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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사소한 것이 더 아름답다
천성호 지음 / 리딩소년 / 2018년 8월
평점 :
절판
옅은 갈색에 한손에 쏙 들어오는 책!
표지도 제목이랑 마카롱 몇개 그려져 있는게 다인대 이게 참 매력적이었다.
표지처럼 소박한 작가의 사소한 이야기들이 4개의 씬으로 나눠져 있었다.
작가의 오늘, 작은 존재의 몸짓, 반쪽짜리 불행, 별것 아닌 행복이란 씬들인데
다 좋았지만 인상깊던 에피 하나씩 꼽자면
비오는날의 안단테!!
빗방울이 떨어지는 날 비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너무 잘써놨다.
사소하지만 내가 가장 행복해하는 시간을 꼽는다면 비오는날 창 밖 바라보기!!!
평소보던 풍경에 빗소리랑 빗방울이 섞이는걸 지켜 보는 것이다.
무더운 여름밤 에어콘과 선풍기 돌아가는 소리가 아닌 작가의 시선과 함께 비오는날 풍경과 빗소리와 냄새까지 불러주던 짧지만 제일 좋아하는 에피였다.
길위의 음표
난 항상 출근길에는 음악을 들으며 출근한다.
마냥 기쁘지만은 않은 길에 길동무처럼 좋아하는 음악과 함께 하면 발걸음부터 다르다고 생각이 들어서다. 그리고 그날 그날 기분에 따라서 매일 듣던 노래의 감정과 가사들이 다르게 들린다고 생각하던 나랑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구나라고 생각한 씬이었다.
기억 자국
달갈프라이를 해먹으려다 썩은 계란인지 모르고 터트리고 맡은 냄새가 한동안 뇌리에 박혀 냉장고에 가지런히 놓인 계란만 봐도 냄새가 생각나 헛구역질 했다던 에피이다.
작가의 경험처럼 나에게도 해피하지 않은 일들의 기억 자국들이 있는데 보통 트라우마라고 표현하는데 작가님의 표현 단어가 너무 귀여워서 기억에 남는 이야기였다.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
책을 반려동물로 표현하며 책과 함께하는 시간을 가장 행복한 시간이라고 표현한 작가의 말에 격한 동감을 하며 머리맡의 책들을 혼자 뿌듯하게 쳐다봤다.
책 첫장 문구에 고맙게도 '한웅쿰의 행복을 나에게 건네준다'라고 쓰여져 있는데 다 읽고 나니 한 웅큼이 아니라 양손 가득 넘치게 받았다고 느낀 시간이었다.
사소하다: 보잘것 없거나 작거나 적다.
가끔 알던 단어도 뜻을 제대로 알기 위해 사전을 뒤지곤 하는데 보잘것 없거나 작지 않은 사소하지만 사소하지않은 일상들은 다시금 일깨워주는 이야기가 가득한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