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스톤갭의 작은 책방 - 우정, 공동체, 그리고 좋은 책을 발견하는 드문 기쁨에 관하여
웬디 웰치 지음, 허형은 옮김 / 책세상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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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미치도록 하고 싶은 책방!


과격하다. 그러나 진심이다. 예전 서점에서 일한 적이 있다. 힘들었다. 책이 좋아 했지만 책이 아닌 상품을 팔고 있었다. 아르바이트라 일은 많고 수입은 적었다. 착취 당한 것이다. 그럼에도 서점이 싫지 않았다. 목욕물 버리려다 아이까지 버리고 싶지 않다. 


이 책을 발견하고 첫마디 말이 '세상에! 이런 일이?'였다. 나의 이야기, 나의 꿈, 나의 상상, 나의 미래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나도 서점 하고 싶다. 다들 돈 안된다 힘들다. 하지 말란 소리만 한다. 그런데 하고 싶은데 어쩌란 말인가? 


재미있다. 서점이 책만 파는 곳은 아니지 않는가. 재미있게 읽고, 재미있게 살고 싶다. 그건 꿈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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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명강 동양고전 - 대한민국 대표 인문학자들이 들려주는 인문학 명강 시리즈 1
강신주 외 지음 / 21세기북스 / 2013년 7월
평점 :
품절




지독하고 치열하다. 하나의 고전이 탄생하기까지의 과정을 한 문장으로 정리한다면 말이다. 인문학 열풍은 거품이 아니라 Ad Fontes 즉 본질로의 귀향이다. 중세 이후 세계는 이성과 합리적 사고가 지배하는 유럽적 사고가 시대를 이끌었다. 데카르트가 포문을 열었던 합리주의는 인간의 본질에 대한 의문보다 합리적 사유와 과학적 검증을 최고로 여기는 논리적 사유의 시대를 이끌어 냈다. 이러한 사고의 패러다임은 철학을 발전시키고, 상업과 과학을 이끄는 견인차 역할을 한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서양 철학의 자기가 아닌 모든 것을 타자화시킴으로 스스로를 인간과 자연으로부터 고립시켰다. 현대의 질병은 서양철학의 영향으로 인한 타자화에서 발생한다. 한계에 다달은 것이다. 이제 다시 동양철학에 주목해야 한다.





플라톤 아카데미에서 인문학 만찬을 준비했다. 16명의 인문학 전문가를 초청하여 강연을 하게 한 것이다. 이것을 한 권의 책으로 묶었다. 자랑스러운 강연자들의 이름을 적어보자. 강신주, 고미숙, 김언종, 김영수, 박석무, 박웅현, 성백효, 신정근, 심경호, 이광호, 이기동, 정병설, 정재서, 주경철,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형조가 그들이다. 철학자, 평론가, 대학교수, 광고인까지 참여한 향연이다.

모두 14명의 강사가 12권의 동양고전을 소개한다. 2012년 학술정보원에서 고문헌 활용과 대중화 방안을 위해 '동양고전독서프로그램'을 계획하던 중 플라톤 아케데미의 지원을 받아 시작되었다. '동양고전, 2012년을 말하다'로 정하고 연세대학교 동양고전 필독서에서 14종을 엄선하여 동양고전 전문가를 초청하여 연세대 뜰에서 진행되었다. 이 책은 강연을 모은 것이다. 그래서 쉽게 읽히며, 강연장이 뜨거운 열기를 어느 정도 느낄 수 있다.



필자는 한 때 중국 고전에 빠져 한 해를 몽땅 중국 고전을 읽는 데 소비한 적이 있다. 당시 아득하게만 느껴지던 중국고전을 직접 만나면서 새로운 세계가 펼쳐졌다. 서양고전이 자기에게서 타자로의 시선 이동이 있다면, 동양고전은 타자를 통해 자기를 보고, 자연을 통해 자신의 내면을 성찰한다. 박웅현은 이러한 동양고전의 묘미를 법정스님의 이야기를 빌어 와 설명한다.
"지식은 바깥의 것이 안으로 들어오는 것이지만 지혜는 안의 것이 밖으로 나가는 것이다."
동양 고전은 끊임없이 자신을 성찰하라 이른다. 유학의 기본은 격물이며 끝이 제가평천하이다. 중간에 수진에 들어가 있다. 사물의 원리을 깨치고 자신을 돌아보며, 마지막으로 타자 즉 가정과 국가 나아가 천하를 다스릴 수 있다 했다.




