인 <드롭>이 어떤 내용이었는지 도무지 생각이 안난다. 사실 보슈 시리즈는 앞 이야기를 몰라도 상관이 없긴 한데 그래도 앞에서 부터 순 서대로 읽어왔던 데다가 드라마 보슈랑 내용이 헷갈리는 바람에 <블랙박스>를 다 읽고 다시 <드롭>을 읽기 시작했다.

어떤 내용인지 미리 생각은 안 나지만 읽으면서 '아 이랬던 거 같아' 하다가 전에 체크해 두었던 게 생각났다.


나는 번역에 대해 코멘트를 하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다. 이 실수는 편집 과정에서 나온 거 같아 지적해 보았다.




죽은 사람의 아들에 대한 이야기인데 (전자책이라 페이지가 없다) 같은 학교를 저렇게 잘못 썼다. 아들이 합격한 학교는 USF (University of San Francisco) 이다. 맨 처음에 USF, 샌프란시스코 대학교라고 나온다. 그런데 그 다음에 USF라고 하고 사우스플로리다 대학이라고 설명을 해놓았다. 세번째 언급되었을 때는 샌프란시스코 대학교라고 또 제대로 되어있다. 




같은 책에서 같은 음식을 다르게 설명하고 있다. 굳이 따지고 보면 완전히 다른 건 아니지만 같은 음식이니까 같은 설명을 썼어야 하지 않을까? 카르네 아사다는 말 그대로하면 구운 고기라는 뜻이지만 보통 소고기를 양념에 재워 굽는 걸 말하므로 두번째 설명에 가까운 거 같다. 카르네 아사다 프라이스나 카르네 아사다 칩을 좋아하다보니 눈에 딱 들어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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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만두 2022-04-06 07:5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동감동감이에요. 소설 줄거리에 상관없다고 하더라도 이런 디테일에서 삐끗, 머릿 속에서 지도나 식사 장면이 부서져 버리잖아요. ㅎㅎㅎㅎ
요즘은 한국에도 멕시코 음식점이 많아져서 좋아요. 그런데 그 뭐랄까, earthy한 맛은 덜 한 느낌이에요.

psyche 2022-04-07 01:15   좋아요 1 | URL
난 틀린 거 잘 못 보고 봐도 넘기는데 먹는 거랑 관련되니 눈이 번쩍 ㅎㅎㅎㅎㅎ
한국에도 멕시코 음식점이 많아졌구나. 근데 말대로 그 맛!은 아닐 거 같아. 뭔가 더 깔끔하고 깨끗하고 그럴 거 같은 느낌이.

기억의집 2022-04-06 22:4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드롭 읽었는데, 읽기 바뻐 몰랐어요!!! 근데 프님 진짜 독서 취향 저랑 비슷해서… 좋아요!!!

psyche 2022-04-07 01:15   좋아요 1 | URL
ㅎㅎㅎ 그러게요. 기억의집님이랑 저랑 드라마 취향도 비슷하고. 저도 넘 좋아요!

미미 2022-04-06 09:1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 책 들어가보니 각종 추리문학상을 휩쓸었다고 나오네요 저도 찜! 프시케님의 ‘이런거‘ 너무 좋은데요?^^* 설명이 달라지면 저는 읽는 도중 괜히 신경쓰이고 믿음도 안가고 흐름이 깨지더라구요.

멕시코 음식 먹어보고 싶어요.ㅎㅎ 가끔 다큐같은데서 보면 달려가서 먹어보고 싶은 모습! 나초칩에 이것저것 곁들여 먹는거 좋아요~♡

psyche 2022-04-07 01:19   좋아요 2 | URL
보슈 시리즈를 모르시는군요. 마이클 코넬리는 보슈 시리즈 뿐 아니라 시리즈가 많은데 각 주인공이 서로 막 만나기도 하고, 서로 관련이 있기도 하고 그래요. 다작하면서도 기본은 하는 편이라 심심할 때 읽으면 딱이죠. 드라마 <보슈>도 좋아요. 사실 전 주인공은 책 보슈보다 드라마의 보슈를 더 좋아한답니다.

