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보슬비 > 들꽃의 생명 ㅡ 이현섭님 작품들













이현섭의 들꽃의 생명





1959 광주 출생,

전남대학교 미술교육과 졸업

개인전 여수 3회(1994~1995, 2000)

개인전 광주 신세계 갤러리(1996)

개인전 서울 현대백화점 신촌점(2000)

단체전 15회 (1981-2000)

현재는 여수중학교 교사

두 아이를 기르고

아이들을 가르치며 들꽃의 생명을 화폭에 담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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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키웨이 2004-06-25 0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7번째 그림으로 바탕화면을 바꾸었습니다.
흙내음이 나는 거 같아요.

그리고 보슬비님....
밑에서 세번째 그림이 배꼽이길래 그 부분은 제가 수정했습니다..
이해해 주소서

1004ajo 2004-06-26 14: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좋네요. 저 퍼갑니다. 보슬비님 에게서 퍼려고 갔더니 배꼽이 있어서 다시 여기로 와서 퍼갑니다.
 

이제 바닥이 났다 보다.
쉽게 쉽게 쓰시는 분도 참 많은데 나는 리뷰쓰는 일이 참 어렵고 힘들기만 하다. (당연하지... 없는 머리를 쥐어 짜고 비틀고 흔들어대니 말이지....ㅠㅠ) 지금 찬찬히 나의 리뷰를 다시 읽어보니....음...독후감이라기 보다는 소개글에 가깝고.... 그렇게 치부하자니 개인적인 일기에 가깝고.... 하여간 뭐가 뭔지 모르겠는 길디 긴 글들의 나열이다.

아...정말 요즘은 참.... 멍한 기분으로 사는데 바쁘다.

하루종일 차력형제와 놀이터로 종횡무진하다 보니 저녁에는 그냥 멍~ 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찍 자지 못하는 이유는....
이 상태로 그냥 자버리면 나의 하루가 너무 허망하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리뷰는 암 것도 못하고 대신 펌질이나 열심히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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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6-25 07: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플레져 2004-06-25 07: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요새 리뷰를 못 쓰고 있답니다 ㅠㅠ
책은 틈틈이 읽고 있지만,
리뷰를 쓰고 싶게할 만한 여유와 책의 매력이 좀 떨어지는 듯 하여요...
(얄팍한 핑계나마....^^;;)
얼마전에 읽은 공허의 1/4은 얼른 읽고 리뷰 써야지 하는 맘이
절로 들었는데 말이지요...

아침부터 후덥지근 하네요...
시원한 하루 보내셔요~~ ^^

다연엉가 2004-06-25 07: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밀키웨이님 당신이 리뷰를 못쓴다고 하면 난 기냥 접시물에 꽉 ^^^^^
난 일찌기 리뷰랑은 담 쌓고 지내고 있어요^^^^^

반딧불,, 2004-06-25 08: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럴때는 부메랑을 던집니다.
전번에 그러셨죠??
지나친 겸손은 뭐라구요?


기억하소서...님의 리뷰에 행복해하는 많은 이들이 있음을 ...늘^^

loveryb 2004-06-25 09: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는요 요즘 글은 커녕 이렇게 넷도 몬하고 있습니다.. 흑..
저역시 두아이 델꼬 놀이터에 있다보니..
아니 장마라서 비온다느소리에 비 안올때 데리고 나가야지
한게 어언 4일 나 됬네요..

제가 아침 10시면 놀이터 나가서 흑 밤 8시에 들어옵니다..

1층이라 간간이 집 들락날락 거리긴 하지만..
이건 놀이터가 우리집이요 등나무밑이 울 안방 같습니다 ㅠㅠㅠ

밀키님 글 맘놓고 보는게 제 지금 소원이라지요...

밀키님... 좀 힘들다 싶음.. 쉬기도 하고 그러세요..
괜한 감동받는 리뷰에 시비 붙이지 마시구요^^;;;;

아영엄마 2004-06-25 0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리뷰 쓰는 것이 예전만큼 쉽지가 않아요. 예전에 올린 리뷰 읽어 보면 정말 줄거리 나열하는 수준이고.. 질보다 양이라고 괜히 리뷰 숫자만 늘이고 있는 것 같아 우려가 됩니다. 좋은 책도 읽고, 좋은 리뷰도 쓸 줄 아는 분들이 부럽네요..(그런데 진짜 리뷰 쓰는 것도 슬럼프기가 있는 것 같습니다..)

