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보슬비 > [행복한 블로깅을 위한 5가지 조언 - 김중태]

 1. 블로그 사이트를 위해서 블로깅 하지 마세요. 여러분을 위해 블로깅을 하세요.


블로그 사이트를 알차게 꾸미고 채우려 하지 마세요. 좋은 정보를 많이 채우면 사람들이 좀더 많이 오겠지만 블로그를 꾸미기 위해서 블로깅을 하는 것은 지치고 힘든 일이 될 겁니다. 어느 순간에는 내가 무엇 때문에 여기저기서 펌질을 해서 이 블로그를 채우고, 무엇 때문에 그렇게 많은 글을 썼나 하는 후회가 들지도 모릅니다. 여러분 자신을 위해서 블로깅을 하세요. 좋은 글을 자주 써야 한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남을 위해 글을 쓰고, 남을 위해 퍼올 필요는 없습니다. 쓰고 싶을 때 조금씩 기록을 남겨두기 바랍니다. 내가 읽어야 할 좋은 글이라 생각할 때 퍼두기 바랍니다. 이렇게 자신을 위해 쌓인 기록은 먼 훗날 여러분에게 과거의 기억과 추억을 돌려줄 겁니다. 자신을 위해 퍼온 글은 여러분에게 풍부한 지식과 세계관을 제공할 겁니다.

 

2. 오래 운영하도록 하세요. 많은 기록보다 꾸준하고 오래 된 기록이 가치 있습니다.


몇 달 동안 수 백 개의 글을 올리다 그만 두는 것보다 조금씩 올리더라도 5년 10년 동안 꾸준하게 기록된 기록이 가치 있습니다. 글쓰기가 멈추는 순간 기록도 멈춥니다. 그렇지만 꾸준한 글쓰기는 꾸준한 기록으로 남겨지고, 5년이나 10년 후에 그 기록을 보면서 옛 기억을 더듬을 수 있을 겁니다.
며칠에 한 편씩 쓰는 느린 속도로 글을 쓰더라도 일 년이면 백 개, 십 년이면 천 개의 글이 쌓입니다. 이것은 몇 달 동안 쓰고 멈춘 천 개의 글보다 가치 있습니다. 왜냐하면 기록의 단절이 없는 천 개의 글이니까요.

처음 시작 후 한 번에 열정을 다 쏟지 말고 힘을 비축하세요. 그래서 조금씩 천천히 오래 운영하겠다는 계획을 잡기 바랍니다.

3. 조급하게 채우려 하지 마세요. 블로그는 바삐 채우는 곳이 아니라 시간과 함께 쌓이는 곳입니다.


자기 블로그의 자료가 없다고 이것저것 가져와 채우려 하지 않아도 됩니다. 여러분이 블로그를 그만 두지 않는 이상 블로그의 기록은 점차 쌓일 겁니다. 조급한 마음을 버리고 여유 있게 블로그를 운영하세요. 그것이 블로깅의 즐거움을 줄 겁니다.

[김중태문화원]을 오래 지켜본 분은 알겠지만 처음부터 [김중태문화원]의 자료가 지금처럼 많았던 것은 아닙니다. 한 달에 몇 개씩 올리기를 몇 년 하다 보니 지금처럼 쌓인 것이랍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조금씩 더 쌓이겠죠.

4. 싸우지 마세요. 마음에 드는 사람 좋은 사람만 만나세요.


덧글에 대뜸 욕설이나 반말을 올리는 사람이 있죠. 마음 상할 필요 없습니다. 별 웃긴 짬뽕이라 허허 웃고 신경 딱 끊고 대꾸 하지 마세요. 근묵자흑이요 근주자적입니다.(부처 눈에는 부처만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인다죠.) 쓰레기 덧글은 신경 쓰지 말고 여러분의 친구하고만 이야기 하세요. 마음에 드는 분의 덧글에만 답해주고, 마음에 드는 사람의 블로그만 찾아다니세요.
자신하고 의견이 다른 블로그 사이트에 가서 핏대 올리면서 싸우지 마세요. 서로 상처만 입습니다. 그쪽은 그렇게 살라 하고 여러분은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만 만나세요. 좋아하는 사람과 만나기도 부족한 것이 인생 아니던가요. 좋아하는 블로그, 좋은 글만 보기에도 바쁠 겁니다. 구태여 엉뚱한 사람 상대하느라 정력 낭비 마세요. 마음에 안드는 사람과 글은 무시하는 것이 가장 좋답니다.