멕시코 음식이 한국 사람들 입맛에 잘 맞는 거 같아요. 매운 것도 있고. 제가 사는 곳은 멕시코랑 국경을 맞대고 있어 싸고 맛있는 멕시코 음식이 많아요.

scott 2022-04-06 09:1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역자와 편집자의 실수☺
샌프란시스코 타코맛
잊지 못해요😎
오늘 점심 메뉴
타코 찜😋

psyche 2022-04-07 01:21   좋아요 3 | URL
역주를 편집자가 넣는 경우가 많을 거 같은데 역자가 넣었다고 해도 편집 과정에서 잡아냈어야 할 거 같아요.
샌프란시스코보다는 남가주 쪽 타코가 더 맛있답니다.
텍사스도 멕시칸 음식이 맛있다는데 언젠가 먹어볼 날이 있으려나...

책읽는나무 2022-04-06 09:2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재밌겠네요^^
찾아보니 17 권이나~~@.@
전 책 읽을 때, 그냥 막 대충 읽는지 그런 삐끗하는 장면을 캐치를 잘 못하는 것 같아요.
발견해도 어? 에이~~왜 그랬대?? 그러곤 넘어가니까 까먹고...ㅋㅋㅋ
나 같은 독자들만 있었다면 더 많은 실수들이 난무했겠죠??
이렇게 한 번씩 이의제기를 해야 올바른 책이 나올 수 있는 발전이 있겠죠?^^
그나저나 요 시리즈 재미나겠어요.
권수가 많아서 도서관에서 빌려 읽어야 할 것 같은데 도서관에 있으려나요?^^

psyche 2022-04-07 01:23   좋아요 2 | URL
나온지 오래된 시리즈고 작가님이 너무 열일을 하셔서 책이 계속 나와요. ㅎㅎ
저도 책 대충 읽어서 틀린 거 잘 못 보고 봐도 넘기는데
이번에는 눈에 탁 들어와서 남겼습니다.

이 시리즈가 예전에는 순서대로 안 나오고 막 뒤죽박죽으로 나왔다가 얼마전 부터 다시 1편부터 차근차근 나오는 거 같더라고요. 아마 도서관에 있지 않을까요?
아니면 영화로도 나온 ‘링컨차를 타는 변호사‘도 같은 작가 작품이에요. 그건 있을 거 같아요

blanca 2022-04-06 09:2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이렇게 설명까지 쓰는 경우는 더 불일치가 두드러질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프쉬케님의 눈썰미. 아, 근데 프로필 사진! 정말, 너무너무너무*100 귀여워요.

psyche 2022-04-07 01:24   좋아요 1 | URL
설명을 붙이지 말거나 붙이려면 제대로 붙였어야....ㅜㅜ
루이 사진은 설정샷이에요. 과자로 꼬시면서 찍었어요. ㅎㅎㅎ

라로 2022-04-06 15: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USF는 문맥상으로 봤을 때 당연 샌프란시스코가 맞는 것 같은데 사실 두 학교가 다 USF라는 약어를 사용하니까 번역하신 분이 헷갈렸을 것 같아요. 언제인지 기억은 안 나는데 (최근임) USF-샌프란시스코 대학이 자기네가 USF라고 사용할테니까 사우스 플로리다는 바꿔라 뭐 그런 논쟁(?)을 했던 게 기억나요. 암튼 두 학교 중 하나는 바꿔야 할 듯요. ㅎㅎ 두 학교가 랭킹도 비슷하고 하지만 플로리다가 쬐끔 더 나은 것 같아요.ㅎㅎㅎ
암튼 저도 이런 거 자주 보는데 이런 건 번역가와 편집자 둘 다의 문제가 아닐까요??

