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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구역
콜슨 화이트헤드 지음, 김승욱 옮김 / 은행나무 / 2019년 6월
평점 :
인류 최후에 날! 소재에 끌려 선택한 책이었다.
마크 스피츠는 필요한만큼 정신차리는 분야에 전문가였다. 그래서 이렇게 여가까지 살아남을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종종 과거와 현재를 오가고 있었고, 다른 사람들과 팀을 이뤄서 망령 혹은 해골들에 이마에 단번에 명중시키는 솜씨 발휘했는데, 그의 주 업무는 폐허가 된 도시 곳곳을 살피며 그것들을 소탕하는 일이었다.
책은 이 마크 스피츠의 중심으로 인류 마지막 날에대해 전개하고 있었다. 워낙 상황이 혼란스러워 정부가 있어도 없는것 같은 상태에서 인간은 역시나 자기들끼리 질서와 규칙을 만들어냈고, 1구역 그리고 2구역까지 구역 곳곳을 관리하며 그때 벌어지는 일들을 금, 토, 일 3일동안의 짧은 시간을 두고 이야기를 빠르게 전개하고 있었다.
( 주로 책속 등장하는 전염된것들을은 우리가 흔히 상상하는 좀비의 모습이었다. )
재앙때 목숨을 읽은 사람을 뜻하는 망령과 역병의 전염 매개체로 변해버린 끔찍한 모습들 해골이라 표현하며 사실적으로 묘사되고 있었는데, 눈 아래 피가 엉켜있고 목의 혈관에서는 검은액체가 부글부글 새어나왔으며 감염전 모습그대로의 옷차림으로 도시 곳곳에서 생존자들을 호시탐탐 노리는 모습들을 끊임없이 만날 수 있는 이야기였다.
(왠지 읽다보니 비디오게임에서 최후의 인류가되어 생존을 준비하는듯한 내용이 흥미로웠다.)
주인공의 시선은 해골들을 소탕하고 인류의 생존을 위해 자리를 확보하는것 뿐만 아니라 PASD도 집중하고 있었다. 살아남은 사람들의 정신적 트라우마로 그들에게 남긴 고통들,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거나, 환상과 회상으로 고통의 순간을 생생히 경험, 신체능력의 저하, 자신이 무가치하다고 느끼는것 등 이로인해 발생하는 자살 등도 보여주고 있었는데, 실제로 이런일이 일어난다면 난 어떤 선택을 할까라는 생각도 해보았고, 저 상황에 나라면 PASD가 있건 없건 마지막까지 살아남으려 애를 쓰는게 맞는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읽었던것 같다.
언더그라운드레일로드를 읽은 독자라면 어렵지 않게 작가님의 문체를 이해하며 읽을것이라 생각하며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