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에도 썼지만 오랜만에 밑줄 쫙쫙 긋는 책을 읽었다.

아 이런거구나 하고 깨닫고 배우는 책이 아니고 내말이!!하고 맞장구 치는 책.


<트왈라이트>와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네 저 이거 읽었습니다. 1,2편. 3편까지는 도저히 못 읽겠더군요) 에 대한 글을 읽으면서 한참 웃었다. 반복되는 대사와 행동이 너무 많아서 술 마시기 게임을 한다면 간이 남아나지 않을 거라는(p180) 부분이 있는데 나는 술 마시기는 생각 못했지만 한번 세볼까 는 했었거든. 아 진짜 어설퍼서. 


이거 말고도 때론 웃으면서 가끔은 심각하게 '그래 나도 그렇게 생각해!'하는 부분들이 무척 많았는데 어째서 이렇게 폭풍공감을 하게 된 것일까 하는 생각을 잠시 해보았다. 물론 내가 나쁜 페미니스트이기 때문이겠지만 무엇보다 미국에서 산 시간이 길어지면서 이제 나는 백인 여성보다는 흑인여성에게 더 동질감을 느끼기 때문인 거 같다. 한국에서 인기 있는 미국 페미니즘 작가의 글을 읽어보면 (많이 읽은 건 아니지만) 말은 맞는데 글에서 좀 배우고, 살만한 백인 여성의 입장이라는 게 느껴져서 마음에 와 닿지 않을 때가 있다. 나의 생활은 겉으로는 중산층 백인여성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지만 그 속은 이민자로 살고 있는 유색인종일 뿐. 그러니까 소수계는 서로 연대해야 하는데 자기가 백인인듯 착각하면서 다른 유색인종들에게 더 못되게 구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다. 그런 사람들 제발 정신 좀 차렸으면.


* 읽고나서 둘째녀석에게 읽어보라고 하려고 도서관에 예약을 하였다. 대기 줄이 기네. 아직도 많이 읽는 책인 거 같아 기분이 좋다. 


* 엘에이 타임즈에서는 일년에 한번 북 페스티발을 한다. 유명작가들도 많이 오고 이런 저런 행사도 많은데 작년에 그 곳에서 인턴을 하고 있던 큰 아이가 누구 책 사인 받아 줄까 묻길래 오는 작가가 누구냐고 물었었다. 그 때 리스트에 록산 게이가 있었는데 그때만 해도 책 제목만 알고 있을 뿐이라 무시했었다. 아~항상 한발짝 늦는 나. 아쉽다. 


* 큰 아이랑 전화하면서 내가 이 책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읽어보라고 했더니 벌써 읽었단다. 그런데 반응이 그닥 열정적이지 않다. 어 이 폭풍공감은 나만의 것인가? 했는데 이야기를 들어보니 책 읽고 좋아서 작가의 트위터까지 팔로우를 했는데 트위터에서 보이는 모습에 좀 실망했다고 한다. 페북이나 트위터는 정제되지 않은 것이 그대로 드러날때가 많아 좋아하는 작가나 정치인등을 팔로우 하다가 실망하게 되는 일이 종종 있는 듯 하다. 나는 록산 게이 트위터 팔로우 하지 말고 그냥 책이나 칼럼만 읽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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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18-03-03 07: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떻게하면 엘에이 타임즈에서 인턴을 할 수 있어요? 저는 이부부만 눈이 똬악!!!! 역시 똑똑한 딸내미는 달라도 뭔가 크게 다르군요!!!! 왕부럽습니다!!!!!!!

psyche 2018-03-04 11:08   좋아요 0 | URL
정직원이 아니라 인턴인걸요. 학교에 난 광고보고 어플라이 해서 된거였어요. 대학 4학년 2학기때. 일년넘게 일했는데 계속 버젯이 생기면 정직원 시켜준다는 말로 꼬시면서 부려먹기만 했다는...어떻게 보면 그게 더 잘 된 일이려나요?

cyrus 2018-03-03 07: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성, 흑인, 성소수자로 미국에 살면 3중 차별을 겪습니다. 성소수자끼리 서로를 혐오하는 상황도 생깁니다. 이런 여성이 처하게 되는 문제를 이해하기 위해서 교차성 페미니즘과 퀴어 이론이 필요합니다.

psyche 2018-03-04 11:21   좋아요 0 | URL
페미니즘이 그래서 어려운 거 같아요. 각 인종마다, 성적 지양성에 따라서 각자의 입자이 다르고, 또 중요하게 생각하는게 다르니까요.

