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선비의 서재에 들다 - 고전에서 찾아낸 뜻밖의 옛 이야기
배한철 지음 / 생각정거장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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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속에서 찾아낸 색다른 이야기들이 담긴 책이었다.

멋진 책 표지에 반해 책을 선택하게 되었다.
고전의 눈으로 본 새로운 역사 이야기라고해서 읽기전부터 기대감에 차있었다. 작가는 이전 책을 집필하는 과정에서 세조에게 단종복위운동사건 직후 단종비정순왕후를 자신의 첩으로 달라는 문헌을 발견하며, 단종비는 적몰되어 관비로 있었는데 신숙주가 단정비를 여자종으로 달라 청하였으나 세조가 그 청을 들어주지 않는 내용은 실록등의 정사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내용을 접하게된다. 새로운 사실을 통해 우리가 얼마나 역사에 대해 알고 있을까라는 의문으로 집필하였다고 했다.

책은 왕들의 삶속에 돌출 행동과 반전 그리고 다재다능함을 눈여겨봤으며 우리가 아는 위인들의 이면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었고, 역사에서는 눈여겨 보지 않은 여인들의 삶 또한 다시 한번 재조명하고 있었다. 전쟁의 날짜만 기억하던 우리들에게 그 당시 참상에 대해 자세히 다루고 있었으며, 우리가 몰랐던 서민들의 삶의 현장을 다루며 우리가 몰랐던 뜻밖의 이야기를 많이 다루고 있었다.

책을 읽으며 여러 이야기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고, 사람 사는 냄새를 맡았던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이방인의눈에 미친 조선의 챕터가 가장 기억에 남는데, 흔히 조선인을 게으르고 무디고 어리석고 느린 열등한 민족으로 칭했다 하는데 사실은 그들은 생각보다 멋진 외모를 가졌으며 중국인보다 일본인 보다 키가 크고 활달한 인상을 가졌으며 뚜렷한 윤곽의 얼굴선을 가졌다고했다. 그리고 개방적이던 신라에서는 국제 교류가 빈번했고, 식기를 입에 대고 먹는 중국과 일본과 달리 숟가락으로 음식을 떠서 입으로 가져가는 배운 민족이자 술과 담배를 사랑했고 호기심은 광적으로 많아 외국인들이 오면 눈깜짝할사이 마을 사람이 모두 몰려 흥미를 보였다. 이런 장점들도 있지만 비위생적인 환경과 상류층만이 누리는 생활가구들, 구조화된 정부의 부정부패에 대해서도 외국인의 눈으로 객관적으로 그려지고 있었다. 왕권의 권위는 절대적이었으며, 노예의 인구가 나라 절반을 넘었고 조선의 절은 매음굴과 다름없었으며 세금을 가로채기위한 지방관리들의 인구수 감축 보고에 대해서도 꼬집고 있었다.
그리고 명성황후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있었는데 얼마나 자애롭고 총명했는지, 일본이 얼마나 잔인했는지에 대해서도 외국인의 눈으로 객관적으로 다루고 있어서 이 챕터가 유독 기억에 남는다.

