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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프릴의 고양이 ㅣ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103
클레어 터레이 뉴베리 지음, 김준섭 옮김 / 시공주니어 / 1998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대충 그린 듯한 수묵화 크로키, 별다른 사건 없는 이야기- 에이프릴의 고양이는 얼핏 보기엔 특별할 것 없어 보이는 동화이지만 고양이를 좋아하거나 한번이라도 길러봤던 사람에게는 너무나 공감하는 이야기일 것이다. 과장되게 큰 눈, 안테나같은 수염처럼 만화적인 고양이 그림이 아니라 엎드려 물 먹거나, 묙을 등 뒤로 빼고 그루밍 하는 모습, 낯선 꼬마 고양이가 낯설어 겁먹은 모습들이 지금, 책을 읽는 발밑에서 웅크리고 잠든 '우리집' 고양이와 똑같다.
이야기 또한 짓궂은 잔꾀로 쥐를 못살게 굴거나 마법을 부리는 신비한 고양이가 아니라 자연스럽게 봄이 되면 발정이 오고, 새끼를 낳고 사람의 손길에 그릉그릉 하는 평범한 고양이의 이야기인 것이다. 등장인물 또한, 어린 에이프릴은 고양이를 아직 길에 버리지도 않았는데 혼자 그 상상을 하고 울음을 터뜨리며, 고양이 12마리와 함께 사는 노처녀 이모는 고양이가 많다, 많다 하면서도 새끼가 너무 귀여워 또 한마리 덜컥 데리고 가고 마는 등 고양이를 키워본 사람이라면 주변에서 한 번쯤 겪어본 일들이 잔잔한 터치로 그려져있다. 내가 읽어본 고양이 동화 중 최고라 감히 추천하고 싶으며, 왓츠 마이클을 재미있게 본 독자들이라면 재미있게 읽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