유부만두 2018-03-03 1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C양의 말에 백번 공감해요.

전 단편집은 읽다 말았고요
개인사 고백록? Hunger는 찜해놓았어요.

psyche 2018-03-04 11:22   좋아요 0 | URL
그렇구나. 그럼 정말 팔로우는 하지 말아야겠네.
단편집은 별로인가봐?
 

보통 2월 첫째주 일요일은 슈퍼볼 선데이다. 풋볼의 인기가 예전같지 않지만 그래도 슈퍼볼은 아직도 상당히 인기가 있어 그때 하는 광고들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나오고, 중간에 하는 하프 타임 쇼 또한 유명하다. 작년에는 레이디 가가의 하프타임 쇼가 아주 멋있었는데 올해는 저스틴 팀버레이크가 했다. 아니 이건 정말 너무 한거 아닌가? 나는 저스틴 팀버레이크를 싫어하지 않지만 그가 하프타임쇼에 선다는 건 잘못된 거라고 생각한다. 2004년 하프타임 쇼 때 자넷 잭슨과 쇼를 하다가 가슴 노출 사건이 일어나고 그로 인해서 한참 잘나가던 자넷 잭슨의 인기가 완전히 곤두박질 치지 않았던가! 오히려 피해자였던 자넷 잭슨이 욕을 먹고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는데!!! 고의는 아니었다고 해도 실수를 한 사람은 팀버레이크였는데 그를 다시 하프타임 쇼에 세우다니? 


아 이 이야기 하려고 했던건 아닌데 하다보니 흥분을...

암튼 슈퍼볼은 온가족이 함께 모여 시청을 하기도 하고 친구들과 함께 바에서 으샤으샤 맥주마시면서 보기도 하는 전국적인 스포츠 행사. 


내가 열심히 보고 있는 <This Is Us>에서도 슈퍼볼 이야기가 나왔다.

주인공들이 12학년 (고3) 이었을때,

아빠랑 엄마는 올해가 아이들과 함께 슈퍼볼을 보는 마지막 해가 될거라면서 열심히 준비를 한다. 아빠는 티비받침대를 손수 만들고, 엄마는 슈퍼볼 보면서 먹을 간식들을 준비하고. 그런데 젤 착한 랜들은 여자친구가 풋볼 관심없다고 영화보러 가자고 해서 영화보러 나가고, 케이트는 친구들이랑 모여서 파티한다고 나가고, 케빈은 엄마 아빠랑 한바탕 싸우고 여자친구집으로 가버리고 그래서 결국 부부 둘이 앉아서 슈퍼볼을 본다.


이 에피소드를 보는데 어찌나 익숙한 상황인지! 이번이 가족이 같이 할 수 있는 마지막일 수 있어서 하면서 이것저것 엄마아빠가 계획했는데 부부 둘만 덩그라니 남게 되는 일이 우리만의 일은 아니었어. 혼자 앉아서 막 공감하면서 봤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부모와 자식의 관계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비슷한 부분이 많다. 


드라마에서는 이 일이 있고 불행한 일이 생겨 정말 가족이 앞으로 함께 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진다.(드라마 초반부터 이 일이 일어나는 것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므로 스포일러 표시는 하지 않음) 아빠와 싸운 뒤 사과를 할 기회를 가질 수 없게 되어 버린 케빈이 너무 안스러웠다. 오랫동안 괴로워하며 살게 되겠지. 살면서 그렇게 후회하는 일이 없기를 바라면서 살아가지만 인생이라는 건 도대체 내 뜻대로 되는게 아닌법. 그저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노력하고, 후회하고 하지만 너무 괴로워하지 않게 되기만을 바랄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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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18-02-13 1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빠가 죽는 군요!!ㅠㅠ
이 드라마 봐야 하는데. 이제 딸에게 차도 주고 왔으니 슬슬 시작해 볼까봐요~~~.

psyche 2018-02-13 13:22   좋아요 0 | URL
네 꼭 보세요~~ 잘 다녀오셨어요?