아니 그런데 루이의 사진은 설정입미꽈?? 똑똑한 가정에 입양되면 개도 저렇게 책을 읽는 군요!!! 먹는 것 밖에 모르는 우리 무식한 샘은 그러니까 샘 만의 문제가 아니었던 거에요,,,ㅎㅎㅎㅎ 다 그 집 인간들을 닮아가는 거죠?? 응?? 어쩐지 소세키의 <나는 고양이로소이다>에 나오는 한 구절 같아요. 진짜 이런 글 있거든요, 자기는 (그 이름없는 고양이) 선생집의 고양이라 어떻다,,, 이러면서요.ㅎㅎㅎㅎ

psyche 2022-04-07 01:32   좋아요 1 | URL
맨 처음에 USF 라고 하고 University of San Francisco 라고 원작에 나와요. 그리고 나서 같은 사람의 학교니까 다음 번에 USF 라면 샌프란시스코 대학을 말하는 건데요. 같은 사람 이야기니까요. 역주는 편집 과정에서 붙이기도 하니까 편집 과정에서 틀린 걸 수도 있고 뭐 암튼. 저도 원래 틀린 거 봐도 그냥 넘기거든요. 잘 보지도 못하지만. 그런데 아마 일하는 모드일 때 읽어서 그런지 대충 읽다가 눈에 파바박. ㅎ

루이 사진은 당연히 설정이죠. ㅎㅎㅎㅎ 저 사진 찍으려고 엔양과 함께 한 사람은 과자들고 한사람은 찍고 그랬습니다. 저희 루이도 먹을 것 엄청 밝혀요. 샘도 먹을 것으로 꼬시면서 찍어보세요. ㅎㅎ
 














읽으면서 계속 감탄 중이다. 이렇게 방대한 내용을 몇 세기를 넘나들면서 어찌 이리 촘촘히 엮을 수 있을까. 여기 나오는 남자들은 대부분 익숙한 이름인데 왜 여자들의 이름은 들어보지 못했는지 놀라면서 분개한다. 집중해서 읽어야 할 책인데 (등장인물이 많아 이름을 자꾸 까먹는다. ㅜㅜ) 마음의 여유가 없을 때 시작해서 약간 후회도 된다.


지금 약 반 정도 읽었는데 그중 틀린 걸 두 개 발견했다. 원래는 다 읽고 쓰려다가 다 읽고 나면 리뷰 써야지 하고 미루다 그냥 넘길 게 뻔해서 틀린 것만 지적하기로 했다. 나는 전자책으로 읽고 있기 때문에 정확한 페이지를 알 수 없어 글자 크기를 책의 원본으로 바꿨을 때의 페이지 수를 표기했다. 


p44 (1장)


궤도는 orbit 


p510 (9장)



읽다가 엥? 했다. 직각삼각형은 한 각이 직각인 삼각형으로 그거 두 개가 포개져서 별 모양이 된다고? 두 개가 포개져서 별 모양이 되는 건 정삼각형인데. 혹 원작자가 실수했나 찾아보았는데 원본에는 equilateral triangles 즉 정삼각형이라고 되어있다.


p198

이건 틀린 게 아니고 내가 궁금해서 찾아보았던 것. 


처음에 이 부분을 읽었을 때 갸우뚱했다. 영어 유치원? 미국에서 영어를 쓰는데 그럼 한국에서는 한글 유치원인가? 싶었다. 그래서 원문을 찾아봤더니 first English-language kindergarten 이라고 되어있네. 영어로 유치원은 kindergarten으로 어린이의 정원 (garden of children)이라는 뜻의 독일어이다. kindergarten은 우리에게 익숙한 이름인 프뢰벨이 독일에서 처음 만들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first English-language라는 말로 볼 때 엘리자베스 피보디 전에 미국에 유치원을 만든 사람이 있고 그 유치원에서 쓰는 언어는 영어가 아니었다는 말이겠지? 맞다. 1856년에 위스콘신에 미국 최초의 유치원을 만들었는데 그곳에서는 독일어를 사용했다.



사실 나는 책을 꼼꼼히 읽는 편도 아니고 읽다가 가끔 잘못된 것을 발견해도 그냥 넘어가는데 이 책은 내용이 너무 좋으니 작은 실수로 옥에 티가 생긴 듯하여 지적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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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22-03-16 17:4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것 뿐 아니라 어색한 번역도 많고 그렇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읽다가 영문본 주문했잖아요. 너무 좋은데 번역하면서 막 빠트리거나 한 부분도 있고 좀 이상한 부분도 있고,,, 그런데 번역하기 쉽지는 않았을 것 같아요. 여기서 언급하신 것 말고도 처음부터 많아요.ㅠㅠ 저도 읽었을 때 틀린부분 동그라미 치고 번역 나름 다시 해보고 했어요,,, 그만큼 좋아하는 책이라,, 더 차분히 읽으려고 일단 멈춤 상태지만요.

psyche 2022-03-17 12:18   좋아요 1 | URL
네, 사실 그런 부분들이 좀 있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잘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은 영문판과 비교해 보며 읽고 있어요.