물만두 2004-06-25 1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한달에 10권 이상 읽고 서평 쓰는 게 목표라 어떻게든 달성하려 합니다. 님들은 하시는 일이 있으셔서 못하시지만 백조가 집에서 이것도 못하면 제 자신이 싫어질 것 같아서요. 지금 죽어라 읽어대고 있습니다...

밀키웨이 2004-06-25 1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달에 열권 이상 읽고 그에 따른 서평이라...
맞아요, 나름대로 자기 생활에 이정도는 해야지...하는 그런 마지노가 있는 것이 좋지요 ^^
만두님, 화이팅!!

밀키웨이 2004-06-25 1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들 날이 더워져서 그런 걸까요 ^^
저 말고도 요즘 글이 잘 안써지신다는 분들이 또 있으시다니 갑자기 동지애가 모락모락~~~^^
플레져님/ 그렇게 후다닥 리뷰가 써지는 책이 있지요? 요즘 새책을 안 사서 그런가? 그런 생각도 해보았답니다 ^^
책울님/ 접시물에 코를 박으시다니요? 참..그러시면 안되죠
반디각시/ 부메랑? ㅋㅋㅋ
아영어머님/진짜로 슬럼프인가 봐요. 보양식을 좀 먹어볼까요? ㅎㅎㅎ

이렇게 코멘트 다는 것이 알라딘풍인거 같아 따라해보았습니다 ^^

starrysky 2004-06-25 2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풍 코멘트. 흐흐.
저도 이제 완전히 몸에 배어서 딴 사이트, 코멘트 달려도 전혀 대꾸 안 하는 사이트에 가서도 그러고 있다니까요. ^^
 

저는 얼굴을 큰 편이 아닙니다.
아니, 얼굴만 놓고 보았을 때는 작다는 말을 듣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얼굴면적의 2/3를 차지하는 넓디넓은 제 이마를 보기 전의 하시는 말씀들입니다.
이마를 보시면 다들 허허~~ 진짜 넓다, 내가 이제까지 본 이마 중에서 제일 넓다 라고들 하십니다...^^;;;

그러나 이마를 보시고도 그정도면 뭐...하시던 분들이 제 모자를 쓰시면 허거덩~~!! 하고 놀라십니다.
제가 굉장한 큰 머리통을 가지고 있거덩요...ㅠㅠ
그래서 야구모자는 절대 어울리지 않습니다.
아주 웃겨보이지요...ㅠㅠ

그나마 눈썹 밑으로 해서는 작은 편에 속하기 때문에 모자를 잘 골라서 쓰면 나름대로 괜찮습니다...^^;;;
요즘은 머리에 신경쓰는 것도 귀찮아서 허구헌날 모자를 쓰고 다닙니다.
심지어 집안에서도 초인종 소리가 나면 모자를 뒤집어 쓰고 나갑니다 ^^;;;

제 모자들입니다


 이 모자는 지오디의 윤계상이던가? 하여간 그 청년이 쓰고 나와서 유행이 되었다고 합니다. 저는 그 사람이 쓰고 나온 건 본 적이 없지만요. 꼭 중국의 공산당원들이 쓰고 다니는 모자 같다고 생각이 되더만요 ^^

앞머리를 살짝 내리고 이 모자를 가볍게 쓴 뒤 옆의 머리를 잘 매만져 쓰고 다녔습니다 ^^  날 더워지면서부터는 쓰지 않고 있습죠

 


제 건 챙 안쪽 부분에 파란 꽃무늬천이 따로 둘러져 있지요. 날 더워지면서 주야장창 쓰고 다녔습니다.

 

제건 디자인은 같은데 색깔이 짙은 감색입니다.  얼굴이 깨끗한 편이 아니라서 짙은 색깔이 더 잘 어울리더만요. 이 모자 쓰고 다니면 다들 모자 이쁘다고...합니다. 모자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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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rysky 2004-06-25 0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정 멋쟁이시군요!!! 저런 10대 청소년스러운 모자가 잘 어울리시다니요!!! 얼굴 크고 머리는 더 큰 스타리는 그저 부러움에 울 뿐입니다. ㅠㅠ
내일 혹시라도 시간 내서 전시회 가게 되면 꼬옥 저 모자를 찾고야 말겠습니다! (이렇게 말하면 또 갑자기 챙 넓은 밀짚모자를 쓰고 오시는 건..;; 비도 오는데 그냥 저 청모자 쓰고 오세요.)