5. 새로운 것을 바라지 마세요. 부족함으로 블로깅의 즐거움을 쌓고, 이미 만난 인연으로 행복을 느끼시기 바랍니다.


블로그 도구를 사용하면서 새로운 기능을 많이 원하죠? 그건 욕심입니다. 지금 사용하는 도구의 기능을 몇 퍼센트나 활용하는가 돌아보기 바랍니다. 아래아한글, 엑셀, 아웃룩, 무버블타입(MT)의 기능 중에서 활용 못하는 것이 더 많을 겁니다. 부족한 것을 계기로 공부의 계기를 삼기 바랍니다. MT 기능에서 부족한 것이 있다고 불만 갖지 마세요. MT 기능 추가만 바라보지 말고 HTML이나 CSS, MT템플릿 태그 공부의 계기로 삼기 바랍니다.
돌이켜보면 10년 전의 엑셀과 아래아한글로도 모든 사무 처리를 했습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사무실 업무 내용은 큰 차이 없고, 아직도 10년 전의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사람이 많답니다. 새로운 기능을 바라기보다 있는 기능의 활용과 공부에 더 중점을 두기 바랍니다.

새롭고 흥미로운 블로그 사이트와 글을 찾아다니지도 마세요. 여러분 옆에는 이미 만난 인연이 있습니다. 눈길 따라 발길 따라 닿는 곳이 있어서 새로운 인연을 만든다면 모를까 이미 만난 인연을 유지하는데 신경 쓰기 바랍니다. 사람에게 주어진 시간은 하루 24시간으로 일정합니다. 새로운 곳을 찾아다니는 시간 만큼 이미 만난 인연에 대해서 소홀해지는 법이죠. 새로운 것만 찾다가 이미 만난 여러분의 소중한 인연과 멀어지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않기 바랍니다.


이것이 제가 여러분에게 드리는 싶은 말입니다. 뭐 꼭 블로그에만 해당하는 이야기는 아니겠죠. PC통신 시절부터, 인터넷 초기 시절부터 주변에 드렸던 말입니다. 제가 PC통신 시절의 사설BBS부터 대형통신망의 동아리지기, 개인 홈페이지, 블로그를 거치면서 꾸준하게 컴퓨터통신을 할 수 있는 원동력도 저 다섯 가지 기준에 맞추어 여유를 가지고 일을 진행했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십 수년 통신 경험으로 드리는 말씀이니 여러분의 블로깅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글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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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키웨이 2004-06-21 19: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뒤늦게 퍼온 이유는 찐우맘님의 심경을 조금이라도 이해할 것도 같고
또...뭔가...그냥....

밀키웨이 2004-06-21 19: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리고 이 책도 한번 읽어보고 싶다.

참...김중철 문화원의 주소는 http://www.help119.co.kr/index.html

 

 

 

얼마전 친구의 소개로 알게 된 책인데 너무너무 좋아서 소개해드립니다




저희 집에서는 아이는 별반응이 없고 엄마만 그저 좋아서 보고듣는 책입니다. 워 그런 책이 한둘이겠습니까만...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두더쥐의 일과는 따분합니다. 하루 종일 땅을 파고, 저녁에는 TV를 보다가 잠을 자고... 어느날 두더쥐는 TV를 보다가 아름다운 바이올린 연주를 보고는 깊은 감명을 받고 바이올린 한 대를 주문합니다. 처음에는 소음 수준이던 두더쥐의 연주솜씨는 세월이 흐를수록 점차 완벽해 지고, 드디어는 이 세상 어떤 음악가보다 훌륭한 바이올린 연주를 할 수 있게 됩니다.