그런데 저도 번역을 하는 사람이다보니 지적하고 싶지 않았어요. 동종 업계두둔 이랄까? ㅎㅎㅎㅎ 너무 틀린 것만 집었어요.

이건 번역과는 상관없는 이야기인데 저는 한글의 외국어 표기법도 좀 거슬리더라고요. 외국 이름을 한글로 표기하는데 어려움이 있는 건 이해하는데 r 이라 th 같은 거요. 옆에 영어가 써있지 않으면 한글로 읽어서만은 무슨 이름인지 잘 모르겠는 것도 많거든요. 암튼 저도 지금은 잠깐 멈춘 상태입니다. 바쁜 일 끝난 다음에 다시 찬찬히 읽으려고요.

2022-04-06 08: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4-07 01: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지난 미국 대선 때도 그랬지만 이번 한국 대선도 도무지 이해되지 않았다. 기득권층이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 당이나 사람을 지지하는 건 이기적인 인간으로 그럴 수 있는 일이지만 왜 없는 사람들이 부자를 위한 공약을 내세우는 사람을 지지하지? 왜 동양인이 백인우월주의를 공공연히 내세우는 사람을 지지하지? 

이 책 <바른 마음>의 부제 나의 옳음과 그들의 옳음은 왜 다른가를 보고 이 책이 나의 질문에 답을 줄 수도 있으리라 생각했다.


중간중간 수긍이 되는 부분도 많았다. 아 그래, 그럴 수도 있겠다. 맞아. 이런 거 나도 느껴봤어. 하지만 전반적으로 지루했다. 지난번에 <기울어진 교육>을 읽을 때도 그랬는데 내가 기대한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으면 나의 집중력이 흐트러지기 때문일까? 그래도 가장 궁금한 종교와 정치 부분을 읽기 위해 계속 읽었다. 

다 읽고 나서도 난 여전히 모르겠다. 왜 나의 옳음과 그들의 옳음이 다른 걸까?


 종교에 대한 부분도 역시 갸우뚱이다. 종교가 인간의 필요에 의해 만들어지고 공동체를 하나로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건 알겠는데 그래서? 종교의 핵심이 서로를 한 팀으로 뭉치는 과정을 통해 대업을 추구하는 거라고 하는데 그게 종교만 할 수 있는 일일까? 종교가 인간을 더 도덕적으로 만든다는 테스트 결과가 정말 맞을까? 멀리 볼 것도 없이 교회 중심으로 모든 게 이루어지는 교민사회를 보면 그게 틀렸다는 걸 알 수 있는데 말이다. 

 

정치 부분 역시 이해가 잘 안 되었다. 특히 자유주의자의 의료서비스에 대한 주장은 반대 입장이라 더욱 갸우뚱. 물론 우리가 나랑 정치적으로 다른 입장이라고 해서 무조건 반대하지 말고 상대방의 의견을 듣고 배울 점을 배워야 하겠지만 이건 너무 원론적인 거 아닌가? 


내가 보고 싶었던 것과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것이 일치하지 않아 맘에 안 들었는지도 모르겠다. 내가 마음을 열고 책을 읽었다면 달랐을까? 하지만 맘 편히 이런 책을 읽기에는 상황이 너무 불안하다. 이제 내일이면 선거 결과가 나온다. 아무것도 하지 못하며 희망과 좌절을 오가고 있다. 제발! 제대로 투표하는 사람들이 조금 더 많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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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집 2022-03-09 07:5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책 읽고 싶었는데… 종교나 의료민영화 부분에서 엇갈리는군요. 저는 나이가들수록 상대방의 의견을 경청하기는 하는데… 가까이 지내려고는 안 해요 복잡한 마음에 사는데 굳이 살면서 나랑 성향이 반대되는 사람을 만나면서까지 스트레스 받고 싶지 않어요. ㅎㅎ 책도 마찬가지고요. 제가 이 책 구매해서 읽었으면 실망했을 뻔 했어요!!!