밀키웨이 2004-06-25 0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흐
저 모자 쓰고 같은 색깔 청으로 된 멜빵치마 입고 나가면요,
뒷모습은 애들이라는 말 듣지요.
그.러.나.....ㅠㅠ
앞으로 온 순간 에구에구...깨갱~~이라나요?

다연엉가 2004-06-25 07: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큰이 저는 그저 창모자입니다. 좋겠슈^^^^

반딧불,, 2004-06-25 08: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히...두번째는 저도 있지요.
애용하옵니다.
머리는 작지만,,아...
살이 쪄서 얼굴이 호빵인지라...

엊그제 사진보다가 참...많이도 쪄서 눈이 묻힌다 싶더군요^^;;

loveryb 2004-06-26 2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호 히히 저는 머리가 작습니다..
헌데 울 서방은 너무 작습니다.. 특히나 두개골 쪽이 너무 작아서.. 세돌짜리 모자도 어쩔땐
들어갑니^^;;;
결혼식때 제가 신랑뒤로 얼굴을 쓰윽 비켜나서 찍었답니다.. 얼굴 크게 보일까 싶어서^^

이러니 울 딸내미 아들내미 머리사이즈가 어떻겠습니까..
무지 작습니다..
잘키워서 연예인 맹글겠습니다..

머리통으로 밀어 부쳐야 겠습니다^^;;;

밀키웨이 2004-06-26 2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흠흠..그래요?
미리 사인 부탁드립니다요 ~~^^*

1004ajo 2004-06-28 07: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모자가 잘 어울리지 않는 거 같다는 생각에 하나도 없어요.
저도 모자가 무척 갖고 싶어지네요. 부럽습니다.
예쁜 모자들 이네요.
 

 


딕 부르너와 야노쉬의 원화 전시회가 오는 6월 23일부터 29일까지 9일간 인사아트센터에서 열린다.

국내에서도 이미 잘 알려져 있는 캐릭터 미피는 단순하고 명료한 선으로 표현되는 딕 부르너의 작품 세계를 대표하는 캐릭터이다. 또한 특유의 인생관과 철학을 담아 활동하는 독일의 국민 작가 야노쉬의 작품 속에서는 자유로운 그의 영혼을 엿볼 수 있다.

이렇게 예술적이며 감각적인 두 작가의 작품을 동시에 전시함으로써, 두 작가의 작품 세계도 비교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원화 전시기간 에는 두 작가의 캐릭터 상품도 함께 전시되며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여 더욱 흥미로운 전시를 이끌어 갈 예정이다.


 

▶기간: 2004년 6월 23일(수) ~ 2004년 6월 29일(화), 총 7일간
▶시간: 오전 10시 ~ 오후 7시
▶장소: 인사 아트 센터 4층 갤러리
(www.ganaartgallery.com / Tel : 02-736-1020)
▶관람료는 무료
▶내용
- 딕 브루너씨의 원화 및 실크 스크린 작품 전시
- 야노쉬 원화 작품 전시
- 캐릭터 라이선스 상품 전시 및 판매
- 딕 브루너 워크샵 : 딕 브루너 고유의 방식대로 딕 브루너 캐릭터 그리는 법을 강의하고 난 후 관람객들이 직접 참여함.
(6월 26일~27일 오후 2:00~2:50. 선착순 20명 대상)
- 미피 캐릭터 커스튬 거리 퍼레이드.
(6월 27일 오후 4:00~5:00. 인사동 거리)
▶주최: 딕 브루너 코리아㈜ 문의전화:02-2191-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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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키웨이 2004-06-25 0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일은 금요일입니다.
금요일에는 호야 친구들이 모두 굉장히 바쁩니다. 반대로 호야는 무지무지 심심한 날이지요.
비가 심하게 오지만 않으면 애들이랑 다녀와야겠습니다
차력형제 데리고 어슬렁어슬렁거리며 차마 소리는 못지르고 주먹만 내보이며 윽박지르고 있는 촌스런 아짐을 혹시나 보시거든 저인줄 아소서...^^;;;

starrysky 2004-06-25 0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으으으윽, 미피다, 미피... ㅠ__ㅠ (너무 좋아서, 소리는 차마 못 지르고, 주먹을 꼭 물고 신음만 흘리는..) 근데 기간이 너무 짧네요. 까딱하다가는 전시 끝나버리겠어요..
저는 혹시 못 갈지도 모르나, 밀키님 잘 다녀오세요. 혹시라도 길 나섰는데 비 많이 오면 아이들 데리고 고생하시겠어요. 쪼끔만 와야 할 텐데요..

