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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과 바다
어니스트 헤밍웨이 지음 / 일신서적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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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처럼 듣고 서희처럼 말하라
박성희 지음 / 이너북스 / 2007년 5월
8,500원 → 8,500원(0%할인) / 마일리지 250원(3%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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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세상을 훔치다- 우리시대 프로메테우스 18인의 행복한 책 이야기
반칠환 지음, 홍승진 사진 / 평단(평단문화사) / 2006년 9월
9,800원 → 8,820원(10%할인) / 마일리지 49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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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구회 추억
신영복 지음, 조병은 영역, 김세현 그림 / 돌베개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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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 교사들, 남미와 만나다
지리교육연구회 지평 지음 / 푸른길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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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즐기는 사람들에게서 자유의 냄새가 좀 난다. 사실 여행이란 게 몹시 피곤한 일이다. 두렵고 고통스러운 일이기도 하다. 특히나 무거운 짐을 지고 발로 뛰는 여행은. 그런데도 그걸 감내하는 사람들의 영혼에는 날개가 있는 법이다. 

그래서 일반적인 여행기들, 특히 전문 여행인을 자처하는 사람들이나 예술적 기질을 지닌 사람들의 여행기는 참 자유롭다. 그런데 교사들은 어떨까. 방학이라는 특수한 혜택의 기간에는 자유의 날개를  펴기도 하지만 교사들은 기질적으로 안정적인 편이고, 그렇지 않았던 사람조차도 그렇게 변하게 되기도 한다.  

이 책의 미덕은 정말 선생님들 답게 조근조근 잘 가르쳐준다는 느낌이 든다는 것이다. 나는 한 번도 가본 적 없지만 언젠가 꼭 가 보고 싶은 남미의 이곳저곳에 대해 지도도 그려보고 메모도 하면서 읽어보았다. 앞에 '바람의 노래~'처럼 또는 체 게바라나 빅토르 하라의 전기문처럼 일관된 주제로 이어지는 글과는 또 다르다. 그렇다고 해서 무슨 지리 공부를 하라고 하는 학습서같은 책은 절대 아니다. 일반적인 여행객들이 여행사와 함께 다니는 코스와 달리 이 선생님들은 소위 '잉카문명'의 유적지 타완틴수요를 따라 걷는다. 사막도 불사하고 거대한 무덤같은 광산지역도 간다. 고산병에 시달리면서도 간다. 나도 남미를 가보고 싶지만 저렇게 갈 수 있을지 자신이 없다. 이들을 따라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마추픽추의 사진을 보니 다시 거기서 찍었던 빅토르 하라의 사진이 기억난다. 망토를 흩날리고 서 있던 하라.. 이 책은 특히나 원주민들의 잃어버린 역사를 가슴 아파하며 안타까운 애정을 보일 뿐 어떤 입장이나 감성을 대체로 드러내지 않는 편이기는 하지만 수고를 다한 여행객의 성실한 보고이다. 참으로  자상하여 읽는 것만으로도 그 이야기를 듣는 것만으로 저절로 공부가 되게 한다.  

그리고 참 부럽다. 나도 동료 선생님들과 여행을 가보고 싶다. 선생님들 눈에만 보이는 아이들이며 교육이며 책이며, 학교며...이런 것들에 시선을 함께 맞출 팀과 함께 동유럽이며 남미를 다녀볼 기회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누가 이런 거 기획 안 해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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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 - 장영희 에세이
장영희 지음, 정일 그림 / 샘터사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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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왜 이리 좋은 사람들이 많이 가느냐고, 누군가 투덜거렸다. 나는 전에 장영희 씨의 시 평론집(이라기보다 자신이 좋아하는 시에 대한 해설서 같은 책이었다. 제목은 잊었다.)을 읽으면서 쉽지만 가볍지 않고 박식한데도 오만하지 않고 분명 자기 취향이 드러나는데도 편향된 느낌이 없어서 참 묘하다는 생각을 했었다.  

우리 학교 독서모임에서 이 책을 다음 읽을 책으로 선정했다. 사실 나는 독서모임이니까, 평소에 읽기 쉽지 않은 책으로 정해서 토론도 좀 하고, 이렇게 묵직하게 진행이 되길 원했는데 앞에 책들이 심리학이니 박노자니 머리가 무거웠던지 많은 선생님들이 이 책을 원했다. 내가 예상했던 대로 책은 너무 쉽게 너무 재밌게 읽힌다. 빨리 읽히는 데 비해 안에 담긴 의미들은 깊다. 아마도 글쓴이의 마음이나 그가 전하는 이야기들과 주제가 맑아서, 너무 맑아서 빨리 읽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원래 저자가 잘 알고 많이 알고 제대로 알면 글은 깊되 쉬워지는 법 아닌가. 