내가 기억에 남는다고 꼽는 챕터 외에도 노비에서 정승으로 신물을뛰어넘은 정충신, 중국보다 뛰어난 외모를 지닌 조선여인들, 호색한인 송언신, 사육신의 뒷모습, 살인을 일삼은 사도세자, 남녀가 평등했던 고려, 그리고 매일 목욕했던 고려인 등 진짜 어디서도 들어보지 못했던 이야기들이 가득했다.
역사 너머의 이야기에 관심있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싶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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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센트 나의 빈센트 - 정여울의 반 고흐 에세이
정여울 지음, 이승원 사진 / 21세기북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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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센트 반 고흐의 발자취를 따라 떠난 작가의 10년 여행과 글쓰기가 담겨있는 책이라고해서 선택하게 되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 빈센트의 작품과 관한 상품을 수집하고 여행을 소망하던 작가가 그의 예술에 흠뻑취해 모든사람들에게 그에 관한 매력에 취하도록 써내려간 글이었다.
광기와 비틀린 열정이라고 평가를 받고있는 예술가 빈센트, 자신의 귀를 자른 초상화로 많이 알려진 그에 관해 조금더 인간을 조명하여 그의 예술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었기에 읽는 내내 마음이 움직여졌던건 사실이었다.
많이 알려진 명화들과 그에 담긴 이야기를 담고 있어서 솔직히 그림에 문외한인 내게 많은 도움이 되었던것 같다.
작품뿐아니라 동생 테오와의 편지로도 주목받았던 빈센트의 편지들도 곳곳에 담겨있었기에 그를 설명해주고 싶은 작가님의 애정어린 마음도 같이 느껴졌다.
사람들을 사랑하고 가까이하고 싶었으나 평생 가까이 할 수 없었던 외로운 그의 생애를 가장 잘 표현하고 담고 있던 책이었다고 생각이 들었고, 이제껏 오해했던 여러가지가 조금 미안하기도 했다.
해바라기와 삼나무, 그리고 어머니의 사랑을 항상 염원했던 그의 작품들을 많이 만나볼 수 있어서 가장 큰 장점으로 꼽고 싶고, 그가 지내온 생가 근처들에 관한 사진으로 그 당시를 상상하며 읽을 수 있어서 이것또한 장점으로 꼽고 싶다.
그리고 그의 라이벌이자 가장 사랑한 고갱에 관해서도 담겨있어서 생각할 점을 많이 남겨줘서 좋았다.
예를 들면 병적으로 노랑색을 싫어한 고갱과 해바라기를 사랑하는 빈센트의 갈등이 점점 끝을 향해 치닫고 결국 빈센트가 자신의 귀를 자르고 고갱이 떠난 후에도 빈센트는 고갱을 잊지 못했던 이야기, 그리고 갈등을 해결할 수 없는 상황에도 마지막까지 고갱을 그리워했던 빈센트가 담겨있어서 슬프지만 현실적이었다고 느꼈다.

빈센트의 덕후로써 많은 사람들에게 오해없는 그를 알리고 싶은 작가의 마음이 잘 담긴 책이었다고 생각하며 나또한 읽고나서 많은 오해가 풀렸기에 빈센트에관해 잘 모르거나 관심을 갖는 사람들에게 한번쯤 읽어보길 추천하고 싶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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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트 러브
시마모토 리오 지음, 김난주 옮김 / 해냄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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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인 아버지와 전업주부인 어머니 사이에서 자라난 히지리야마 칸나 22살, 아나운서 지망생인 그녀는 사건발생 당일 오전, 도쿄 도내에 있는 한 방송국에서 2차 면접 실험을 치렀다.
그런데 도중 몸이 불편하다며 면접을 포기했고, 몇시간 후 아버지가 일하는 미술학교로 찾아가 여자화장실에서 아버의 가슴에 자신이 준비해간 칼로 찌르고 현장에서 도주했고 집으로 돌아가 어머니와 언쟁 후 집에서 뛰쳐나와 강가를 걸어가던 중 주민의 신고로 체포되었다.

임상 심리사인 마카베 유키는 그녀의 이야기를 책으로 쓰기위해 구치소에 면회를 가며 그녀의 사건 동기이전에 그녀의 이야기에 주목한다. 22살이라는 나이가 어색할정도로 십대의 모습으로 보이는 가녀린 소녀의 이미지를 가진 칸나, 말을 아끼고 하려던 말은 편지로 이야기하는 그녀의 모습이 언뜻 유키의 자신의 모습을 보는듯한데...

이야기는 칸나의 사건 동기 이전에 그녀의 가족들과 그녀의 관계, 그리고 어릴적 트라우마가 될만한 사건에 주목하고 있었다. 모두 자신이 잘못이라는듯한 태도를 가진 칸나의 주변인들은 그녀의 보여지는 성격과 다른 성격을 이야기하고, 그리고 의문스러운 그녀의 신체의상처들과 어릴적 이야기들로 그녀의 사건 동기의 퍼즐이 점차 맞춰져가며 이야기의 진행이 빠르게 흘러가고 있었다.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야할 가족의 역할과 그 굴레를 짊어진 여성과 주변의 시선에 대해 생각해보게 만들어준 소설이었기에 꽤 오래 기억에 남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유키와 가쇼의 지난 이야기도 칸나의 이야기와 별개로 흥미롭게 진행되고 있어 이야기가 지루할 틈이 없다는것이 이 소설의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었다.
눈을 뗄 수 없는 신비로운 매력의 작가라는 수식어 만큼이나 만족스러운 소설이었기에 별 5개를 남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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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우리였던 날들을 기억해요 - 우리였던 기억으로 써 내려간 남겨진 사랑의 조각들
박형준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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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였던 기억속에 청춘의 기록들

우리가 아닌 관계에서 우리를 바라볼때의 아픈 마음을 가지고 영화 15편과 사랑의 감정을 다룬 에세이라고해서 책을 선택하게 되었다.