밀키웨이 2004-06-25 0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이렇게 짧게 할 수가 있을까요?
한 2주일은 해야쥐....
열심히 보면서 스타리님 생각 꼭~~ 할께요.
글고 저렴한~~ 아주 저렴한 기념품이 있으면......? 호호호

조선인 2004-06-25 1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속상하네요. 토요일은 큰사돈댁 도련님 결혼식이고, 일요일은 대학로에 가야 하는데... 이궁... 아까워라.
 

고전, 누구나 한 번은 읽었다고 생각하지만                   - 백병부
 

  

 
마크 트웨인(Mark Twain)은 고전(古典)에 대해서 '누구나 한 번은 읽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제대로 읽은 사람이 별로 없는 책'이라고 했다. 마크 트웨인의 말은 한국적 상황에도 잘 적용된다. 전국민이 목을 매고 있는 입시에 고전문학이 나오기 때문에 교과목에 들어가 있긴 하지만 제대로 가르치고 읽고 있는 경우는 별로 없다.

조상들의 삶을 이해하네, 슬기를 계승하네 하면서 고전 읽기의 당위성을 이야기하긴 하지만 이런 당위성은 입시교육의 현실 속에서 쉽게 왜곡되어 버린다. 어쩌면 쉽고 재미있으면서도, 원래의 고전이 지닌 멋과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텍스트를 만나기 쉽지 않은 현실 속에서 진지한 고전 읽기를 권하는 것 자체가 무리일지도 모른다.  

유치하고, 재미없고, 다 아는 이야기?

나는 중고등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치는 교사다. 국어시간에 가르쳐야 할 여러 단원 중에서 가장 힘든 것이 고전문학 관련 단원이다. 학력고사 시대처럼 고전문법이나 어휘, 작품과 관계된 잡다한 지식들을 중심으로 가르치는 것이 아닌데도 아이들은 고전문학을 어려워하고 재미없어 한다. 고전문학에 사용된 어휘 자체가 어렵고 낯설기도 하지만, 아이들이 고전문학을 재미없어 하는 더 중요한 원인은 고전문학에 대한 아이들의 편견인 것 같다.

국어 교과서에 나오는 「춘향전」「홍길동전」「토끼전」「박씨부인전」등과 같은 우리나라 고전문학 작품들을 가르칠 때 아이들은 대체로 다음과 같은 반응들을 보인다.

첫째는 다 아는 얘기라는 반응이다. 아이들은 「춘향전」「홍길동전」을 동화책이나 만화책으로 어렸을 때 읽었거나 텔레비전에서 보았기 때문에 다 안다고 한다. 그런데 아이들이 읽거나 본 고전작품들은 원래의 작품과는 상당히 다른 작품이라는 점에서 문제다. 이런 작품들은 대개 원전이 가지고 있는 줄거리의 큰 틀만을 유지한 채, 재미를 위해 여러가지 다른 사건들을 상상해서 집어 넣거나 다른 소설에 나오는 사건들을 섞어서 윤색한 것들이다. 그래서 어떤 아이들은 콩쥐 팥쥐 이야기와 신데렐라 이야기를 헷갈려 하기도 한다. 더 큰 문제는 아이들이 이미 알고 있는 이야기라는 이유로 그 작품들을 제대로 다시 읽으려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이들은 다 아는 이야기를 왜 또 읽느냐고 말한다.    

둘째는 고전소설 같은 것은 어린아이들이나 보는 유치한 것이라는 반응이다. 이런 아이들은 고전소설은 비현실적이고 유치한 사건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말한다. 고전소설 속에 담긴 우리 민족의 삶의 방식이나 당시 민중들의 바람, 문체에서 느낄 수 있는 민족 고유의 언어적 리듬감 등은 보지 못한다. 어렸을 때 보았던 기형적 고전소설에서 특히 과장되어 나오는 도술과 같은 비현실적 요소나 권선징악의 전형적 결말구조, 너무나도 이상적이어서 현실감이 떨어지는 영웅적 주인공만이 고전소설의 전부라고 믿는다. 이런 아이들은 홍길동을 도술의 귀재로 볼 뿐이고, 춘향이를 '열녀불경이부'의 상징으로만 보기 때문에 홍길동과 춘향이를 통해 신분해방, 인간해방을 꿈꾸었던 당시 민중들의 모습은 보지 못한다.  