라로 2018-02-13 14:50   좋아요 0 | URL
네~~~ 아주 좋은 여행이었어요!!!^^

유부만두 2018-02-15 08: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번에 미네소타가 잘 하다 끝에서 망했다고 들었어요.
미네소타서 경기하는 건데.

그나저나 팀버레이크를 무대에 세운건 정말 잘못이네

psyche 2018-02-15 10:12   좋아요 0 | URL
그치 너무했지. 사람들이 많이 항의하고 자넷 잭슨 세우라고도 했었는데 또 그냥 그렇게 하더라구
 














나는 원래 책에 줄치거나 그런 것을 잘 하지 않는다. 책을 소중하게 생각해서 조심스럽게 읽는 그런 사람 아닌데.. 잘 안펴지면 책을 펼쳐서 무식하게 막 꾹꾹 누르기도 하고 밥먹으면서, 라면 먹으면서 읽어서 막 김치국물 튀기도 하고 그러는데 생각해보니 이상하네. 고등학교때는 막 줄치면서 읽고 그랬었는데 언제부터 안 그랬던거지?

그런데 이 책 읽으면서 오랫만에 밑줄 쫙하고, 막 스티커로 표시하고 그러고 있다. (현재 삼분의 일 정도 읽음) 



내가 읽는 책은 한글판인데 앞의 책커버를 벗기고 읽으면서 사진을 찍었더니 영어로만 되어있네. 사실 읽다보니 미국의 팝송, 드라마, 책 이런 이야기가 많아서 영어로 읽는것도 괜찮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긴 하지만 영어와 한글 두개가 다 가능할 경우는 무조건 한글로 ㅎ


'나는 여성의 힘을 믿는다'챕터에 보면 메간 콕스 거든이라는 사람이 월스트리트 저널에 최근 영 어덜트 소설이 너무 무겁고 어둡게 흐르는 경향에 대한 것을 쓴 이야기가 나오고 그 것에 대한 반박으로 셔먼 알렉시가 쓴 것이 나왔다. 셔먼 알렉시는 내가 좋아하는 작가이고(책은 비록 한권밖에 안 읽었지만 너무 좋아하는 작품이다) 내가 관심있는 주제이기 때문에 월 스트리트 저널에서 두개의 칼럼을 다 찾아봤다. 헐 월 스트리트 저널을 읽으려면 돈을 내야 하네...흑 그래서 혹시나 하고 구글신께 여쭤봤더니 역시 방법이 있었다. 이 칼럼을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에 공유를 한다음에 그 링크로 들어가면 전문을 읽을 수 있다. 페북으로 링크걸어 두 칼럼을 다 읽어보았다.


혹시 읽어보고 싶으신 분을 위해 링크 


메간 콕스 거든의 Darkness Too Visible



셔먼 알렉시의 칼럼은 읽으면서 살짝 울컥했다. 지난번 유부만두님의 서재에서 읽었던 아이들 책에 대한 디카밀로의 칼럼과 비슷한 맥락이다. 


칼럼에서 언급된 책이랑, 이 나쁜 페미니스트에서 언급된 책들 

그래서 또 읽어보고 싶은 책들이 길게 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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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만두 2018-02-12 08: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록산 게이의 강연 영상만 여럿 봤어요. 그래서 이 책은 읽은 기분;;;; 추천하신 칼럼도 찾아볼게요. ^^

psyche 2018-02-12 08:39   좋아요 0 | URL
에세이 모음집이라서 아마도 강연과 겹치지 않을까 싶어. 여기서 살다보니 뭐랄까 잘사는 백인 여성이 하는 말이 좀 꼬여서 들릴때가 많거든. 이 사람은 흑인이라 그런지 같은 유색인종으로 통하는게 좀 있는거 같고. 끝까지 읽어봐야 하겠지만 지금까지는 나랑 코드가 잘 맞는 느낌.