psyche 2022-03-09 16:14   좋아요 1 | URL
저도 그래요. 나이가 들수록 나랑 생각이 반대인 사람 만나면서 스트레스 받고 싶지 않아요. 그러다 보니 가뜩이나 미국에서 만날 수 있는 사람이 적은데 더 적어지네요. ㅜㅜ

그리고 이 책은 중간의 입장에서 설명하는데요. 수긍이 가는 부분도 많긴 했는데 저는 끝까지 그래서 옳음이 다른 건지 이해가 잘 안 되더라고요. 제가 부족한 탓일수도 있습니다.

기억의집 2022-03-09 10:4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참 동양인이 백인우월주의에 … 하는 대목에서 생각난 건데.. 제가 이재명 뽑아 달라고 부탁하는 지인하고 말하다가 자기 주변에는 윤 많이 뽑았다고 해서 좀 그랬어요. 그 지인 주변에는 못 배우고 못 사는 분들이라(학력도 짧고 임대아파트 사셔요 <—- 이런 말이 적절한지 모르겠어요. 이런 생각도요) 유튭에서 윤이 못배우고 못 사는 사람들 사람 취급도 안하는 말이나 장면 볼 수 있는데.. 윤을 뽑았다고 해서. 속으로 잘 사는 사람이라면 모를까 왜 못 사는 사람이 윤을 뽑을까 했는데.. 미국도 동양인이 우월주의 지지하다니요ㅠㅠ

psyche 2022-03-09 16:16   좋아요 1 | URL
미국에서도 트럼프를 지지한 사람들이 주로 레드넥 이잖아요. 한국 사람 중에도 특히 교회를 중심으로 트럼프를 지지한 사람들이 많아요. 정말 그때 이야기를 하면 속이 답답해져서....ㅜㅜ

mini74 2022-03-09 09: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느 책이었나 동양인을 바나나에 비유하는 글을 본 적이 있어요. 노랗지만 속으론 자신들이 하얀줄 안다고. ㅠㅠ 바른 마음이 아니라 갸우뚱 마음인가요 ㅎㅎ 저도 마음이 ㅠㅠ 간절합니다 ㅠ

psyche 2022-03-09 16:23   좋아요 1 | URL
동양인을 바나나라고 비하하는 거에요. 인종차별은 미국에서 정말 해결하기 힘든 일인 거 같아요. 더군다나 트럼프 때문에 다시 몇십 년이 뒤로 갔으니... 우리 나라는 그러면 안되는데.. 안 그렇겠죠?
 














작년에 이어 올해도 뉴베리상에서는 다른 문화의 옛이야기와 '이야기의 힘'에 대한 책이 메달을 받았다. 다양성을 중시하는 요즘 트렌드에 출판 관련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이야기의 힘'에 대한 책이라 그런 거 같은데 내가 뭔가 빠뜨리고 읽는지 모르겠지만 작년 책도, 올해 책도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작년 수상작인 <When You Trap a Tiger>한국에서도 번역되어 좋은 평을 받았지만 나는 읽으면서 책의 내용과 옛이야기가 잘 어우러지지 않고 현재 상황과 호랑이 이야기가 겉돈다는 느낌이 들어 아쉬웠다.

올해 수상작은 내가 좋아하는 SF장르라 기대가 컸었는데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When You Trap a Tiger>에 비하면 옛이야기가 상황과 잘 어우러지고 주제나 소재도 흥미롭고 좋았는데 뭐랄까 타겟 연령이 이도 저도 아닌 느낌이 들었다. 어린이가 읽기에는 너무 두껍고 주제가 무거운데 청소년용이라고 하기에는 전반적으로 어설프다. 작가가 SF를 많이 안 읽어봤나 싶은 생각도 들었다.