동양고전은 곧 중국고전으로 통한다. 그만큼 중국의 영향이 크다. 그럼에도 이번 강연에서 조선의 대학자들을 충분히 배려했다. 다산의 <목민심서>, 한혜경 홍씨의 <한중록>, 김시습의 <매월당집>와 <금오신화>, 박지원의 <열하일기> 등이다. 이것은 참 잘한 일이다. 중국의 것만으로 최로로 여기는 사대주의적 정신을 버리고, 조선도 동양이며 사상을 주도할 만큼 탁월한 사상가들이 있었음을 인정하는 것이다.

크게 세 주제로 나누었다. 첫장은 동양고전으로 인생을 만나고, 둘째 장은 동양고전으로 행복을 꿈꾸고, 마지막 셋째장은 동양고전으로 창조를 발견한다. 논어, 목민심서, 성학십도, 격몽요결, 한중록 등은 인생에대한 성찰을 주는 고전들이다. 맹자와 장자, 중용과 사기, 시경은 둘째 장에서 행복을 꿈꾸는 주제로 다룬다. 마지막 창조는 산해경, 매월당집과 금오신화, 열하일기 등을 다룬다.

그러고 보니 아직 읽지 않은 책이 몇 권 눈에 들어온다. 성학십도와, 산해경, 매월당집이 그것이다. 산해경의 경우는 이 책을 통해 처음 접한다. 생고하기 그지 없는 책인데도 우리나라의 고대신화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는 점이 특이하다. 한결같이 고전 전문가들이다보니 읽기만 해도 고전의 깊이와 넓이를 헤아리기 힘들 지경이다. 고미숙이 박지원의 열하일기를 "핵심 키워드는 유머와 역설'이라 말한 것은 약간 의외였다. 딱딱하고 고지식한 조선 선비로만 인식해온 박지원을 '유머와 역설'이란 수식어로 궁금증을 자아내게 한 것이다. 과연 그럴까? 읽고 싶은 충동이 일어난다.



가장 마음에 와 닿는 건 아무래도 맹자다. 성선설이란 단 한 단어로 맹자를 정의해 버린 야박한 중학교 도덕책으로 접한 맹자이다. 그를 읽고 나서 성선설이 아니라 인간에게서 가능성을 끊임없이 발견하고자하는 열정이라고 재인식했다. 맹자 강연을 맡은 성백효 교수는 맹자는 인간다움을 통해 행복을 추구한 인물이었다고 말한다. 맹자의 저작시기였던 전국시대는 말 그대로 전쟁과 살육이 끊임없이 일어났던 시기다. 맹자는 전쟁과 살육의 중심에서 서로 좋은 점을 발견하고 착하게 살자고 외쳤던 평화주의자였던 셈이다.

"요즘은 착하게 살면 손해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맹자는 오히려 착하게 살면 이익이라고 주장합니다. 이 말씀은 사람을 믿고 사랑하는 마음에서 발화된 것입니다. 맹자는 진정한 이익이 무엇인지 성찰해냈기 때문에 이렇게 말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살맛 나는 세상, 사람답게 사는 세상, 서로를 믿어주고 신뢰하고 사랑하는 세상을 꿈꾸었던 맹자, 그는 고전으로 남아 이기주의와 탐욕에 물든어 서로를 수단화시키며 타자화시키는 현대인들에게 외치고 있다. 고전의 향연은 인간을 찾고, 삶의 본질을 묻고, 행복이 무엇인가를 알려준다. 그러니 고전으로 돌아가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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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덟 단어 - 인생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
박웅현 지음 / 북하우스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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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책이다. <책은 도끼다>를 읽고 이런 멋진 분이 있나 싶어 신간이 나오자 곧바로 구입하여 읽었다. 이번에 좀더 깊어지고 성숙했다. 모두 8개의 강의로 구분했다.
자존
본질
고전

현재
권위
소통
인생



행복을 위한 첫번째 주제는 자존이다. 자존은 스스로 자신을 중하게-귀중하게 여기는 것이다. 자존의 중심은 자기의 삶은 자신을 사랑하기에 한다는 의미다. 이기주의가 아니다. 자신을 사랑할 때 남도 사랑하는 법이다. 자신을 잃고 남을 행복하게 할 수 없다.

자신을 찾아가는 한 방법은 죽음을 기억하는 것이죠. 모멘트 모리(Monesto mori)는 삶이 얼마나 가치있고 소중한지를 죽음을 통해 대비해 보는 안다. 자신의 삶에 치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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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이 있어야 시작도 있다 - 박찬호, 첫 번째 메이저리거에서 한 남자로 돌아오기까지
박찬호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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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 있는 자만이 대가를 지불한다.