두더쥐 집 위에는 조그만 나무가 한 그루 있었는데 이 나무는 두더쥐의 연주소리를 들으며 건강하게 자라서 많은 새들의 보금자리가 됩니다. 땅속에서만 살아서 바깥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는 두더쥐는 세상사람들이 자기 음악을 듣고 평안을 얻고, 마음속의 분노와 슬픔을 잊을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습니다.

그리나 두더쥐가 생각한 것 이상으로, 마을사람들은 힘든 농사일을 하다가 두더쥐의 연주소리를 듣고 휴식을 얻었으며, 심지어 전쟁중이던 병사들도 두더쥐의 연주소리를 듣고는 무기를 버리고 서로 화해를 합니다. 두더쥐의 음악소리가 세상의 역사를 바꾼 것이죠.

- 하프 프라이스북에서 퍼옴

(제가 책 내용을 소개하는 것은 왠지 자신이 없어서 그냥 퍼왔습니다)


오디오테잎에 대해서 좀 설명을 드리자면 mole이 맨처음 바이올린으로 연주하는 곡은 모짜르트의 반짝반짝 작은별
(사실 이곡은 우리가 알고있는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짜르트의 곡이 아니라 그의 아버지인 레오폴드 모짜르트의 곡이라지요?)이고 베토벤의 합창교향곡의 그 유명한 선율이 아주 큰 일을 치루어냅니다.
제가 좀 아쉬운 부분은 제일 마지막에 브람스의 자장가로 끝나는데 좀더 라르고로 연주해주었다면 좋았을거라는 겁니다. 너무 빨라서 그 감동의 여운이 덜한듯 하거든요. 물론 개인적으로 다들 다르시겠지만요.

속지의 첫장부터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두더지의 집 위에서 도토리를 주워 막 먹으려던 다람쥐가 여우에 놀라 도망치면서 그 도토리를 떨어뜨리게 되는데
그 도토리에서 작은 싹이 움터 비를 맞고 햇빛을 받으면서 자라는 그림이 작가와 책의 정보가 담긴 부분에 조그마하게 세컷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이 작은 싹이 점점 자라는데 두더지의 음악이 horrible screeching sound일적에는 축 늘어져 기운이 없다가 두더지의 음악이 점점 좋아지면서 같이 무성한 나무로 자라나게 됩니다.

그림 좋고 내용 좋고 적절한 유머가 섞여 있고 아주아주 강추입니다.
우리말로는 문학동네에서 이번에 번역되어 나왔어요.
그런데 제목을 '세상을 바꾼 두더지' 라고 달았는데 영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뭔가 작가의 의도와 뉘앙스가 다른 것 같아서요. 생각이 짧아 자세히는 말못하겠지만요.
그냥 '두더지의 음악'이라고 하면 이상하기도 하고 팔릴 것 같지 않아서였을까요?


읽어서 너무너무 행복한 그림책이 이런 것이구나 하는 마음을 갖게 하는 그런 책입니다.


2002-08-06(12:13:33)

 

- 잠수네에 올린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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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키웨이 2004-06-21 0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히히히
제가 생전 처음 써본답시고 써본 책소개였습니다 ^^;;;
이거 쓰면서 얼마나 손가락이 떨리던지.....크...

반딧불,, 2004-06-21 09: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역쉬...첨에도 잘하셨구만요^^;;
흥>.<

조선인 2004-06-21 1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도 하프프라이스북 애용자시군요. 괜히 동질감 느낍니다. 헤헤헤

panda78 2004-06-21 1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밀키 웨이님의 멋진 책 소개글을 읽었으니... 사야겠네요.. ^^
 

All Aboard Reading 오디오북 중에서 The Little Engine That Could Helps 책이 있지요

그 책의 원본입니다.
리더스북들은 유명한 동화나 고전, 전래동화 등에서 그  모티브를 가져와 새로이 꾸미는 경우가 많더군요.  

이 책은 미국의 선생님들이 추천하는 100대 도서중의 하나로 출간된지 60년이나 된 아주 좋은 권장도서라고 합니다.

