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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홍콩.마카오 - 2018 ㅣ 지금 시리즈
박진주 지음 / 플래닝북스 / 2016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4월 말에서 5월 초, 2박 4일 마카오 여행을 다녀왔다. 정말 아무런 준비없이 떠난 여행이었으며 사실 베트남을 가고 싶었지만 항공권 가격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마카오로 갈 수 밖에 없었다. 기대하지 않은 나라로 떠난 여행이라서 사전에 여러 가지 정보를 얻을 생각을 하지 않은 게
사실이다. 이 책 한 권만 달랑 가져가서 비행기에서 조금 읽고 숙소에서는 내팽개치고 돌아다니면서 살짝 읽었다. 그만큼 여느 가이드북과 마찬가지고
홍콩 위주로 집필되었으며 보통 여행 코스처럼 하루 짬내서 마카오를 다녀오는 위주로 쓰여져서 마카오만 참고로 하기엔 많이 빈약하다.
마카오는 마카오 반도와 타이파 섬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타이파 섬에 세계 유수의 호텔 체인이 들어서 있다. 나는 그것도 모르고
익스피디아에서 가장 저렴한 호텔로 예약을 했는데 마카오 반도에서도 번화가에서 다소 거리가 있는 호텔이었다. 나름 평이 괜찮아서 그곳으로 했는데
사실 지금 다시 예약하라고 하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것 같다. 이튿날에 타이파에 가니 마카오랑은 천지차이였다. 수준이 달랐다. 마카오의 여행
포인트는 딱 두가지이다. '호텔'과 'CASINO'. 그러니까 말하자면 호텔에 들어서면 호텔 밖으로 나갈 일이 없다. 쇼핑도 호텔에서 하고
음식도 호텔에서 먹고 CASINO도 호텔에서 한다. 다른 호텔을 가기 위한 셔틀도 잘 되어 있다.
다른 나라와는 달리 마카오는 정말 음식점도 별로 없고 백화점과 마트도 찾기 힘들었다. 짧은 일정이었기에 마지막까지 마트를 찾지 못하고
세븐일레븐에서 술과 음식을 샀다. 여행자에게 그 나라의 마트와 시장이 얼마나 중요한데.... 어쨌든 마트는 못가보았지만 처음으로 CASINO를
가보았는데 컬쳐쇼크였다. 도박에 빠진 중국인들이 이렇게 많을 줄이야. 라스베가스는 모르겠지만 마카오는 입장할 때 여권 검사도 하지 않는다.
누구든 웰컴이다. CASINO를 즐기고 싶다면 미리 CASINO 게임 룰을 어느 정도는 배우고 가는 게 좋다. 내 인생에 노름이라고는 화투밖에
해보지를 않아서 속성으로 블랙잭을 배우고 300 HKD를 걸고 시도했는데, 1분만에 털렸다.
책에 나와 있는 음식점은 딱 한 군데 가보았다. 타이파 빌리지 안의 '싼 호우 레이'. 정말 현지인 밖에 없었다. 보통 우리나라에서도
지저분한 음식점은 꺼려하는데 이 곳은 보통 비위로는 음식이 잘 넘어가지 않을 것이다. 일단 우리가 어리버리하게 있으니 친절한 마카오 사람이
통역으로 주문을 해주었는데, 잘못해줘서 울며 겨자먹기로 먹었다. 분명 닭고기가 들어간 누들을 시켰는데 먹다보니 생선뼈가 입에서 나와서 바로
젓가락을 놓았다. 위생은 정말 최악이었다. 그러나 처음으로 먹어본 밀크타르트는 색다른 맛이었다. 한국에 와서 밀크타르트 파는 곳을 검색해볼
정도였으니 말이다.
사실 나의 여행 스타일은 현지인들이 주로 가는 곳 위주이기에 책이 필요치 않은데, 혹시 모를 일에 대비하여 가지고 가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그러나 홍콩이 아닌 마카오만 여행한다면 이 책에서 소개해주는 음식점은 매우 소수이며, 맛집이라고 자신있게 말하기도 어렵기 때문에
트립어드바이저나 구글맵을 참고하면 더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