셋째는 고리타분하다는 반응이다. 이런 반응을 보이는 아이들은 대체로 어렸을 때의 독서경험이 부족하여 책읽기 자체를 힘들어하는 아이들이다. 감각적이고 흥미 위주로 구성된 환타지 소설이나 만화책도 버거운 아이들에게 고전문학 작품은 가까이 하기엔 너무나 먼 당신일 뿐인 것이다. 그런데, 어렸을 때의 독서경험도 풍부하고, 다른 책은 곧잘 읽어내면서도 유독 고전소설만은 싫어하는 아이들도 있다. 이런 아이들 중에는 어렸을 때 우연히 너무나도 원전에 충실한 고전문학 작품을 접한 뒤 기를 쓰고 읽어 보려 애썼던 경험을 가진 경우가 있다. 이런 아이들은 고전문학 하면 빽빽한 글씨, 뜻을 알 수 없는 어휘들, 책 아래에 빽빽히 적혀 있는 각주들을 먼저 떠 올린다. 고전문학은 전문가들이나 공부 잘하는 아이들만 보는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반응을 보이는 아이들과 고전문학 수업을 진행해 나가기는 너무 힘들다. 편견을 가진 아이들과 함께 작품의 극히 일부분만 나와 있는 교과서를 가지고 고전문학이 가진 사회적 주제나 문체에 대해 깊이 있는 논의를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어떤 의미에서는 텍스트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마저 어려운 실정이다. 고전문학 수업을 거듭할수록 아이들이 흥미를 가지고 읽을 만큼 쉬우면서도 원전의 문체나 주제의식을 충실히 반영하고 있는 제대로 된 고전소설 풀이본의 필요성이 절실해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고전을 '고전답게' 풀어 쓴 최초의 책


창비에서 나오고 있는 '재미있다! 우리 고전' 씨리즈(이하 '씨리즈')는 기획의도나 집필과정, 전체적인 구성에서 나의 이런 고민을 해결해 주기에 충분하다는 생각이다.

 '씨리즈'를 읽으면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그 동안 여러 출판사에서 나온 고전문학 씨리즈 중에서 고전을 '고전답게' 풀어 쓴 최초의 책이라는 것이다.

기존의 고전문학 씨리즈는 크게 두 부류로 나눌 수 있다. 첫번째 부류는 쉽고, 흥미롭게 쓰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들이다. 대개 초등학교 저학년을 중심 독자로 상정하고 기획된 이런 책들은 큰 틀의 줄거리만 원전과 같을 뿐 어휘나 주제, 문체 등에서는 전혀 고전답지 않은 고전이다. 이런 책을 읽고 나면 아이들은 줄거리는 기억할 수 있을지 몰라도 고전문학 작품의 맛과 멋을 느낄 수는 없다. 두번째 부류는 원전에 충실하는 데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들이다. 이런 책들은 대개 수많은 이본(異本)들 중에서 편집자의 의도에 따라 가치 있다고 여겨지는 이본 하나를 선정해서 최대한 원전 그대로 옮겨 놓은 것들이다. 이런 책들은 연구용으로는 가치가 있을지 몰라도 어린 아이들에게 고전의 맛과 멋을 느끼게 해주기에는 너무나 부담스럽다. 더군다나 선정된 텍스트가 당시 민중들의 소망을 왜곡하고 있거나 대다수의 이본들과 많이 다른 것일 경우에는 애써 읽은 보람을 헛되게 만들 수도 있다.  

원전의 어휘와 가락을 최대한 살려

'씨리즈'는 이 두 부류의 단점을 극복하고, 장점을 적절히 결합한 절충형 텍스트이다. '씨리즈'는 기본적으로 원래의 고전문학이 가지고 있는 큰 틀의 줄거리와 주제의식, 문학작품의 어휘와 가락에서 느낄 수 있는 멋과 맛을 살리면서도 아이들이 흥미를 잃지 않도록 배려하고 있다. 이런 편집자의 의도는 고전문학을 전공한 사람이 아니라 시인이나 소설가를 필진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엿볼 수 있다. 이들 필진은 대개 몇십종 이상이 되는 이본들과 판소리 대본까지를 일일이 검토하여 문학적 구성이 튼튼하고, 시대적 상황을 고려하여 가치가 있는 2,3가지 정도의 이본을 기본 텍스트로 삼은 다음, 여러 이본들에 나오는 사건들을 재구성하고, 원전의 어휘와 가락을 최대한 살려 풀어 쓰고 있다.