북극곰 2018-02-12 1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셔먼 알렉시 저도 무척 좋아해요! 저도 읽은 건 하나밖에 없지만. 칼럼 잘 읽었습니다. 요런 칼럼들 찾아서 붙여주시니 너무 감사~~ ^^

˝I don’t write to protect them. It’s far too late for that. I write to give them weapons–in the form of words and ideas-that will help them fight their monsters. I write in blood because I remember what it felt like to bleed.˝

psyche 2018-02-12 23:48   좋아요 0 | URL
아마도 ....part-time indian이거 읽으셨겠죠? 맨날 제목 끝만 생각나서...ㅎㅎ 칼럼 좋죠? 저부분은 왠지 울컥하기로 했어요.

라로 2018-02-13 1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두 링크 다 저는 앞부분만 나와요. Subscribe 하거나 사인인을 해야 하네요~~ㅠㅠ

psyche 2018-02-13 13:17   좋아요 0 | URL
페북이나 트위터 하시면 내 계정에서 셰어하시고 읽으면 되는데 둘다 안하시죠?

라로 2018-02-13 14:50   좋아요 0 | URL
네. 둘 다 안 해요. 흑
 















나는 정말 이 책을 좋아하고 싶었다. 안그래도 계속적으로 인종갈등이 더해지고 있는 이 때 이런 것을 다룬 책들이 많이 나오는게 얼마나 중요한지는 굳이 강조할 필요가 없다. 그런데 다루는 주제가 좋다고 해서 책이 엉망이어도 된다는 건 아니다. 아마존이나 굿리즈에 보면 이 책의 평점은 어마어마하게 높다. 어쩌면 이런 주제를 다루는 책에 나쁜 평점을 준다는 것이 이 책의 주제에 반대하는 것으로 보일까봐, 인종차별주의자로 보일까봐 사람들이 몸은 사리는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건 아니다. 아무리 말하고자 하는 주제가 중요하고, 맞는 말이어도 이것은 뉴스기사가 아니고 문학작품이기 때문에 주제에는 공감해도 책에 대한 평점은 나쁘게 줄 수 있어야 한다. 그런 일들은 우리나라 영화에서도 종종 일어나는 일이어서 영화의 완성도에 대한 비판을 영화가 이야기하는 주제에 비판으로 받아들여서 나쁜 평점을 준 사람을 비난하는 경우가 종종 있지 않은가. 그 두개는 엄연히 다른 것인데 말이다. 옳은 주제를 다룬다고 해서 작품의 완성도까지 자동으로 올라가는 것 결코 아니다. 이 책이 바로 그런 적절한 예이다.


일단 흑인 청소년이 주인공이라는 것만 알고 읽기 시작했던 나는 주인공 이름이 마틴인줄 알았다. 그런데 주인공 이름은 저스티스 (Justyce) 이고 얘가 마틴 루터 킹 주니어의 가르침을 따라 살아보려고 하면서 중간중간에 편지를 쓰는거다. 그래서 디어 마틴인것. 즉 '마틴 선생님께' 뭐 이런거다. 내 선입견인지는 모르겠으나 도대체 12학년 남학생이 드물지만  일기를 쓸 수도 있다쳐도 과연 디어 마틴 이러면서 글을 쓸까?? 9학년인 아들녀석을 봐도 그렇고, 주변의 아들들을 봐도 그건 도무지 상상이 안된다. 저렇게 누구에게 이렇게 쓰는건 우리시대에도 중학교때나 하던 일이 아니었던가. 안네의 일기 따라하면서.

그래 뭐 어쩌다 그런 아이가 하나 있다고 치자. 이 아이가 디어 마틴이라고 마틴 루터 킹 주니어에게 편지를 쓰는 이유는 그의 가르침을 따라 살려고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편지에는 그 가르침에 대한 연구나 진지한 고민보다는 그냥 넋두리나 있었던 일이 주를 이룬다. 이건 정말 아니지 않은가? 차라리 마틴에게 편지를 쓰면서 마틴의 가르침과 지금 일어난 일을 연결해서 쓴다든지, 좀 더 구체적으로 이렇게 현실세계에 적용하면 어떤지 이런걸 썼어야지. 이렇게 일기처럼 쓸거면 굳이 디어 마틴이라고 쓸 이유가 없다.


