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개츠비 - Nude Book
F.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박종권 옮김 / 작은씨앗 / 2003년 8월
평점 :
절판


일단 이 책의 디자인이 독특해서 좋았다. 요즘엔 예쁜 책이 많아서 디자인보다도  무엇보다도 책이 쫙 펴져서 읽기 편한데 거기에 장점을 두겠다.

사실 '위대한 개츠비' 를 읽기 전에 참 많이 이 책에 대해 들었었다. 그래서 꼭 한번 읽어보고 싶었는데, 막상 읽고나서는 '호밀밭의 파수꾼'을 읽고 난 후 처럼 독자에게 무엇을 말하려는 것인지 쉽게 알 수가 없었다. 황당했다고 해야 할까... 명성만큼 괜찮았다고는 생각지 못했다. 하지만, 머리말을 읽어보면 그 한장 속에 '위대한 개츠비'라는 소설에 대한 길잡이가 명쾌하게 쓰여 있다.

머리말에서 옮긴이는

'문학을 읽을 때,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은 글이 아니라 작가이다. 즉, 글을 읽는 것이 아니라 작가의 의도나 사상혹은 작가가 글을 쓴 역사적 배경을 충분히 이해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미국의 개척자들의 부의 역사는 서부에서 시작된다. 하지만 20세기 초에 이르면 서부에서 돈을 벌어 물질적 성공을 이룬 사람들이 이제는 문명의 향락을 쫓아 동부로 다시 몰려들게 된다. 여기서 작가는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개척정신으로 무장했던 순수한 미국인들이 향락과 퇴폐만을 쫓아 물질만능주의에 빠져들어 가는 미국 사회를 꼬집고 있는 것이다. 이 작품의 주요한 등장인물들인 닉,개츠비,데이지, 톰 모두가 중서부 출신으로 동부에 진출한 인물들이다.'

라고 설명해 주었다. 그리고 개츠비가 왜 위대하냐에 대해서 그는

'...지나치게 부도덕하고 타락한 톰이나 데이지, 향락만을 추구하며 개츠비의 파티를 쫓아다니던 사람들에 비해, 비록 그의 꿈이 너무 터무니없고 비현실적이었다고 해도 끝까지 자신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인간적 낭만과 순수함을 간직한 채, 살아왔기 때문이다.'

라고 말했다. 그러나 내 생각에 위대하다는 말은 약간 과장인 것 같다. 좀 더 멋있고 그럴듯한 표현이 있을 터인데... '위대한' 개츠비라...

모든 절차가 끝나자 우리는 빗속을 걸어 차를 향해 발걸음을 재촉했다.

올빼미 눈 같은 안경을 낀 사나이가 입구에서 나에게 말했다.

"일찍 도착할 수 없는 상황이었소."

"아무도 오지 않았습니다."

"그럴 수가!" 그는 놀라서 움찔했다.

"세상에!매일 밤 수백 명씩 몰려들던 사람들이."

그는 다시 안경을 벗어서 닦았다.

"짐승만도 못한 놈들"

그는 분개하고 있었다.

 

위의 글에서 보다시피 그가 생전에 화려하게 열던 파티에서는 수백명의 사람들이 몰려와서 즐겼었지만, 그가 죽은 후로는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쓸쓸한 장례식.  참 씁쓸했다.  그 당시의 미국사회를 비판한 소설이지만 이건 비단 20세기 초 미국사회만 이렇지는 않은 듯 하다. 시간이 흐른 지금 이 21세기 현대사회에서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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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 없이는 못 살아 앗, 우리집은 과학탐험대 45
테리 디어리.바바라 앨런 지음, 송현옥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02년 1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줄거리 속에 과학이 숨어 있게끔 만들어졌다. 추리 소설과 비슷하게 해서 실험을 이용해 범인을 찾아내는 건데, 이 책은 과학이 전혀 어렵지 않게끔 해 놓았다.. 앗 시리즈 중 3권인 이 책은 전기에 관련된 내용인데, 내가 어렸을 때 학교에서 해봤던 실험도 물론 있었지만 해 보지 못했던 실험도 많이 나왔다. 그 중에는 정말 신기한 실험도 있었는데 특히 건전지와 물과 연필만을 이용해서 산소를 만드는 것이 정말 신기했다.

이 책의 또 다른 재미있는 점은 그림이 많다는 점. 어린이들이 보기 좋게끔 그림도 많고 그래서 전혀 지루하지가 않다. 단점이라면 종이질이 별로 안 좋다는 것인데 그 대신 가볍고 부담스럽지도 않다.

나는 학교 다닐 때 수학은 싫어해도 문제 푸는 걸 좋아했었는데 정말이지 과학은 재미있어 할래야 할 수가 없었다. (특히 물리와 화학) 그래서 과학시간엔 맨날 딴짓을 하거나 잤었고, 성적도 엉망이었는데 2학년때는 일찌감치 문과로 가서 과학은 아예 손을 떼버린지 오래다. 내 생각엔 나 같은 사람이 많을 거라고 생각한다.그래서 안타깝다. 어렸을 때 과학에 관한 재미있는 책을 다독했으면 후에 많은 도움이 되었을 수도 있는데....

과학이 어려운가?! 그렇다면 이 책을 읽어보아라. 사건을 해결하면서 써먹는 실험이 얼마나 흥미롭고 신기한지.. 그리고 직접 해본다면 과학이라는 학문은 더 이상 어렵고 지겨운 학문이 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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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주말은 몇 개입니까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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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결혼에 관한 에세이인지 몰랐다. 한편 한편 보는데 남편 이야기가 많이 나오길래 중간쯤 읽다가 그때서야 짐작했었다. 이런 책인 줄 알았으면 읽는 걸 한번 더 생각해 보는건데..  이상하게 요즘 결혼을 하기에 너무 이른 나이에다가 결혼은 아직 생각도 안 해본 내가 부부의 권태기에 관한 책을 많이 읽게 된다. (물론 그런 내용의 책인 줄 모르고 폈다가 읽으면서 알게 된다..)

