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세계 - 너의 혼돈을 사랑하라
알베르트 에스피노사 지음, 변선희 옮김 / 연금술사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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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뒤면 열여덟살이 되는 주인공은 4일뒤의 삶이 불투명했다.
10년 동안 수차례의 수술과 폐와 간의 일부를 잃었고, 한쪽 다리를 잃었으며, 암이 몸을 덮고있어 생존 가능성은 3%였기때문이다.
누구보다 절망스러운 상황에서 그는 존엄한 죽음을 맞기 위해 그랜드호텔을 찾아간다. 가는 도중 등대의 집에 머물며 최후의 시간을 보내며 구릿빛 피부를 가진 소년, 팔다리가 없어 몸통뿐인 소년, 화가 난 소녀, 중년의 임신한 여성을 만나며 짧은 시간동안 인생의 교훈을 여러가지 깨닫게 되는 이야기였다.

조금 어렵고 생소했고 이해하는데 시간이 걸렸지만 곱씹어 읽어보니 메세지가 강렬했던 소설이었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매 소설의 챕터가 메세지였다. 누군가 죽고 새로운사람이 오는곳 그런 마지막을 기다리는 곳에서 깨닫게 되는 메세지들은 처음에는 낯설었지만 몇번이고 다시 읽었을때 깊게 와 닿았던것 같다.

내게 이런 순간이 찾아오면 난 어떤 생각을 하게 될지, 나도 주인공처럼 리더가 되야한다면 그 역할 을 자연스럽게 받아 들일 수 있을지, 책에 나오는 몸통소년처럼 세상은 큰 놀이마당으로 생각하고 마지막 전까지 후회없이 보내고 가볍게 떠날 수 있을지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다. 그리고 슬픈건 죽는게 아니라 강렬하게 살지 못하는거라는 이야기처럼 슬픈 삶을 살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할지에 대해도 많은 고민거리를 던져준 책으로 아직 답을 할 수 없지만 오래동안 고민하고 꼭 나만의 답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누구라도 안타까워할만한 상황에 처한 주인공을 통해 삶과 죽음 그 속에서 푸른세계라는 소재로 이야기를 잘 전달 한것같아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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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하는 여자 - 체육관에서 만난 페미니즘
양민영 지음 / 호밀밭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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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체력의 한계를 느껴 운동을 시작하고 있는데, 그래서인지 제목에 끌려 선택하게 되었다.

체육관에서 만난 페미니즘이라는 이야기가 눈에 쏙 들어왔다.

지금이나 옛날이나 운동이란 남성들의 전유물처럼 느껴지는 종목이었다. 그런 느낌은 요즘 가는 헬스장에서도 확실히 느껴졌다. 옛날에도 전쟁중 여자들이 남자들의 고유일을 도맡아하게 할 때도 성별이 하나도 문제가 되지 않았고 오히려 잘했다는 이야기가 잠깐 나왔는데, 읽고나서 생각한건 이런 이유에서라도 운동을 (포기하지말고) 쉬지 말고 꾸준히 해야겠다는 강렬한 목표 의식을 갖게해준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남성)그들에겐 힘, 파워, 남성미 혹은 인간의 기준처럼 받아들여지는 운동이 성별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여자들에겐 사회적인 기준(틀)을 들이대며 말라야 예쁘다, 살찌면 자기관리가 안된거다 라는 그들만의 잣대를 가지고 코르셋을 씌우고 있다는 생각을 갖고있었는데, 나의 생각과 비슷한 이야기가 많아서 많은 공감을 하며 읽었던것 같다.

특히 초반에 나오는 레깅스 너 보라고 입은거 아닙니다는 정말 통쾌한 글이었다. 그들의 시선과 잣대에 맞춰살고 싶지 않고 나 편한대로 나 하고 싶은대로 살아가는데 레깅스하나만으로도 더러운 시선을 받아야한다는게 어처구니가 없고 분노게이지가 쌓이는 느낌이었다. 누구의 눈치 보지 않고 내가 편한대로 해야겠다는 이야기는 마라톤시 노브라로 완주한 경험담도 생각이 나는데, 가슴이 쳐진다라는 루머를 과감히 깬 멋진 이야기가 다른 사람들에게도 많이 읽혀졌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갖게한 경험담이었다.

