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테라스로 나와 다시 고독에 잠겼다. 물가로 밀려온 고래의 잔해,
사람의 발자국, 조분석으로 이루어진 섬들이 하늘과 흰빛을 다투고 있는 먼바다에
고깃배 같은 것들이 이따금 새롭게 눈에 띌 뿐,
모래언덕, 바다, 모래 위에 죽어 있는 수많은 새들, 배 한 척, 녹슨 그물은 언제나 똑같았다.
카페는 모래언덕 한가운데 말뚝을 박고 세워져 있었다.
도로는 그곳으로부터 백 미터 남짓 떨어져 있었으므로, 차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 로맹 가리>
El Condor Pasa - Cho Kokury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