작년 뉴베리 책 중 아너를 받았던 <Fighting Words>가 더 좋았는데 올해도 그러려나. 다른 아너 책들을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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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집 2022-02-23 10:4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프시켓님은 칼데콧과 뉴베리 챙기시네요. 저도 한때는 열심히 챙겼는데… 뉴베리는 확실히 청소년 대상이라 책 두께가 두꺼우면… 그나마 요즘같이 책 안 읽는 세대들 타겟층 하려면 염두는 해야할 것 같아요!!!

psyche 2022-02-24 02:54   좋아요 2 | URL
저는 청소년 책에 관심이 많기는 하지만 상 받은 책을 꼭 챙겨 읽지는 않는데요. 작년에는 한국계 작가가 상 받았다고 해서 읽어보았고 올해는 SF에 멕시코 전례동화를 사용했다고 해서 읽어봤던 거에요. 뉴베리 상 받은 걸 보니 요즘 트렌드가 어떤 건지 대충 감이 잡히기는 하네요.

scott 2022-02-23 16:3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뉴베리상 수상작들이
예전 보다 못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프쉬케님이 언급 해주시는 수상작 이외의 작품들
아너상등등
챙겨 읽게 되네요 ^^

psyche 2022-02-24 02:56   좋아요 2 | URL
어떻게 이 책이 뉴베리를? 싶은 책이 있기는 했지만 그래도 좋은 작품들도 많았는데 작년 올해 전 별로였네요.
근데 굿리즈 같은 곳에서 평을 보면 칭찬이 자자해서 제가 뭘 놓치고 있나 싶기도 해요.
 















한 커플이 살해당하고 어린 딸만 남겨졌다. 경찰의 수사가 지지부진 하자 백인 아버지가 흑인 아버지에게 우리가 직접 범인을 잡자고 한다. 두 아버지 모두 전과자. 흑인 아버지는 범죄에서 완전히 손을 씻고 성실하게 자기 사업을 하고 있기에 거절한다. 아들이 남긴 딸을 잘 키우는데 집중하겠다고. 하지만 아들의 묘지가 훼손된 사건이 벌어지자 분노에 찬 아버지들은 복수를 다짐하며 직접 범인을 찾아 나선다.


그 이후 일어나는 사건들, 배후에 숨어있는 진짜 범인, 결말에 이르기까지 스릴러의 공식대로 진행된다. 너무 예상대로라 살짝 당황했을 정도. 내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 혼자서 몇십 명을 가뿐히 처리하는 신체적 능력이 출중한 주인공이 나오고 폭력과 피가 난무한다. 중간 중간 구멍들이나 지적하고 싶은 부분들도 있다. 재미가 없는 건 아니고 나쁘지 않은 스릴러 정도?


하지만 이 책의 장점은 스릴러 부분이 아니다.

살해당한 커플은 흑백의 게이 커플이다. 두 아버지는 아들이 결혼하여 아이까지 가졌는데도 아들의 성 정체성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화를 내고 아들의 말을 듣지 않았다. 아들이 죽고 나서야 깨닫게 되는 사실들. 아들이 사랑하는 사람의 성별이 무엇인지는 전혀 중요한 게 아닌데 왜 아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지 않았었는지 면도날 같은 눈물을 흘리고 가슴을 치며 후회하고 괴로워한다. 거기에 별 생각없이 농담이라면서 아무렇지도 않게 인종차별적인 말을 내뱉곤 하는 백인 아버지도 점차 그게 왜 잘못되었는지 배우고 고쳐나간다.


어찌 보면 스릴러의 탈을 쓴, 다 큰 어른들의 성장소설이라고 할 수 있겠다. 나이가 들어갈 수록 자신이 가지고 있는 편견과 아집을 깨기는 정말 어렵다. 이 아버지들처럼 자기의 세계가 완전히 무너지는 정도의 사건이 있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일일까? 그들의 뒤늦은 후회가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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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집 2022-02-10 08: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책도 인종 문제를 어느 정도는 다룰 것 같은데요. 한 편으로는 아들이 결혼까지 하고 애까지 있으면 받아들이기가 힘들지 싶어요. 아들이 이혼하고 애인을 선택한 거잖아요. 여자 입장에서는 화 날 것 같은. 어느 날 남편이 나 다른 사람 생겼어, 이혼 해줘!! 이런 말도 충격인데.. 상대가 남자라면.. 넘 감정이입해서 썼나요!!!