일단 처음부터 인상을 구기고 들어갔지만 그래도 나는 선입견 때문일거야. 이런 아이도 있을 수 있지 하면서 계속 읽었는데 갈수록 태산이다. 이 작가의 데뷰작이라고 하던데 여기저기 어설프다. 중간중간 다른 스타일로 넣은 것들이 색다른 시도라기 보다는 어떻게 할지 몰라서 이것저것 끼어넣은 것 처럼 되어 산만하게만 만들고,  중요한 사실이나 결론들, 주인공이 고민하다가 깨달아야 하는 이야기들을 등장인물의 대사로 일일이 설명하고, 이것저것 사건은 잔뜩 넣어놓고 마무리는 어찌나 허술하던지. 아 정말 총체적 난국이다. 사실 중간까지 읽고 그만 읽으려고 하다가 파트 원 마지막 부분에서 헉 하는 부분이 나와서 '그럼 그렇지. 그렇게까지 평점이 좋은데 뒷부분은 확 달라질거야!' 하고 계속 읽었다가 마지막에 결국 내 머리를 잡아 뜯고 말았다. 


요 바로 앞에 읽은 책에 평점을 믿지 말자고 해놓고 한달도 아니고, 일주일도 아니고 하루만에 또 속다니. 나는 정녕 바보인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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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18-02-08 07: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짝짝짝! 👏 맞아요!! 주제가 좋다고 책이 엉망이 되어도 좋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저도 얼마전에 굿리즈 에서 the Black Pearl 의 리뷰를 봤는데 별 하나를 줄 정도가 아니었는데 많은 사람들이 인색하더라고요. 읽어보면 어렸을 때 읽었는데 별로다라는 내용인데 다시 읽지도 않고 평점을 매긴 것 같았어요. 암튼 오랫만의 프님의 글 반갑습니다요!!!😍

psyche 2018-02-08 08:54   좋아요 1 | URL
사실 저는 굿리즈 평점은 별로 신뢰하지 않긴 해요. 워낙 다양한 사람들이 별을 주기 때문에 정말 좋은 작품이 평점이 나쁘거나, 후진 작품이 높은 평점을 받는 경우가 종종 있거든요. 아마도 어린 학생들도 많아서 이해하기 어려운 작품이거나, 학교에서 읽으라 했는데 읽기 싫었던 작품에 막 별 한개씩 주고, 유치한 데 재미있는거에 막 별5개 주고 그러기도 하는거 같더라구요.
근데 이 책은 책을 다 읽은 후에 리뷰도 대충 봤는데도 제 생각에는 주제 때문에 감히 나쁜 평점을 못준거 같아요. 아무리 봐도 별로인 작품이거든요. 근데 다들 별5개라니!

북극곰 2018-02-08 08: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책 눈여겨 보고 있었는데, 그렇군요. 일기 쓰는 9학년 남학생이라. 일단 설정이 좀 현실성이 있어야 몰입도 되는데 말여요. 저는 덕분에 이 책 볼 시간 아꼈는데.... 님은 어쩝니까. (이거 약올리는 건 아닌데... 어째 쓰다보니 그런 거 같은 ^^)

psyche 2018-02-08 08:54   좋아요 0 | URL
어쩐지 약올리시는거 같은데요?? 흑 너무해
아 그리고 주인공은 12학년이에요. 9학년은 제 아들놈. 12학년 남학생이 편지형식의 일기를 쓴다 이거 좀 현실성없는거 맞죠?

유부만두 2018-02-08 1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핍진성이 떨어지는 소설이네요. 이거!
(요새 ‘소설 작법‘에 대한 책을 보고 있어요) Versimilitude
그럴법한 상황에 그럴것만 같은 디테일과 캐릭터로 사건을 펼쳐야하는데 (심지어 판타지 소설에도 디테일이 중요하대요) 이건 좀 많이 ‘주제의식‘이 앞서 버렸네요. 설득력이 ...