장영희씨는 5월 9일에 타계했다. 책은 5월 15일자로 초판 발행되었다. 그런데 책 제일 아래에는 이런 글이 있다. -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의 저자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문자로 보내주세요.... 치료받던 중에 인쇄가 진행되었기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그가 돌아간 후에라도 독자들의 말들을 받아보고 싶은 출판사의 바람이었을까. 처음에는 정확한 날짜를 잘 모르겠어서 책이 출간되고 직후에 타계하셨나 생각했었다. 문자를 보내면 장영희 씨는 읽으실까... 그 귀절이  묘하게 아리다. 

어쨌든 맑은 책 남기고 그는 이 세상에 없어서 더욱 곱고 애틋한 책이 되었다. 그래도 참 씩씩했던 그 사람, 열심히 살았던 자기 생에 대해 감사하며 친구 김점선과 하늘나라에서 평안하리라 믿는다. 영면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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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입은 마음의 성형 - 스물여섯 가지 미술치료의 길
배리 M. 코헨 외 지음, 이윤희.주리애 옮김 / KATC(한국미술치료연구센터) / 200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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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은 못 그리지만 혼자서도 가끔 그림을 그리곤 했었다. 잘 그리고 싶은 마음에 문화 센터 스케치반도 좀 다녔다. 실력이 별로 늘진 않았지만 그림을 그리는 동안은 참 행복했다. 혼자 살떤 때에도 잡지 속 풍경이나 좋아하는 집 사진을 놓고 아무렇게나 그리던 때의 그 마음의 평온을 기억한다. 

이번 여름 방학에는 원격연수로 60시간짜리 미술치료 연수도 받았다. 학교 상담실에서 무슨 그림도구도 없이 미술치료를 할 수 있겠나 엄두도 못내고 A4 용지 하나로 할 수 있는 HTP 검사 정도만 했었지만 막상 연수를 듣고 보니 작은 공간에서도 할 수 있는 활동이 많다. 더구나 미술치료는 흔히 생각하는 것처럼 그림을 잘 그리는 기술이나 실력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상담자(치료자)나 내담자나 모두 마음 속 이야기를 말보다 더 잘 표현할 수 있는 것이 미술치료이다. 

물론 내가 이 책을 보게 된 계기는 내가 받는 연수 때문이 아니라 학교에서 선생님들을 대상으로 실시할 '교사상담연수'에서 필요해서였다. 이번 연수의 주제는 '분노와 위로'이다. 선생님들 마음 속의 상처를 함께 다독이는 연수를 기획하면서 마음을 다스리는 좋은 방법을 연구하던 중에 이 책을 발견하였고 마침 미술치료 연수까지 함께 받다 보니 방학 내내 나는 미술치료 관련 자료를 가지고 공부하고 연수 준비를 하게 됐던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은 학교에서 활용하기보다는 어른들을 대상으로 하면 좋을 것 같은 프로그램으로 가득 차 있다. 나는 이 책에서 몇 가지 그림과 감정 표현 기법에서 힌트를 얻어 교사연수 자료를 작성했다. 우리는 1회의 연수를 할 예정이지만 치료센터 같은 데서 어른을 대상으로(아, 물론 자아상자 같은 기법은 아이들을 대상으로도 많이 하는 방법이다.) 이 프로그램을 죽 따라간다면 정말 우울하고 심란한(특히 예민하고 정서적으로 가라앉아 있는 여성들에게 더욱 좋을 것 같다.) 마음이 많이 치료될 것 같다. 

미술치료를 공부하는 분들께 강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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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택의 교단일기 - 살구꽃이 피는 학교에서 김용택의 섬진강 이야기 8
김용택 지음 / 김영사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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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싸웠다.

싸움을 하고 나면 내가 벌레같은 느낌이 든다.
그래서 싸우고 싶지 않다.
싸우지 않는 방법은 간단하다. 아무 말도 하지 않거나 네, 알겠습니다, 하면 된다.
그런데 그것을 견딜 수 없어서 꼭 싸우고 만다.
 

교과부에서 내려왔다는 학습보조교사들의 자리가 없어서 상담실에 그들을 앉히겠다고 교장이 말씀한다. 그럼 상담은 어디서 하느냐고 물으니 꼭 상담실에서 해야 하느냐, 수시로(아무 데서나) 왜 상담을 못 하느냐, 상담실 불은 (늘) 꺼져 있던데 그 공간을 쓰면 뭐 어떠냐, 상담실이 아예 없는 학교도 많다, 고 말씀하신다. 그래서 싸웠다.
 