남겨진 사랑의 조각들이라고 표현한 감정들에 관한 에세이였다.
유명한 영화들과 함께 작가가 설명하고자하는 감정에 대한 여러가지 이야기가 담겨있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건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이 담겨있던 '네 이름이 내겐 노래였어' 라는 챕터였다.
이 영화는 직장동료들과 함께 본 영화였고 아무런 정보없이 생각없이 본 영화중에 유독 기억에 남는 영화였다. 그래서인지 이 영화를 주제로한 글이여서 더 유심히 읽었던것 같다. 자신의 이름을 그 사람을 부르는 애칭으로 부르던 영화였는데 나와 그사람의 사이를 구분을 두지 않는다는 의미 였고, 내가 너였고, 네가 나로 여기며 사랑했다는 영화였다. 엘리오와 올리버의 여름같이 불타올라 강렬한 사랑을 했으나 결국 올리버의 결혼으로 엘리오는 서럽게 우는 장면으로 클로징했던 뭔가 첫사랑의 아픔이 느껴지는 영화였는데, 작가는 그들의 사랑하는 방식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다. 그 사람에게 내이름을 주고 싶은 사랑을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잠시했던 챕터이기도 했다.

보통의 존재가 되는 슬픔에 대한 이야기인 영화 'Her'
쉽게 사랑에 빠지지 않는 주인공이 컴퓨터 프로그램과 사랑에 빠지게 되면서 겪는 이야기였다.
사랑하는 사람의 하나뿐인 존재가 되고 싶은 주인공이었으나, 그녀의 수많은 고객중 하나가 되어버린 현실을 맞이하며 사람들에게 질문을 던지는 영화였다.
수많이 존재하는 타인이란 너와 나의 관계에서 하나뿐인 존재를 부여하게되는 연인이라는 타이틀과 그 자격이 박탈되는 이별이라는 경험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었다.
통보하듯 직위해제된 보통이라는 존재가되는 그런 상실감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는 Her라는 영화를 주목하게 했던 챕터였다.

이 밖에도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뷰티 인사이드, 라이크 크레이지, 한공주, 이터널선샤인, 라라랜드 등 우리가 익히 들어본 유명 영화들과 작가님의 이야기가 공존하고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이야기가 가득했던 에세이, 영화 장면처럼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문구들이 많았기에 꼭 추천하고 싶은 에세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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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님의 마음을 사로잡는 법 - 초보 냥집사를 위한 안내서
고양이 집사 연맹 엮음, 현승희 옮김, 이마이즈미 다다아키 감수 / 한국경제신문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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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예비냥집사, 혹은 현재 냥집사를 위한 고양이 안내서였다.

고양이들의 일상적인일(하루일과, 좋아하는 장소, 사료를 잘 먹지 않을때, 먹으면 안돼는 음식 등)과 냥집사와 고양이의 소통에 관한이야기( 고양이 말해석, 고양이 기분 알아채는 방법, 잘노는 방법등)와, 고양이의 습성( 청력, 후각, 혀, 수염 등)등을 담고 있었고 이외에도 집사 에피소드등이 보너스 챕터로 담겨 있었다.

강아지와 고양이는 습성이 많이 달랐다. 강아지를 키우면서 냥집사를 꿈꾸는지라 고양이에 대한 자세한 안내서가 필요했는데 가격도 두께도 딱 적당했고 설명도 그림과 함께 자세히 담겨있어서 만족스러웠다.

특히 고양이의 역사부터 고양이들의 사이클, 그리고 영역동물임을 설명해주던 부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창밖을 바라보는 고양이들은 나가고 싶어서 쳐다보는것이 아니라 풍경을 감상하는거라는 이야기는 강아지를 키우면서 고양이들도 산책을 원하나? 싶었던 의문점이 풀리던 챕터였다.
이외에도 고양이의 울음소리에 따른 원하는 바를 써놓는 장도 엄청 독특해서 기억에 남는데, 왠지 책을 들고 고양이 카페가서 실험해보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장이었다.

이밖에도 고양이의 신뢰를 쌓고 터치하는 법, 놀아주는 방법에서 장난감의 움직임까지 알려주는 세심함에 놀라웠고 고마웠다.

나같은 기초가 부족한 냥집사에게 꼭 필요한 책이었다고 생각하며 마구마구 추천날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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