그나저나 전 대체로 쉽게 설득되는 독자에요. 삐삐를 읽었는데 삐삐가 혼자 괴력을 지니며 산다는 데 별 의문도 안생기고 아, 얘 재밌게 사네, 하고 부럽기만 하네요. ㅎㅎ

psyche 2018-02-09 01:40   좋아요 0 | URL
핍진성은 특히나 판타지나 SF같은거에서 더 중요한거 같아. 상상으로 이루어진 곳이기 때문에 더욱 디테일이 중요한듯.
이 책은 유부만두 말대로 주제의식이 너무 앞섰고, 잘 다듬어지지 않은 아마추어의 냄새가 너무 많이 났어.많이 허술하더라구.
그게 어떤 책은 말도 안되는 상황들도 다 받아들이게 되는데 어떤 책은 막 거슬리더라구. 그게 바로 작가의 능력이 아닐까?
 
















우리동네 도서관은 대여기간이 3주이다. 한번에 대여할 수 있는 책의 숫자는 잘 모르지만 엄청 많다.(지금 찾아봤더니 40권까지 빌릴 수 있다) 뒤에서 기다리는 사람이 없다면 5번까지 연장 가능하다.(카운티 라이브러리의 경우는 10번까지 연장가능). 이거 말고 익스프레스 코너가 있는데 이 곳에는 근래에 제일 인기좋은 책들이 있으며 그 코너에 있는 책들은 대여기간이 2주이고 연장은 안된다. 그래서 운이 좋다면 대기자 명단에서 몇달씩 기다려야 하는 책을 바로 빌릴 수 있는 셈. 나는 도서관에 가면 그 코너부터 훑어본다. 신나서 빌려왔다가 그대로 반납하는 경우가 많다는 건 말 안해도 다들 아시리라. 

며칠전 도서관에 가서는 요즘 잘나가는 YA가 어떤게 있나 살펴보려고 어린이/청소년 코너에 있는 익스프레스 책들을 훑어 보았다. 그 중 괜찮아보이는 걸 몇개 골라서 아마존과 굿리즈에 검색을 해봤더니 이 책이 평이 아주 좋은 것이다. 장르는 YA(young adult) 스릴러 이거 딱 내가 좋아할 만한 거잖아!

마침 손가락도 다쳤겠다 핑계삼아 뒹굴면서 이 책을 읽었다. 그리고는 후회했다. 집에 안 읽은 좋은 책도 엄청 많은데 왜 이 책을 읽은걸까. 매번 평점을 믿으면 안된다고 생각하면서 속고 또 속는다. 이걸 쓰면서 생각해보니 특히 YA책의 경우 평점이 맞지 않는 경우가 많은 거 같다. 학생들이 평점을 많이 주기 때문인까? 이렇게 깨닫고도 또 속겠지.


난 반전 이런 거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아니 오히려 반전을 위한 반전을 넣는 책들은 싫어한다. 설사 뻔한 이야기더라도, 범인이 뻔하거나 트릭이 별거 아니더라도 그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나가는지가 더 중요하고, 등장인물들이 생생하게 살아있다면 그걸로 굿! 그런데 이 책은 모든것이 너무 뻔하다. 반전은 고사하고 이렇게까지 스토리도, 전개과정, 캐릭터 모두 진부할수가. 결론부분이 좀 예상에 빗나갔지만 사실 제목을 보면 충분히 상상할 수 있었던거고 여기저기 허점도 너무 많다. 읽으면서 막 화내면서 설마설마 하면서 끝까지 다 읽었다. 나는 왜 이럴때 중간에 그만 두지 못하는 걸까. 아~~~~ 내 시간 돌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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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8-02-03 11: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3주’라면 거의 한 달 동안 책을 읽는 셈이군요. 연장도 가능하다니 놀라워요. 한국 공공도서관 대출 기간은 15일입니다. 기존의 대출기간 10일에서 5일이 추가되었는데, 이 제도가 도입되면서 대출도서를 연장하는 제도가 폐지되었어요.

psyche 2018-02-03 14:37   좋아요 1 | URL
처음에 미국왔을때 도서관 보고 놀랐었어요. 그때만 하고 한국은 도서관이 제대로 안되어있고, 책도 5권인가? 밖에 못 빌렸었거든요. 지금은 그래도 여기저기 도서관도 많고 잘 되어있는거 같았는데 대출기간이 연장없이 15일이라니.. 너무 짧네요.
하긴 제가 한국전자도서관에서 전자책 빌렸더니 대출기간이 7일이더라구요. 예약도 5명까지밖에 안되구요. 책을 더 많이 구입해서 대출기간을 늘이면 좋을거 같은데 역시 예산이 문제일까요?