지금 고2인 제자 성현이가 자기 졸업식날인가에 내게 이 책을 선물로 주었다. 나는 내게 책 선물을 준 녀석들이 참 좋다. 많은 아이들이 ‘국어 선생님한테 책 선물 하기가 쫌 그래서... ’‘ 선생님이 이미 읽으셨을지 모를 책이지 않을까 싶어서...’‘선생님께 이런 시시한 책 선물하기가 부끄러워서’ 라는 핑계를 대면서 책 선물하는 것을 쑥스러워한다. 그런 가운데 내게 책을 선물하는 녀석들은 순수하고 당당하다. 그 책이 내가 읽은 책이면 어떠랴. 나의 취향과 거리가 멀면 어떠랴, 나의 수준을 잘 모르는 것이면 어떠랴.  성현이는, 교과서에서 배운 김용택 선생님이 좋았다고 하면서 이 책을 주었다. 내게는, 당신도 이런 선생이 되라, 그런 의미도 담고 주었다고 생각해서 감사하며 받았다. 
 

그 책을 아껴아껴 읽고 있다. 세상에, 이처럼 술술 읽히는 책이 있을까. 맘 먹고 읽었다면 한두 시간이면 다 읽고 말았을 책이다. 그러나 내가 소중히 여겨 아껴 읽는 책들이 있는데 이 책도 그런 책 중 하나였다. 일부러 드문드문 읽는다.
오늘 그 책을 다시 읽는데 난 방학을 마치고 돌아간 학교에서 있었던 일과, 서거한 김대중 전대통령의 일기에 대한 잔상과 더불어 이 평온하다면 평온할 수도 있는 책을 참으로 심란하게 읽는다.
 

김대중의 일기와 김용택의 일기는 

김전대통령의 일기를 읽으며 김용택 선생의 공통점을 발견하였다. 두 분은 말과 글로 사람 마음을 움직인다. 사람들은 김전대통령이 말을(연설을) 참 잘한다 하지만 나는 한 번도 그런 생각을 해 본 적이 없다. 김용택 선생도 시낭송회 따위에서 가끔 뵈어도 어눌하고 소박하다. 글은 또 어떤가. 그들의 글은 참 짧다. 특히 일기들은 참으로 간결하고 단순하다. 순수하다. 그래서 감동적인지도 모른다. 거짓이 없다. 그 짧은, 앞뒤 없는 일기에 거짓을 실었다면 대단한 소설가였을 것이다.

그 두 사람은 지금의 자신이 행복하다고, 지금까지 잘 살아 왔다고 스스로를 다독인다. 살해위협과 가택연금과 사형언도를 겪었고, 교감 교장 안 되고 섬진강가에서 초등학교 교사로 명퇴하였던 그들이, 자기가 잘 살아왔다고, 이 삶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건 참으로 따뜻한 자부심이다. 노벨평화상을 받았기 때문에, 대통령이 되었기 때문에 잘 살았다가 아니고 20세기 대한민국의 손꼽히는 시인이고 명사였기 때문이 아니라 열심히 살았기에 자기 삶에 후회가 없다고 했다.

그들은, 자기 아내를 너무 사랑하고 존경한다고 했다. 아내를 볼수록 경이로운 사람이라고, 같이 있는 시간이 너무 행복하다고 했다. 감히 아내를 존경한다고, 내게 없는 빛나는 부분을 가진 사람이라고, 지금 이 나이에도 너무나 사랑한다고 말하는 그들은 벨도 없는 한국남자라서 그리 말하는 것이 아니다. 천하 사람들이 그들에게 머리를 조아리고 존경을 표할지라도 내가 이렇게 유명한 사람이나 아내인 당신도 내게 고개 숙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진심으로 인생을 함께 걸어온 동지로서 사랑하고 존경하는 것이다.
 

그는 잘디잔 선생이었다, 아름다운...