또한 책 뒤에 덧붙인 '어린이와 청소년이 읽는 작품 해설'은 이본 선정과 집필과정을 포함해 선정된 고전작품에 대한 친절한 설명을 덧붙이고 있어 깊이 있는 이해를 돕고 있으며, 정감 있는 색채로 그려진 삽화는 보는 순간 저절로 웃음을 지을 만큼 익살스러운 그림들이 많아서 작품 읽는 재미를 더한다.

개성적 인물들, 역동적 시대상황


작품들은 균형있게 선정되었으며, 선정된 작품을 풀어내는 관점도 훌륭하다. 지금까지 출간된 작품들 을 살펴보면『토끼전』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힘없는 백성의 목숨쯤은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는 권력층에 대한 풍자가 중심이고, 『심청전』은 심봉사와 뺑덕어멈 같은 개성적 인물들에 대한 생생한 묘사와 판소리 「심청가」의 사설과 가락을 최대한 살려 쓰는 데 초점을 두고 있으며,『홍길동전』은 사회적 혼란과 모순이 극심해지는 상황에서 홍길동이라는 인물을 통해 새로운 질서의 가능성을 꿈꾸었던 당시 민중들의 소망을 그려내는 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병자호란의 치욕을 소설을 통해서나마 극복하기 위해 창작되었던 『박씨부인전』은 임경업의 활약보다는 박씨부인의 활약을 중심으로 힌 판본을 기본 텍스트로 삼음으로써 여성주의적 관점을 분명히 하고 있으며, 그 어떤 소설보다도 비극적인 사건을 담고 있는 『장화홍련전』은 그 비극의 원인을 남성중심적 가부장제에서 찾고 있다. 또한 18세기 이후에 유행한 한문 단편을 번역해 놓은 『북경거지』와 『도깨비 손님』에서는 점점 돈이 힘을 얻어가는 조선 후기의 생활상과 그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 조상들의 삶의 모습, 인생관 등을 통해서 현대의 물욕중심주의와 비뚤어진 교육열, 인간에 대한 그릇된 관점 등을 비판하도록 하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  

씨리즈가 앞으로도 위에서 이야기한 여러 장점들을 계속 이어가고 또 발전시켜 가기 바라며, 우리 아이들은 이 씨리즈를 읽고 고전문학 작품에 대한 잘못된 편견을 버릴 수 있었으면 하는 소망이다.

[창비 웹매거진/2004/3] http://www.changbi.com/webzine/content.asp?pID=329&pPageCnt=1&pWmuTitle=어린이책%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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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nda78 2004-06-25 0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북경거지와 도깨비 손님은 처음 들어보는데요? 박씨부인전과 장화홍련전은 이 텍스트로 다시 읽고 싶네요.

밀키웨이 2004-06-25 0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처음 들었습니다 ^^

starrysky 2004-06-25 0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렸을 때 창비에서 나온 책 많이 봤는데, 요새도 창비 어린이책은 좋은가요? 기회 되면 보고 싶어요.
전 우리나라 고전은 잘 모르겠고, 어렸을 때 축약본으로 읽은 서양고전을 한참 나이 든 후에 다시 많이 읽었는데, 새로운 재미를 준 게 있는가 하면 '으으, 차라리 축약본 읽고 말 것을..' 싶은 것들도 많더라구요. 어렸을 때처럼 즐기는 맘이 아니라 공부하는 맘으로 읽어서 그럴까요?

panda78 2004-06-25 0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 특히 니벨룽겐의 반지.. 이건 정말 완역으로 읽기 힘들더라구요.. 나만 그런가? ^^;;

밀키웨이 2004-06-25 0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완역본을 읽어보지 못해서 모르겠구만요 ㅎㅎㅎ
한번 읽어보고 힘든가 안 힘든가 말씀드리면 안될까요? ^^

조선인 2004-06-25 1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창비아동문고 팬이에요.^^