다락방 2022-02-10 11:54   좋아요 2 | URL
제 생각엔 입양이나 대리모를 통한 아이가 아니었을까 싶은데요. 그리고 가급적 입양이길 바랍니다.

기억의집 2022-02-10 12:04   좋아요 1 | URL
그러게요. 차라리 입양이면 맘이 덜 아프겠어요!!! 남자 너무해!!!

psyche 2022-02-10 14:04   좋아요 1 | URL
앗 제가 헷갈리게 썼나요?
둘은 처음부터 연인이었고 결혼해서 대리모로 딸을 낳았습니다.
부부라고 쓰면 남자 여자 커플을 생각할 거 같아서 부부라는 말을 안 쓴 건데...

아버지들 둘 다 아들이 게이라는 걸 인정하지 않고 그런 모습이 보일 때는 때리거나 화내고 나중에 아들들이 커서 커밍 아웃 한 것도 무시하고 화내고 그랬죠.

psyche 2022-02-10 14:05   좋아요 1 | URL
다락방 님과 기억의집 님의 바람과는 반대로 대리모였습니다.

mini74 2022-02-10 11:2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읽고싶은데 번역본이 없네요 ㅠㅠ 검은 황무지 한 권 번역되어 있군요. 스티븐 킹의 극찬이라 ~ 일단 검은 황무지라도 한 번 읽어봐야겠어요 ~~ 프쉬케님 엠군 이제 쌩쌩한가요 ~~

psyche 2022-02-10 14:07   좋아요 2 | URL
음.... 스릴러로 본다면 사실 평이한 정도입니다. 제가 스릴러에는 좀 까탈스러워서 구멍이 있거나 앞이 뻔히 보이는 상황을 무척 거슬러 하기 때문에요. 그런 부분이 좀 있거든요. 그런데 아버지들이 변하는 모습을 보는 건 좋았어요. 그래서 책에 대한 평가가 좀 올라갔죠, ㅎ

엠군은 격리 해제 후 연락이 없으셔서.... 엄마의 톡에 가끔 busy 라고만 남기시는 걸 보니 쌩쌩한 거 같네요.

기억의집 2022-02-10 12:0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요즘 킹옹 서평 너무 남발해서 … ㅎㅎ 미스터리 소설보면 킹옹이 다 좋다고 써 있더라구요!!!

psyche 2022-02-10 14:09   좋아요 1 | URL
맞아요. 저도 스티븐 킹이 칭찬했다는 부분은 거릅니다.
본인은 그렇게 글을 잘 쓰면서 남의 글에는 한없이 관대하신지 막 다 좋다고 하더라고요. ㅎㅎ

라로 2022-02-10 17: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면도날 눈물이라니,, 제목이 참 거시기,,ㅎㅎㅎㅎㅎㅎㅎ
암튼, 저는 요즘 주위에서 동성커플을 너무 많이 보게 되어 그런가 이런 이야기가 생경해요. 하지만, 최근에 읽고 있는 올리버 색스의 <온 더 무브>를 보니까 면도날 눈물,,,이 이해가 가요,, 평생 그에게 남은 엄마의 행동과 말이 남긴 트라우마는 분명 면도날로 찟기는 것보다 더 큰 아픔이었겠다고...

psyche 2022-02-11 03:29   좋아요 1 | URL
이 책은 배경이 버지니아 남쪽이라 아직도 보수적인 거 같더라고요. 아들이 죽어 이제 자기의 잘못을 깨달았지만 아들에게 미안하다 사랑한다는 말을 하지 못하는 고통이 면도날로 베는 아픔보다 더 하지 않을까 싶네요.

희선 2022-02-12 02:2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뭐든 늦지 않게 알면 좋을 텐데, 사람은 어리석어서 그러지 못할 때가 더 많지 않나 싶습니다


희선

psyche 2022-02-12 08:00   좋아요 1 | URL
희선님 말씀이 맞아요. 인간이 어리석어서 항상 늦은 다음에 깨닫고 후회하죠.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