빨간 기관차가  산 너머에 있는 착한 소년과 소녀들에게 줄 장난감과 인형, 맛있는 음식들이 가득 실린 화물기차를 끌고 갑니다. 그런데 그만 산을 넘기 전에 고장이 나서 꼼짝할 수도 없게 되었어요. 기차에 탔던 많은 인형들과 동물들, 그리고 광대( All Aboard Reading책의 주인공이지요?)는 지나가는 shiny new engine, big strong engine, rusty old engine과 같은 기관차들에게 도움을 청합니다. 그러나 오직 작고 파란 기관차만 제외하고는 다들 핑계를 대며 거절하지요.
이 부분에서는 성경에 나오는 선한 사마리아사람의 이야기가 떠오르더군요.
작은 파란 기관차는 한번도 산을 넘어본 적이 없지만 산 너머에서 기차를 기다리고 있는  아이들을 생각하며 기꺼이 기차를 끌고 갑니다. "I think I can - I think I can - I think I can - I think I can!"을 외치면서요.
드디어 산을 다  넘었을 때 작은 파란 기관차는 기뻐서 외칩니다.
Hurray, hurray, I thought I could. I thought I could. I thought I could. I thought I could.

비록 힘이 없고 조그만 존재일지라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고
한번도 해보지 않은 일일지라도 최선을 다하면 할 수 있다는 교훈까지 주고 싶은게 엄마의 마음이지만 아이는 그저 기차들이 잔뜩 나와서 흥, 싫어 싫어! 이러는 재미에만 좋아서 가져오는 책입니다.

리더스북을 읽을 때 가급적이면 원본을 보여준다면 훨씬 친숙하겠지요?

원목기차를 만드는 맥심사에서 이 그림책의 캐릭터들을 기차로 만들었답니다.
little engine의 경우는 말도 하게끔 되어있는데다가 가격도 비교적 저렴한 편이더군요.
(책 소개하면서 장난감 소개까지 하니 정말... 못말리는 병입니다)


2003-02-12(16:4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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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키웨이 2004-06-21 0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이 오래전에 잠수네에 올린 글입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버벅대긴 마찬가지이지만...큭큭큭...
그래도 지금 쪼매 나아졌구만요 ^^
 

10년을 한결같이 제 곁을 지켜준 친구가 있었습니다.
이 친구가 있어서 많은 날들이 든든했습니다.
울적한 날 술한잔 마실 때도
기분좋은 날 흔들흔들 개다리춤을 출 때도
빡시게 공부해야 하는 날 머리에 흰띠 질끈 동여맬 때도
이 친구는 제 곁에 늘 함께 해주었습니다.

이 친구가 제 곁에 있던 그 10년 동안 저는 결혼을 하여 애기엄마가 되고 이사도 7번이나 다녔습니다.
그래도 늘 쌩쌩하고 건강하게 함께 있어주었지요.

그런데 오늘 드디어 저는 이 친구를 떠나보내려 합니다.
이미 작년 봄...가야할 때가 되었지만 전 차마 보내지 못했습니다.
미련스럽게 미련스럽게 부여잡았건만...
이제는 보내주어야 합니다.

잘가...내 오랜 친구야...

제 친구의 이름은 (눈치 빠르신 분들은 이미 짐작하셨겠지만)
삼성 미니오디오 MQ-345

제가 처음으로 제손으로 직접 장만한 오디오세트였습니다.

이 친구가 처음 오던 날...그날 처음 들었던 음악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머라이어 캐리의 음반 MUSIC BOX... Hero와 Without you를 반복해서 들으며
볼륨을 크게 키워놓고 스피커에서 느껴지던 공기의 움직임이 어찌나 신기하던지...
소리를 듣는 것이 아니라 손으로 느끼며 좋아했던 그날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건만....ㅠㅠ

잘가..친구야...
네가 있어서 나는 정말 행복했어.
잘가...친구야.......

