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지금 막... 한 시간 동안 써놓은 글을 몽땅 날렸습니다. 기억을 되살려 써보겠지만, 정말... 슬픕니다. ㅠㅠ (포기할까 했는데, 이왕 하기로 한 거 도전합니다...불끈!)
안녕하세요, 저는 이웃에 작은 서재를 꾸려가고 있는 플레져입니다. 님의 서재는 오늘에서야 즐겨찾기를 했어요. (제가 몇 번째 인지... ㅎㅎ) 이번 기회에 몰래 찾아오던 발걸음 버리고, 마냐님과도 안면 틀려구요. 꾸벅.
명예의 전당 시절에 마냐님을 보고 홀딱 반했더랬습니다. 다양한 역할을 갖고 있는 분께서 열심히 책 읽고 리뷰 쓰시는 것에 감탄했기 때문이지요. 또한, 마냐님 덕분에 다양하고 좋은 책들을 만났습니다. 아멜리 노통의 <이토록 아름다운 세 살> 리뷰가 먼저 떠오르네요 지금은 아멜리 노통에게 시들해졌지만, 그 책을 읽고 너무너무 좋아했었지요.
이제서야 님의 서재를 즐겨찾기 해 놓은 이유부터 말씀드려야겠습니다. (뭐 대단한 선심이라고 이런 변조를 울리나 싶겠지만..^^;;) 본격적인 서재에 가담한 지 삼개월째인 제가 서재 마을에 당도했을 때 눈여겨 본 서재들 중에 당연히 마냐님 서재를 찾아오지 않을리 없지요? ㅎㅎ (처음엔 그 경로가 어려웠어요...ㅎㅎ) 명예의 전당 시절 (사실 명예의 전당 시절도 그리워요. 일방적인 통로 같긴 해도...^^) 에 즐겨 찾아 읽던 리뷰어를 열심히 찾아다녔습니다. 많은 글이 올라와 있어서 내심 뿌듯하였지요.
님의 리뷰에 대한 제 느낌은, 오랜만에 찾아 읽은 님의 리뷰는 좀 변해있더군요. 어쩌면 제가 그때 알아챈 것인지도 모릅니다만... 생활인 모드로 써놓은 기자의 글이라는 생각이 단박에 들더군요. 때로 독자들은 재미있다 재미없다식의 이분법적 리뷰를 원하기도 합니다. 아니, 그보다는 그 사람만의 느낌을 원하는 것이겠지요. 님의 글은 많은 분들께서 지적하셨듯 관대합니다. 관대하면서 중립적이지요. 그 책이 좋아서 관대한 것이 아닌 중립을 지키려는 의도가 농후해보여서 아쉽습니다. 어떤 상황에서든 중립을 지키려고 애쓰는 심판관의 자세가 님의 리뷰를 갉아먹고 있더군요. 그래서 즐찾하지 않았습니다. 심술나서...ㅠㅠ
아니 에르노의 <탐닉> 리뷰를 한 번 볼까요. 에르노의 <단순한 열정>을 뜨겁게 읽었던지라 서점에서 <탐닉>을 보자마자 집어들었습니다. <탐닉>에 대해 실망했던 저는 마냐님의 리뷰를 보고 또, 실망했습니다. 그 리뷰야말로 생활인 모드로 쓴 기자의 글이며, 치고 도망가는 스타일의 리뷰였어요. 거창한 단어들만 집합해 놓은, 영화 포스터같은 느낌. 대표적인 감정들만 뭉뚱그려 놓은... 그 이후에 저는 님의 리뷰를 신뢰할 수가 없었습니다. 또한 그 전에 제가 좋아했던 님의 리뷰에 대해 의심을 품기 시작했지요. 리뷰를 위한 리뷰에 불과하지 않나 하는 불순한 생각도 했습니다. 그 책이 좋든 싫든 리뷰를 쓰게 만드는 어떤 탄력으로 쓴 글 과는 다른 느낌이었어요.
다른 님들의 서재에서 만나는 님의 코멘트나 궁시렁 페이퍼 (즐찾은 안했어도 가끔 들렀습니다. 발자국 도장 안남기고 ㅎㅎ) 가 더 끌리는 것도 그런 이유일 겁니다. 거기에는 마냐라는 사람의 냄새가 물씬 나거든요. 어쩌면 문체탓일수도 있겠지요. 님의 리뷰를 좋아했고, 실망하기도 하였으나 지금도 즐겨 보는 독자의 변이라 생각해주세요. 제가 좋은 이웃인지는 모르겠으나, 님은 제게 좋은 이웃이니까요...^^
잔뜩 험한 말 써놓고 책 고르려고 하니 염치없단 생각도 들지만, 이벤트니깐...고르겠습니다. 참참... 즐찾 200분 축하합니다~~ ^^*
이 책 주셔도 좋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