한 사람이 만들어지기까지 수고는 말로 다 못한다. 생명을 내건 출생으로부터 한시도 눈을 떼지 못하는 영아 유아 시절을 보낸다. 다컸다 싶은 유년시절 또한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그렇게 아이는 어른이 되고 사람이 되어 간다. 성인은 스스로 자신을 돌아볼 줄 아는 사람이다. 평범한 사람이 되기는 이처럼 어렵다. 그럼, 한 명의 위대한 스타를 만들기는 얼마나 어렵겠는가.

박찬호 선수가 우리에게 돌아왔다. 미국 메이저리그의 투수에서 평범한 한국 시민으로 말이다. LA다저스에서 활동할 당시는 나는 눈이 빠져라 박찬호 선수를 응원했다. 메이저리그의 실력을 모르든 나는 박선수의 실력을 과소평가하고 있었다. 우연히 지인 가운데 전야구선수와 이야기하게 되었다. 박찬호 선수 이야기가 나오자 그는 '감히 오를 수 없는 산'이란 표현을 썼다. 일반인은 보기만 하지만 그는 현장에서 야구를 하는 이이기에 미국 메이저리그가 얼마나 대단한가를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자 박찬호 선수가 어떻게 그 자리에까지 올라가게 되었는지 궁금해 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 책이 내 손에 들어 온 것이다. 궁금했던 차에 책은 딸려 들듯 눈안에 박혀 들어왔다.




이 책은 박찬호 선수의 산과 계곡이 그려져 있다. 그리고 어떻게 그 높은 산에 올라가게 되었는지 그려준다. 전에 이치로이 일기를 읽은 적이 있다. 그가 왜 미국에서도 탁월한 선수가 되었는지를 잘 보여준 일기였다. 그는 꿈을 꾸었고, 꿈을 위한 하루하루의 대가를 지불했다. 기적은 축적된 평범의 결과이다. 박찬호 선수 역시 그러한 삶을 살아왔기에 메이저리그에 갈 수 있어고, 동양 선수로서는 최고 124승을 기록했다. 정리해 보자.

▶그는 꿈이 있었다.

▶그는 꿈에 대한 대가를 지불했다.

▶그는 감사하기를 선택했다.

▶그는 야구를 사랑했다.

스타는 하루 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그는 꿈을 꾸었고, 꿈에 대한 대가를 지불했다. 그는 진정 야구를 사랑했다. 그의 고백이다. 현장에서 정신 없이 앞을 향해 달렸다. 그러다 글러브를 놓자 야구를 사랑했음을 알게 되었노라 고백한다. 부재는 존재의 증명이다. 박찬호 선수를 통해 나는 무엇을 준비하고 달려가야 할지를 생각했다. 꿈꾸고, 대가를 지불하고, 감사하기를 선택하고, 그리고 사랑해야 한다. 그것이 꿈을 이루는 방법이다.




울림이 있는 문장

그런데 질책이 들어오면 정작 무엇 때문에 혼이 났는지 기억하지 못한다. 그저 두려움에 싸인다. 나는 혼내는 그 사람의 감정과 질책하는 눈빛에만 집중하지 그 '의미'는 생각하기가 어렵다. 두렵기 때문이다.(106)

누구나 항상 이기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성공으로 가는 길에는 항상 실패가 기다리고 있다. 그 실패와 싸우면서 삶의 아픔을 기꺼이 받아들여야 한다.(181)

콤플렉스를 처절하게 느끼니까 외로웠다. 그래서 노력했다.(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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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책 읽는 시간 - 무엇으로도 위로받지 못할 때
니나 상코비치 지음, 김병화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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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한 권 읽고 서평하기

독하다. 난 이 책을 읽고 이런 독한 여자도 있는가 싶다. 언니와의 기억의 끈을 놓지도 잡지도 못하며 심각한 우울에 시달리던 저자. 과감하게 결단한다. 보라빛 추억의 의자에 앉아 하루에 한 권 읽고 서평하기를 시작한다. 그러기를 꼬박 일념을 넘기고서야 멈춘다. 그리고 그 동안의 궤적을 이 한 권에 담았다. 그럼 하루에 한 권 읽고 서평하고 책까지 썼단 말인가. 대단하다는 말 밖에는.

도서관에서 빌려와 정신줄 놓고 읽었다. 그리고 덮고 나니 까막득한 추억처럼 지나가 버렸다. 혼자서 책 읽는 시간에 말이다. 과연 아름답고 멋진 도전이다. 모두에게 추천하고 픈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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