     플레이 눌러주세요....천천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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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rysky 2004-06-21 0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저... 삼성 미니오디오 MQ-345님께 무슨 변고라도?? 그냥 노쇠하신 건가요, 아님 차력형제들에게 심한 충격을 받으셨나요? ㅠㅠ
진짜 서운하시겠어요. 제 이뿐 오디오도 이사오느라 충격을 쫌 줬더니 망가져서 작년에 거금 들여 고쳐서 아직 잘 쓰고 있지만, 걔도 언젠가는 떠나보내야겠지요? 훌~쩍.

밀키웨이 2004-06-21 0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양로원에서도 아니 받아주어서...ㅠㅠ
보내야 했습니다, 골로.

진짜로 서운하네요..이런 기분, 아는 사람만 알죠?
스타리님 위로해주셔서 고마버요 ^^

마태우스 2004-06-21 0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제목만 보고 죽은 줄 알았어요. 기계에도 애정을 그리 쏟아주시다니, 가슴이 찡합니다.

반딧불,, 2004-06-21 0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구ㅉㅉ..
아니 어쩌다가요..
아직 오년은 남았는데....
충격이 조금 있었나 봅니다..참 아쉽지요??
처음이라는 것은 애착이란 말과 참 비슷한 듯 해요.섭섭하실 듯 합니다.

소곤소곤..그래서 아쉬움에 음주를^.^

다연엉가 2004-06-21 0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구 에구...밀키웨이님 제가 그 심정 잘 알죠...추억이 깃든 물건^^^^ 저도 얼마전에 286컴터를 땅에 파묻지 않았습니까^^^^
새것 사세요. 새것 좋아요^^^^^^^^^꿀꿀한 마음 놀리고 있습니다^^^^^

아영엄마 2004-06-21 09: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계도 늙는가 봅니다. 우리집에 오래된 물건들도 십년 가까이 되니까 서서히 노화현상을 드러내면서 차례차례 A/S를 받고 있거든요.. 그것도 안 통하면 결국 떠나보내야 하겠지만...ㅠㅠ

물만두 2004-06-21 1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0년만에 가다니 참... 이십년은 동고동락을 해야 하는 데... 안타깝습니다... 저희집꺼는 A/S 두번 받고 11년을 무사히 넘기고 있네요. 우리 집 친구에게 좀 더 잘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비로그인 2004-06-21 1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밀키양,, 나무의자에 준 글,, 음악,, 고마우이..
얼굴 한번 본적 없는데 그 터프한 목소리 아직도 생생하고,,,
서울 토박이가 어찌 그리 정이 많은지..

개띠 친구 밀키양,,
참 고마우이~~~~~~

loveryb 2004-06-23 0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악을 사랑한다는걸 알게 해주는글...
아 정말 맨첨 보고는 저도 깜짝 놀랐지요..

하나하나 세심한 맘이 느껴집니다..
오디오야 니는 좋겠다..

밀키님의 사랑을 원없이 받아봤응께~~~

밀키웨이 2004-06-23 0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히히히 제목이 선정적이지요?
손님 끌어볼라고 노력했습니다...^^;;;

이크님, 서울토박이는 정이 많으면 안되나요? ㅎㅎㅎ
서울깍쟁이여야 하는디...^^
 
축구 선수 윌리 웅진 세계그림책 26
앤서니 브라운 글 그림, 허은미 옮김 / 웅진주니어 / 2003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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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릴라를 좋아하는 앤서니 브라운이 탄생시킨 또하나의 주인공 윌리.
윌리는 덩치가 크고 씩씩해보이는 고릴라들 틈에서 눈치를 보는 그런 소심하고 왜소한 아이입니다.

축구를 좋아해서 매주 열심히 축구연습을 하러 가지만 아무도 윌리에게는 패스를 해주지 않아 한번도 시합에 나가지 못했죠.
윌리 생각엔 열심히 뛰고 쫓아다니고 악착같이 달라붙는다고 생각하지만 그건 윌리의 생각일 뿐 축구연습을 하는 동료들 사이에서 윌리는 저만치 떨어져 자신감없는 표정으로 서있을 뿐입니다.