어쩌면 김용택 선생은 자기를 갈고 닦아 뛰어난 교수법을 구사하는 노련하고 유창한 교사는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그는 아주 품이 커서 아이들이 어떤 짓을 해도 품에 품고 허허 웃을 수 있는 산신령 같은 교사가 아니라 쪼잔하게 파리채로 손바닥도 한 대 때리고 버럭 화도 내고 구구단 하나 제대로 못 가르쳤던 그런 교사였는지도 모른다. 만약 그가, 내가 얼마나 유명한 시인인데, 잉? 이런 태도로 아이들을 가르쳤으면 나쁜 교사가 될 수도 있었다. 그는, 아이들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구구단을 더 쌈박하게 외게 하는 스킬이 아니라 구구단을 기억하려고 안간힘을 쓰는 아이들의 맑은 눈을 보고 예뻐서 어쩔 줄 몰라하는 키 작은 시골선생이 푸근한 눈빛으로, 자연이 얼마나 아름답고 너희들의 생동을 너무나 사랑하는 내가 여기 있고 저 미친 세상에서 너희를 지켜주고 싶어 안달도 나고 속도 상하고 눈물도 잘 흘리는 동네 할배같은 선생이 너희를 정말 사랑한다고 말하는 당신같은 교사라는 것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의 일기 문장은 짧고 단순하다. 꼭 초등학교 2학년 아이들의 일기처럼 간결하다. 오늘 아이들이 예뻤다 나무도 예뻤다 아이들이 말 안 들었다 속상했다... 그런 내용인데 감동이 온다. 단순하고 맑아서 감동이 온다. 거짓이 아니기에 감동이 온다. 거짓으로 꾸며 쓴 것 아니냐고? 교단에 서서 아이들 눈동자를 보아온 사람이라면 이 사람의 글이 거짓인지 아닌지 안다.
 

그러나 김용택이 좋은 진짜 이유는, 그가 이토록 자연과 아이들을 사랑하지만 그 순수에 매몰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는 부조리한 학교와 교육 제도에 맞서 싸운다. 싸움의 강도는 논하지 말자. 그는 포크레인의 삽질에 맞서 싸운다. 그 싸움이 얼마나 효능있고 힘있는지는 논하지 말자. 그는 얼마든지 눈 감을 수 있고 좋은 게 좋은 거로 살 수 있을 만큼 나이 먹었고 너무나 많은 강연회를 다니면서 출판인이며 사회 유명인사들을 만나고 많은 책들을 출판했고 그것들을 팔면서 살아왔다. 왜, 세상물정을 모를 리 있나? 사람들 속성, 그들과 어우러지는 법, 유능한 척 하는 법을 모를 리 있나? 그런데 그는 아직도 분개하고 싸운다.

또 있다. 자기가 이름난 데 걸맞게 점잖은 척하려면 아이들이 좀 떠들고 공부 못해도 옹송거리면 안 된다. 그런데 그는 옹송거린다. “선생은 잘다는 소리를 듣는다. 당연하다. 나는 날마다 아이들에게 바로 앉아라, 연필을 왜 그렇게 쥐냐, 기역자가 그게 뭐냐... 가르친다” 그리고는 “아름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라고 말한다. 나는 이보다 더 강렬한, 선생으로서의 자기 긍정을 들어본 적 없다. 나도 교사가 된 것을 축복이라 여기고 정말 멋진 직업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지만, 교사가 되어 나는 자꾸 쪼잔해지고 말을 많이 하는 사람이 되는 게 부끄럽다고 생각해 왔는데, 아니다. 작은 아이들을 잘 가르치려고 종알종알 잔소리 해대는 시골 선생은 자기 잔소리를 놓고 “하루의 생이 이 아니 아름답”냐고 역설한다!

외로운 청년의 푸른 어깨끈 

오늘 아침, 학생상담이 별로 의미도 없고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인 활동인 양 취급하는 교장 앞에서 “그렇게 말씀하시면 안 됩니다!”고 언성을 높이고 그 앞에서 또 싸우고 만 나 자신은 저들과 똑같은 벌레가 된 것 같은 자괴감에 하루를 시달렸다. 그런데, 아니다. 내가 내 영혼을 더럽히지 않으려, 나도 원만한 사람이란 걸 보여주려 침묵했거나 네, 했으면 난 버러지 기분은 아니 들더라도 버러지 대열에 동참했을 것이다.

“나는 고립의 아름다움과 고립의 두려움을 모르는 채 진실의 힘을 믿고 오랜 시간 홀로 살았다. 아득한 저쪽 외로운 청년의 푸른 어깨끈을 나는 아직 내 손에서 놓지 않았다.”

나는 연약하게도, 싸우고 나서도 저들의 잘못도 내 잘못인 양 여기는 소심한 사람이다. 그래도 적어도 나는 김용택 선생과 같은 방향을 가는 사람이다. 그래서 오늘 그의 교단일기는 참으로 따뜻하고,                             ......                             서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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