그렇지만 이 책은 권태기에 관한 내용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봐도 결혼 2년에서 3년 사이라면 권태기가 오기에 너무 이르지 않은가...(아닌가?!)  하지만 읽으면서 권태기 못지 않게 애정없는 결혼생활을 하는게 아닐까.. 라는 생각도 된다.  그러나 모든 부부가 똑같은 방식으로 사랑하는 건 아니기에...

이 책의 내용을 모두 이해하고 공감할 수 없었다. 아마도 내가 저자와 같이 결혼을 하고 2년 내지 3년이 흐른 뒤 다시 펴 본다면 모를까...

내가 읽은 '에쿠니 가오리'의 두번째 책이다. 그녀가 쓴 책을 한번 읽고는 단번에 내가 좋아하는 작가로 찍어놓았었는데, 이 작품을 읽은 후 그녀에 대해서 그리고 그녀의 결혼생활에 대해서 조금이나마 더 알게되어서일까... 한발짝 더 가까이 다가간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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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슨 - 웅진 저학년 세계위인 2
헤이든 미들턴 지음, 문명식 옮김 / 웅진주니어 / 200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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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동생 읽어라고 도서관에서 빌려다준 책이 정작 본인은 안보고 나동그라져 있길래 내가 펴서 보게 되었다.    그래도 몇 장 안되는 책 끝까지 재미있게 본 이유가 바로 삽화 때문... 오랜만에 어린이책을 읽었는데,평소에 빽빽한 글씨에 어려운 어휘가 많은 책을 많이 본 사람이 이런 책도 한번씩 봐준다면 눈도 좋아하고 머리도 좋아하지 않을까 싶다. (;;)

 내가 읽으면서 역시라고 느꼈던 점 하나....

바로 에디슨처럼 훌륭한 인물들은 꼭 책을 열심히 그리고 많이 읽었다라는 점.. 에디슨은 신문팔이를 하면서 점심시간에는 도서관에 있는 책을 열심히 읽었다고한다. 그 도서관에 있는 책을 모두 읽겠다는 포부와 함께..그 순간 또 다시 책의 소중함을 느꼈다.

책을 덮고는 영화 '뷰티풀 마인드'에 나온 '존 내쉬'박사가 떠올랐다.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자기가  하는 일에 자부심을 가지고 또한 그 일에 '미쳤던'것이다.

내 좌우명이 '기여하는 삶을 살자'인데, 나도 살아가면서 가치있다고 느끼는 일에 한번 미쳐 볼 수 있게끔 노력해야겠다. 후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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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여행 - 스무살 유럽 자전거 여행 이야기
이창수 지음 / 이젠미디어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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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뭐라고 표현해야 좋을까? 읽는 내내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는 기분이었다라고 하면 될까....  내가 읽었던 여행 관련 책 중 한비야의 책 다음으로 정말 재미있게 본 책이다. 그리고 또 하나 느낀것은 내가 지금 이 시기에 이 책을 잡은게 너무 다행이라고 생각된다. 내년이면 나도 스무살이 되는데, 내 인생의 이십대의 관문을 나 또한 멋지게 열고 싶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저자는 자전거로 유럽을 여행 했고, 나 또한 이 젊은이에게 감동받아서 나름대로 자전거여행 계획을 짜고 있는 중이다.

그가 이렇게 힘든 여행을 할 수 있는 것도 젊음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그에 비하면 나는 나의 젊음을 단지 편안히 현실에 안주하면서 지낸다는게 너무 안타까웠다. 그 책을 읽고 난 후로 조금씩 변하고 있긴 하지만...

책을 펴면 책장을 넘기기가 아까울 정도로 너무나 재미있다. 지은이가 하루하루 겪었던 일을 일기를 엮어서 책을 만들었기에, 지루하지가 않다. 거기다가 그림도 많고, 책도 예뻐서 부담을 가지고 읽을 필요가 전혀 없다. 그리고 책 제목부터가 튀지 않는가... '나쁜여행'이라니...  살아가면서 이런 나쁜여행도 한번씩 해봄직하다. (그러나 목숨을 걸고 하는 것은 금물!)

한가지 보면서 놀라웠던 점은 그가 같은 동호회 회원을 유럽에서 만났는데, 그 회원도 자전거여행 중 이었다. 더 놀랐던 것은 그 사람이 여자였다는 점.... 그와 함께 저자는 여자도 물론 자전거 여행을 할 수 있다고 용기를 주었다. 읽는 순간 나에게 어떠한 희망같은 것이 생기는데 그 이후로 나도 자전거여행에 미쳐가고 있었던 것이다. 

재미있을 뿐만 아니라, 지은이가 다녀 본 각 나라에 대한 지식도 물론 얻을 수 있다. 그렇다고 문화유산의 역사에 대한 것도 아니고, 모두가 알고 있는 지식도 아닌, 그가 순전히 몸으로 체험하면서 본 그런 주관적인 지식말이다. 그래서 혹 유럽으로 배낭여행이든 이처럼 자전거여행이든 여행을 떠나는 이는 이 책을 꼭 먼저 한번 읽어보고 간다면 많은 도움이 될 것 이다. (참고로, 나는 그가 이탈리아에 대해 쓴 부분을 읽고는 그 나라에 대한 환상이 깨졌다라고 해야 할까... 알고 보니 정말 무서운 나라였다.)

참 오랜만에 책을 정신없이 읽고 있는 나를 발견하고 무척 기뻤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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