이런 윌리의 성격을 쉽게 알 수 있는 것이 윌리는 셔츠의 제일 위까지 단추를 채워서 입고 절대로 보도블럭의 금을 밟지 않으며 매일저녁 잠자리에 들기 전 하는 일의 순서를 똑같이 지킵니다. 아침에는 그 반대로 하고 말이죠.
윌리가 양치질 하는 장면을 보면 정확히 4분간 하기 위해 손목시계를 들여다보며 한답니다 ^^
또 머리는 가운데로 딱 반을 갈라 얼마나 정성스럽게 빗었는지...^^

보도블럭의 금을 밟지 않는다니....영화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As Good As It Gets)"가 단박에 떠오르더군요.
잭 니컬슨이 연기했던 그 강박증 작가아저씨 이야기.
보도블럭의 금을 절대로 밟으면 안되고 식당에서도 꼭 같은 자리에 앉아야 하고 길을 걸어갈 때나 언제나 다른 사람과 부딪치지 않으려 뒤뚱대고 늘 자신만의 포크와 나이프를 사용하던 그 멜빈 말여요.

아직까지 전 이런 강박증을 가진 사람을 만나본 적이 없지만...아니 누구에게나 강박증은 있겠죠.
다만 그것이 다른 이들의 눈에 잘 띄지 않게 꼭꼭 여며져 있을 뿐이지 않을까..싶네요.

어느날 우연처럼 만나게 된 낯선인물.
그는 윌리에게 낡은 축구화를 선물합니다.
그가 누구인지는 끝내 이야기되지 않아요, 다만 아빠가 입었던 옷과 똑같았다는 윌리의 기억을 이야기해주고 또 그 인물이 뿌옇게 환영처럼 보이는 설정으로 음....뭔가 특별한 일이 일어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안겨줄 뿐이지요.

윌리는 그 낡은 축구화를 가져다가 새것처럼 보일 때까지 닦고 또 닦아요.
그리고 다음 축구연습에 들어가기 전 그 축구화를 신는 윌리의 얼굴엔 지긋한 미소가 어려있습니다.
물론 그 옆에서 바라다보는 동료의 웃음은 뭐..그런 거 가지고...가소로와하는 듯한 웃음이지만 말예요.
그날 윌리에게는 놀라운 일이 일어나지요. 축구화의 마법 덕분이라고 윌리는 생각하지요.
여기까지 하고 이야기가 맺어졌더라도 환타지물로 재미있었겠지만 아직 아니죠 ^^

앤서니 브라운은 열일곱살 때 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자신의 아버지에 대해 추억하기를
"고릴라를 닮은 나의 아버지는 스포츠를 좋아하고 건강한 육체를 지닌 점잖고 무서운 사람"이라고 말했어요.
이 말 그대로 아마도 그의 아버지는 자상하고 부드러운 아이들에게 재미있는 아버지는 아니었을 거 같지만 - [고릴라], [돼지책] [행복한 미술관]에 나오는 그런 아버지처럼  - 그래도 정신적으로 아주 든든한 버팀목이지 않았나 싶어요.
소심하고 나약한 윌리에게 나타나 마법처럼 축구화를 건네준다든가 [윌리와 휴]에서처럼 어느날 나타난 든든한 친구 휴 제이프처럼 말예요.

앤서니 브라운의 그림책의 가장 큰 특징은 그 이야기 구조에도 있지만 뭐니뭐니 해도 그림보는 맛이 아닐까 싶어요.
그림 구석구석 숨겨놓은 갖가지 숨은 이야기들이 얼마나 많은지..
축구를 좋아하는 윌리이기에 축구공의 이미지가 곳곳에 숨어있고 윌리를 자상하게 내려다보는 듯한 달님의 이미지가 어떻게 바뀌는지 보는 것도 재미있어요.
또 축구경기에 빼놓을 수 없는 심판은 어디에 숨어있을까요?
시합을 앞두고 중대한 실수(?)를 저지른 윌리의 표정은 유명한 뭉크의 절규를 닮았어요.
일명 스크림형상이라고도 하죠. 호호호

한창 자아가 싹트는 시기의 아이들이 이 그림책을 엄마와 함께 읽으면 일단 흥미진진한 축구이야기이기 때문에 재미있을 거예요. 또 구석구석 그림 찾아내는 재미도 있구요.
비록 입 밖으로 확실하게 내어놓지는 않겠지만 아이의 마음 속에 나도 윌리처럼 자신이 없을 때가 있는데...그치만...이제는..! 그런 생각이 들지 않을까 싶어요.