운동을하면 할 수록 남자들의 시기어린 시선들과 날선 반응들 그리고 남성스럽다라는 말도 안돼는 그들만의 기준으로 작가님의 사기를 떨어트리는 반응들이 안타까웠다. 하지만 그런 역경을 겪고도 꾸준히 운동을 시행했던 모습이 너무 멋졌고, 본받고 싶었다. 이 외에도 운동선수로 유명했던 여자선수들의 삶에 대한 조명도 책의 시선에서 알맞게 잘 들어갔다고 생각이 들었다.

관심분야였는데 이제껏 읽은 페미니즘책 중에서도 이해가 쉽고 현실적이며 도움이 많이 되었던것 같아 많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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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풀 Joyful - 바깥 세계로부터 충만해지는 내면의 즐거움
잉그리드 페텔 리 지음, 서영조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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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면의 행복을 찾는 방법이 담겨있는 책이라고해서 읽게 되었다.

우리의 즐거움을 자극하는 요소로 책이 구성되어 있었다.

색, 조화, 놀이, 마법, 초월, 놀라움, 재생, 에너지,풍요 등으로 평범한 일상속에서 즐거움을 찾는 방법과 사연으로 우리의 이해를 돕는 책이었다.

가장 공감가고 기억에 남는 파트는 자유였다.
항상 자유를 갈망하곤하는데, 일상에 지쳐 자유롭지 않은 마음과 시간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곤하는데 이런 일상속에서 자유를 통해 즐거움을 찾는 방법을 알려주고있었다.
책에서는 배낭에 바람막이 그리고 먹을것 몇가지로 모험을 떠났다고했다. 숲속 삶은 어렵지만그 속에서 편안함 대신 자유로움과 즐거움을 얻었던 경험을 이야기하고 있었고, 그 이야기를 통해 자유가 왜 즐거움을 안겨주는지에 대해 이해 시키고 있었다.
정말 즐거움을 느끼는 순간에 우리는 아무걱정없이 편안하고 규칙에 구애받지 않는다고했는데, 생각해보면 정말 즐거움은 마음먹기 달려있겠구나 라고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런 자유로움을 위해서 이상적인 풍경을 주변에 두는것 만으로도 숲속생활하는 자유로움처럼 집안 혹은 사무실, 하루를 가장 많이 보내는 공간에서 자유를 느끼며 즐거움을 찾을 수 있다고 했다.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이었는데, 주변을 둘러보니 온통 무생물의 향연이었다. 살아 숨쉬는 식물이 없기에 보이는것 처럼 숨막히고 딱딱한 기분이었겠구나싶었다.
조금 귀찮고 시간이 들더라도 나도 내 주변부터 푸른색으로 데코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던 챕터였다.

이 외에도 색다른 주제를 통해 일상에서 내가 즐거워했던 일들과 비교하며 읽어나갔던것 같다.

긍정적 마인드를 공부시켜주는 책이었던것 같아 유익했고 읽기만해도 즐거움이 학습되는 기분이었다.

나처럼 일상이 지친 사람들에게 힘이나는 책이라고 생각하며 주변 사람들에게 책에 나온 좋은 이야기를 같이 나누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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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토마토
캐롯 지음 / 문학테라피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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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 시인은 별을 헤아렸지만 작가님은 식탁에 앉아 기억을 헤아린다는 문구에 끌려 책을 선택하게 되었다.

책은 누구나 한번쯤 가질법한 음식과 추억에 관한 이야기였다.

비빔국수, 참치, 쌀밥, 바람떡, 코코아, 타코야키, 삶은 토마토, 파스타, 카스텔라, 도넛, 메로나, 초콜릿, 마카롱, 사브레가 챕터의 주인공으로 누구나 한번쯤 먹어본(혹은 좋아하는) 음식과 관련된 에피들이 글 만큼이나 맛깔스러운 그림(컬러!)과 함께 책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근무 후 출출할때마다 한 챕터씩 읽었던것 같다. 한장 두장 넘기다가 보면 나도 모르게 이야기속에 빠져드는 기분이 들었고, 각 챕터 속 주인공들과 추억을 공유하고 있는 기분이 들었으며, 요즘 대세인 음식을 다룬 단편 드라마를 보는 느낌의 책이었다.
(예를 들면 와카코와 술 이나 고독한 미식가 처럼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풀어가는 드라마같은 느낌의 책이었다)