라로 2018-02-03 13: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희 도서관은 무제한으로 책을 빌려주는데 연장은 단 한번이에요. 그리고 대여기간은 같아요. 3주. 저는 아직 카운티 라이브러리에서 책을 빌린 적은 없지만 제 남편은 거기서 책을 자주 빌리더라구요. 그러면서 제 카드도 만들어줬는데 저는 아직까지 빌릴 일이 없네요. ㅎㅎㅎㅎ 손이 많이 좋아지신 거에요? 계속 이승환 콘서트 얘기 기다리고 있어요~~~ㅎㅎㅎㅎㅎ 콘서트는 가서 보는 것이 최고이지만 다른 사람의 경험담을 들어도 비슷하게 신이나요. 저는 이승환 팬이 아니라 관심이 없었는데 제 여동생이 심각한 팬이었어요. 이승환이 여동생 이름도 알고 그랬다는 것 같은데,,, 암튼 저는 그러고보면 늘 누구에게든 팬심이 부족해요~~~^^;;;

psyche 2018-02-03 14:41   좋아요 0 | URL
저는 퍼블릭을 주로 가지만 카운티도 가끔 가요. 퍼블릭에 예약줄이 너무 길면 카운티에다 예약을 하거든요. 빌리기만 하면 뭐해요.. 읽어야...:;
손은 집안일 할때는 아프구요 놀때는 괜잖아요 ㅎㅎ 저는 이승환 좋아하지만 그런 광팬? 은 아니구요 조용히 혼자서 헤드폰 끼고 듣는,요즘은 페북이나 인스타 팔로우만 하는 뭐 그런 팬이에요. 같이 늙어가는 느낌이랄까? 물론 이승환 얼굴은 하나도 안 늙고 있지만

단발머리 2018-02-03 14: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희 동네는 2주 빌려주고 연장 한 번 가능해서 총 3주예요. 예약한 사람이 있으면 물론 2주구요.
미국은 스케일이 대단하군요. 40권을 5번 연장하면 @@
책이 부족할일은 없겠어요....
저도 욕심에 많이 빌려와서는 반납할 때 고생하는 경우가 다반사예요.

손가락 얼른 나으시길요~~ 아, 나초치즈^^

psyche 2018-02-03 14:48   좋아요 0 | URL
카운티 도서관은 10번까지 연장되니까 30주. 대단하죠? 그런데도 빌려서 안 읽고 반납하는 경우가 더 많은 거 같아요. ㅜ.ㅜ
나초치즈는 너무 맛있어서 손가락 다쳤어도 뿌듯합니다 (약간 말이 안되는 거 같긴 하네요. 손가락 안 다치고도 열 수 있는건데 ㅎㅎ)

고양이라디오 2018-02-03 18: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느나라 이야긴가 하면서 봤는데 미국이었군요ㅠㅠㅋ

부럽습니다ㅎ

psyche 2018-02-04 00:49   좋아요 0 | URL
미국이 도서관은 정말 잘 되어있는거 같아요. 우리나라도 점점 좋아지고있는 거 같더라구요. 대여기간만 좀 늘이면 좋을텐데.

북극곰 2018-02-07 15: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흐흐, ˝특히 YA책의 경우 평점이 맞지 않는 경우가 많은 거 같다. 학생들이 평점을 많이 주기 때문인까? 이렇게 깨닫고도 또 속겠지.˝ 요 말씀 와닿아요. 가끔은 왜 이런 책을 이렇게나 평점이 난리인가 싶을 때가 있긴 해요.

psyche 2018-02-07 16:05   좋아요 0 | URL
저는 그래서 한글책의 경우는 알라딘 서재에서 저랑 비슷한 취향을 가지신 분이 남긴 평점만 믿는걸로... ㅎㅎ 근데 영어책은 특히 YA 는 믿고 볼 리뷰자를 아직 못찾았어요. 이 다음번에 읽은 책도 망해서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