우리 아들 호야의 경우...뭐가 제일 재미있었냐고 물으니까...윌리에게 축구화를 빌려준 친구가 누구냐고 그러네요. 낯선 사람이 준  그 축구화가 아니라 나중에 시합장에 나갔을 때 빌려준 축구화가 있거든요. 다 고릴라인데 어떻게 신발이 맞냐고......ㅠㅠ

아...정말 이 녀석은 왜 중심이야기에 집중하지 않고 늘 이렇게 엉뚱한 이야기만 하는지...^^;;; 

그리고 이건 좀 다른 이야기인데 윌리의 백넘버를 보시면 그 번호가 11번이잖아요?

이게 또 재미있는 건데 지금이야 많이 그런 기존관념이 깨어지긴 했지만 전통적인 축구선수들의 백넘버를 보면요, 엔트리가 11명이므로 골키퍼에서부터 최전방 공격수까지 차례로 번호를 매겼었어요.
그래서 골키퍼는 1번, 수비는 2번~ 5번, 미드필더는 6번~8번, 윙 플레이어와 스트라이커는 9번~11번.

그러니까 최전방 공격수로서 화려한 골을 많이 넣는 주공격수들은 9번 10번 11번인거죠.
축구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로 꼽히는 펠레가 10번의 백넘버를 달음으로써 10번은 최고의 선수에게 주는 최고의 번호로 꼽히고 있죠. 최근에 10번을 단 가장 유명한 선수는 바로 프랑스의 아트사커의 대명사 지네딘 지단.
이번 유로2004에서 지단의 경기를 본 사람이라면 정말 그 백넘버를 기억하지 않을래야 않을 수 없습니다.
9번 같은 경우 제일 유명한 선수가 바로 브라질의 호나우도이죠.
11번 역시 스트라이커의 백넘버로 널리 알려졌는데 우리나라에선 이회택, 차범근, 서정원 선수가 11번을 달았답니다.

이상 그림책과는 별 상관이 없어보이지만 놓치기 아까운 그런 팁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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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키웨이 2004-06-20 16: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드바르트 뭉크(Edvard Munch)의 절규

 

책이 있으신 분들, 한번 보세요 ^^    정말 그렇죠?


반딧불,, 2004-06-20 16: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구..리뷰를 안읽고 보니..
뜬금없는 그림을 왜 올렸을꼬..했다는^^;;

밀키웨이 2004-06-20 17: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에 팁 넣어서 조금 추가했어요 ^^

1004ajo 2004-06-20 19: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사고 싶은 책인데... 잘 보았네요.

sayonara 2004-06-21 1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어릴 때에 이런 책들이 많이 나왔으면 참 좋았을텐데.. 이번 리뷰는 책을 꼭 사고싶게 만드시는군요. 전 아이도 없고 아직 결혼조차 안했는데 말입니다.

2004-06-25 02: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4-06-25 0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길어서...하하...맘 잡고 읽어야 겠습니다..아님 책을 아직 못 본 관계로 책을 먼저 보더가요...

밀키웨이 2004-06-25 0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죠...길죠?
서점에 올리는 리뷰라기보다는....ㅠㅠ
어딘가 올려지는 소개글 같은...ㅠㅠ
저의 한계입니다.

내가없는 이 안 2004-08-06 0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린이책 전문가 같아요, 님은... 저도 이 책을 서점에서 아이에게 '두 번'이나 읽어줬건만
님만큼 깊이있게 생각하지 못했는데... 그런데 정말 그림책에서 많은 걸 배우는 것 같아요, 저의 경우엔...

밀키웨이 2004-08-06 0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깊이 생각한 게 아니라 억지로 쥐어 짜낸다니깐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