맛있는 음식을 보면 사랑하는 사람이 생각나고, 과거의 사랑했던 사랑이 떠오르며, 그들과 같이 공유한 시간, 기억, 감정 들이 떠오르는것이 마냥 신기했던것 같다.
다른 사람이 생각할때 나와 같이 연상되는 음식이 무엇일까, 나는 어떤 음식과 어떤 사람들 매칭하며 이야기를 진행 할 수 있을까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준 책이었고, 이런 생각을 한다는것 만으로도 내겐 색다른 경험이 된것 같아 완독 후 굉장히 만족스러웠다.

맛깔스러운 표지 만큼이나 책안 가득 침샘 자극하는 음식들이 넘쳐나기에 입맛을 잃은 사람에게, 삶에 지쳐 가벼운 이야기로 위로를 받고 싶은 사람들에게, 글보다 그림책을 더 선호하는 사람들에게 개인적으로 꼭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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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곡
윤재성 지음 / 새움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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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형진은 경찰이 되고 싶었다. 공부 그까짓꺼 1년 열심히 마음잡고하면 할 수 있지만 지금 당장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그냥 지나치는건 인생신조에 어긋나는 일이었다. 오늘도 인적 드문 골목에 리어커를 밀던 노파가 쓰러져있어 병원에 데려다주고오느라 알바도 2시간 반이나 늦었다. 그리고 집에 와서는 고시 공부중인 고지식한 형과 말다툼을 했다. 일상과 같은 모든일은 옆방의 방해로 그를 밖으로 내보냈고 그곳에서 그의 인생을 바꾸게될 낮선 남자를 만나게된다. 노숙자가 입기엔 값비싼 항공점버에 품에 숨긴 검은 액체를 벽 여기저기에 뿌리고 있던 수상쩍은 그 사람을 그냥 지나칠수 없어 낙서하지 말라고 말리다가 그의 손에 든 혈액팩을 얼굴에 폭격을 맞게 된다. 그리고 시야를 훔쳐낸 순간 부싯돌에 숨을 불어넣듯 그의 얼굴에 묻은 피가 발화했다. 무지막지한 열기 속에 피부가 꺼지고 코와 입, 눈꺼플이 흘러내렸다. 그리고 그의 눈앞에 자신의 형과 동생이 살고있는 집이 불타고 있는것을 보게된다. 다급하게 자신의 집으로 향해보지만 방향감각을 앗아갔고 의식도 빼앗겨버렸다. 꿈같은 현실속에 의식을 잃게 되고 그는 8년간 이날을 잊지 못하고 눈앞에서 놓친 방화범을 찾게되는데...

한편의 영화를 보는듯한 소설이었다.
읽는 내내 긴장감과 주인공의 절박한 마음이 느껴졌고 생각보다 많이 이입되어 읽었던것 같았다. (그래서인지 손에 땀도 살짝 났었다.)
한순간에 모든걸 잃어버리고 하나뿐인 여동생을 잃고 형과도 사이가 멀어졌으며, 얼굴과 함께 꿈도 잃어버려 그는 노숙자가 되고만 주인공이 안타까웠다. 자신의 인생을 망친 범인을 추격하고 싶어도 본인의 처지가 처지인지라 쉽지 않은것이 참 현실적이라고 느껴졌고, 기자인 정혜 덕에 사건을 다시 추격하기 시작했는데, 그 뒤로 속도감느껴지는 이야기 진행이 맘에 들고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처음부터 예사롭지 않은 사건일거라 생각했는데 역시나 한명의 사이코패스로만 이루워진 이야기는 아니었다. 정치권과 뒷세계의 이야기도 담겨있었고, 그를 추적하는 기자 정혜도 사연이 있었다. 그래서 읽을 거리가 많았던것 같다. 개인적으로 두 형제가 화해했으면 했는데 무뚝뚝한 형 방식대로의 화해로 느껴져 마지막 장면도 참 슬펐던것 같다. 오랜만에 시간가는지 모르고 읽었던 소설이었고, 이런 소설을 찾는 사람에게 추천싶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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